Travel/2014 Eurasia

PERM, RUSSIA (페름, 러시아)

오주만세 2014. 7. 29. 16:41





PERM (Пермь)





볼가강() 지류인 카마강() 양안에 있는데, 우안은 추소바야강()이 흘러드는 곳으로 지대가 낮고 평평하여 공업지대가 되었다.

1723년에 구리
제련소가 건설된 후부터 발달한 하항()이며 철도교통의 요충지이다. 14세기부터 상류 240㎞ 지점에 대()페름(지금의 체르딘)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마을은 1780년 페름으로 개칭되면서 시가 되었다. 그후 1938년 몰로토프와 합병되어 2년 후인 1940년부터 몰로토프로 개명되었으며, 다시 1957년에 페름으로 옛 이름을 되찾았다.항행이 가능한 카마강 연안인 데다가 1783년에 완공된 대()시베리아 간선도로, 1878년에 부설된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으로 상업·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우랄공업지대에 속하며, 광산용기계·건설장비·조선·자전거·전화교환기·정유·항공기·목재가공·제지 등의 공장이 있고, 상류에 카마강 발전소가 있다. A. M.고리키대학교(1918), 공학·농학·약학·의학 등의 고등전문학교, 발레학교 등의 교육기관과 미술관이 있다. 페름기(약 2억 2,500만∼2억 8,000만 년 전)라는 지질학 용어는 1841년 이 지역에서 A. 머치슨에 의해 해당 지층이 처음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에카테린부르크를 떠나 러시아에서의 러시아에서 두 번째 도시인 뻬름이라는 곳으로 왔다.

 

내가 컴퓨터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애 문외한도 아니고 현재 내 망가진 하드디스크의 상태를 보니 사진 복구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에카테린부르크에서 괜히 최후의 수단인 포맷까지 해버려서 한국으로 돌아간 뒤 복구업체에 맡겨 분해한 후에 복구를 시도해야 될 듯하다..3달 넘게 중국과 키르기즈스탄 여행하며 찍었던 사진들은 이제 블로그에 올린 사진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동안 여행을 다녔지만,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데이터 백업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여기 블로그에다가도 사진 다 올리고, 따로 클라우드 서버에도 백업을 확실히 하고 다닐테다. 이게 다 키르기즈스탄 때문이다. 



러시아 자유여행의 가장 큰 어려움은 아마 언어 소통이 아닐까 싶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도 영어가 안 통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그 쪽 지역은 사람들이 친절해서 길에서도 붙잡고 바디랭귀지로 겨우 최소한의 소통은 가능했지만 무뚝뚝한 러시아 사람들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 방법인듯 하다.



에카테린부르크에서 기차를 타고 뻬름으로 가려고 기차표를 사려고 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러시아에서 기차 타는 것에 이것저것 검색하던 중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러시아 철도청 웹사이트에 들어가 예매를 시도해 봤다. 하지만 외국에서 비자 카드로 결제하는데 뭔 공인인증서 타령인지.


비쉬케크에서 에카테린부르크로 가는 항공권을 예매할 때도 가장 저렴한 예매 사이트는 공인인증서를 요구해서 30달러 더 내고 공인인증서를 요구하지 않는 다른 사이트에서 살 수 밖에 없었다.


카드 결제용 공인인증서는 망가진 하드 디스크에 있는데 이걸 도대체 어쩌란 말인지..


그래서 그냥 기차역 위치도 파악해 놓을 겸 기차역에 직접 가서 예매하기로 했다. 숙소 주인에게 위치를 묻고 가는 방법을 알아낸 뒤 기차역으로 향했다. 티켓오피스 앞에 줄을 서서 30분 가량 기다린 뒤 내 차례가 됐는데.. 미리 숙소에서 인터넷으로 기차 스케쥴을 조회한 뒤에 스크린샷 찍어놓은 것을 보여줬는데 안 된다는 말만 한다. 

뭐가 안 된다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그냥 멍하니 있다가 숙소로 되돌아와 1시간 동안 컴퓨터와 씨름하며 공인인증서 설치해 결국 인터넷으로 기차역 예매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그리고 밖에 나와 쇼핑몰에 가서 가을자켓을 샀다. 

7월에 북반구에 있으면서 가을자켓을 살 줄이야... 


그리고 다음날....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예매하기는 했는데 왠지 느낌에 공항처럼 예약만 하고 가면 되는게 아니라 꼭 종이로 프린트 해가야 할 것 같았다. 게다가 아침에 숙소에 체크인 한 독일인 여행객들과 같이 아침식사를 하며 얘기도 했었는데..러시아는 모든게 깝깝하다며, 가능하면 프린트 해 가는게 낫다고 한다. 그런데 숙소에 프린터가 있기는 있는데 주인 방에 있고, 주인은 아침 10시가 넘어도 오지를 않는다. 기차 출발 시간은 11시 50분.


