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KASHAN, IRAN (카샨, 이란)

오주만세 2016. 4. 19. 01:16

 

 

 

 

 

 

KASHAN (کاشان)

 

 

 

카샨은 이란 이스파한 주의 도시로, 인구는 272,359명이다. 도시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타일"을 뜻하는 단어인 "카시"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란 중부에 있는 카비르 사막과 접하며 쿰과 케르만을 연결하는 도로가 지나간다.

 

 

 

역시 아무 생각없이 찾아간 카샨에서 이란인의 친절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중동 지역은 특히 이방인에 대해 따뜻하게 맞이해 주는 관습이 있다고 하던데...역시나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준다. 더욱이 10여년 간 미국의 주도 하에 경제 제재 조치를 당해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야 했던 이란인들에겐 외국에서 온 이방인이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카샨에 있으면서 인터넷 없이....그리고 아무런 정보 없이 여행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지...다시 한 번 깨달았다.

 

 

 

콤의 지저분한 호텔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 ... 어디로 갈까?...그냥 바로 에스파한으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중간 지점에 있는 카샨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분명히 테헤란의 호스텔에 머물 때 테헤란을 출발한 기차가 쿰을 거쳐 에스파한을 간다는 사실을 알아놨기에..혹시...기차가 있으면 기차 한 번 타볼까 하는 생각으로 기차역으로 갔다. 에스파한 가는 기차면 카샨에 정차하겠지..안 하면 그냥 에스파한 가면 되는 것이고..

 

숙소에서 기차역은 20분 정도 떨어져 있고 혹시 기차가 없으면 버스를 타려고 버스 터미널...그러니까 테헤란에서 올 때 내렸던 그 고속도로 길을 가는 방법도 숙소 주인에게 물어서 알아낼 수 있었다.

 

 

숙소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어떤 노인이 노트에 버스 터미널 가는 방법을 적어줬는데

도저히 알아보질 못하겠다..그냥 택시 기사 보여주면 된다고 한다.

 

13 메이단? 뭐 이런 것만 기억난다. 메이단이 광장이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일단은 걸어서 기차역으로 갔는데 기차역에 사람 하나 없이 썰렁하다.

매표소에 가서 오늘 에스파한 가는 기차 있냐고 물으니 당연히 없다고 하고 카샨 가는 기차도 당연히 없다고 한다.--;

 

뭐 예상했던 대로 버스 터미널로 가야 해서 기차역 밖을 나오니까 택시 기사 두 명이 대기 중이었다.

숙소에서 할아버지가 적어준 노트를 보여줬더니 5만 리엘을 달라 그런다.

숙소에서는 비싸봐야 2만 이라고 했는데...그래서 2만 준다고 했더니 나보고 따라 오라며 하며 기차역을 들어가 역무원에게 영어 통역을 부탁하고 역무원도 5만 이라고 한다. --;; 그래서 5만 주고 버스 터미널로 뭐 3만 리엘 쯤....ㅠㅠ

 

그리고 테헤란에서 왔을 때 버스가 정차한 그 고속도로 옆에 있는 광장에 도착해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어떤 아저씨가 나를 붙잡고 카샨 카샨 이런다. 나는 당연히 호객행위 하고 있는 버스 기사인 줄 알고 그 아저씨 따라갔더니 버스가 아니라 개인 승용차다..

 

안에는 이란인 3명이 먼저 타서 기다리고 있고, 얼마냐고 요금을 물으니 15만 이라고 한다.

지도로 거리를 가늠해 보니까 10만 리엘 주고 온 테헤란이랑 비슷한데

그래서 10만 리엘 이라고 했더니 안 된다고 해서 그냥 버스 탄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오케이 한다.

 

그래서 낡아빠진 승용차 타고 카샨으로...

 

 

2시간 쯤 걸렸나...

 

카샨에도 버스 터미널은 없다. 그냥 저런 원형 교차로가 버스 정차하는 곳이다. 10만 리엘이라고 했던 운전기사 아저씨는 카샨에 도착할 때 쯤 15만을 달라고 말을 바꾼다.

황당했지만 다른 3명의 이란인들도 15만씩 내길래 그냥 15만 줬다..--;

 

 

암튼 카샨에 도착했는데 뭐가 뭔지 알아야지...

