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South Asia

PAKBENG, LAOS (팍벵, 라오스)

오주만세 2015. 9. 20. 20:53

 

 

 

 

 

PAKBENG (ປາກແບ່ງ)

 

 

 

 

 

팍벵은 라오스 훼이싸이와 루앙프라방 중간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훼이싸이에서 루앙 프라방으로 가는 보트가 2일 걸리기 때문에 서양 코쟁이들이 주로 하루 묵고 가는 곳이다. 덕분에 지금 21세기가 아직도 대항해 시대인 줄 아는 양아치 서양 코쟁이들이 바글바글하다. 

 

 

드디어 꼴도 보기 싫은 놈들이 마치 지들이 무슨 주인님인 줄 알고 온갖 거만함으로 똘똘 뭉쳐서 나돌아 다니는 곳에 왔다. 

 

 

한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뒤 둘째 날 아침 7시에 체크 아웃 한 뒤 모한에서 왔을 때 내린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툭툭을 탔다. 미리 게스트 하우스에서 뉴 버스 터미널로 가는 툭툭 요금이 2만킵 이라는 사실을 알고 왔는데 3만킵을 요구한다. 정나미 떨어지는 인간들이다 진짜.. 아 귀찮아 그냥 가..

3만킵에 뉴 버스 터미널로 갔는데..버스 출발 시간은 9시 30분 이었다. 그리고 버스 요금은 5만킵.. 버스 터미널에서 4~5시간 걸려 팍벵 가는 버스가 5만킵인데..15분 정도 가는 툭툭이 3만킵이다.

 

암튼 혹시 늦을까 걱정 되서 빨리 왔더만 버스 시간도 알아본 것보다 30분 늦고 뉴 버스 터미널이 시내에서 그리 먼 것도 아니다 그래서 여기서 또 1시간 반 정도 기다렸다.. 걱정되게 버스는 또 무지 낡은 구닥다리 버스..

 

 

당연하게도 한 번에 다이렉트로 팍벵으로 가는 게 아니라.. 중간 중간에 승객을 태우고 내리면서 중간엔 무슨 가게에서 물건들 잔뜩 싣느라..시간 허비한 뒤에 팍벵에 도착했다.

근데 도착한 곳이 마을 중심가가 아니라 뭔 멀리 떨어진 주유소다.. 내리니까 툭툭 한 놈이 기다리고 있고..나는 공짜인가..? 해서 탔더니 한 5분 가서 2만킵 달라고 한다. 아 장난하나..겨우 5분 가 놓고? 주머니 보니까 14000킵 있길래 이거 먹고 꺼지라고 했다. 그러니까 군말 없이 꺼지더라..--;

 

우돔싸이에서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Meksavanh Guest house 라는 곳을 찾아왔는데..내가 찾아본 인터넷 게시글에서 비추천이었는지..추천이었는지..모르채..그냥 이름이 들어본 곳이라 숙박했는데..개인적으로는 절대 비추다.. 다른 곳은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비추..

 

 

그래도 뭐 하루만 묵을 거라 주인도 맘에 안 들고 방도 맘에 안 들었지만..체크인 한 뒤 밖을 나와보니 동네 청년들이 모여서 닦싸움 구경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훈련을 시켰길래 닭들이 저렇게 공격적인지...

 

 

 

 

 

근처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볶음밥 먹고...근데 중국에서 왠만하면 배 터지게 나온 양에 비하면 너무 양이 부실해서 먹고도 배 고팠다....

동네 구경을 했다. 그런데..걱정했던 것 보다 서양에서 온 놈들이 안 보인다. 아니 아애 동네에 현지인들 말고는 사람이 없다. 

 

 

아 볼 것도 없는데 우돔싸이에서 처럼 뻘짓으로 시간 낭비 하지 말고 빨리 다음 목적지인 Muang Ngeun (무앙 응언) 으로 가는 버스편이나 확실히 알아 놓자 해서 게스트 하우스 주인에게 무앙 은언 가는 방법을 물었는데 귀찮다는듯 그냥 손가락으로 무앙 은언 저기라는 말 만 한다.

서양인 아니면 손님도 아니냐?

같은 돈 냈는데 다음날 온 코쟁이들은 그것도 돈 깎아서 4만킵 내고 묵는데도 겁나 친절하게 깍듯이 대하더만

니들이 그러니까 서양놈들이 왕 행세를 하면서 착각하고 다니는 거지 이 놈들아

 

암튼 나도 무앙 은언 저기 있는건 아는데 그러면 나보고 무앙 은언까지 걸어 가라는거냐 이 놈아 어떻게 가는 지 알려 달라고 ..하니까 반대쪽으로 1km 걸어가면 버스 정류장 있는데 거기서 우돔싸이에서 무앙 은언까지 가는 버스가 온다고 한다..? 우돔싸이에서 무앙 은언 가는 버스가? 아 그러면 난 여기 안 와도 되는 거 였네??

 

 

 

 

멘붕에 멘붕이다. 중국에서 주식 때문에 멘붕 온지 2달...멘붕 상태로 동남아 오니까 중국보다 더 견디기 힘들다. 진짜 괴롭다. 이게 뭐지? 뭐 하는 짓이지?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이런 생각만 계속 든다.

 

 

 

 

아휴 그래서 버스 정류장이라도 어디 있는지 확실히 해놓기 위애 불친절하기 그지없는 게스트 하우스 주인의 손가락이 가리켰던 방향으로 걸어갔다. 아 더워..뭐 1km? 40분 넘게 걸어도 버스 정류장 같은 건 보이지 않고..중간 중간에 현지인들에게 물어도 다 동문서답이다. 에히야..미치겠다..

