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TIRANA, ALBANIA (티라나, 알바니아)

오주만세 2014. 12. 21. 23:53

TIRANA



티라나는 알바니아의 수도이다. 1614년 이 지역의 지주인 슐레이만이 건설한 이 후로 1920년 루슈녜 의회에 의해 임시수도로 지정되었으며 1925년에 영구적인 수도로 지정되었다. 그 후 60여년간 알바니아 독재자인 Enver Hoxha 아래 폐쇄적이고 엄격한 통치시기를 겪었고 그의 사 후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받아들여 알바니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동시에 간직한 도시로 변모하게되었다.




티라나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쉬코드라에서 베라트로 이동할 때 잠깐 들리며 보았던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고 루트도 복잡하게 꼬이기 때문에 다시 알바니아 북부로는 올라오기 싫었다. 

하지만 불편한 교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티라나로 다시 발길을 돌리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오히려 이렇게 기대를 하지 않고 간 곳이 의외로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예상대로 모든면에서 별루였다.


지로카스터르에서의 마지막날 아침도 늦잠을 잤다. 일어나보니 아침9시쯤이고 어차피 아침 일찍 떠나는 코르처행 버스는 놓쳤으니 그냥 천천히 버스터미널로 가서 어디로 갈지 결정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버스터미널까지 느긋하게 걸어갔다. 


그리고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작은 티켓오피스에 들어가 버스 스케쥴들을 살펴봤는데....뭐 갈 데가 없다. 정 코르처에 가고 싶으면 텔레페네까지 간 다음 버스를 갈아타고 또 한 3~4번을 계속 갈아타면 갈 수 있다고 하는데..내가 가고 싶었던 곳이 코르처도 아니고 마케도니아인데..지금까지 알바니아의 도시 3군데를 다니며 겪은 황당한 이동경로를 생각하면 염두도 못 낼 대장정이었다. 


그냥 그리스의 요아니나로 갈까? 원래 이번에 그리스도 들릴 생각이어서 도시는 테살로니키만 가볼까 했었는데 그냥 요아니니로 갈까....이런 저런 고민만 열심히 하다보니 귀찮아서 그냥 여기서 하루 더 자고 내일 아침일찍 코르처로 가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버스터미널 직원에게 그렇게 말을 하니까 내일은 국경일 연휴라 코르처 가는 버스가 없으니 내일모래 갈 수 있다고 한다--;


아 ...... 그냥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티켓오피스 안으로 알바니아 아저씨 한 명이 티라나 어쩌고 하면서 직원에게 무슨 서류를 받아드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그냥 티라나로 가고 하루 잔 뒤에 마케도니아의 오흐리드로 가는게 낫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티라나 가는 버스티켓을 샀다. 


그리고 티라나로 갔다.


바로 가는게 아니라 또 듀러스를 찍고 갔다. 참..이놈의 듀러스..

그래도 지로카스터르에서 티라나로 가는 길은 크게 우회하지 않고 나름 개념있는 방향으로 이동해서 5시간~6시간 걸려 도착할 수 있었다. 티라나에 도착하니 이미 깜깜한 저녁이 되어있었는데 버스터미널은 또 서쪽 끝에 있는 곳에 있었다. 지로카스터르의 버스터미널에서 알아놓은 호스텔은 시티센터 근방에 있었다.


ALBANIAN HOSTEL 이라는 이름의 숙소였는데.. 정말 최악이다. 지저분하고 냄새나고 시설도 다 오래되고 춥고 심지어 방에 불까지 나가서 전등도 안들어왔다. 그런데도 숙박요금은 10유로나 받는다..참나 알바니아 정도의 나라에서 이런 수준의 호스텔이 10유로라니.... 정말 너무한다 싶었다.


그나마 직원이라도 좀 친절하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직원들도 무뚝뚝하고 무슨 나한테 불만있나? 암튼 재수없었지만 배가 고파 근처에 먹을만한 음식점 추천해달라고 해서 한 군데를 추천받고 그 곳으로 갔다.




이렇게 생긴 레스토랑인데..뻔한 핏자 케밥같은 음식이 아닌 알바니아 전통음식점이라고 해서 와봤다. 그런데 내부에 들어가보니 나 혼자 와서 먹을만한 그런 곳이 아니었다. 소규모 단체로 와서 여러가지 음식을 시켜 먹는 곳인데..혼자 오니까 뭘 시켜야할지 모르겠고..가격도 비쌌다. 한참을 고민 끝에 가장 신기해보이는 양의 내장으로 요리한 음식을 주문했다.



쌀과 양 내장들을 저렇게 요리한 음식이었다. 가격은 맥주와 함께 10유로 약간 넘었고...맛은 뭐...신기한 맛?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되돌아갔는데 아...호스텔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고 지저분하고 냄새나는지..진짜 최악이다. 그래도 겨우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오흐리드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호스텔 직원에게 물었는데 그냥 건성으로 벽에 붙어있는 버스 스케쥴표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표를 봐도 오흐리드는 없길래 다시 물으니 오흐리드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고 스트루가 라는 곳을 먼저 간 뒤에 거기서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시내에 버스회사 오피스가 있으니 거기 가서 사면 된다고...스트루가로 가는 버스 스케쥴을 확인해보니 4시에 출발해 7시30분에 도착한다고 되어있었다.



그래서 바로 호스텔 체크아웃을 한 뒤 밖으로 나와 시내를 대충 둘러보며 버스회사의 오피스를 찾아갔다. 









오흐리드로 가는 버스를 운행하는 여행사의 이름은 위의 명함에 나와있다. 진짜 불친절하고 재수없다. 처음에 버스표 예매할 때 직원들 불친절한걸 보고 눈치챘어야 했는데..무슨 사기꾼들 같고 진짜 재수없다. 


혹시라도 티라나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 여행객이 이 블로그를 본다면 저 여행사 버스는 되도록이면 피해야한다!! 진짜 최악이다. 












아무튼 버스표를 예매해놓고 4시까지 할 게 없어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볼것도 하나 없고 날씨도 우중충하고 사람들도 칙칙하고 뭐 그랬다. 진짜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