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South Asia

DA LAT, VIETNAM (달랏, 베트남)

오주만세 2015. 11. 27. 17:53

 

 

 

DA LAT (

Thành phố Đà Lạt)

 

 

 

안남산맥 남쪽 끝 해발 고도 1,400∼1,500m의 람비엔 고원 지대에 있으며 베트남의 경제중심지 호찌민에서 북동쪽으로 305km 떨어져 있다. 구릉 지대로서 소나무 숲이 우거지고 기후가 일 년 내내 18∼23 ℃ 정도로 쾌적하다. 7∼10월에 비가 많이 오며 연강우량은 1,750mm이다. 근교에서는 토양이 기름져 채소·과일·차·고무 등의 온대작물을 재배한다.

 

20세기 초 프랑스가 지배할 때 휴양지로 개발되었으며 현재는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주택은 기복이 많은 언덕 위에 프랑스식 빌라가 많다. 시내에는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둘레 약 5km의 스언흐엉 호수가 있으며 1976년에 세워진 대학과 공항이 있다. 교외에는 일본이 전쟁배상으로 건설한 다님댐이 있다. 

 

호찌민과는 고속도로로 이어지고 남중국해 연안의 항구 판랑과는 철도로 통해 있다. 도시의 명칭은 이 지역의 종족이름에서 비롯하였는데, 라트인의 시내라는 뜻이다. 

 

 

 

 

 

한국에 있을 때 베트남 호치민으로 가는 항공권을 예매한 뒤 잠깐 베트남 남부의 도시들에 대해 조사를 했다. 그리고 달랏을 찾았다. 뭐 열심히 검색해서 찾은 건 아니고 비엣젯 항공사 홈페이지에 호치민에서 달랏으로 가는 항공권이 5만원인가? 저렴하게 나와 있길래 달랏을 찾아보니 ...우선 날씨가 서늘한 편이라고 해서...호치민에서 멀지도 않으니까..그리고 15일 이라는 짧은 비자 기간은 나의 여행 스타일로 봤을 때 아애 북부까지 올라가는 건 무리다 싶어서 그냥 달랏으로 가기로 정했었다.

 

막상 와보니 날씨는....아침과 밤 늦게는 선선해서 좋은데..여전히 낮에는 무덥고 햇빛은 뜨거웠다. 그리고 베트남은 전국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듯...여기 달랏에도 코쟁이들이 드럽게 많다. 하지만 미리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숙박했기에 다행히 별 불쾌한 일 없이 보낼 수 있었다. 비자 기간만 넉넉하면 좀 오래 있고 싶었는데....아쉽다..그래도 베트남을 길게 여행한 건 아니지만..내가 다녀 본 베트남의 도시 중에는 제일 좋았다. 다음에 베트남을 또 오게 된다면 그냥 달랏만 왔다가 가고 싶다.

 

 

 

10시에 호치민에서 출발한 신카페의 버스는 이른 아침 날이 밝아지기도 전인 5시 30분 쯤에 달랏에 도착했다. 150000동 이니까 7000원 쯤 되는 요금인데도 침대버스였다. 중국에서는 10시간 정도 되는 거리면 교통 요금이 기본이 2만원은 됐는데..거기다 침대버스라니...그래도 저렇게 작은 베트남 보통 사람의 체형에 맞는 크기로 만들어진 침대라.. 그다지 편안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버스에 탄 베트남 사람들은 버스가 출발도 안 했는데 이불 덥고 다 잠들어 버리더라..

 

나는 새벽 3시쯤 잠 들어서 3시간 쯤 잤나...달랏에 도착해서 버스에 내리니 아침부터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고 사람들은 추운 날씨 때문에 가방에서 겉옷을 꺼내 입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나도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가긴 가야 하는데.. 위치는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지만..너무 일찍 가면 문 안 열었을 수도 있고 비도 너무 많이 내리고 있어서 정류장에서 20분 정도 비가 그치길 기다린 뒤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갔다.

다행히 아침 일찍부터 문은 열려 있었고..미리 카톡으로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과 연락을 해놨어서 게스트 하우스 바로 맞은편에서 어리둥절 하고 있는 나를 먼저 알아보고는 손짓하며 불러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에 체크인 한 뒤 사장님과 간단히 얘기를 나눈 뒤 밖으로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쌀국수 집이 있었는데 호치민에서 먹었던 싸구려 조미료 맛만 나는 쌀국수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정갈하고 맛 있었다.

 

쌀국수를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시 취침...한 4시간 쯤 잤나..일어나보니 같은 방에 프랑스 놈이 하나 들어와 있었다. 

