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JIANSHUI, CHINA (젠수이, 중국) 다시 찾은 젠수이

오주만세 2015. 9. 10. 00:11




JIANSHUI (建水)





쿤밍에서 비자 연장 받고..2일을 더 있다가 젠수이로 다시 왔다. 

갔던 곳을 1달도 안 되서 다시 간다. 아마 사람들은 그 곳이 너무 좋아서 다시 갔을 거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난 그냥 멘붕에 빠져 있어서 기분 다운 되어 있어서 새로운 곳을 가서 헤매고 뭐 새로운 걸 보고 즐기고 할 기분이 전혀 아니라 다시 왔다. 

새로운 곳 보다는 왔던 곳을 다시 가면 그나마 마음이 안정되니까.....젠수이에서도 한 열흘 머물렀던 것 같다. 거의 한 달 전 일이지만..이 때 젠수이에 대해 기억하는 건 주식 폭락해서 개짜증났다는 점...그 것만 너무나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아침에 쿤밍의 호스텔을 체크아웃 하기 전까지 어디로 가야 할지 결정하지 못 했다. 아 쿤밍엔 더 있기 싫다. 그러면 어디론가 가야하는데.. 기분이 우울하고 다운돼 있어서 뭘 어디 가고 싶지도 않다.. 그냥 쿤밍 기차역으로 일단 갔다.

동쪽으로 구이저우로 갈까.. 그냥 광저우 간 다음에 한국 가는 비행기나 탈까..? 한국 간다고 폭락한 주식이 오를 일은 없잖아.. 아...기분이 참..

기차역에 와서도 1시간 가량을 매표소 앞에 서서 기차 스케쥴이 표시되는 전광판만 담배를 물고 쳐다보고 있었다. 아 시바 어디가지..?


아 그냥 빨리 내려가서 라오스나 가자......남쪽으로 가자...남쪽으로 갈려면...에라 그냥 젠수이나 다시 가자..

젠수이 표를 샀다. 47 위안..

뭐 생각 하기도 싫다..

3시간 걸려 젠수이에 도착했다. 역에서 2위안 내고 버스를 탄 뒤에 시내 성문 앞에서 내렸다.



무슨 날인가?? 성문 앞에서는 노인네들이 모여서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냥 옆에 서서 저 검은 옷 할배의 춤 추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부채춤 추는 할매들도 구경하다가..




숙소를 찾아왔다. 저번에 묵었던 숙소는 안 가고..YHA로 왔다. 이전 숙소는 너무 심심해서..그리고 비싸다. 젠수이 YHA는 회원증 할인 받으면 하루에 25위안이다...



하지만 역시 여기는 코쟁이들이 많다..처음 인사를 하게 된 코쟁이는 Katt이라는 이름의 캐나다에서 온 여자애였다. 우연히도 한국 전라도 군산인가에서 영어선생으로 2년 간 근무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한국말을 하나도 못해.....

별로 얘기 하고 싶지도 않은데 계속 한국 여행 많이 다녔다고 울릉도 독도..이름 모를 전라도의 섬들...계속 얘기한다 별로 안 궁금한데...



뭐 알았다고 만나서 반가웠다고 한 뒤에 캐나다애는 밖으로 뭐 구경하러 나가길래 나는 밥 먹으러 나왔다.





뭐 그냥 밖에 돌아다니다가 허름한 쌀국수집에서 미시엔 한 그릇을 먹고 그냥 동네 산책했다.








....그냥 숙소로 돌아와 Katt이 하는 얘기 들으며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둘째날 같이 원야오 인지 뭔지 도자기 마을을 같이 가기로 






중국에는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 네 군데가 있는데 각각 청색 흑색 녹색 적색 빛의 도자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 중에 여기 젠수이의 원야오 라는 마을은 적색 빛이 도는 도자기가 만들어져서 유명하다고 하는데..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집에 들어가 옆에 앉아서 구경하면서 도자기들 얼마 정도 하는지 물어봤는데..




