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South Asia

HOCHIMINH CITY, VIETNAM (호치민시, 베트남)

오주만세 2015. 11. 26. 14:02

 

 

 

 

 

 

HOCHIMINH CITY

 

 

 

 

 

호치민시는 안남산맥의 남단에 있는 생자크곶(串) 북서쪽 약 100km 동나이강(江) 삼각주의 중심에 위치한다. 그 지류 사이공강에 면한 하항(河港)으로 바다로부터 약 55km쯤 떨어져 있다. 17세기 후반 중국 국경지대에서 남하해온 베트남인에 의하여 개척이 시작되었다. 당시는 작은 촌락으로 습지가 많았으나, 프랑스인들이 점령한 후 이곳에 배수시설을 설치하여 전형적인 식민도시로 만들었다. 1908년 시(市)로 승격된 뒤부터 급속히 발전하였으며, 프랑스풍의 관청을 비롯하여 많은 건물이 건축되었다. 또 남부 메콩강 삼각주의 쌀, 북서부의 고무 수출을 위해 항구를 축조했다. 1954년 베트남이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남베트남(월남)의 수도가 되었으며 인구도 급격히 증가했다.

 

캄보디아와 가까워서 코친차이나의 정치·문화·교통의 중심을 이루어, 옛 총독부·지사(知事)관저·시립극장·교회·전신전화국·재판소·조선소·식물원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숄롱은 화교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지구로 상업·경제의 중심지를 이루며, 쌀의 집산지로 정미소·창고 등이 많다. 항구는 상항(商港)에다 군항을 겸하며, 쌀을 비롯하여 고무·옥수수·코프라·티크재(材) 등을 수출한다. 호찌민은 프랑스의 식민지 도시로서 발달했기 때문에 역사적인 사적은 거의 없으나, 북동쪽의 식물원에서 남서쪽의 옛 대통령관저에 이르는 부근은 도로가 반듯하게 교차하며, 푸른 가로수가 늘어선 아름다운 풍치로 ‘동양의 파리’라고 하였다. 이 나라 정치·경제의 중추적 기능이 집중되어 있었다. 

 

 

도국도가 있다. 1975년 북베트남(월맹)이 월남을 통일할 때까지는 사이공(Saigon)이라고 불렀으나, 1976년 주변의 위성도시를 병합하여 호찌민특별시로 개칭하였다.

 

 

 

 

태국 방콕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뒤 추석을 가족과 보내고 조금 쉬며...사실 중국 본토 ETF 물타기와 레버리지 종목으로 갈아타기 해서 중국 증시 대폭락 손실을 만회한 뒤..마음이 안정되자..바로 호치민으로 왔다.

2년 전에 동남아에 왔을 때 안 좋은 기억들만 주로 남긴 채 떠난 베트남이라..별로 끌리진 않았지만..여행 중 만난 몇몇 사람들이 베트남은 북부보다 남부의 사람들이 더 좋다는 말을 해서..혹시나 와서 왔다. 어차피 겨울은 동남아 쪽에서 따뜻하게 보낼 생각이라...그래서 일부러 비행기도 북부 하노이가 아닌 남부의 호치민으로 항공권을 예약했다.

 

호치민의 느낌은....그냥 방콕과 비슷한 분위기다.

 

 

 

 

 

 

 

 

 

 

 

 

베트남 저가항공사인 베엣젯 에어를 통해 호치민으로 왔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저가 항공사의 비행기였다. 다행히도 이 쪽 경로를 오갈 때마다 만났던 후달리는 난기류를 겪지 않은 건 운이 좋았다고 해야할까... 

 

오기 전날 호치민의 숙소들을 미리 검색해 놨는데..대충 분위기를 살펴보니 호치민도 방콕의 카오산 로드와 비슷하게 데탐 로드 라는 곳이 배낭관광객들이 주로 머무는 곳으로 보였다. 그래서 데탐 로드 라는 곳과는 1km 정도 떨어진 곳의 숙소를 예약했다. 

 

사전에 베트남 입국 절차에 대해서도 조금 검색해봤는데 편도 항공편 만으로 입국하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입국이 불허 되기 때문에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했지만..나의 경우는 인터넷으로 sinh tourist 라는 버스 회사의 웹사이트에서 캄보디아행 버스편을 1만원의 가격으로 예약하고 예약 확인서를 인쇄해서 입국 심사하는 직원에게 보여줬더니..아무런 말 없이 그냥 입국이 통과되었다.

