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SHIRAZ, IRAN (쉬라즈, 이란)

오주만세 2016. 4. 20. 20:19



SHIRAZ (شیراز)




시라즈(영어: Shiraz, 페르시아어: شیراز)는 이란의 5번째로 인구 밀집된 도시이며 파르스 주의 주도이다. 시라즈는 이란의 남서부에 위치하며 루드카네예 호쉬크 강이 계절에 따라서 흐른다. 시라즈의 기후는 좋은 편이며 1000년 이상 지역의 교역 중심이었다.

도시에 대한 초기의 문헌에는 티리지스로 표기되었는데, 기원전 2000년경의 엘람의 점토판에 기록되어 있다. 13세기에 시라즈는 많은 페르시아 학자와 예술가의 존재와 그 지배층의 장려로 예술과 서한 등의 중심에 되었다. 시라즈는 1750년에서 1781년의 잔드 왕조와 사파리드 시대에도 잠시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였다.

시라즈는 시, 와인과 꽃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곳은 많은 정원과 과수 때문에 이란인들에게 정원의 도시로 고려된다. 시라즈는 유대와 기독교 공동체를 지녔으며, 공예 기술은 삼각 설계의 모자이크, 은식기, 카펫 등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시라즈의 공업은 시멘트, 설탕, 비료, 목 제품, 금속 제품의 생산과 같은 것들이 있으며, 석유 정유와 이란의 전자 산업의 중심이다. 이란의 전자 투자의 53% 가 시라즈에 중점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위키




쉬라즈는 금주의 나라 이란에서 특이하게도 와인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정작 와인은 커녕 포도 그림자도 못 본 듯 하다.

내가 이란을 여행하며 좋았던 점 하나는 술 쳐먹고 술냄새 풍기며 꼬장 부리는 인간들이 없다는 것이다. 이란의 범죄율이 낮은 이유는 종교적인 것도 있지만 술을 금지하는 것도 큰 몫 한다고 본다. 

술 없는 나라...이 얼마나 평화로운가....


이스파한에서 느낀 실망감이 쉬라즈에서 조금 완화된 것 같다. 

 


이스파한을 떠나...원래는 야수지(YASUJ) 라고 하는 곳으로 가려고 했다. 이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이스파한에서 느낀 실망감이..또 다른 관광지로 바로 떠나기를 망설여지게 만들었기에...어차피 쉬라즈를 간다고 해도 중간 지점에 있는 전혀 유명하지 않은 작은 도시를 들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호스텔에 야수지 가는 방법을 물었는데 ...북부의 카베 버스 터미널에 가서 야수지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은 알 수 없다고...인터넷이 불통이라...직접 가봐야 한다고 한다.....음..뭔가 불안하지만...어쩔 수 없지...


호스텔 바로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고 카베 터미널에 도착해 티켓 오피스에 가 야수지 가는 버스를 문의했더니...야수지 가는 버스는 여기가 아니고 남쪽에 있는 SOFEH 터미널에서 타야고 한다...--; 그리고 고맙게도 티켓 오피스 직원 아저씨가 직접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야수지 가는 버스 시간을 물어봐 주었다. 영어를 못해서 내가 직접 수화기를 받아 얘기를 들었는데...하루에 딱 한 번 저녁 6시였나 7시에 간다고 한다..--; 야수지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 6시간 걸린다고...아 그럼 밤 12시 ~ 1시에 아무 정보 없는 곳에 도착한다고..? 



음...일단 호스텔로 되돌아가 생각해보자..다시 버스를 타고 호스텔로 되돌아 가 호스텔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곰곰히 생각해봤다. 결국 야수지는 포기하고 쉬라즈로 가기로 결정했다. 쉬라즈 가는 버스는 자주 있겠지...한 2시간 있다가 12시쯤 다시 카베 터미널로 갔다.




