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MOSCOW, RUSSIA (모스크바, 러시아) 첫번째

오주만세 2014. 8. 22. 06:19







MOSCOW (Москва)




모스크바는 과거 소비에트 연합의 수도였으며 현재 러시아 연방의 수도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지..



처음 러시아에 입국할 때는 60일이라는 기간이 너무 짧게만 느껴졌었는데 막상 여행을 하고보니 여러가지 면에서 그다지 흥미로운 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교통이 불편해서 어떻게 하다보니 그저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가는 경로만을 이동해왔다. 

모스크바는 사실 오기 전에도 그냥 그렇고 그런 대도시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특별한 기대감 보다는 러시아에 왔는데 모스크바를 안 보고 갈 수는 없지 라는 생각으로 온 도시이다. 


블로그 포스트를 둘로 나누어 올리고 싶지 않지만, 사진 파일을 너무 무식하게 올려놓으니 오류가 계속 나는 바람에 나누어서 올린다.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모스크바까지는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표를 살 때는 어쩔 수 없이 버스역에 가서 버스표를 구매해야 했지만, 기차표는 항상 인터넷으로 러시아 철도 웹페이지에 들어가 인터넷 예매를 했다. 그런데 여기 니즈니의 호스텔에서 내 랩탑이 인터넷에 접속이 되지를 않았다. 


내가 갖고 있는 KB 비자 카드는 이상하게 해외결제 할 때도 공인인증서를 요구해서 내 랩탑으로 해야하는데.. 니즈니를 떠나기 전날 숙소에서 하루 종일 인터넷 접속으로 시름하다가 결국엔 호스텔에 있는 러시아애의 도움으로 기차표를 살 수 있게 되었다. 랩탑을 빌려서 하는 바람에 그 러시아애 랩탑에 액티브x를 한 10여개 설치했는데.. 예매를 마친 뒤 삭제하다는걸 깜빡하고 그냥 돌려줬다.

 액티브x 악성프로그램 범벅이 된 걸 보고는 아마 내 욕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니즈니에서 모스크바 까지는 빠른 기차로 4시간 그냥 보통 기차로는 6~8시간 걸리는듯 했다. 밤 10시가 넘어서 도착하는 빠른 기차가 비교적 저렴하게 나와 있어서 그걸 예매했다. 니즈니에서 6시쯤 출발해 모스크바는 10시에 도착하는 기차다. 

열차표 예매 후 여유있게 5시에 니즈니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에서 티켓을 프린팅한 뒤 플랫폼을 찾아가야 하는데.. 빠른 기차라고 플랫폼도 일반 기차와는 다른 곳에 따로 위치해 있었다. 

이 플랫폼 찾는게 어찌나 힘들던지.. 역내 경찰들과 직원들에게 한 10번은 물어 겨우겨우 찾을 수 있었다.



알고보니 위 사진의 표시가 KTX 같이 빠른 기차의 별도의 표시였다. 그래서 저 표시만 따라가면 되는 것이었는데..몰라서 얼마나 헤맸는지....



빠른 기차라지만, 내부는 이렇게 조촐하게 생겼다..



또한 빠른 기차라지만, 평균속도는 시속 100km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의 KTX나 중국의 CRH같은 걸 생각했다면 정말 큰 오산이고..중국의 그냥 보통 빠른 기차의 300km 정도의 1/3 밖에 안되는 속도다.



4시간을 지루하게 있다가 밤10시가 넘어 모스크바 역에 도착했다. 이제 숙소를 찾아가면 되는데.. 역에서 3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걸어가기엔 무리고.. 메트로를 타고 가니 직선거리를 그냥 멀리 뺑 돌아서 가는 것이었다. 게다가 또 어두운 주택가 안 쪽에 위치해 있어 찾는데도 좀 힘들었고.. 하지만 무사히 체크인을 한 뒤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니즈니에서 만났던 러시아애 한테서 페이스북 메시지가 와 있었다. 자기도 모스크바에 왔다며, 내가 묵고 있는 호스텔로 온다고 하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바로 옆 침대에서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새벽 아침 5시쯤에 모스크바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깨우지 않고 거실로 나와 컴퓨터하며 커피나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이 러시아애 (이름은 다미르다) 는 낮 1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는데 여자친구는 카잔으로 돌아가고 혼자 히치하이킹을 해서 아침 4시에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2시간을 걸어 호스텔로 왔다고 한다. 대단한 놈이다..