 

 

 

에휴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더워 죽겠다. 그리고 그나마 양아치 놈들이 없어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저녁 6시 쯤 되니까 선착장에 배가 한 대 들어오고 거기서 거만한 표정의 서양 백패커들이 우르르 몰려 나온다. 아휴 저 근본 없는 놈들..제발 내 게스트 하우스는 오지 마라..상종도 하기 싫다..했는데 정말 다행히 다 다른 곳으로 갔다.덕분에 평화롭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잠에서 깨니까 아침 11시였다. 그리고 몸도 컨디션이 영 아니고...진훙에서 걸린 감기가 아직까지 들러붙어 있었다.

아 그냥 하루 더 쉬자..기왕 팍벵 왔는데 뭐 좀 보고 가야지...하고 불친절한 주인에게 얘기한 뒤 5만킵을 건내 줬다. 여기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돈 줄 때만 잠깐 웃는다.

 

 

 

어제 밥 먹었던 레스토랑에서 또 밥 먹고 선착장으로 구경왔다. 볼 것 없구나..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관광 인포센터가 있는 것이다. 무앙 은언으로 가는 버스 정보를 얻기 위해 인포센터로 가봤다.

 

 

의외로 친절한 남직원이 자세히 설명해 주었는데.. 우돔싸이에서 출발한 버스가 1시에 온다고 했다. 게스트 하우스 옆 식당 주인에게 물었을 때는 2~3시라고 했는데...--; 어쨌든 버스 시간도 알았고..버스 정류장은 내가 우돔싸이에서 올 때 내렸던 그 주유소라고 한다..--; 아 내가 타고 온 버스가 무앙 은언 가는 버스였나...ㅠㅠ

암튼 친절히 알려줘서 고맙다고 한 뒤에 기념 사진도 한 장..

 

 

 

 

그리고 어제 못 다한 팍벵 동네 투어를 했다.

 

 

 

 

하지만 볼 게 별로 없고..그나마 마을에 절이 2곳 있는데..그것도 영 볼 품이 없다..

 

 

 

 

절 한 곳을 찾고 다른 한 곳은 찾을 수 없어서 절에서 노닥거리는 꼬마애들한테 물었는데 의사소통이 불가하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다시 같은 음식점에 와서 볶음 라면을 먹었다.. 아 양이 너무 적어..배고파..

 

다시 저녁 6시쯤이 되니까 훼이싸이 쪽에서 오는 보트가 정박하고 거만한 백패커들이 우르르 내린다. 결국은 내가 묵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도 한 무더기 왔는데 그 중에 한국 대학생도 한 명 껴있어서..의아했는데

원래 서양인 무리가 5명인데 6명으로 방 쉐어해서 2만킵씩 내고 묵으려고 지나가는데 코쟁이들한테 잡혀서 같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아 진짜 거지들이다. 거지들이면 좀 거지처럼 겸손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행동해야지 싸가지 없이 거만하고 오만한 표정은 뭐냐..

 

내가 서유럽이나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도 배낭메고 관광 다니는 애들 많이 봤는데 왜 다른 곳 관광하는 애들하고 여기서 보는 애들은 행동가지가 딴 판이여 심지어 중국 여행하는 양아치들도 너네 처럼 거지들은 아니거늘..

 

진짜 세상에서 제일 거지같은 놈들이 동남아 관광하는 서양 놈들이다.

 

암튼 중간에 말 섞을 위기가 있었지만 그냥 대충 넘기고 방에 들어와 쉬다가 잠들었다.

그냥 솔직히 상종을 하기 싫다. 주식 때문에 기분도 나쁘고 말 섞으면 열에 아홉은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나 지껄일게 뻔한데..

 

 

그리고 팍벵을 떠나는 마지막 날 아침... 아침부터 옆 서양놈들이 묵었던 방 청소를 열심히 하길래 나도 곧 떠날 거라 일찍 짐을 싸서 밑으로 내려와 책 보면서 시간을 떼웠다. 인포센터에서 1시라고 했으니까 1시 맞겠지..

 

 

게스트하우스 며느리인지 딸인지의 애기인데 눈병나서 오른쪽 눈 부위가 부었네..ㅠㅠ

 

 

우돔싸이에서 15000킵 내고 툭툭타고 왔던 주유소로 걸어간다. 1시 되려면 아직 멀었으니...

 

 

 

 

 

걸어가면서 어제 못 본 것들을 보려고 했는데..역시 볼 게 없구나..

 

 

 

중간에 구멍가게에 들어가 담배 한 갑과 물을 샀는데 가게보는 여자 꼬마애들이 귀엽다..

 

 

 

 

 

 

 

 

 

 

 

 

 

 

 

 

 

 

 

 

 

 

암튼...

 

주유소에 도착해서 무앙 은언 가는 버스를 물었는데..건너편에 버스 정류소라고 해서 갔더니 진짜 버스 정류소가 있다. 게스트 하우스 옆 식당에서는 2~3시라 그러고 인포센터에서는 1시라 하고 주유소에서도 물었는데 2시라고 했다.

 

그런데 버스 정류소에 가보니 3시 30분이다.

 

현재 시각은 12시가 채 안 되었는데.. 게다가 버스는 4시 30분에 왔다. 

 

무진장 열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