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JINGHONG, CHINA (징훙, 중국)

오주만세 2015. 9. 15. 22:07





JINGHONG (景洪)




  란창강[瀾滄江:메콩강] 서안 계곡에 위치한다. 연평균온도는 22.6℃이고 연강우량은 1,262~2,064mm이다. 

옛 이름은 아시웨이[阿臘維]로, 송(宋)나라 때는 징룽왕국[景龍王國] 땅이었다. 원(元) 때에 처리군민[車里軍民] 총관부(總管府)가 있었던 곳이며, 명(明) 때에 처리군민부[車里軍民府]로 개칭하였으며, 청(淸)나라 때에 다시 처리스[車里司] 행정기관으로 고쳤다. 

1929년에 처리현, 1960년에 징훙현으로 개칭하였고, 1993년에 시(市)로 승격되었다. 란창강이 시내로 흐르며 미얀마로 통하는 공로(公路)가 있다. 민항(民航)로는 쿤밍[昆明], 청두[成都], 태국(泰國) 등의 도시와 통한다. 농산물로는 벼농사·사탕수수·차·목화·고무·검마(劍麻) 등이 생산된다. 주변에는 쌀과 커피의 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징훙은 그 집산지이며, 전력, 야금, 화학, 고무가공, 목재가공, 제당, 제차 등의 공업이 발달되하였다. 1969년, 1973년, 1982년 3차례 5도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였다.

열대작물연구소, 동물연구소 등의 있으며, 관광지에 만베이룽탑[曼飛龍塔], 만거[曼閣]불사 등이 있다.




징훙에 오긴 왔는데...주식 때문에 여전히 기분이 별로였다. 게다가 운남 남부는 동남아의 날씨와 똑같다. 8월 말 동남아의 늦여름 날씨는 무덥기만 하고..가끔씩 내리는 비 때문에 습하기도 하고.....징홍은 중국인들에 유명한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그 이유는 모르겠다..동남아 분위기가 느껴질 야자수들이 거리에 있고..태국 불교 양식의 절들이 있고..일반적인 건물들도 태국 스타일로 어설프게 꾸며 놨지만 내 생각엔 차라리 그냥 태국을 가지..--; 뭐 그냥 그렇네..



젠수이에서 바로 징홍으로 오지 않고 푸얼 이라는 곳을 먼저 들렸다. 젠수이의 호스텔에서 푸얼로 가는 버스 스케쥴과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는데..직원이 직접 버스 터미널에 전화해서 알려주었다. 아침 8시에 출발하고 요금은 150위안 정도..그리고 4시간 걸린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줄 알았다.

지도를 보니 젠수이에서 푸얼 까지는 좀 거리가 되어 보이는데 푸얼에서 징홍은 굉장히 가깝다. 젠수이에서 징훙까지 걸리는 시간은 12시간 이라고 했는데..그럼 푸얼에서 징훙까지 8시간이 걸린다는 건가...

뭐 그냥 가면 되지..


그렇게 젠수이에서 마지막 날 아침 일찍 버스 터미널로 가서 푸얼행 버스표를 샀다. 4시간 이라고 해서 아침도 안 먹고..중간에 간식거리도 안 샀다...그런데..4시간이 아니고 9시간 정도 걸렸다..--;

그리고 젠수이에 있을 때 감기까지 걸려서 몸 컨디션이 최악인데..푸얼에 도착하니.. 버스 터미널은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었다. 아...도착한 시간도 어두워지기 시작할 7시가 다 되어 가고.. 하는 수 없이 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는 허름한 빈관으로 갔다. 하루에 60위안.. 어두컴컴한 방에 칙칙하고 습한 분위기였지만 근처에 빈관은 여기 뿐이고 바로 옆에 대주점 밖에 없어서 여기에 묵기로 했다. 체크인을 하고 밖으로 나와 옆에 있는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고 카운터로 가서 와이파이 패스워드 뭐냐고 물으니...와이파이가 없다고 한다..


중국에 와서 와이파이 없는 숙소는 처음이다.. 심지어 동티벳에서 폐가같은 하루 30위안 짜리 시궁창에서 묵었을 때도 와이파이는 있었는데..


휴..하는 수 없이 방에 올라가 약을 먹으려고 약봉지를 뜯어보니 알약 같은 타블렛 약이 아니고..차 같은 과립형이다. 옛날에 한국에서 마셔봤던 인스턴트 인삼차 같은 그런 차이다. 이런 거 먹고 감기가 나을 수 있을까...--; 하는 수 없이 물을 끓여 한 잔 마신 뒤 밖으로 나와봤다.  