쓸데없이 괜히 입국 문제로 걱정했던 것 같다....

 

아무튼 작은 배낭도 기내에 싣고 와서 따로 짐 찾을 필요도 없이 재빨리 공항 밖으로 나왔다. 공항 밖으로 나오자마자 동남아의 무더운 공기가  숨을 막히게 하는 듯 했다. 올 때 2년 전에 남겨둔 베트남 돈 2만원 정도를 가져올까 하다가 말았는데..베트남 돈이 하나도 없으니..공항 외부에 있는 ATM에서 출금을 하려니 너무 적은 액수만 (10만원 정도..) 인출할 수 있어서 그냥 5달러를 공항 내부에 있는 환전소에서 환전 했는데...환율을 뭐 이렇게 개떡같이 쳐주는지..뭐 얼마 안 되는 돈이라 그냥 나와서 시내로 가는 152번 버스를 탔다. 버스 요금은 1만동..

5000동인데 배낭 값도 따로 받는 듯 했다. 그런데 티켓은 1장만 준다.. 검표원이 5000동은 먹는건가..--;  

 

 

 

암튼 베트남의 경제 수도인 호치민 시내로 입성...그냥 그렇고 그런 아시아의 대도시이다. 복잡하고 사람 많고..공기 안 좋고..거기에 더해 호치민 만의 특징이라면 무덥고 오토바이가 정신없이 지나다닌다는 것..?

 

 

그나마 나는 중국을 여행하면서 이런 오토바이들의 무질서한 질주에 적응되어 있어서 별 어려움 없이 시내를 활보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중국 대도시의 '차 먼저 사람 나중' 이란 개념의 교통 질서 보다는 훨씬 안전한 환경이었다. 

 

공항에서 탄 버스는 40분 정도를 가 시내 중심지에 내려줬는데 내가 예약한 숙소는 시내 중심가에서 떨어져 있어서 배낭 메고 30분을 넘게 걸어갔다. 

 

 

숙소에 체크인 한 뒤 그냥 숙소 주변 어슬렁 거리다가.. 편의점에서 샴푸 등등과 물을 산 뒤 허름해 보이는 국수집에서 국수 한 그릇 먹고 돌아왔다. 숙소는 채식주의 음식점 2층에 도미토리룸을 하나 만들어 놓은 곳이었다. 터키계 독일 여자애 하나랑 담배 피며 한 4시간 동안 노닥거리다가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날 시내 구경을 나왔는데..어제 독일 여자애가 말하길 아침 일찍 도착해서 하룻밤만 자고 떠나는 게 다행이라면서 볼 거 없고 복잡하고 정신없는 도시라고 했다. 방콕에서 유학 중인데 방콕보다 정신없는 도시는 처음 본다며...내가 잠깐 돌아다니니 진짜 혼돈의 카오스.... 

 

 

하지만 난 중국 여행을 통해 이런 혼돈의 카오스에는 단련 되었기에 오토바이가 정신없이 지나다니는 도로도 별 문제 없이 다닐 수 있었다.

 

 

 

 

 

밖에 나와 30분 쯤 돌아다니다 보니..이렇게 찌는 듯한 더위에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걸어 다니는 건 무리다 싶어 지도를 보며 가까운 곳 아무 곳이나 랜드 마크를 찾았다.

 

 

전쟁 박물관이 그래도 의미 있는 곳이지 않을까...전투 민족의 나라 베트남에 왔는데..그래서 전쟁 박물관으로 가다가 힘들어서 길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빵 몇 개와 물을 산 뒤 공원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영향인지..도심 곳곳에 조용하고 아늑한 공원들은 잘 조성되어 있는 듯 했다.

