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South Asia

NAKHON SAWAN, THAILAND (나콘 사완, 태국)

오주만세 2015. 11. 19. 18:23






NAKHON SAWAN (นครสวรรค์)



나콘사완(타이어: นครสวรรค์)은 타이의 도시(테사반 나콘)이다. 도시의 이름은 '천국의 도시'를 의미한다. 나콘사완 주의 주도이고 전체가 므앙나콘사완 군에 속한다. 2006년의 인구는 93,141명이었다.


나콘사완은 방콕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져 있고 핑 강과 난 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이들은 나콘사완에서 합류해 차오프라야 강을 이루고 남쪽으로 흘러 방콕을 거쳐 타이 만으로 빠져 나간다.


계곡에 위치해 밤의 기온이 타이에서 가장 높으며 여름에는 종종 밤에는 33 °C, 낮에는 43 °C까지 오르기도 한다.

나콘사완의 동쪽에 위치한 븡보라펫은 타이에서 가장 큰 늪이다.


출처: 위키백과



방콕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예매하고 10일 동안 어떻게 움직일까 생각을 했다. 사실 별 고민도 안 했다. 그냥 방콕 가는 길에 나콘 사완 이라는 생소한 도시가 있길래 부킹 닷컴에 숙소들 검색하고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도 있어서 그냥 나콘 사완 이라는 곳으로 왔다. 볼 건 없고..방콕에서 북부로 가는 여행객들이 가끔 거쳐가는 도시인 듯 했다. 무려 5일 간을 머물렀고..특별히 할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는 그런 도시였다. 




난에서의 마지막날..버스터미널로 가서 핏사눌록행 버스표를 예약하고 기다렸다. 중국에 있을 때는 항상 버스표나 기차표 사는 게 힘들어서 애먹었었는데.. 동남아를 오니까 버스를 널널하게 여유를 갖고 탈 수 있어서 좋았다. 




핏사눌록행 버스를 타고 핏사눌록으로...



5시간 인가...걸려서 핏사눌록에 도착했다. 여차하면 핏사눌록에서 며칠 머무를까 했었는데 다행히 2시간 정도 기다리면 나콘 사완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래서 버스 터미널 근처 음식점에서 라면 한 그릇 먹고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원래 버스표를 살 때는 1시간 기다리면 올거라 했는데..치앙마이를 출발해 방콕으로 가는 버스는 예정 된 시간보다 1시간 반이나 늦게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나콘 사완에 도착할 때 쯤이면 깜깜해질 듯 해서 탈까 말까..고민하다가 올라탔다.


3~4시간 쯤 걸려서 도착한 나콘 사완..난에서 출발할 때 이미 숙소는 예약을 해 놓고 왔는데.. 환한 대낮이면 몰라도 깜깜한 밤 중에 찾아가기에는 버스 터미널에서 거의 5km나 떨어져 있어서 무리일 듯 싶었다. 하지만 태국의 버스들은 버스 정류장이 아니어도 길가에서 사람들을 잘도 내려주길래 혹시나 하는 생각에 버스 터미널까지 가기 전 3km 쯤 전에 내려달라고 했더니 버스 승무원 아줌마가 마치 여기 내려서 어딜 갈라고 그러냐는 표정을 지으며 버스 기사에게 얘기해서 거의 고속도로 중간에 내렸다.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 리뷰가 좋아서 다른 건 안 보고 무턱대고 예약했는데... 막상 걸어서 30분 가량을 걸어 가보니 주로 자동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소였다. 시내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시내 중심지까지 가기도 힘들고..주위엔 뭐 거의 아무 것도 없었다.


체크인을 하고 나니 밤 10시 정도가 되었고..배가 고파서 리셉션 직원에게 가까운데 음식점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그럼 편의점이라도 있냐고 물으니 걸어서 한 30분 가야 된다고 하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자기가 오토바이로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오토바이 뒤에 타는 건 무섭지만..그래도 리셉션의 작은 아가씨가 운전을 험하게 할 리는 없으니 알았다고 하고..오토바이 뒤에 타고 편의점을 왔다. 리셉션 아가씨한테 고맙다는 뜻으로 아이스크림 하나 사 주고 나는 샌드위치 같은 거 몇 개 사서 다시 호텔로 출발... 