다미르는 모스크바에 두번째 방문이라며, 나에게 시내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해서 같이 밖으로 나왔다 아침겸 점심으로는 맥도날드를 먹었는데, 러시아애들도 여행 중에는 마땅히 먹을게 없기는 마찬가지인듯 했다. 아마 맥도날드가 주식인듯;; 





평범한(?) 유럽의 거리 느낌의 모스크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굼 이라는 쇼핑몰이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곳이라는데 온갖 럭서리 브랜드들로 가득차 있는듯 했다. 다미안의 말에 따르면 지방의 된장녀들이 저 쇼핑몰을 가기 위해 모스크바로 온다고 한다.



조금 걸어 모스크바의 랜드마크인 붉은 광장(Red Square)에 접어들자 모스크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 바실 성당( saint Basil Cathedral)이 눈에 들어왔다.



카잔에서 만났던 프랑스 애들의 말 따라 왜인지 몰라도 여기 붉은 광장엔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이 몰려있었다. 당연히 대부분은  카메라를 목에 건 관광객들..





그리고 웨딩사진을 촬영 중인 커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저 멀리 보이는 빌딩은 소련 시절에 지어진 빌딩인데 이 곳 모스크바에 똑같은 모양의 빌딩이 7개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하나는 모스크바 대학이라고 하는데..저 건물이 대학인지 아닌지는 1/7 확률.. 




붉은 광장을 한 바퀴 돌고 바로 옆에 있는 크렘린으로 갔다. 



크렘린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그저 밖에서만 구경..




크렘린 바깥 쪽 길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갔었는데..놀랍게도 무료다...그리고 화장실도 지하에 만들어져 있었다--;












저런 크렘린 외벽의 탑들도 각각의 이름이 붙여진 유명한 건축물들 이라고 한다.  








크렘린 구경을 마치고 다미르가 여기 강변을 따라 걸어서 아르바트 거리로 가자고 한다. 자기가 모스크바에 대해 잘 안다고 하니 알았다고 하고 그냥 따라가는 수 밖에.. 






이 날따라 또 햇빛이 뜨거워 좀 그늘에 들어가 쉬면서 가고 싶었는데 다미르가 계속 길을 잃고 엉뚱한 곳으로 다니는 바람에...







2시간 가량을 헤매고 모스크바 시내를 뺑 돌아 아르바트 거리로 왔다.. 예술 문화의 거리이자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거리이다.



놀랍게도 기대와는 달리 모스크바에는 미녀가 별로 없다.. 이전에 방문했던 이젭스크나 체복사리 같은 소도시에 오히려 알짜배기 미녀들이 살고 있는듯 했고, 여기는 워낙에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흔히 러시아하면 떠오르는 금발미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르바트 거리 중간에 저렇게 우크라이나 깃발을 걸어둔 가게가 보였다. 상점인지 아니면 오피스인지 모르겠는데..














위의 그림 모델이 되어주고 있는 러시아 여자의 표정이 전형적인 러시아인들의 모습으로 생각된다.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다 저런 표정으로 다닌다. 그리고 저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때로는 완전히 일그러진 표정으로 째려보는 사람들도 있고... 나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온 내가 만나본 외국인들이 한 목소리로 하는 얘기가 바로 저런 러시아인들의 괴팍한 성격이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걸기에 부담스러울 뿐이다. 





 이 곳은 아르바트 거리의 명물 중 하나인 빅토르 최를 추모하는 벽이다. 빅토르 최는 고려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어찌보면 한국인 이민자의 자손이라고 볼 수 있을 소련의 뮤지션이었다. 나도 러시아에 오기 전에는 빅토르 최에 대해 몰랐었는데.. 이젭스크의 숙소에서 만난 러시아 아저씨가 빅토르 초이 빅토르 초이 자꾸 말하는 바람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알게 되었다. 러시아에서 만났던 러시아 애들에게도 빅토르 최에 대해 얘기하곤 했었는데..다들 누군지 아는걸 보면 소문대로 러시아에서는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의 인물인듯 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해 더 레전설이 된 빅토르 최의 추모 낙서들을 보다가 옆에서 큰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경찰들이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행인 둘을 붙잡고 신분증검사를 하는 중이었다. 다미르의 말에 따르면 우즈벡 카자흐스탄 같은 중앙아시아에서 워낙에 많은 불법체류노동자들이 넘어오기 때문에, 아시아인을 대상으로는 좀 엄격하게 검사를 한다고 했다.



난 여기서도 거주등록 못했는데.. 괜히 움찔해서 다른 곳으로 걸어갔다. 아 진짜 거주등록 때문에 귀찮다..





아르바트 거리가 끝나갈 쯤에 러시아에 있는 한국문화원 주최로 공연같은게 열리는듯 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유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행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뒤쪽에서는 농악대가 공연을 준비 중 이었다. 