푸얼은 푸얼티..보이차가 유명해서 도시 이름도 푸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사실 푸얼이라는 지명은 옆에 다른 작은 마을이 갖고 있었는데 보이차가 유명해지자 관광객들 상대로 돈 벌기 쉬운 좀 더 큰 도시의 이름을 푸얼로 변경한 것이 지금 이 푸얼시의 유래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서 더 오기 싫었고..정작 품질 좋은 보이차는 쿤밍에서 구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뭐 어차피 보이차 살 생각은 별로 없었다.

이렇게 9시간이나 걸릴 거면 그냥 바로 징훙으로 갔을텐데.. 4시간 걸린다 그래서 중간에 쉬었다 갈 생각으로 왔는데..이게 뭐야...와이파이도 안 되는 축축한 빈관에..근처에는 아무것도 없고...


그냥 밖에 나가 산책 한 20분 하다가 뭘 좀 먹을까 둘러봤는데 음식점이 없다..버스 터미널 쪽으로 걸어가 반대편에 불 켜 있는 가게가 있길래 들어갔더니..메뉴판은 없고 대뜸 나를 야채와 고기가 있는 냉장고 앞으로 데리고 가더니 뭐라고 한다..옆을 보니 쌀국수가 있길래.. 쌀국수 집인가..해서 그냥 야채 2가지와 두부를 골랐더니..냉장고 안에서 그 야채와 두부를 잔뜩 꺼내서는 뒷편으로 갖고 간다..그리고 지지고 볶는 소리가 들려서 


'아!! 실수했다..' 생각이 들었지만.. 이 날 한 끼도 못 먹었고..감기 때문에 몸도 비실비실한 차에 영양 보충이나 하자 생각했다. 그런데 고기를 안 시켰네..--; 두부로 단백질 보충을 할 생각으로 요리가 나오는 걸 지켜봤는데..커다란 접시에 각각 두부와 야채 요리..그리고 커다란 냄비에 담긴 국도 나왔다.. 주로 국과 함께 밥을 대충 다 먹고 두부와 야채 볶음은 빈관으로 싸왔다. 다음날 아침에 먹을 요령이었지만..밤 12시 쯤에 잠은 안 오고 배고파서 야참으로 다 쳐묵했다.



숙소를 시내로 옮겨서 하루 더 지낼까 생각했는데..아침에 일어나보니 비도 오고 인터넷 안 되서 다른 숙소 찾기도 뭣했고....귀찮아서 징훙으로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바로 앞에 있는 버스 터미널로 가서 징훙행 버스표를 샀다. 푸얼에서 징훙은 예상대로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푸얼에서는 비가 내려서 쌀쌀했는데 징훙에 오니까 진짜 동남아 날씨다.. 아 태양은 뜨겁고..숙소 알아보지도 않고 온건데..ㅠㅠ

바이두 맵을 열심히 찾아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호스텔을 찾을 수 있었다. 아 근데 이 땡볕에 3km 거리를 어떻게 걸어가나..그렇다고 택시 타면 이런 데서는 무조건 바가지인데, 버스들도 많이 다니지만 뭐가 뭔지 알아야 타던가 하지..휴..하는 수 없이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아 진짜 더럽게 덥다.. 이럴 줄 알고 운남 북부의 서늘한 날씨의 지역에서 여행 좀 하다가 9월 중순이 되면 내려 오려고 비자 연장 한 건데.. 후이쩌에서 기분 잡치고..주식 폭락하고 해서 아 그냥 몰라 남쪽 진훙으로 바로 왔다. 


























10일 넘게 진훙에 있었지만..처음에 3일 간은 감기 때문에 빌빌거렸고..감기가 나아도 연일 하락하기만 하는 보유 주식들 때문에 완전히 우울감에 빠져 지냈다..가끔 잠깐 밖에 나가도..휴..한 숨만 쉬다가 그냥 숙소로 돌아오고...


참 내가 그래도 여기 진훙에 올 때까지는 중국 주식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진훙에서의 마지막 날 열병식? 승전식? 이라는 뻘짓을 하는 중국을 TV로 보고서는 그 긍정적인 생각이 다 사라졌다. 지금 주식이 폭락하고 경제가 파탄나고 있는 상황에 뭘 잘 했다고..그 따위 승전식...사실 뭘 이겼다고 승전식이지?.. 미국 핵 때문에 해방된 거면서.....


물타기 타이밍 보고 있는데 아 중국 인덱스펀드 사놓고 중국에서 이렇게 빌빌대고 있으려니 속 터진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