맵을 봐도 모르겠고 콤의 숙소에서는 와이파이가 없어서 카샨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찾지 못하고 왔다.

근처에 인터넷 되는 카페 같은 곳도 없고

 

아..그냥 에스파한으로 갈 걸 그랬나...길가에서 혼자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데 갑자기 어떤 이란 여자가 말을 건다. 

"도와줄까요?"

 

응? 도와주면 고맙긴한데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카샨에 왔다고 하니까..카샨에서는 핀 가든이 가장 유명하다고..핀 가든을 가라고 한다..그러더니 옆에서 나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던 택시 기사들과 무슨 얘기를 하더니 택시 10만 리엘에 핀 가든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핀 가든은  대략 10km 정도 떨어져있어 걸어가기는 무리라고 하는데..핀 가든이든 삔 가든이든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고..그냥 시티센터 어느 쪽이냐고 물은 뒤 시티센터 쪽으로 걸어갔다..

 

 

나에게 말을 건 이란 여자는 2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콤의 모스크에서 만난 가이드 해준 분의 얘기로 이란의 젊은 애들은 외국인 보면 영어로 대화하고 싶어한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시티센터 쪽으로 걸어가는데 뭔가 알 수 없는 구조물도 보이고..

 

 

 

무슨 건물도 보이고..

 

 

 

 

 

 

이른 아침도 아닌데..시내 외곽 쪽이라 그런지 거리는 춥고 썰렁했다.

 

 

그러다가 화장실이 급해 문이 열려있는 어떤 건물에 들어갔다.

모스크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아닌 듯

 

 

건물 내부로 들어가보니 분명히 화장실이 있을 거 같은데...사람은 없고...한 5분을 두리번 거리다가 어떤 할아버지가 보여서 물어서 겨우 지하에 있는 화장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건물 밖을 나오면서 그 할아버지의 가족들인가..사진 촬영을 부탁해서 같이 사진 찍고 나도 따로 사진 찍었다..

그런데 아직도 저 건물은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다시 한 20분 걸어 시내로 접어들었다. 

 

 

바로 가까이 보이는 바자르...뭘구경해야 할지 모르고...뭐가 있는지도 모르니..그냥 바자르나 구경해보자!!

 

 

이스탄불의 바자르는 말할 것도 없고 테헤란의 바자르와도 전혀 다르게 관광객 한 명 보이지 않는 바자르였다. 그리고 파는 물건들도 쓰잘데기 없는 기념품들보다는 현지인들이 필요한 물품들만 주로 있었고..

 

 

 

 

 

한국에 있을 때 저런 포트 사고 싶었는데 너무 개어이없이 비싸서 못 산 기억이 난다.

 

 

일직선으로 이어진 바자르는 중간중간에 외부로 통하는 통로가 있어서 잠깐 밖에 나와 쉬면서 담배 한 대 피웠다...담배를 피우며 보는 바깥 시내 모습이 맘에 들기는 한데...이왕 들어 온 바자르는 끝까지 다 보고 가야지..담배를 끄고 다시 바자르 안으로 들어왔다.

 

 

 

 

 

 

 

 

 

 

 

 

 

 

 

밖으로 통하는 통로 중간에 저렇게 넓은 공간이 있는 곳도 있었다.

 

 

 

 

 

 

 

 

 

 

 

 

 

도중에 중간 통로를 이용해 밖을 나왔다 들어가길 다섯 번...결국은 바자르 구경을 끝마쳤다...

 

 

근데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인터넷이 안되고 가이드북도 없고 믿을 건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는 맵스미 어플 뿐.

맵스미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보지만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핀 가든 이라는 곳을 가야하나, 아니면 그냥 아까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이스파한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나..

 

일단 점심이나 먹자. 근처에 눈에 보이는 케밥집을 들어갔다. 케밥을 시키고 밖에 나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런데 케밥집 바로 옆 가게가 핸드폰 판매점이 아닌가??

여기서 유심 카드를 살 수 있으려나..

일단 케밥 먼저 먹고..핸드폰 가게를 들어가서 유심카드 파냐고 점원에게 물었다.

 

당연하게도 영어를 못 알아듣는 점원은 신기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만 하더니 겨우 '유심' 이라는 단어를 알아듣고는 나보고 밖으로 따라오라고 한다..그리고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핸드폰 가게로 데려다 준다.