 10시 50분까지 숙소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하는 수 없이 예매한 페이지를 타블렛에 스크린샷을 찍어 놓고 기차역으로 가면 어찌 되겠지 하고 쌀쌀한 날씨에 새로 산 자켓을 입고 비를 맞으며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에 있는 안내소에 예매한 기차표에 대해 물어봤지만 뭔소리인지 모르겠다. 손짓으로 티켓오피스 쪽을 가리켜서 그 쪽으로 가다가 매표소 근처에 서 있는 다른 안내원에게 예약한 페이지를 타블렛으로 보여주니 나를 자동매표기기 같은 기계 앞으로 데리고 가서 그 기계에 예약번호를 입력 해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제대로 된 티켓도 획득했으니 기차를 탈 준비가 다 되어 시간을 보니 11시 20분이 다되가고 있었다. 

기차 출발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아 빨리 기차에 타야 겠다 생각하고 기차 승강장 쪽으로 갔다. 바로 앞에 기차가 서 있길래 뻬름으로 가는 기차인가 하고 가서 기차 문에서 대기하고 있는 승무원에게 표를 보여줬더니 아니라며 고개만 절레절레 흔든다. 플랫폼 쪽에 안내원도 하나 없어서 비 맞으며 여기저기 헤매다가 11시 40분 기차 출발 시간을 10분 남기고 다시 기차역으로 들어가 안내원에게 물었더니 또 고개만 흔드는데 옆에 서 있던 이상한 젊은놈이 내 표를 들여다보더니..2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알고보니 러시아내 모든 기차 스케쥴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표시되는 것이었다. 에카테린부르크는 모스크바와의 시차는 2시간이 빠르기에 현재 모스크바 시간은 9시 40분...결국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기차 놓칠까봐 헐레벌떡 거리다가 갑자기 2시간이나 여유가 생기니 한 숨 놨지만, 기차역에서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대합실 의자에 앉아 위를 올려다보니 박살 난 미국 우주선 그림이 보인다.



그냥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는데 아까 나에게 기차 출발 시간에 대해 알려준 남자애가 나에게 오더니 어줍잖은 영어로 말을 건다. 아침부터 술냄새를 풍기고 이런 추운 날씨에 반팔티에 반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정상인은 아닌듯 해서 좀 꺼렸지만 도움을 준 것도 있어서 같이 밖으로 나가 담배 한 대 주고 같이 피우면서 말상대를 해줬다.


그리고 담배를 다 피운 뒤 다시 대합실로 올라가 기다리려고 했는데 이 놈이 나보고 무슨 기념품 사러 가자는 식으로 얘기한다.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 됐다고 고마웠다고 인사한 뒤 혼자 플래폼에 나가서 기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열차에 탑승했다. 

기차역에 있을 때 깜빡하고 물을 안 사서 플랫폼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샀는데 작은 물병 하나에 3000원이 넘는다..--;






러시아의 기차여행은 중국과는 영 딴 판이다. 이 구간만 그런지 몰라도 밖에 경치는 넓게 펼쳐진 들판만 있고, 객차 내의 승객들은 내내 조용해 정적만 흘렀다. 원채 무뚝뚝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특히나 기차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는 대화를 나누지 않는듯 했다.



여차여차 5시간을 달려 뻬름에 도착했다. 여기도 에카테린부르크 못지 않게 추웠다. 그나마 비는 오지 않고 있는게 다행...



뻬름에는 기차역이 2곳이라 뻬름1, 뻬름2로 이름 붙여진 모양인데.. 큰 도시끼리 연결하는 메인 기차역은 뻬름2다.



기차역에서 나와 시내 중심가 쪽으로 숙소를 찾으며 걸어갔다.





그리고 숙소를 찾고 체크인.

체크인 하자마자 바로 거주등록증을 발급해 달라고 물었는데 나보고 러시아 비자가 어딨냐고 묻는 것이다.

한국인은 비자가 없어도 입국이 가능해서 난 비자가 없다고 했더니 하는 말이 비자가 없으면 거주등록증을 발급할 수 없다고 한다..--;


정말 그런가?

나도 잘 모르는 부분이니 그냥 알았다고 하고 밥해먹고 호스텔 안의 러시아 사람들이랑 대화를 시도하려다 안되서 그냥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거주등록증에 관해 인터넷을 찾아보니 한국인의 비자가 면제된 2014년 이 후에도 거주등록이 필요하다는 글들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다시 호스텔 직원에게 비자가 없어도 거주등록증 필요하다고 얘기를 했는데 또 계속해서 비자가 없으면 거주등록증 발급 신청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아오 답답해..