저런 진열되어 있는 도자기는 비싼 건 400위안 이나 한다...만드는 걸 옆에서 볼 때는 하나도 안 비싸 보이던데..왜 비싼건지..--;



이 집의 주인 아저씨가 직접 만든 도자기에 차를 따라주며 마시라고 자꾸 권해서 도자기 살 것도 아닌데 부담스럽게 1시간 동안 차만 마시다 나왔다. 다행히 Katt이 가장 저렴한 40위안 짜리 작은 찻잔을 하나 샀다..--; 



도자기 가게를 나와서 이제는 그냥 동네 구경...













나 혼자 갔으면 안 그랬을텐데 파란 눈의 캐나다인 Katt 이 동행하니까 동네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꼬마애들은 우릴..아니 Katt을 보고 웃으면서 도망간다..











꼬마애가 아기고양이 자꾸 때리더니 자기가 울어버린다..--; 불쌍한 아기 고양이를 왜 때려...ㅠㅠ



마을을 한 1시간 가량 둘러보고 큰 길가로 향하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나를 불러세운다. 그리고 옆에 앉으라며 담배를 권하는데...Katt은 늦게 아이들 사진 찍느라 뒤쳐져 있어서 휴식도 할 겸 옆에 앉아서 담배 한 대 피웠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한국말도 몇 마디 하면서 나중에는 무슨 군가 같은것도 부른다..  

이 할아버지 한국 전쟁 때 중공군으로 참전했었나..? 한국어로 된 군가를 부르는데 옆에서 듣고 있으니 참 기분이 묘하다..

다른 막대기를 든 할아버지는 옆에서 계속 막대기 휘두르며 무슨 묘기라도 보여주는 듯 했는데..뭔 영문인지 모르겠다. 마침 Katt이 와서 같이 얘기를 했는데..막대기 든 할배가 Katt보고 막대기 들고 따라하라고 하고..아..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할배 좀 그만해요..ㅠㅠ

 


Katt이 어설프게 막대기를 휘두르니 그걸 보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신다..



두 할배와 외국인 두 명이 앉아서 얘기하는 걸 보며 즐거워하던 동네 사람들...





이제 가봐야 겠다고 인사한 뒤 멀어지는 우리를 보면서 계속 웃으며 막대기 휘두르는 할배...마치 어린아이 같다..








올 때 와는 다른 길로 왔는데..홍토지다!!



공사 현장인거 같은데 누가 알박기를 했는지..저렇게 집과 무덤만 양수오의 카르스트 산 처럼 언덕으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원야오 동네 구경하는데 Katt이 자꾸 오래되서 낡은 집들을 보면서 무슨 공산주의 시절 집이라고 헛소리 하는데 아니라고 그냥 오래 된 중국 가옥 이라고 말해도 못 알아 듣는다. 그래서 저 뒤에 아파트들 가리키면서 저게 바로 공산주의 스타일 건물이라고 했다. 못 믿냐? 



공산주의 냄새가 확 나는구만..













그리고 숙소로 돌아왔는데..여기서 그냥 숙소로 갔으면 버스타고 갈 수 있었을텐데..Katt이 뭐 멀리서 말을 봤다고 말 보고 가자고 해서 혼자 가라고 했더니 진짜 혼자 가서 기다리느라 버스 끊겨서 5km 를 걸어왔다..--;



다음날은 원통에 메달려 익어가는 오리 시체들 구경하고..




밤에 칠석이라고 중국식 발렌타인데이 파티 하는 걸 구경왔다. 아 재미없다!!



Katt은 혼자 재밌다고 난리다..--;



그래서 Katt을 만나서 좋은 점은 이 10위안에 햄버거 세트를 먹을 수 있는 중국 패스트푸드점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10위안에 햄버거 프렌치프라이 콜라 세트를 먹을 수 있다. 여기서 한 4번은 먹은거 같다..10위안 치고는 맛이 없지도 않았다. 맛있는 건 아니었지만..



























나는 주식 폭락해서 기분 우울해 죽겠는데 이 날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다 행복해 보인다..나 빼고 다 행복해 보인다..

어라 이 기분 언젠가 기억하기 싫은 그 때 느꼈던 기분인데...

아 다 싫다.. 

젠수이에 10여일 머물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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