그리고 곧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풍악을 울리며 걸어서 아르바트 거리 쪽으로 행진을 하는 것이다. 공연 보려고 여기서 서서 기다렸던 행인들은 점점 사라져가는 농악대를 보며 허탈해 하던데..웅성거림에 내가 다 민망했다.--;



다미르도 뭐 하는거 구경하려다가 그냥 가버리니 우리도 다른데 가자고 한 뒤에 아르바트 거리를 떠났다.



숙소에 있다가 나올 때 부터 다미르가 저녁에 같이 가자고 한 곳이 있었는데..다미르는 현재 푸틴 정부에 대해 열정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라 그래서인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영토분쟁에서 열렬하게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아니면 반전주의자거나....


정치적인 얘기는 하고 싶지 않고 신경도 쓰기 싫어서 자세히 묻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오늘 저녁에 몇몇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가서 꽃을 전달해 준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거기에 동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간다고 하는데 ... 나보고 같이 가겠냐고 물어서 그냥 알았다고 했는데 어느덧 그 시간이 온 것이었다.



바로 우크라이나 대사관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있다가 사람들이 모이면 그 때 출발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르바트 거리에서 우크라이나 대사관까지 가는 길이 멀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내가 지하철 내에서 사진 1장을 찍으니 다미르가 찍지 말라고 한다.. 찍다가 걸리면 혼난다고...

아마 반공시설용으로 지어져서 군시설로 간주 되어서 그런 모양이었다.--;




여기가 무슨 공원인지는 모르겠는데..아무튼 공원에 왔다. 



그런데 여기서도 시위 같은게 벌어지고 있었다.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시위를 주도하는 듯 했는데.. 다미르가 보더니 카작 군인들이라고 한다. 뭔지는 모르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의 친러 민병대와 연관있는듯 했는데..왜 빨리 군사 지원을 안하냐고 하는건지.. 나는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없었다.





많은 기자들도 모여들어 뭔가 흥미진진해지는 듯 했다. 



그리고 한 쪽에선 티벳불교 승려 코스프레를 한 두 명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이 있었다. 보고 있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던지..



군인으로 보이는 카작 아저씨..




한 쪽에서는 청년 하나가 뭔가를 종이에 써서 들고 있었는데..



저 깃발이 카작 군인들의 문장인지..문장 안의 사슴이 화살에 맞은걸 보면 아닌거 같기도 하고.. 오른쪽에 있는 러시아인 어깨에 달린 검정 오렌지색 줄무늬가 친러시아 측의 상징이라고 한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다리다가 꽃을 들고 온 어떤 아줌마가 보여서 다미르가 말을 걸어보니 우크라이나 대사관으로 가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세 명이서 같이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향해 출발했다.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와보니 이미 많은 인파들이 거리에 운집해 있었다. 그리고 군인들까지 와 있었다. 



그리고 이 아저씨들도 왔다..ㅋㅋ 도대체 이 사람들은 정체가 무엇일까...ㅋㅋㅋㅋ





그냥 멀찍이서 구경만 하다가 경찰들이 시위대 몇 명을 연행하는걸 보고는 겁이 나서 뒤로 조금씩 조금씩 물러나다가 결국 혼자 숙소로 되돌아갔다.





저 아저씨들은 도대체...;;








그냥 천천히 걸어왔다. 한 1시간 걸린듯하다..








그리고 다음 날은 그냥 숙소에서 쉬었다..



쉬다가 지겨워서 잠깐 밖에 걸어서 공원이나 갔다 오고..








공원에 버려져 있는 보드카 빈 병.. 길거리에 수많은 술 취한 사람들... 이게 바로 러시아의 본모습일까?


 

그리고 그 다음날은 모스크바 시내 아래에 위치해 있는 콜로멘스꼬예 공원 (Kolomenskoye Park) 에 갔다.



지하철 역사 지하에 한국처럼 많은 상가들이 들어서 있었다.



지하철을 실수로 한 정거장을 지나쳤는데..아차 하고 내린 뒤 반대편의 열차를 바로 탔더니 왔던 방향으로 되돌아 가는게 아니라 그냥 앞 쪽으로 한참을 간다. 알고보니 계단을 올라 반대편으로 건너 간 뒤 탔어야 했는데.. 역 간의 거리는 또 왜 이리 먼지..아니면 열차 속도가 느린건가.. 역에 역 이름이라도 좀 제대로 다 써놓지도 않아서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할 듯 했다.


지하철역 하나 지나쳤다고 한 30분을 허비한 뒤 공원에 도착했다. 지하철역에 내리고도 한 10분을 걸어가야 공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어째 날씨가 우중충한게 심상치 않다.. 



