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BELGRADE, SERBIA (베오그라드, 세르비아)

오주만세 2014. 12. 15. 07:27



BELGRADE (Београд)




베오그라드 (영어식 이름: 벨그레이드)는 세르비아의 수도이자 135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가장 큰 도시이다. 사바 강과 다뉴브 강의 합류점에 자리잡은 베오그라드는 지리적 중요성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115번의 대규모 전쟁을 겪었고 44차례나 도시 자체가 완전히 황폐화 되는 수난을 겪어왔다. 기원전 3세기에는 켈트족들의 침략을 받았으며,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로마제국에 의해 2세기 중반까지 지배되었다. 

그리고 그 후 520년 경 슬라브 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14세기에 세르비아의 왕 스테판 드라구틴 (Stephen Dragutin)이 수도로 천명하기 전까지 주변 강국들의 각축장으로 온갖 시련을 겪게 된다. 이 당시에 비잔틴 제국, 프랑크 제국, 헝가리 왕국이 이 지역을 놓고 쟁탈전을 벌였으며 이 후에도 유럽의 합스부르크 가문과 이슬람의 오토만 제국과의 힘겨루기로 인해 계속해서 베오그라드는 폐허가 되고 다시 건설되는 반복이 수백년간 이어졌다.

우역곡절 끝에 1916년 베오그라드는 신생국가인 유고슬라비아의 수도로 지정되었으며, 유고의 분할 이 후에는 계속해서 세르비아의 수도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2020년 유럽의 문화수도 지정도시에 후보로 올라와있다.



노비사드에서 랩탑과 핸드폰 안경을 분실하고 멘붕 상태로 베오그라드로 왔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아니 당연히 아니라고 하겠지만 나는 2년 전에 여행했던 곳 중에 베오그라드가 가장 좋았다. 볼게 없어 관광객도 없고..특유의 사회주의 분위기가 옅게 깔려있는 것도 좋았으며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즐거운 2달을 보낸 곳이었다. 

하지만 이 곳도 노비 사드와 마찬가지로 그냥 좋은 추억으로 남겨놓을걸..하는 후회가 드는 재방문인듯 하다. 


유럽에 오기 전까지는 조금은 힘들지만 즐겁고 흥미진진한 여행을 해온 반면 유럽에 들어서면서부터 지루하고 따분한..그리고 안 좋은 일들만 계속 일어나서 우울하기만 했고..택스리펀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구입한 랩탑과 핸드폰은 한 푼도 택스리펀을 받을 수 없었다.


어쨌든 2012년에 두 달간 볼거 다 본 도시라 특별히 뭘 보러 온건 아니었고..가만히 호스텔에서 뭘 어찌해야하나..생각만 하다가 떠났다.



고기 좋아하는 한국인 동생과 버스를 타고 노비 사드에서 베오그라드로 왔다. 이상하다..내가 2년 전에 노비 사드에서 베오그라드로 갈 때는 버스요금이 2000원이 안 됐었는데..지금은 무려 500디나르..5000원이 넘는 요금을 내야했다. 게다가 시간은 더 오래걸리고...보통 노비 사드에서 베오그라드까지는 1시간거리로 알고 있었는데..무려 2시간이 더 걸려 도착했다.

옛 기억이 새록새록나는 베오그라드의 버스터미널에서 호스텔을 찾아갔다.









위 사진의 오른편 길에 호스텔이 있었다.

재빨리 호스텔 체크인을 마친 뒤 시내구경을 나왔다.





시내 번화가 바로 부근에 대학교 같아 보이는 학교가 있었다. 하지만 미녀 여대딩들은 노비 사드보다 적은듯...

그리고 이 부근에 컴퓨터샵이 있어서 들어가서 랩탑과 핸드폰이 얼마 정도 하는지 쓸만한 모델 몇개를 찾아본 뒤 가격을 알아봤다.






그리고 번화가의 저녁거리를 걸으며 산책을 좀 하다가 호스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컴퓨터샵에서 알아본 컴퓨터 모델의 가격을 알아봤는데 한국보다 30% 정도는 더 비싼 가격이었다. 아.....컴퓨터가 필요하기는 한데 별로 좋지도 않은 저사양 랩탑을 저 가격에 살 수는 없고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버릴까..........일단 생각을 좀 더 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고기 좋아하는 동생은 사라예보로 아침 일찍 떠났다.

 


이제 다시 혼자 시내 관광을 나와 거리를 싸돌아 다녔다.



그리고 



그냥 걷다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 한 잔 마시며 생각해보니 여기 시내중심가에서 다리를 건너면 큰 쇼핑몰이 있다는게 떠올랐다.

아마 그 곳에 가면 더 나은 조건의 랩탑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 그 곳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버스를 타면 금방 가지만 그냥 구경도 할겸....


























이제 다리를 건너 쇼핑몰에서 큰 컴퓨터샵 두 군데를 가봤는데 시내에 있는 샵과 물건이나 가격이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순간 번뜩 생각이 난게 바로 세금 환급이었다. 한국보다 30% 정도 비싸지만..그나마 세금 환급을 받으면 10% 정도까지 가격차이가 좁아질테니 그나마 큰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겠구나 생각됐다.

그래서 바로 직원에게 여기서 물건을 사면 택스리펀드가 가능하냐고 물으니 당연히 된다고 한다. 혹시 몰라서 다른 샵에 가서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니 또 당연히 된다고 하고...

나는 비행기 타고 나가는게 아니라 버스를 타고 보스니아나 마케도니아로 갈거라고 하니까... 절차가 좀 복잡해서 국경을 통과할 때 서류에 스탬프를 받고 다시 돌아와야 하지만 택스 리펀은 무조건 된다고 아주 확신에 찬 대답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랩탑을 샀다. 더불어 핸드폰도 사고....--;




그리고 호스텔로 돌아와 호스텔 직원에게 이 물건들 컴퓨터샵에서 샀는데 택스 리펀 받을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또 당연히 된다고 하는 것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뿌듯한 기분으로 베오그라드의 마지막날 야경구경을 나왔다. 두 번째 방문이라 많이 돌아다니며 구경하지는 않았지만 베오그라드에 왔으면 최소한 베오그라드의 명소 칼레메그단은 봐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천천히 걸으며 요새로 향했다.















칼레메그단 요새 앞의 공원에는 중국 관광지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그림들을 보니 얼마나 중국으로 다시 가고 싶던지...........ㅠㅠ




요새 관광을 마치고 밤10시쯤 되어 호스텔로 도착했다. 그리고 잠을 자고 다음날 낮3시쯤에 사라예보로 갔다. 컴퓨터와 핸드폰을 살 때 받은 텍스리펀 관련 서류도 꼭꼭 챙긴채...하지만 세르비아에서 보스니아로 넘어갈 때 텍스리펀 서류에 스탬프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세르비아 사람들이 몰라서 그랬던걸까?

알면서 그런걸까? 어쨌든 사기당한 기분이고 베오그라드의 추억도 자연스럽게 나빠졌다. 한 두 푼도 아니고 거의 200유로의 택스였는데.......ㅠㅠ


다시 오지 말걸........좋은 추억만 간직하고 있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