확실히 하기 위해서 러시아 주재 한국 영사관에 문의 메일을 보내놓고 시내 구경을 하러 나왔다. 아직까지는 러시아 입국 후 6일째라 문제될게 없으니까......

시티센터 쪽으로 향하다가 슈퍼마켓이 있길래 들어가 봤더니..여기도 물가가 엄청 비싸다..


러시아 보통 근로자의 평균 소득이 월50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경공업을 내팽겨치고 중공업만 육성한 결과가 이런걸까.. 대부분의 식료품들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딱딱한 빵들 빼고는 고기나 채소나 과일이나 과자 같은 것들도 거의 한국의 슈퍼마켓과 비슷한 가격으로 생각된다. 사치품의 가격은 낮고 기본적인 의식주의 물가가 비싼 한국의 물가를 보면서 항상 어이없었는데..여기 러시아는 그런 한국보다 더한듯 하다.


이전에 인터넷을 통해 모스크바나 상트페테스부르크의 물가가 비싸다는 건 인터넷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아마도 한국인들이 주로 가는 도시가 저 두 군데라 그렇게 얘기하는 듯 하다.

 에카테린부르크도 그렇고 여기 중소도시라 할 수 있는 뻬름도 상트나 모스크바 못지 않게 물가가 비싸다.


그나마 교통비나 유틸리티 같은건 싸다고 한다. 

그리고 호스텔과 같은 숙소도 몇 군데 다녀보니 주거비도 크게 비싸진 않아보인다. 

하지만 커피숍 음식점 슈퍼마켓들이 이렇게 비싸니 나같은 관광객들이 느끼는 물가는 뭐 거의 서유럽 수준인듯..





시내 중심가에 맥도날드가 있길래 거기서 빅맥세트를 먹었다. 버거킹과는 달리 감자튀김과 콜라를 작은 사이즈로 주문할 수 있어서 빅맥을 230루블로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감자튀김은 뭐 그렇다쳐도 콜라 스몰 사이즈는 너무 심했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로 배를 대충 채운 뒤 나와 걷다 보니 성당이 눈에 띄었다.




사진 좀 찍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쪽을 향해 걸어가봤다.



마치 세르비아의 도시를 다시 찾아 온 기분이다.






쟂빛 빌딩들에 날씨까지 우중충하다.



그런데 길을 계속 걷다보니 길바닥에 녹색 선이 그어져있는게 눈에 띄었다. 바로 관광객들의 이동 경로를 유명한 볼것들이 있는 곳에 맞춰 그려 놓은 것이다.





녹색선을 따라 가니 유명한 건물 뿐 아니라 미녀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아니 굳이 녹색선을 따르지 않아도 미녀들은 러시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유명한 건물이 있는 곳에는 저렇게 표지판도 세워놨는데 밑에 지도를 좀 보려고 했더니 바로 앞에 쓰레기통으로 막아놓고 있었다--; 관리를 어떻게 하는건지..



















계속해서 녹색선만 따라다니다 보니 강가에 도착해 강변도 거닐고...






날라다니는 갈매기들도 볼 수 있었다.













중간엔 빨간선도 보였다. 빨간선은 더 좁은 지역만 커버하는 경로인듯 했다. 아마 할배할매들을 위한 선인듯..



그리고 여기 공원을 구경하다가 대한민국 티셔츠를 입고 있는 아저씨를 보았다. 이런 곳에서 대한민국 티셔츠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말 걸었는데 러시아 사람인가? 영어를 못하고 쎄 쎄 라고 하는데..지금 생각해보니 서울이라고 하는게 아니었을까 싶다.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고..다시 초록선을 따라갔다.














중간에 한 번 시내 중심가 쪽으로 작게 한바퀴 도는 코스가 있었는데 사실 이거 초록선 따라다녀도 뭐 특별히 감흥이 없길래 그냥 건너뛰고 마지막 코스로 왔다.



마지막 37번 코스는 곰동상이었다. 옛날에 곰들이 도시로 와서 어슬렁 거리며 다녔다고 하는데..그걸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나 뭐라나...











