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NEYRIZ, IRAN (네이리즈, 이란)

오주만세 2016. 4. 23. 18:54







NEYRIZ (نی‌ریز‎)





네이리즈 (페르시아어:نی‌ریز‎, Neyriz) 또는 니리즈 또는 나이리즈 는 이란 남부 파르스 주의 도시이다.

이름은 바크테간 호수와 그 구역에 대해 사용된다. 도시는 그 호수 연안에 위치하였지만 염호의 축소로 인해 이제는 남서쪽에 있다. 19세기에는 네이리즈의 사람들은 바비스였고, 1850년과 1852년 정부에 반란하였고 재앙의 결과를 낳았다.

이 도시의 첫이름은 나이지였다.




나는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소도시를 방문하는 걸 좋아한다. 생각지도 못 했던 ...상상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까..각종 미디어와 가이드북 등을 통해 온통 스포일러 당해 버린 유명 관광지보다 가능하면 소도시..작은 마을들을 많이 찾아보고 싶지만...때로는 이런 소도시에 갈 때는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교통은 불편하고..숙소는 비싸고...많은 사전 정보를 찾아볼 수도 없고..아마 그래서 대부분의 배낭 멘 관광객들은 관광지만 찍고 다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란의 소도시에의 방문은...뭐랄까.. 교통 불편하고 숙소 비싸다는 거 외에...난생 처음 보는 동양인인양....쏟아지는 호기심 어린 눈빛들 때문에..신경이 너무 쓰여서..마음 편하게 있을 수가 없었다..여기 네이리즈의 그런 경험 때문에...라쉬트 까지는 계속 대도시 관광지만 거쳐 갔다...




쉬라즈에서 네이리즈 라는 곳....구글맵을 보고 찾았다. 가까운 곳에 큰 호수도 있고...쉬라즈에서 다음 목적지인 siryan 과 kerman 가는 길목에 있으니....네이리즈 가는 버스는 이스파한을 오고 가는 버스가 있는 북부 터미널이 아니고 동쪽에 있는 모다레스 터미널에서 타야 한다.. 그런데 왜 모다레스 터미널 이라는 곳은 구글맵이나 맵스미에 표시가 안 되 있는지...이거 또 터미널이 아니고 그냥 광장 아닌가...불안한 마음에 호텔 앞 버스 정류장에서 97번 버스를 탔다. 


이란은 대부분 도로가 참 이상하게 비효율적으로 되어 있다. 그냥 좌회전 하면 되는 도로를 우회전 해서 1km 넘게 가서 유턴하고...석유가 남아 돌아서 일부러 낭비하려고 그런건지... 암튼 버스를 타고 맨 앞자리에 앉아 지도를 살피며 호텔 직원이 찍어준 위치에 가까워 지기를 기다리는데..옆에 있는 할아버지가 말을 건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고 모다레스 간다고 했더니...오냐오냐 할아버지는 자기가 모다레스 터미널 오면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정작 터미널은 지나치고........ 결국 뒤에 앉아 있던 청년이 내리면서 모다레스 모다레스 해서...겨우 내릴 수 있었다. 티켓 오피스에서 버스표를 사고...요금은 9만 리엘......


이란은 버스 회사들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그런지..서비스 수준이 거의 유럽 수준이다. vip 버스를 타면 과자와 음료 같은 간식은 기본으로 주고..버스도 편하고....중국은 말할 것도 없이 태국의 버스들보다 훨씬 나은 듯 하다...

암튼 여기서도 표 사니까 저렇게 쵸코바....얼마 안 하는거지만.....ㅎ_ㅎ



역시나 여기서도 바로 출발하지 않고 1시간 넘게 기다렸다..



근거리를 운행하는 주황색 버스와 옆에 있는 미니밴...왠만한 도시 간에는 저런 버스로 운행하지는 않는 듯..



네이리즈 행 버스가 도착해 탑승한 뒤 ...다시 무료한 황무지 길을 달리기 시작하다...황량하기 그지없는 황무지에 돌산 들 뿐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2시간 쯤 갔을까...왼편으로 파란색 결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 호수다!!





흔들리는 버스 안이라 제대로 사진은 찍을 수 없었지만.. 말 그대로 황량한 황무지만 달리다가 문득 나타난 커다란 오아시스에 버스 안의 사람들은 모두 시선을 뺏겼다.  



