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KUNMING, CHINA (쿤밍생활)

오주만세 2015. 9. 7. 18:58









뤄핑에서 쿤밍으로 돌아온 뒤 거의 보름을 보냈다. 운남성 남부의 작은 소수 민족의 마을들을 돌아보고 싶었지만..숙박할 곳 찾기도 귀찮고..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덥고....

게다가 폭락한 주식은 죽어도 오를 줄을 모른다. 특히 중국 여행 중에 무리해서 대량 매수한 중국 ETF 폭락 때문에 중국에 있던 정도 다 떨어졌다. 주가 방어도 제대로 못 하면서 뭔 수로 소수 민족들 지배하겠다고..공산당 놈들 쯧쯧..


어쨌든 보름 동안 호스텔에 머물면서 비자 연장 신청하고 컴퓨터만 보고 있다가 컴퓨터 망가져서 망가진 컴퓨터 붙들고 며칠 동안 끙끙대고..중간에 심심해서 후이쩌란 곳도 갔다 오고 했는데..





뤄핑에서 2일간 머문 뒤에 쿤밍으로 떠났다. 숙소에서 4km 정도 떨어진 곳에 기차역이 있었는데 아침에 숙소 체크 아웃을 한 뒤에 쉬엄쉬엄 걸어가려 했는데..한 10분 정도 걸으니 또 비가 쏟아지는 것이다..하는 수 없이 한 20분 걸은 뒤에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 얼마 걸리지도 않는 거리인데 미터기도 안 키고 10위안 달라고 한다..--; 

암튼 기차역에 도착한 뒤에 아침으로 소시지 하나와 계란 한 알을 사고 기차표도 산 뒤에 대합실에 들어가 아침을 먹고...




기차를 타고 쿤밍으로 왔다.


숙소는 전에 묵었던 HUMP 처럼 서양 양아치들 우글거리고 직원들 불친절하면서 장사 속에만 밝은 곳 보다는 조용한 중국의 호스텔을 쿠나르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뒤 찾아갔다.

위치도 관광지에서 좀 떨어져 있는 주택가의 빌라에 위치해 있었다. 호스텔을 찾아갔는데..주인이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한다. 그래도 다행히 숙박 중인 중국 여자애 한 명이 영어를 조금은 해서 체크인을 마친 뒤 그냥 주식이나 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둘째 날도 그냥 아무 것도 안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셋째 날 따분해서 산책이나 나갈 겸 지도로 호수 공원이 있는 걸 찾아서 그곳으로 갔다. 호수가 있는 것만 보고 왔는데 와보니 쿤밍 고성이라는 관광객 거리와 운남 민족박물관도 있었다.



민족 박물관이 아니라 민족촌이군...저렇게 생긴 게이트를 들어가면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가 늘어서 있는 쿤밍 고성을 지나 민족촌이 있었다. 












따리 고성과 리장 고성을 본 따 만든 거리인 듯 했는데 훨씬 규모가 작았지만 지은지 얼마 안 되는지 깨끗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민족촌 구경도 해볼까 했는데 입장료를 받는다..--; 그래서 그냥 호수 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호수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고 .... 










호수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걷다 보니 낚시 하지 말라는 경고문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대놓고 낚시하는 중국 아저씨들이 있었다. 옆에서 30분 정도 구경했는데..이런 곳에서 물고기가 잡히기는 할까...?




호수라고 별로 이쁘지도 않고...그냥 그랬다.. 호수 대충 구경한 뒤 숙소로 다시 이동..





그리고 호스텔을 옮겼다. 여기 호스텔은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고 조용한 동네에 있어서 좋기는 한데 ..문제는 주인이나 묵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러웠다. 매일 같이 저녁 먹고 밤에는 같이 맥주 마시고 즐겁게 지내기는 했지만..부담스러워서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리고 비자 연장을 하려 하는데 여기 호스텔에서는 거주 등록증을 받기도 불가능해 보여서...거주 등록증을 받을 수 있는 YHA 호스텔로 옮겼다. 코쟁이들이 우글대지 않을 만한 곳을 찾다가 IVY 어쩌고 하는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먼저 묵던 호스텔에서 체크아웃 한 뒤에 YHA 찾아가는데..그 전에 인터넷으로 쿤밍에서 제대로 된 원두커피를 파는 곳을 검색해서 커피부터 산 뒤에 가기로 했다. 커피전문점은 쿤밍에서 한국인들이 모여 산다는 동네에 있었다. 과연 중국 쿤밍에서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곳은 어떤 곳일까 궁금해하며 버스를 타고 그 곳으로 찾아갔다.

