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ISFAHAN, IRAN (이스파한, 이란)

오주만세 2016. 4. 20. 00:48

 

 

 

 

 

 

 

 

ISFAHAN (اصفهان) 

 

 

 

 

 

이스파한(영어: Isfahan 또는 Esfahān, 페르시아어: اصفهان 에스파헌)은 테헤란 남방 420㎞ 이란 고원 위의 교통의 요지에 있는 미려한 도시이다.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이란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며 광역권을 포함하면 약 340만명으로 두 번째로 큰 광역도시권이다.

이 도시의 존재는 아케메네스 왕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10세기에는 이미 이스파한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이슬람 이후에는 특히 상업도시로서 번영, 칭기스 칸, 티무르에게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

 

아바스 1세에 의하여 사파비 왕조의 수도로 선정되고 나서부터 크게 번영했다. 1597년 수도를 카즈빈에서 이스파한으로 옮기며 건축가와 공예인을 모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 야심으로 지은 곳으로 '이스파한은 세계의 절반'이라는 이란 속담으로까지 남을 정도로 찬사를 받았고, 오늘날까지 그 아름다움이 인정되며 유적이 잘 보존된 도시이다. 세계의 3대 광장의 하나인 '제왕광장(오늘날 이맘 광장)'이 있다.

 

 

내가 관광지를 싫어하는 이유는 적어도 열 가지는 들 수 있지만 그 중에서 하나는 유명한 관광지에는 온갖 못된 놈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두 번 다시는 안 볼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하기 때문일까.... 불친절하고 무례하고 쌀쌀맞고..기분 상하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지에서 만나게 된다. 거기다 소매치기 강도 도둑 사기꾼들까지...왜 오히려 비싼 물가의 관광지를 굳이 찾아가서 돈 쓰고 기분 상하는 걸까....

뭐 이런 점을 논외로 하더라도..내가 이란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듯...나도 이스파한은 실망이었다. 

아마 이란에서는 테헤란 다음으로 잘 알려진 도시가 아닐까 싶다. '세상의 절반' 이라고 불린다는데...이해를 못 하겠다.

 

 

케샨에서 4~5시간 구경한 뒤 이스파한으로 떠났다.

나게스가 택시를 불러줘서 콤에서 도착했던 그 원형 교차로가 있는 곳으로 10만 리엘 주고 택시를 타고 갔다. 중간에 이란인들이 합승해서 타고 갔는데...이란인들이 내는 요금을 얼핏 보면 내가 간 거리 만큼은 안 되지만..그래도 3~4만 리엘 밖에 안되는 것 같던데.....--;

 

암튼 그 원형 교차로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바로 이스파한으로 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버스에 탑승..요금은 15만 리엘..

 

 

황무지.....를 달리고 달려 어두워질 때 쯤 이스파한에 도착했다.

 

구글맵으로 호스텔들을 검색했는데 버스가 도착한 이스파한 북쪽에 있는 카베 터미널에서는 한 5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아....왜 이란의 도시들은 버스 터미널이 죄다 시 변두리에 위치한 것일까.

뭐 택시를 타야하나?아니면 버스가 있을까?

 

지도를 보며 천천히 버스 터미널 밖으로 걸어 나왔다. 역시나 버스 터미널 앞에는 이란에서 가장 흔한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택시 기사들이 열나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두 명의 택시기사가 말을 걸어서 숙소 위치 가는 길을 물었더니

역시 관광지라 그런지 이스파한의 택시 기사놈들은 태국의 툭툭 기사와 다를 게 하나 없더라

자기 택시 안 타면 마는 거지 왜 시비 걸고 그러는지 진짜 이해가 안 된다.

 

암튼 병신같은 택시기사와 실랑이가 붙어 개소리들 늘어놓다가 그냥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알 수 없는 파르시 숫자들의 버스들만 다닌다..어쩌지 그냥 아무 버스나 타고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내 앞에 섰던 버스가 출발하지 않고 안에서 버스 기사 아저씨가 나를 보며 타라고 손짓을 한다.