그리고 네이리즈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나에게 고정된다. 생각해보면 나 같은 동아시아인이 아니더라도..우즈벡이나 타지키스탄 같은 곳에서 이란으로 이주해 사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이란인들은 그런 중앙 아시아인과 동 아시아인의 외모를 구분할 수 있는 걸까.......중앙 아시아인들에게는 별 관심도 보이지 않으면서.. 나는 왜 이렇게 부담스럽게 만드는지... 



암튼 버스에 내려서 일단은 내일 시르지안(sirjan) 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놓으려 터미널 건물 내부의 티켓 오피스를 찾아갔다. 하지만 티켓 오피스에 들어서기 전부터 나에게 말을 걸며 이것저것 묻는 아저씨들 때문에.....덕분에...아침 8시에 시르지안 가는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호텔을 찾으러 시내 쪽으로 발길을 돌리려는데... 나에게 말을 걸었던 한 할아버지는 내 목에 걸린 금목걸이를 보면서 시르얀에 가면 풀어서 주머니에 넣으라는 식으로 시늉을 한다.. 응? ...갑자기 시르지안 가기가 꺼려진다..--;



암튼 여기는 끈덕지게 달라붙는 택시 기사들도 별로 없어...쉽게 터미널을 벗어날 수 있었고..지도상으로는 시내까지 3km 정도 거리였지만.. 천천히 걸어갔다.




뜻 밖의 투어리스트 인포 센터가 있었지만......휴업 중..










확실히는 몰라도 아마 저 물 저장고가 네이리즈 시내의 랜드마크 처럼 보인다...




시내로 접어들고..미리 알아봐 둔....지도에 나와있는 네이리즈의 유일한 호텔을 찾아갔다.



가기 전에 모스크로 보이는 금빛 지붕이 있어서 가까이 가봤는데.. 공사 중인지...들어가는 입구를 찾을 수가 없고..



모스크 입구로 생각하고 들어간 곳은 군 전사가 기념 묘소 같은 곳이었다..



대충 둘러보고 다시 호텔 쪽으로 걸어갔다.







이런 모스크가 있는 맞은편에 호텔...이름도 그냥 투어리스트 호텔로 지도에 표시 되어있는 곳이 맵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숙소였다.




그런데...호텔 정문을 찾기는 찾았는데 굳겨 내려져 있는 셔터......왜 불길한 예감은 항상 어김없이 적중하는 것일까...



하는 수 없이 주위에 다른 호텔이 있나..30여 분을 둘러보지만..눈에 띄질 않는다...숙소가 없는 것인지..내가 못 찾는 것인지 조차 알 수 없었고.




하는 수 없이 터미널로 되돌아가 버스를 타고..다시 쉬라즈로 돌아가던지..그냥 야즈드로 가던지...네이리즈라는 곳은 대충 둘러보니까 뭐 ...그냥 그렇고..그래서 다시 터미널 쪽으로 올 때 와는 다르게 빠른 걸음으로 다급하게 걸어가면서도 중간에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호텔, 호텔.." 물어도 다 그 셔터 내려진 호텔만 손가락으로 가리킬 뿐이다. 


다시 1시간 좀 안 걸려 도착한 버스 터미널....개미새끼 한 마리 조차 보이지 않는다...티켓 오피스에 가 보니 한 곳 빼고는 다 영업이 끝난 모양새...그나마 직원이 핸드폰을 열심히 쳐다보고 있는 티켓 오피스에 가서 쉬라즈나 야즈드 가는 버스 문의를 하니..오늘은 버스 더 이상 없다는 듯이 말을 한다..


시간을 보니 저녁 5시....정말 막막하다.. 오고 갈 곳 없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도시에서..잠 잘 곳이 없다니..고속도로 변으로 나가 히치하이킹을 해야하나...생각하며 근심에 가득 차 다시 버스 터미널을 나오는데...어떤 아저씨가 "미스터 미스터" 하면서 말을 건다.


보니까 택시 기사 아저씨인데.. 쉬라즈나 야즈드 갈 거 라고 하니까 나를 다시 터미널 건물 안으로 데리고 가서 티켓 오피스 직원과 대화를 한 뒤 야즈드 가는 버스는 다음 날 아침 5시에 있다고 통역해준다. 그러면서 무슨 레스토랑 가서 자면 된다고...아 숙박할 곳이 있나..? 그래서 그 곳으로 가자고 했다.. 어딘지는 몰라도 택시비로 2만 리엘..1000원을 달라고 하길래..가까운 곳에 있을거라 짐작은 했는데...택시에 타자마자 2분도 안 되는 곳..걸어서는 5분 거리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다..--; 택시비로...2만 리엘도 비싸다.