 

 

 

물과 함께 빵 두 조각을 먹은 뒤 다시 전쟁 박물관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길을 걷다가 이상한 놈을 봤는데..갑자기 내 신발을 보더니 놀라는 척을 하는 것이다. 그러더니 내 앞으로 와서 내 운동화에다 물을 뿌리며 닦으려고 준비한다. 구두도 아니고 운동화 신고 있는데..그것도 태국 가면 새로 사려고 일부러 낡아 빠진 운동화 신고 온 건데..이 미친놈이 뭐 하는 거지? 아 좀 됐으니까 꺼지라고 하는데도 계속 쫓아 오면서 뭐라고 씨부렁 거린다.. --;  이런 수법으로 돈 뜯어내는 건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창 유행이라고 하던데..어디서 나쁜 것만 겁나 배웠구나..이 날 저런 사기꾼 구두닦이들 길거리에서 한 5명은 만났다. 사람 진짜 귀찮게 하네..슬리퍼를 신고 다녀야 말을 안 걸라나..  

 

 

암튼 전쟁 기념관으로 가는 길에는 왕궁인가 뭐 그런 건물이 있길래 들어가서 보려고 했더니 예약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듯 했다. 그래서 그냥 밖에서 사진만 몇 장 찍고..

 

 

 

가는 길에 성당도 보았다. 이름 뭔지 모르는데..노틀담인가? 프랑스에 있는 건물과 비슷하게 지어져서 유명한 성당이라고 한다..--;

 

 

 

 

 

 

 

 

 

 

 

 

 

 

중간에 건물들 구경하며 결국 전쟁 박물관에 오게 되었다.

 

 

입장료는 200~300원이었나..

 

 

박물관 외부에는 미군이 월남전때 버리고 간 전투기와 탱크 등 중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부에는 미군이 무고한 베트남에게 행한 학살의 모습이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전시되고 있었다. 물론 베트남 일방적인 시각으로...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한국 파병 군인의 사진들도 있었다. 

 

 

뭐 그냥 그렇네....한 30분 보고 에어컨이 설치된 관람실에서 의자가 있길래 앉아 1시간 정도 멍하니 쉬다가 숙소로 돌아가려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진다. 아....아직 동남아는 우기 기간이었던 것인가....

 

 

나를 포함한 많은 관광객들은 쏟아지는 비 때문에 박물관에 갇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비는 그치지를  않고 한 1시간 동안 쏟아진 듯 했다. 

 

 

1시간을 더 허비한 후에야 비가 그치고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비가 완전히 그친 것은 아니지만 가랑비 정도야 그냥 모자 쓰고 갈 수 있으니까

 

 

 

 

 

수 많은 오토바이들은 어딜 그렇게 오고 가는 것인지...시내에는 온통 오토바이 천지다. 시 외곽이나 지방 도시면 몰라도 호치민 정도 되는 대도시에 대중교통을 좀 원활히 만들어 놓고 운행하면 좋을텐데.. 밖을 나오는 사람들은 무조건 다 오토바이를 몰고 나오니...

 

 

호치민에서 마지막 날은 밤 10시 버스를 타고 달랏이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호치민과 멀지 않은 만만한 거리에 있고 고지대에 있는 도시라서 온화한 날씨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밖으로 나와 숙소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서 아이스 모카 한 잔을 시켰는데...4000원이나 한다..--; 오후에는 스타벅스가서 아이스 커피를 시켰는데 2500원 밖에 안 하고...커피가 유명한 원산지 라는데 커피 값은 왜 이렇게 비싼거냐.....호치민이라 그런가..

그래도 예전에 디엔 비엔 푸와 사파를 들렸을 때 느꼈던 어마어마하게 비싼 물가는 호치민에서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 이래야 동남아 물가지...정말 사파라는 곳은 다신 가고 싶지 않다. 

 

 

 

 

 

 

 

배낭 메고 여기저기 기웃 거리다가...호치민의 카오산 로드라고 하는 벤탐 거리를 왔는데..서양인들이 바글바글하다. 

 

암튼 꼴도 보기 싫은 서양 백패커들을 피해 스타벅스에 와서 커피 한 잔 시키고 인터넷이나 하다가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와이파이를 무제한 주는게 아니라 딱 1시간짜리 활성화 코드를 줘서 1시간 밖에 접속할 수 없었다... 뭐 어차피 볼 것도 없고..가만히 앉아 커피 마시며 책이나 읽다가,..

 

 

 

 

 

 

버스 시간이 다 되어 신카페로 버스를 타러 갔다...참고로 신카페 버스회사 직원들 진짜 불친절하고 재수 없다. 되지도 않는 이상한 영어로 틱틱 거리는데 귓방멩이 날리고 싶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