 

 

 

 

 

대충 몇 마디 나눈 뒤 저녁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와 또 쌀국수 먹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 한 캔 씩 마신 뒤...달랏에서의 첫 날은 아침 일찍부터 아무것도 안 하며 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같은 방에는 또 영국놈 하나가 들어와서 오후 1시 반 쯤에 세 명이서 같이 달랏 구경을 나왔다.

 

 

먼저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이 추천해 준 절을 보러 갔는데...시내 버스를 타고 30~40분 쯤 거리에 위치해 있는 절이었다. 

 

 

 

망가져 가는 의자에 앉아 시내를 돌고 돌아 겨우 외곽으로 빠진 버스는 얼마 가지도 않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앞에 보이는 절이 우리가 찾아 온 절이다. 이름은 뭔지 모르겠고.....

 

 

 

꼬마애들 학교 끝나는 시간이라 바로 옆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꼬맹이들이 우르르 몰려 나왔다. 우리를 보며 손 흔드는 꼬마들도 있었고..

 

 

 

 

 

 

 

 

 

 

 

 

 

 

 

 

 

 

 

 

꽃으로 장식 된 부처상....

 

 

 

 

 

 

 

 

 

 

 

 

 

 

구경 하는 중에 갑자기 또 장대비가 내려 비를 피하며 절 안에 있는 가게에서 커피 한 잔 씩을 시켰는데..ㅋ ㅑ..이게 에스프레소도 아니고 뭐 이렇게 쓰냐...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비가 그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달랏 시내로 왔다. 다음으로 구경하러 갈 곳은 ...무슨 성당과 크레이지 하우스라는 건물...

 

 

먼저 성당을 찾아 갔다.

 

 

 

 

 

 

 

성당을 봤는데.글쎄...세 명 다 한 숨만 쉬다가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다.

 

 

 

 

 

크레이지 하우스....뭔지 모르겠다.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 말로는 중국인들이 엄청 좋아한다고 하는데...중국애들이 좋아 한다니까 별로...끌리진 않았지만 오게 되었고..입장료도 받길래 밤도 늦었고 해서 들어가기 싫었지만 프랑스놈과 영국놈이 들어 가보자고 해서 얼떨결에 같이 들어갔다.

 

 

 

 

 

 

 

 

 

 

 

 

 

건물 외부를 구름다리 같은 걸로 연결해 놨는데 깜깜한 밤 중에 낮은 난간을 붙잡고 5~6층 높이 되는 구름다리를 건너려니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냥 왔던 길로 되돌아가서 나오면 되는데 영국놈이 괜히 공사중인 곳에 들어가보자고 해서 들어갔다가 길 잃고...한참을 1시간 이상을 헤매다가 겨우 나올 수 있었다.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서 크레이지 하우스 인건가...

 

 

암튼 이제 볼 것도 다 봤고...숙소로 돌아가는 중에 프랑스놈과 영국놈이 저녁을 먹자고 하는데...기껏 찾아 간 곳이 고급 호텔들 몰려있는 골목 에 있는 겉으로 딱 봐도 관광객을 위한 음식점이었다. 

 

 

 

 

맛대가리 하나 없는 것이 겁나 비싸고..직원들은 왜케 불친절 한 건지....두 번 다시 안 올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점이라 어쩔 수 없겠지...

 

 

그리고 다음 날 프랑스놈은 나트랑으로 간다고 떠났고..영국놈은 아침부터 달랏에 있는 산에 가보고 싶다고 나한테 말 하는 것이..은근히 같이 가자고 하는 분위기였다. 날씨가 선선하고 햇빛이 없다면 가겠지만.. 내리 쬐는 땡볕에 얼굴 태우기는 싫어서...싫다고 했다..--;

 

 

일단 가는 거 마중이나 해주겠다고 한 뒤 같이 나와서 근처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빵 하나씩 사서 먹었다.

 

 

닭다리 모양을 한 빵이다. 안에는 햄이 들었는데...닭고기 햄이겠지??

 

 

빵 먹고 있으니까 영국놈도 산은 내일이나 가야겠다고 하면서...그냥 호숫가나 한 바퀴 돌자고 했다.

 

 

 

 

 

 

영국놈이다. 이름은 사이먼..

 

 

호숫가를 다 돌고 이번엔 커피를 사겠다고 하는데...

 

 

 

달랏 시장을 찾아 갔다. 다른 관광지가 똑같듯...여기도 마켓이라고 표시 된 지역은 그냥 관광객을 위한 장소일 뿐이다. 