안에 들어가 보니 1층은 레스토랑이고 1층 바깥쪽과 2층을 객실로 운영하는 듯한 게스트하우스인데..1층 방은 30만 리엘이라는데...너무 심하게 엉망이고..2층 방은 그나마 깨끗한 편이지만..50만 리엘이라고 한다...그냥 40만 리엘로 깎으면 단 번에 깎을 수 있을 분위기였지만...난처한 처지에 처해 있다고 찾은 숙소라..그리고 이 때 내 주식들 폭등했던 기간이라...40만 리엘 주고 묵기로 했다.


그리고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방에 들어가 쉬려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버스표를 지금 사야 한다고..내일 가면 좌석이 없을 수 있다며 표 사러 가자고 한다... 그래서 택시에 다시 탔는데... 터미널로 가지 않고..시내의 버스회사 오피스 같은 곳으로 데리고 간다. 아마 터미널의 티켓 오피스들이 다 문을 닫아서 여기서 살 수 밖에 없었나보다..


티켓을 사고..이제 숙소로 다시 되돌아가나 싶었지만..우연히 만난 외국인을 어설픈 영어로 통역해주며 가이드 해주는 것이 신이 났던 모양인지 택시 기사 아저씨는 숙소로 바로 가지 않고..네이리즈의 유명한 곳이라며..어떤 건물로 안내했다.




이런 건물인데..택시 기사 아저씨의 말로는 꽤 오래된 역사 깊은 건물이라고 한다..







상태를 보니 오래된 건 맞는 거 같은데...뭐하는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한 10분 정도 둘러보며 택시 기사 아저씨와 얘기를 나눈 뒤...



숙소로 되돌아왔다. 고맙게도..처음 2만 리엘 받고...더 이상의 요금을 요구하지도 않으셨다... 참 고맙고 친절한 분...



숙소로 되돌아와...어디 나가볼까 하다가..여기서 밥 먹고 가야지 하며 주인 아줌마에게 케밥을 주문했다.




숙박객은 나 밖에 없고...음식 먹으러 오는 사람도 없었다..



밥이 푸짐한 케밥...



밥을 먹으며 게스트하우스 주인인지 여주인의 남동생으로 보이는 청년과 또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시르지안에서 식품회사 엔지니어로 일 한다고 한다..그러면서 시르지안 별로 안 좋다고 하고...또 선물로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서 만든 잼 같은 것도 주려고 하는 걸 무겁다고 겨우 사양했다. 그리고 네이리즈에서 유명한 무슨 건물 얘기도 들었는데... 50만 리엘이나 내고 머무는데...이렇게 그냥 떠나기는 아쉬워 케밥을 다 먹고 그 건물 보려고 나왔다.








다시 시내로 접어들어 1시간 정도 걸어가야 했다..



다시 보게 된..시내 중심에 있는 네이리즈의 랜드마크...






시내 쪽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주택가들을 헤집고 다녀야 찾을 수 있었다.





저 건물인데...뭔지는 잘 모르겠다...그리고 저녁 늦은 시간이라 출입문이 닫혀 있어 외벽의 창살 틈을 통해 겨우 사진 몇 장 찍을 수 있을 뿐...




한 10여분 밖에서 둘러본 뒤..날이 점점 어두워 지는 듯 해서..더 깜깜해 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가려 황급히 발길을 돌렸다.



언제부터 였는지 몰라도...이젠 밤에 돌아다니며 야경 찍고 하는 것도 정말 드문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길을 걷다 마주친 동네 꼬마애들이 노는 모습에...늦은 저녁 시간에 불안해 했던 나는 혼자 민망한 기분마저 들었다.






밤이 되면 모두 집으로 들어가 취객과 부랑자들만 득실대는 서유럽의 밤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그래도...네이리즈 시내를 계속 돌아 다니며 느낀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네이리즈의 레드로즈 게스트 하우스...


숙소로 되돌아와 게스트하우스 청년 그리고 밤에 카운터 보는 대학생 청년과 포토타임 갖고...잠에 들었다.. 



이란에서 특히 기분 나쁜 사람들로 여겨졌던 택시 기사들...내이리즈라는 소도시에 오니까 그런 택시 기사 조차도..친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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