그리고 그냥 숙소로 되돌아왔다. 메일을 체크해보니 주러 영사관에서 답장을 해주었다. 당연하게도 한국인도 거주등록증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호스텔 직원에게 물으니 모른다 그러고 비자넘버가 없으니 안된다고 그런다..--; 아 진짜 답답해..ㅠㅠ





이쁘게 생긴 직원은 그래도 상냥하게 대해주는데 다른 직원들은 계속 깝깝한 소리만 하니 속터져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영사관에 다시 메일을 보내서 이 러시아애들이 이해를 못한다고 이해시킬 수 있게 러시아어로 내용을 좀 보내달라고 부탁을 한 뒤 속터져서 담배 한대 피고 커피 끓여 마시러 주방에 갔다가 스위스에서 여행 왔다는 두 명을 만났다.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지루한 뻬름에서 술이나 마시자 하고 밖으로 나왔다.





펍에 가서 보드카에 맥주 마시며 있는데도 계속 그놈의 거주등록 때문에 신경 쓰여서 계속 뭔가 불안했다.


그리고 다음날 날이 밝으니 이제 드디어 거주등록을 마쳐야 할 7일째가 되었다.

영사관에서는 메일이 안 오고 호스텔 직원에게 다시 좀 해달라고 하니 어제와 똑같은 말만 한다..


영사관에서 메일은 언제 보내줄까..2시까지 기다리다가 하도 답답해서 밖에 바람 쐬러 나갔다 들어왔다.





들어와서 메일을 확인해보니 영사관에서 또 친절하게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러시아어로 멍청한 호스텔 직원애들 보라고 메일 답장을 보내주었다. 그래서 그걸 직원한테 보여줬더니..알았다고 하면서 뭐 해주겠다고 그러는데도 결국은 7일은 그냥 지나고 받은 것도 아무것도 없다..--;


그냥 포기하면 편하다더니..정말 7일이 그냥 지나버리고 포기해버리니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거주등록 때문에 호스텔에 머물면서 망가진 하드 만지작 거렸는데 이것도 그냥 포기해 버리니 편하다..ㅠㅠ



그리고 스위스 애들과 러시아 아줌마 한 명과 함께 시내 구경을 나왔다. 대충 둘러보고 카페에 들려 커피 한잔...







그리고 다음날은 인터넷이나 하면서 보냈다. 스위스 애들은 밤기차를 타고 카잔으로 간다고 한다. 나도 카잔으로 가긴 갈건데..밤기차 타고 긴 이동은 별로고 해서 중간에 있는 중소도시를 들렸다 카잔을 가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맵을 보다가 이젭스크 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다음 목적지를 이젭스크로 정한 뒤 어떻게 가야하나 찾아 보니..기차도 있기는 한데 비싸고 너무 오래 걸렸다. 버스보다 5시간 정도 더 걸리는듯 해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미리 버스역에 가서 버스표를 사놔야 하는게 나을듯 해서 답답한 호스텔 직원에게 노트에 러시아어로 내일 이젭스크 가는 표 살 수 있게 좀 써달라고 했더니 미리 저장되어 있는 포맷의 문서에서 목적지와 숫자만 바꿔서 프린트해 주었다. 그 종이 들고 버스역으로...




버스역 맞은편에 저렇게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 있길래 저기가 버스역인줄 알고 가봤는데..




버스역이 아니고 시장이었다..그런데 다른 나라들의 시장에 비하면 볼 것도 없고...분위기도 썰렁하고.. 여기가 아닌듯 해서 시장 밖으로 나와 다시 주위를 두리번 거렸더니



길 건너편에 버스역이 보였다. 간판만 보고는 몰랐지만 바로 옆에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는걸 보니 틀림없이 버스역이었다.

바로 버스역으로 들어가 표를 사려고 또 줄서서 기다렸다가 내 차례가 되어 바로 호스텔 직원이 준 종이쪼가리를 건내줬더니..매표소의 아줌마는 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아니라는 말만 한다. --;


아휴...짜증나서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 직원에게 버스표 구매 미션에 실패했다고 하니 그 종이를 보고서는 앗! 버스가 아니고 기차표 시간표였네..라고 한다.

아 젠장..


정말 말도 안통하고 교통도 불편하고 뭐 이렇게 힘드나..거기다 거주등록 때문에 경찰들한테 걸릴까봐 길거리에선 긴장하고 다니니 이거 무슨 자유여행이 이래서야 되겠나..정말..


30분 거리를 걸어서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힘들어서 커피 한잔 마시다가 어제 같이 시내구경 했던 러시아 아줌마가 나를 보더니 도와주겠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또 갔다가 이번엔 다행히 버스표를 살 수 있었다. 버스표가 무슨 티켓이 아니고 영수증 쪼가리 같이 생겼다..--;



이렇게 뻬름에서 거주등록 퀘스트에 실패하고 이젠 뭐 그냥 준불법체류자 신세로 다니게 생겼다... 이젭스크로 가서는 꼭 거주등록에 성공해야 할텐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