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MOSCOW, RUSSIA (모스크바, 러시아) 두번째

오주만세 2014. 8. 22. 21:41






호스텔에서의 한국인 여행가 4명이서 다음날 찾아간 곳은 2일전 내가 혼자 갔던 깔레멘스꼬예 공원에서 조금 더 남쪽에 위치한 짜리찌노 공원(Zarizino Park) 이다.


차라리 하루 날 잡고 아침 일찍 나와 두 곳을 다 구경하는게 좋았을텐데...깔레멘스꼬예 공원에 갔을 때 짜리찌노 공원도 보고 가려 했었는데 깜빡하고 그냥 숙소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시간도 많으니까 깔레멘스꼬예 공원으로 다시 출발..



아침에 숙소를 나오면서 파이프에 대롱대롱 앉아있는 닭둘기떼를 볼 수 있었다.. 참새도 아니고 닭둘기들이 저렇게 전선 위에 앉아 있기도 하네...




4명이서 같이 메트로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한 명이 늦잠을 자고 준비가 늦어져 먼저 가고 있으라 하고서는 못 만나 역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런데 오지를 않아 와이파이가 되는 곳으로 이동해 메시지를 보내보니 우리가 보이지 않아 먼저 출발했다고 해서 나머지 3명도 메트로를 타고 짜리찌노 역으로 향했다.




짜리찌노 역에 도착해서도 만나지 못해 또 20~30분을 기다린 뒤에 겨우 만나 공원으로 갔다.




I ♥ MOSKVA











앞에 보이는 건물이 무슨 궁전이었다고 하는 듯 했는데..--;







이 곳 역시 수 많은 커플들의 웨딩사진 촬영이 진행 중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러 오는듯 했다. 중국처럼 관광명소라고 따로 돈 받고 하지 않으니... 중국이었으면 아마 한 100위안쯤 받지 않았을까 싶다..--;










공원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아버지와 아들 둘이서 함께 다니는 두 명의 한국인은 이 날 저녁에 상트 페테스부르크로 떠난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상트 페테스부르크가 있는 북쪽으로 갈지...볼고그라드가 있는 남쪽으로 갈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해 계속 고민 중이었는데.. 그냥 쉬운 여행루트로 가기로 결정했다.....하지만 상트 페테스부르크까지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해서 중간에 들릴만한 곳을 찾다가 트베리라는 작은 도시를 발견하고 그 곳을 다음 목적지로 정했다.





인터넷으로 기차표 예매를 했는데 400루블의 요금에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모스크바의 OKT 기차역에서 출발한다고 하는데.. 여기 호스텔에 직원에게 묻고 싶지만 영어를 전혀 못하는듯 해서..다음날 아침 그나마 영어가 좀 되는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기차 출발시간 2시간 전까지도 주인은 안 오길래 하는 수 없이 직원에게 OKT , OKTIABRSKAIA 기차역이 어디냐고 물으니 호스텔 벽에 붙어있는 메트로 맵을 보며 찾다가 OKTIABRSKAIA 메트로 역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기에 기차역이 있다고...



당연히 같은 이름의 메트로 역이 있는 곳에 기차역도 있겠지 라고 단순하게 생각한 뒤 2시간쯤 전에 숙소에서 나왔다. 맵을 보니 바로 옆에 고르키 공원이 있어 공원 근처를 구경하다가 기차를 타고 트베리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OKT 메트로역을 도착해 나와봐도 기차역 비슷한 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길가는 행인들에게 물어도 아는 사람 없고.. 영어도 안 통하고....한참을 헤매다가 교통경찰으로 보이는 경찰이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쉬고 있는듯 해서 가서 물어보니 한참을 러시아어로 설명을 해주는데 아마 OKT 역의 다른 라인 쪽으로 가라는듯 했다. 그래서 다시 메트로 역으로 들어간 뒤 다른쪽 출구로 갔더니 또 기차역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메트로역에서 일하는 할아버지에게 물었더니 기차예매 확인표를 보고서는 여기가 아니라 코모스콜 뭐시기 메트로역으로 가서 레닌그라드스키 기차역으로 가라고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Oktiabrskaiya 기차역과 Leningradsky 는 같은 역이었던 것이다..--; 


아니 근데 왜 이름을 다르게 표기해놔서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지..정말 불친절하네..이 놈의 도시는..결국 다시 메트로를 타고 코모스콜 뭐시기 역으로 가서 레닌그라드스키 기차역 방향으로 나왔다.



나와 보니 또 뭐가 이렇게 복잡한지... 메트로 외부에는 무슨 안내판도 없고.. 빌딩을 한 4군데를 들어가서 헤매다가 겨우 기차역을 찾았다. 위 사진의 기차역은 아마 Regional 기차들이 운행되는 기차역인지? 아니면 버스터미널인지.. 처음에 사람들이 다 저 곳으로 가라고 해서 저기서 엄청 헤맸었다..아 욕나와..




여기가 바로 레닌그라드스키 기차역 (Moscow OKT) 역이다.




그리고 트베리로 가는 기차는 2번 플랫폼에서 타야한다는데.. 위 사진을 보면 1번 플래폼 다음이 3번이다...도대체 2번은 어디야?? 아..


정말 마지막날 개짜증이 나서 죽는 줄 알았다. 고의로 외국인들 골탕먹게 하려고 이렇게 만들어 놓은건지...제대로 된 표지판도 없고 안내판도 없고, 영어 되는 직원도 없고.. 아휴..........그래도 결국은 용케 트베리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