나콘 사완에서의 첫 날은 숙소 찾아 간 걸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다음 날 뭔가 보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숙소는 시티 센터에서 너무 멀어서...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냥 평소에 하던 대로 걸어 다니기로 했다.




숙소에서 나와 국도를 건너 좁은 골목길을 지나 쓰레기 폐기장 같은 곳도 후달리는 기분으로 지나고..작은 동네로 접어 들었다.




이런 골목길에도 걸어 다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더라... 오토바이들만 신경질적인 소음을 내며 지나다닐 뿐...



그냥 골목길로만 해서 시내로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갑자기 고속도로로 접어들고..내리쬐는 땡볕에 가는 길이 막막하지만 이제 와서 되돌아갈 순 없고..모자 꾹 뒤집어 쓰고 마스크를 단단히 채운 채 얼굴 타지 않게 조심히 그늘을 찾으며 1시간 가량을 걸었나...



시티 센터는 나왔는데..뭘 찾아가서 봐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아 그냥 숙소로 돌아가고 싶다...생각만 들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볼 것도 별로 없는 고속도로를 힘들게 걸어온 사실이 억울해서 버스 터미널에 가서 방콕 쪽으로 가는 버스 스케쥴이나 확인하러 갔지만...여행객이 많이 오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영어로 된 안내판 같은 건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로 밑이 방콕인데..버스야 뭐 많이 있겠지..하고 그냥 숙소로 걸어서 되돌아왔다.



국도 길가에 있는 숙소이다. 깔끔하고 깨끗하고 싸고 좋은데..시내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




다음 날 체크 아웃하고 그냥 방콕으로 갈까 하다가 억울한 기분이 자꾸만 들어서 시내 쪽에 있는 숙소로 옮기기로 했다.

시내 쪽으로 숙소를 옮긴 다음에 구경 해야지...



아침에 인터넷으로 급하게 시내에 묵을 만한 숙소를 찾은 뒤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시내로 왔다. 오토바이 아저씨에게 운전 좀 살살 해 달라고 했는데..그래서 살살 한 건진 몰라도 겁나 무서웠다. 그래도 사고 안 나고 무사히 도착....


새로운 숙소에 체크인 하는데....국도에 있는 숙소보다 요금은 비싼데 시설은 후졌다.. 그래도 별 수 있나..다른 숙소는 알아보지도 않았고..찾아 다니기 싫은데...


숙소에 짐을 놓고 간단하게 샤워한 뒤에 나콘 사완에 도착한지 3일 만에  본격적인 시내 구경을 나왔다.




강변을 따라 걷고..






볼 게 별로 없다..



뭐지? 그냥 그렇고 그런 도시...




사원이나 봐야겠다 생각하고 사원을 찾아 갔다.





이게 뭐야....








그래도 나콘 사완 시내에 있는 사원 중에서는 가장 큰 사원인 듯 했는데...



그냥 사원 옆에 있는 공원을 가로질러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나콘 사완의 제일 큰 볼거리는 저 멀리 산 꼭대기에 보이는 사원인데..어떻게 가는 지를 모르겠다..





공원 끝까지 거의 도달했을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벤치에 앉아 한 1시간 비를 피했다..빨리 숙소 가서 쉬고 싶은데...ㅠㅠ



그래도 시내에 있는 숙소에 묵으니까 길거리에 포장마차도 많고 여기저기 먹을 것들 천지라 구경하고 주린 배를 달래기엔 정말 좋았다. 더군다나 여기는 관광지가 아니라 대부분 로컬 사람들과 로컬 음식뿐...





다음 날은 또 그냥 밖에 나와서 싸돌아 다녔다..




왔던 공원에 또 오고..





나무 위에 다람쥐도 봤다.


주로 저녁과 밤 시간대에 돌아다니며 사람들 구경하고 했는데..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히려 이런 곳이 더 기억에 많이 남더라......물론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