 

어딜 가는지 알아야 타지..갸우뚱 하다가...아 시티센터로 가는 버스니까 기사 아저씨가 타라고 하는 거겠지...짐작을 하고 버스에 올라탄 뒤 지도의 쇼하다 광장을 가리키며 여기 가냐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다행히다...요금은 5000리엘.. 싸가지 없는 택시기사 놈들은 20만 리엘 달라고 허무맹랑한 바가지를 씌우던데..참 그러고도 지네들이 시비 거는 꼬라지 하고는...

 

암튼 쇼하다 광장은 왔는데..호스텔 예약은 안 한 상태였다. 숙소에 관한 정보도 알아봐 놓지 않아서 그냥 맵스미에 있는 호스텔들을 보고 한 곳을 찾아갔는데 모스크 이맘 광장 근방에 있는 호스텔이었다.

쇼하다 광장에서 30분 정도 걸어서 찾아갔더니 문을 닫은 것인지...간판이 없는 건지...지도 상의 정확한 위치는 왔는데....호스텔 같은 걸 찾을 수가 없다....--;

 

아 한 20분 헤매다가 지나가는 아저씨가 도와준다고 차에 타라고 해서 엉뚱한 곳 빙빙 돌고 좀 비싸 보이는 호텔에 들어가 리셉션 직원에게 묻고..별 뻘짓거리 다 하다가...

 

날은 저물고 컴컴한 골목길 헤매는 게 무서워서 그냥 대로변에 있는 AMIR KAVIR 라는 호스텔을 찾아가기로 했다. 뭐 대로변에 있으면 찾기 더 쉽겠지...깜깜한 골목길을 불안한 마음으로 힘들게 헤매며 결국 AMIR KAVIR 호스텔 발견... 도미토리는 35만 리엘인데..만실이어서 45만 리엘짜리 싱글룸에 묵었다. 그리고 배고파서 바로 먹을 거 찾으러 밖으로 나왔다. 

 

 

길을 건너다 우연히 발견한 햄버거집..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메뉴들이 유리창에 걸려있는데...가격은 제각각인게 의문....햄버거 65000리엘 주고 사 먹었다. 메뉴에는 7만 으로 적혀 있는데...--;

 

 

 

햄버거 사들고 다시 숙소로...그리고 테라스에서 추위에 부들부들 떨며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어떤 동양인 여자애가 다짜고짜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다.. 한국이라고 하니까 자기는 중국에서 왔다고 하며 일방적으로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아 얘 뭐지...햄버거 먹으며 듣고 있다가 내일 같이 구경 가자고 해서 ..... 알았다고 했다.--; 

 

 

방에 겨우 침대만 들어가 있는 싱글룸에서 쿰에서 쌓였던 피로를 풀고 다음 날 아침...호스텔에서 주는 아침 식사를 먹고 중국 여자애와 같이 시내 구경 나왔다...--;

 

 

 

 

 

 

 

이스파한 시내는 지금 한창 지하철 공사 중이다....

 

 

 

 

 

호스텔을 나와 한 30분 걸어서 이스파한의 랜드마크인 시오세폴 다리에 왔다.. 사실 난 이게 뭔지도 몰랐고 이런 다리가 있는지도 몰랐다.. 중국 여자애가 사진으로 봤을 땐 너무 멋졌는데..직접 보니까 실망이라고 한다..나도 이 다리가 왜 유명한지..모르겠다..

 

 

역시 누루즈,, 이란의 새해 연휴 기간이라 여기 이스파한도 관광객들로 넘친다.

중국 여자애와 나는 분명 우리가 구경을 하러 왔는데 이란인들에게 구경을 당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사진 찍자고 요청하는 사람들도 무진장 많았다.

가끔 그러면 괜찮지만...뭐 시도 때도 없이 사진 찍자고 하니 나중엔 정말 피곤할 지경이었다..