 

 

 

 

 

온갖 쓰잘대기 없는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당연히 커피도 이런 데서 사면 운 좋아야 품질은 중간 정도 하고..가격은 무조건 바가지이다. 그런데 영국놈은 방콕에 있는 동생 줄 거라며 그래도 여기서 사는게 나을 거라고 한다. 나는 터키쉬 스타일로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미리 갈아놓은..그것도 겁나 굵은 커피는 안 사려고 했는데.. 영국놈이 사면서 파는 아줌마가 2개 사면 거의 반 값에 준다고 하길래 밖으로 나가면서 반 값이면 싼데..그냥 나도 살까..하고 다시 갔더니 반 값 아니라 그러고 아휴..말려서 얼떨결에 나도 사고 말았다...--;

 

 

무슨 애들 장난감 같은 알루미늄 추출기도 줬는데..몇 번 저기에 내려 마시다가 무이네 갔을 때 버리고 왔다. 겉에 있는 은박이 벗겨지고 뭐 .....저 때 산 커피를 지금까지 들고 다니는데 버릴 수도 없고.무거워서 왜 샀나 모르겠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왔는데 숙소 사장님이 바로 뒷편에 바베큐 굽는 데가 있다고..어제 그 호텔 옆 음식점 말고 여길 가지 그랬냐고 하는 말에...바베큐 먹으러 로컬 사람들이 먹는 노점으로 왔다.

 

 

얼마인지 모르고 그냥 대충 막 시켜서 먹었는데 맥주 2캔 까지 포함해서 5000원 정도 나왔다.. 어제는 별 맛도 없는 거지 같은 음식이 거의 3만원이었는데..

 

 

 

다 먹고 돈을 건내고 거스름돈을 받았는데..왠지 이상하게 잔돈을 많이 줘서 계산 실수한 게 아닌가 싶어서 숙소로 돌아와 사장님한테 물으니 2명이서 5천원이면 딱 맞게 먹은 거라고 한다..--;

 

 

숙소로 돌아와 쉬고...

 

 

다음날 드디어 영국놈은 등산을 하러 간다고 한다. 다시 한 번 베이커리까지 마중을 나온 뒤 나는 1천원 짜리 바게트 샌드위치를 사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 주식이나 보고 있었다.

 

그런데 영국놈이 등산하러 간다고 한 뒤 2시간도 안 되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왔다. 갑자기 두통이 심해서 못 가겠다고..내일이나 가겠다고 한다. 그러고는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잠을 자길래 나 혼자 밖에 나와 잠깐 돌아다니다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고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같이 밥 먹으러 나왔다.

 

 

 

 

 

 

 

영국놈 말로는 어제 먹은 바베큐가 잘 못 된게 아닌가 싶다고 한다.. 나는 멀쩡한데... 그러면서 좀 깨끗한 음식을 먹자고 밖을 돌아다녔는데..어디 식당 찾기도 힘들다.. 그냥 베이커리 윗 층에 있는 식당에서 볶음밥과 마파두부를 먹었다.

 

 

참 그리고 시장에서 다람쥐 인형을 샀다.

 

 
 
오다가 근처 펍에서 맥주 세 병씩 마시고..숙소로 돌아왔다.

 

 

다음 날 영국놈은 이번엔 반드시 등산 간다며 아침 일찍 밖으로 나갔고..나는 장 끝날 때 까지 주식 보다가 밖에 동네나 한 바퀴 돌 생각으로 마실 나왔다.

 

 

먼저 쌀국수 집에서 국물 없는 비빔 국수를 먹고..

 

 

 

 

 

 

 

 

 

 

 

 

 

 

 

 

 

돌아다니다가 시내로 돌아와 커피 한 잔 마시고...숙소로 돌아가 영국놈을 만난 뒤 같이 저녁 식사를 하러 나왔는데.

 

 

이 놈이 이번에는 서양인들이 잔뜩 몰려있는 어설픈 서양식 레스토랑을 가자고 한다.. 처음에 갔던 호텔 옆 음식점이랑 다를 바 하나 없는데.. 몸이 아프다고 하니까..어쩔 수 없지..참고로 난 혼자 여행할 땐 관광객 북적이는 곳은 질색이다. 음식점도 물론이고...특히 동남아에서 서양인들이 바글바글하면 공짜로 음식 준다 그래도 안 먹는다.

 

암튼 커리 밥 시켰는데 뭔 커리가 이렇게 달기만 하고...뭐 어쩔 수 없지..

 

암튼 이렇게 달랏에서 5일을 보내고 무이네로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이네 가지 말고 달랏에서만 쭉 있다가 호치민으로 되돌아갈 걸 후회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