여기서도 유심 유심 반복하다가 결국 이란셀 이라는 통신 회사의 유심카드를 샀다. 30만 리엘을 내고 여권 복사하고 지문까지 찍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이거 유심카드만 산 거 아닌가? 인터넷 할 거면 데이타도 따로 구매해야 하는데..

그래서 인터넷 할 거라고 하니까 못 알아듣는다.

아...말이 통해야지 원....한참을 데이타 인터넷 손짓 발짓 하면서 얘기했더니 가게 안에 있던 점원이 나보고 따라오라고 한다... 밖으로 나와 이런저런 얘기 나누려 시도하며 한 5분을 걸어 통신사 대리점으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데이타 인터넷 떼를 썼더니 지금 당장 필요해서 그런 줄 알고 즉시개통을 시켜준거다.

보통 이란에서 유심카드를 사면 보통 하루 늦으면 2~3일 걸려서 개통된다고 하던데..나는 덕분에 1시간 만에 개통했다. 하지만 역시 데이터 쓸 수 있는 건 유심카드에 기본 ..한 80메가 정도......

 

뭐 이란은 인터넷 속도가 다 느리고 되는 것도 별로 없어서 3일 후 쉬라즈 가서 12만 리엘 주고 1달 3기가의 데이터를 살 때까지 불편없이 썼다. 

 

 

이제 1시간만 있으면 인터넷이 될테니

뭐 1시간 동안 뭐하며 시간을 떼울까..

 

 

 

 

 

 

 

 

 

 

 

 

 

 

 

그냥 동네 돌아다니며 서성이다가 버스 정류장의 벤치에 앉아 쉬려고 들어갔다.

그리고 한 10분 쉰 뒤에, 아..핀가든 이라는 곳을 가야하나..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차도르를 쓴 여자가 말을 건다. 

 

도와줄까요? 어디 가려는 거에요? ..나는 엉겁결에 핀가든 이라고 했더니 자기도 핀가든 간다며 자기 따라오라고 한다.

그래서 잠자코 따라가봤더니 택시를 타길래 나도 같이 타고 핀가든으로 왔다.

 

택시 안에서 얘기를 나눴는데 이름은 나게스.

동양적인 외모라 의아했는데 부모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왔고. 자기는 이란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 케이팝을 엄청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케이팝 가수들의 사진들을 보여주는데..내가 아는 건 걸스데이와 소녀시대 뿐.....나도 잘 모르는 그룹들 사진을 보며 어떻게 맞장구를 쳐줘야 하나...고민하는 틈에 택시는 핀 가든에 도착했다.

 

매표소에는 20만 리엘이라는 요금이 써붙여 있길래 아 그냥 안 들어가야지 했는데

나게스가 혼자 매표소로 가서 매표소 옆에 서 있던 어떤 아줌마와 얘기를 나누더니 표 2장을 받아왔다.

표를 들여다보니 7000리엘이었나.... 

 

이란은 관광명소의 입장료를 대부분 이란인과 외국인 요금을 달리해서 받는다....

 

 

 

 

 

그리고 안에 들어왔는데 아 이게 뭐야 사람들 우글우글 이란의 새해 연휴 기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꽉 찼다.

20만 리엘 내고 들어왔으면 정말 눈물났을 듯...

 

 

뭐 핀가든은 와서 10분도 안 있고 나왔다. 정신없고 혼잡해서..

 

그리고 밖으로 나와 어디를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나게스가 자기 집에 오라고 한다.

뭐 갈 곳도 없으니 이란 현지인의 집은 어떤지 가볼까 해서 나게스의 집에 방문했다.

핀가든에서 택시를 타고 5분 정도 내려서 5분 정도 걸어서 나게스의 집에..

 

 

집에는 나게스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TV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게스의 어머님이 정신없이 차려주신 식사...ㅎㅎ 나게스와 이런 저런 한국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핸드폰 인터넷이 되는 걸 확인했지만 그냥 버스를 타고 케샨을 떠났다.

 

생각해보니 남쪽의 도시들을 갔다가 다시 올 듯 해서 나게스와는 연락처를 교환해서 계속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동경하는 이란 소녀.....

 

이란인들의 눈에는 한국이 헤븐조선으로 보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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