 

 

 

 

솔직히 다리보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더 멋있는데...

 

 

 

 

 

 

 

 

 

 

 

 

 

 

 

그리고 다리를 건넌 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다리 건너 남쪽에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이스파한 대학교가 있길래 중국 여자애와 같이 대학 구경이나 가볼까 하고 사람들 없는 외진 길을 걸었다. 하지만 10분 정도 걷다가 생각해보니 연휴 기간인데 대학교 가도 문 닫았을지도 모르고 사람 하나 없을게 뻔하니 그냥 다시 다리 쪽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숙소 쪽으로 가다가 지도에서 모스크들이 몰려 있는 곳을 찾고...모스크나 보러 가기로 했다.

 

 

 

 

 

 

 

 

 

근처에 무슨 공원도 있었고..HASHT BEHESHT GARDEN 이라고 한다..

 

 

 

 

 

 

 

 

 

 

 

 

 

 

 

다시 길을 걸어 드디어 모스크가 보인다..

 

 

 

 

돔은 공사중이네...안에 들어가도 되나 싶어서 입구 쪽으로 갔더니 경비로 보이는 아저씨가 못 들어간다고 한다..

 

 

 

이란의 문......오른쪽 왼쪽 문고리의 모양이 다른데..한 쪽은 여자 전용 다른 한 쪽은 남자 전용이다. 문고리에 따라 노크하는 소리가 달라 그 소리로 남자 여자 구분을 한다고 한다..도대체 구분해서 뭐 할건데...--;

 

 

 

 

 

 

 

 

 

 

 

 

모스크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바자르 발견...안으로 들어가봤다.

 

 

나도 그렇지만 중국 여자애도 이란의 바자르에는 질렸는데...조금만 보고 바로 옆에 있는 광장으로 갔다.

 

 

 

그러다가 너무 더워서 다시 바자르로....더운 건지 추운 건지..너무 건조해서 햇볕에 나와 있으면 덥고 그늘에 들어가면 춥고....낮에는 덥고 아침 저녁은 엄청 춥고......

 

 

 

 

바자르 안 쪽에 있는 조그마한 광장에 커피숍이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커피가 막 한국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비싸다...--; 가장 저렴한 터키쉬 커피를 주문했더니 작은 종이컵에 따라 준다..

 

 

 

 

 

 

 

 

 

 

커피숍에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길래 올라가 보니 여공들이 망치를 두들기며 무슨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저 둥근 쟁반 같은 물건에 장식을 새겨 넣는 중이었는데... 뭐에 쓰는 물건인지..

 

 

얼떨결에 내 사진 모델이 된 아줌마 ..쑥스럽게 미소만 짓는다..

 

 

 

 

 

 

 

 

 

 

 

 

 

 

 

 

 

 

 

 

 

 

 

 

 

   

        

        

 

그리고 다시 광장 쪽으로 나와 걷다가 여자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려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여자 꼬마애 둘 이서 바람개비를 하나씩 손에 들고는 즐거워 하고 있었다.

 

 

 

 

 

 

 

 

 

 

 

 

 

 

그냥 바람개비가 바람에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 뿐인데...저렇게 좋아하다니...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 소리에 내 기분이 다 좋아진다.

 

아직 이란에 대해 악의 축이니 테러리스트 국가이니 하는 위험한 국가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사진이다. 

 

 

 

 

 

 

 

 

 

 

 

 

 

 

 

볼거리가 더 있는지 없는지 몰라도 그냥 그런 기분에...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저녁에 야경보러....나오고 싶지 않았지만..중국 여자애가 시오세폴 다리 밤에 보면 멋질 거라고 해서..숙소에서 가까운 광장과 다리의 야경을 봤지만...뭐....

 

이해할 수 없지만....이스파한이 지금의 명성을 얻은 건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겠지.....

 

2박 3일 머물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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