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PODGORICA, MONTENEGRO (포드고리차, 몬테네그로)

오주만세 2014. 12. 17. 07:38




PODGORICA 




포드고리차는 몬테네그로의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이다.



예전 같지 않은 사라예보의 다음 목적지는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이다. 좋은 추억만 있던 세르비아와 보스니아는 약간의 실망이 덧 칠해져 서유럽보다 약간 나은 그저 그런 도시로 변했지만 반대로 과거에 별로였던 곳을 다시 간다면 혹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근거없는 기대감을 갖고 갔다. 하지만 추억이고 뭐고 그딴거 없이 그냥 잠만 자고 떠났다.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뿐만 아니라 몬테네그로로 가는 버스도 시내와 좀 멀리 떨어진 세르비아계 사람들이 주로 사는 동네의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 했다.

오전 11시쯤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아침에 호스텔을 체크아웃을 한 뒤에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떠나는 날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버스터미널에는 너무 일찍 도착해 1시간 넘게 주위를 배회하며 버스 출발 시간을 기다려야했다.




보스니아에 사는 세르비아 사람들은 이렇게 시내 중심과는 멀리 떨어진 교외지역에 거주하는듯 했다. 저 쪽에 정교회 성당이 보여 가까이 가서 구경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말았다.



드디어 버스 출발 시간이 되어 탑승을 시작했다.역시 저렇게 생긴 불편한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중간에 도시 3~4 곳을 들린 뒤 포드고리차에 도착했다. 아...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포드고리차가 아닌 닉시치 라는 곳을 갔으면 더 좋았을걸..아니 포드고리차 오기 전에 들렸던 도시들도 버스 안에서 얼핏 내다보는 모습은 포드고리차보다 나은듯해 보였다..--;



다행히 포드고리차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비는 그쳤지만 벌써 깜깜한 밤이다. 예약해 놓은 숙소는 게스트하우스의 싱글룸이었는데 버스터미널에서 미니밴 버스를 타고 또 30분 정도를 가야했다. 어쨌든 게스트하우스의 주인 아줌마는 너무 지나칠 정도로 친절해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였고 방은 넓직했지만..난방시설이 없다...아 정말 추운데......어쨌든 그래도 어떻게 이불을 덥고 잠은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냥 바로 떠나고 싶은 생각만 든다. 그리고 창 밖을 보니 비는 엄청 쏟아지고 있어서 어차피 어디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하겠구만..


컴퓨터를 키고 구글맵을 보고 어디를 갈까 찾아보다가 울치니란 곳이 눈에 띄었다. 이름이 마음에 든다..그냥 가봐야겠다.


주인 아줌마한테 여기 가는 버스 몇시에 있냐고 물어보니 버스터미널에 전화를 하더니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다행히 하루에 5~6번 버스가 다니는듯 했다.

그래 확실히 울치니로 가야겠다. 하고 주인 아줌마에게 안녕히계세요 하니까 밖에 비도 오니까 직접 차로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뭐 그럴거까지야 ..하고 사양을 했지만 계속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땡큐땡큐...덕분에 편하게 버스터미널까지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방금 울치니로 가는 버스는 떠났고..다음 버스는 2시간을 기다려야했다. 그래서 버스터미널 내에 있는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시킨 뒤 타블렛이나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밖에 나와 비가 그친 하늘을 올려다보니..또 무지개다!!!



포드고리차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잠만 자고 떠나지만 적어도 맑게 개인 하늘에 무지개는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