과연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아파트 숲으로 이루어진 동네였다.--; 



아파트 주변 상점가엔 한국 식당들도 많이 눈에 띄고...그 틈에 작은 커피 전문점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찾았던 그 커피숍이다. 



내부로 들어가니 운남 바오산 산지의 원두커피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여러 종류의 원두를 파는 듯 했지만 내가 간 날은 피베리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피베리 200G 을 사고 숙소로 돌아가려 했는데..올때도 부슬비가 내리긴 했지만 갑자기 부슬비가 장대비로 바뀌어 버린다.. 아 진짜 이 놈의 비 때문에 지금 몇 번째인지...


그냥 커피숍에서 멍하니 비 내리는 거리만 쳐다보다가..그냥 커피 한 잔 해야겠다 싶어 오랜만에 진한 에스프레소를 맛볼까 싶어 에스프레소 한 잔을 주문했다.










프로페셔널한 바리스타 같이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가 추출될 때까지 커피를 네 번이나 뽑는다. 에스프레소 한 잔 팔려고 네 잔이나 낭비하다니....오 멋지다..



크...진짜 쓰다..오랜만에 에스프레소..그리고 커피 맛도 정말 좋았다.  그리고 또 거짓말 같이 커피를 주문하자마자 비가 그쳤다..


새로 옮긴 숙소를 찾아오고 비자 연장에 필요한 서류 중 하나인 거주 등록증을 좀 달라고 하니..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다..그냥 험프 호스텔로 갈 걸 그랬나...--; 

인터넷을 한참 이틀 동안이나 뒤져 겨우 양식 없는 흰 종이에 호스텔 도장만 찍힌 거주 확인서(?) 같은 걸 받아 들고 쿤밍 출입국 관리소를 찾아갔다. 그런데 호스텔을 나오려 하는데 왠 코쟁이 노인네가 인사를 하길래 호스텔 문 앞에서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이 코쟁이 노인네도 비자 연장하려고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 지금 비자 연장하러 가는 길인데..라고 하니까 같이 가자고 한다.


음..코쟁이라 안 내켰지만..그래도 늙은이면 양아치처럼 개념이 없진 않겠지..하고 같이 버스를 타고 출입국 관리소로 향했다.

걱정했던 것 만큼 비자연장이 어려운 건 아니었다. 건물 3층을 올라갔더니 1층 내려가 사진 찍고 오라고 하고 좀 번거로웠지만.. 비자 나오는 건 7 비지니스 데이가 소요된다고 한다..--; 뭐 나는 어차피 할 것도 없으니..알았다고 하고 신청했지만 코쟁이 노인네는 너무 오래 걸려서 그냥 베트남으로 가겠다고 한다.


코쟁이 노인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여행을 왔다고 하는데....별루 맘에 안 든다.. 어쨌든 출입국 관리소에서 볼 일을 다 보고 호스텔로 돌아가며 밥을 먹기로 했다. 스페인 늙은이는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뭐라고 하는데..그래서 호스텔 근처의 식당으로 가서 그림으로 되 있는 메뉴를 보며 고기 요리를 가리켰더니 20위안이라 너무 비싸다는 거다..이게 뭔 개소리인지..그래서 10위안 짜리 볶음밥 중에 소고기 볶음밥이 있길래 이거 고기 있는 메뉴고 10위안 이라고 했더니 그걸 시켰다. 나는 그냥 계란 볶음밥..


그런데 이 미친 코쟁이 스페인 늙은이가 소고기가 잘게 썰어져 있는 볶음밥이 나온 걸 보고는 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그러면서 나는 고기 먹고 싶다고..냉장고의 고기 덩어리를 가리키면서 ' 이거 고기말야 고기!!' 그러면서 그냥 그릇을 식탁 위에 탁 하고 내팽겨 치듯 내려놓고는 그냥 나가버린다. 

?? 뭐 이런 개새끼가 다 있냐.. 나 혼자 먹고 같이 들어왔는데 내 것만 돈 내고 나가기 뭣해서 그냥 둘 꺼 다 계산하고 호스텔로 혼자 돌아왔다.


개새끼...진짜 코쟁이 새끼들은 젊은 새끼나 늙은 새끼나 똑같네..









암튼 비자 연장 신청한 거 기다리느라 중간에 후이쩌 라는 곳에 한 번 갔다 오고..근 보름 동안 주식 때문에 기분 다운되서 우울해 있다가 쿤밍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