I ♥ MOSKVA







공원 안 쪽에 들어가니 성당건물이 눈에 띄었다.



어휴..이 더러운 비둘기...러시아 사람들은 왜 이렇게 비둘기를 좋아하는지... 








아마 이 성당이 좀 유명한 건물인듯 했다. Church of the Ascension (Церковь Вознесения Господня) 이라는 이름의 성당인데.. 승천교회라 해야하나...--? 암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성당 건물이라고 한다. 













여기서도 한창 웨딩사진 촬영 중이다.









승천교회를 본 뒤 걷다보니 입구쪽으로 되돌아오게 됐다. 그리고 입구 옆에 세워져있는 맵을 보니 반대편 끝 쪽으로 가면 궁전같은게 있는듯 했다. 왔던 길 다시 되돌아가야 하지만, 그래도 이 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봐야할 듯 해서 그 궁전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중간에 보이는 표지판을 보니 3km 걸린다고 나와있다..그래도 힘을 내 20분 정도 걸었을까.. 갑자기 하늘에서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다. 왠만하면 모자 쓰고 그냥 가겠는데.. 3km를 이런 비를 맞고 갈 엄두가 안나 입구쪽으로 사람들과 함께 뛰어갔다.--;



그런데 입구 쪽으로 와서 잠깐 비를 피하니 감쪽같이 비가 그치는 것이다.. 잠깐의 소나기였나..해서 다시 3km를 걸어가자 하고 조금 걸으니 또 비가 쏟아져서 그냥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또 숙소 근처의 지하철 역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니 하늘은 한 없이 맑기만 했다..




호스텔에 있던 미국인 아저씨인데... 뭐가 좋아서인지 러시아로 이민 와서 시민권을 획득했다고 한다..--; 그리고 열렬한 푸틴 지지자라 다미르와 계속해서 언쟁을 벌이는 듯 했다.--; 쩝 피곤한 사람들....

 


그리고 여기 모스크바의 호스텔에서 한국인 동생을 만나게 되었는데..러시아는 물론이고 중국 쳉두 이 후로 처음 만나보는 한국인이었다.. 비쉬케크의 한인식당에서 '안녕하세요' '잘 먹었습니다' 빼고는 또 한국말 하게된 것이 워낙 오랫만이라 한국말도 제대로 안 나왔다. 그런데 그 동생이 같은 호스텔에서 하루 묵고는 다음날 같은 빌딩에 있는 다른 호스텔로 옮기게 되었다. 그래서 따라가서 호스텔을 살짝 가봤는데 내가 묵고 있는 곳 보다 훨씬 넓고 깨끗하고 조용한 것 이었다. 그래서 나도 그 다음날 그 곳으로 옮기고..이 동생이 러시아 여행 중 만났다는 다른 2명의 한국인을 또 만나 같은 호스텔에 4명의 한국인이 묵게 되었다.



새로 온 두 명의 한국인은 놀랍게도 부자(父子)가 함께하는 배낭여행객들 이었다. 그냥 호스텔에서 같이 밥 먹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있다가 붉은 광장에서 강을 건너면 좋은 곳이 있다고 하길래 그 곳에 가려고 나왔다. 4명이 다 같이 나와 나 혼자 그 좋다는 곳으로 가고 나머지 3명은 아르바트 거리로 간다고 해서 붉은 광장에서 헤어졌다.




사실 바실 성당은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좀 실망했고...몇 번을 계속 보다보니 질리기까지 한다.. 








그래서 다리를 건너 걸어가는데 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몇 방울씩 떨어지길래 뭐 오다 말겠지 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비를 피하며 있는데 도대체 그치지는 않고 점점 더 빗줄기가 굵어지길래 하는 수 없이 또 그냥 숙소로 되돌아갔다.




너무 많이 내려서 걸어갈 수도 없었다..ㅠㅠ 그냥 모자 쓰고 후드티까지 뒤집어 쓴 뒤 총총 걸음으로 숙소로..



신기하게도 또 숙소 바로 앞까지 오니까 비가 그쳤다....--; 게다가 하늘엔 무지개까지 나 있었다.






아 짜증이 나서 숙소 문 앞까지 갔다가 왠지 억울한 기분이 들어 다시 붉은 광장까지만 가서 야경이나 찍자 하고 나왔다.



그리고 한 5분을 걸으니 또 비가 내린다..아 짜증나.....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또 그치고...승질이 나서 그냥 비 맞고 가서 그칠 때까지 기다려야지 마음 먹고 다시 갔다.















결국엔 비 맞으며 야경 사진 촬영에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