다시 카베 터미널을 왔고 티켓 오피스에 쉬라즈 행 버스 문의를 하니 3시에 있다고 한다..--; 아... ㅜㅜ 혹시 몰라서 다른 버스 회사 티켓 오피스로 가보니 버스 기사로 보이는 아저씨가 1시에 있다고 하며 나보고 따라 오라고 하는데...어디로 델구 가나 했더니 처음 갔던 3시 버스 밖에 없다던 그 버스 회사 티켓 오피스다...--; 아 진짜...어쩔 수 없이...결국 3시에 출발하는 쉬라즈 행 버스 티켓을 샀다. 그리고 3시간 가량은 그저 버스 터미널에서 마냥 기다릴 뿐...




버스 기다리다가 터미널 내에 기념품점에서 4만 리엘 주고 작은 곰인형 사고...




배 고파서가 아니라 심심해서 저런 빵도 샀다...쉬라즈까지 들고 가서 다 먹는데 4일 걸린 듯...그래도 버리지 않고 다 먹었다..-;




이란은 파리가 엄청나게 크다....한국 파리의 5배 정도 되는 크기의 파리가 굉음을 내며 터미널 안을 날라다니고 있었다.


헌데 3시에 출발한다는 버스는 어째 4시가 넘어도 보이지가 않는다.. 맞는 플랫폼 앞에 기다리고 있는데...아휴 짜증나.....결국 5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테헤란에서 온 건지 승객 몇 명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고 티켓 오피스 직원이 손짓으로 나를 불러 타라는 시늉을 한다... 아휴...아침에 숙소 나온게 아침 9시인데...9시부터 5시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터미널에서 죽치고 있었네...


아마 누루즈 연휴 기간이라서 버스 운행도 줄었던 것 같다. 아침에 호스텔 아저씨가 하루 더 있다가 내일 가라고 했는데...그럴 걸 그랬나..



벌써 어둑해지려 하고 있는  이스파한을 떠나는가 했더니 버스는 남쪽에 있는 소페 터미널에 가서 또 10분간 정차하며 승객을 기다리다가 단념하고 다시 출발했다.





3시간 쯤 달려서 중간에 휴게소에서 정차..





.화장실 갔다오고 간식거리들 산 뒤 담배 한 대 피우고 나니..다시 출발..



6시간 걸렸나...밤 9~10시 쯤 쉬라즈에 도착했다. 쉬라즈도 역시 버스 터미널은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었고 알아봐 둔 호스텔도 걸어서 40분 정도 걸리는 듯 했다. 지금 시간에 버스가 있나.....아 걸어갈까....생각하며 버스 터미널을 나오는데.. 역시나 택시 기사가 호객 행위를 한다. 휴...얼마면 돼!? 10만.....이란에서 택시는 어딜 가든 다 10만 리엘이다. 10km를 가든...3km 를 가든..외국인에게는 일률적으로 10만 리엘을 받는 듯...나중에 쉬라즈 호스텔에서 터미널 가는 중국애가 호스텔 직원에게 물었을 때도 10만 이라고 했던 걸 보면 뭐 바가지는 아닌데..절대 로컬 사람들은 10만 내고 갈 거리는 아닌 듯 하다...


암튼 택시 타고 15분 정도 걸려 도착한 호스텔..이란에서 머물렀던 숙소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호스텔..아니 호텔이다.. 깨끗하고 요금도 저렴하고..로봇 같이 무뚜뚝한 리셉션 직원들이 좀 그렇지만...;;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니 스리랑카에서 만났고 나보다 3일 먼저 이란으로 온.. 중국인 셜리가 마스크팩을 한 채로 있었다. 이 호텔을 셜리 (중국 이름은 까먹음) 가 소개시켜줘서 온 건데... 셜리는 오늘 다른 곳으로 가고..나는 야수지로 가기로 해서 못 만날 줄 알았더니 셜리는 하루 더 머물고 간다고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뒤 잠을 자고 다음 날 같이 아침 먹고 시내 구경을 나왔다. 셜리는 여기서 이틀 간 머물면서 대충 둘러본 듯 하고..나도 유명한 건물이나 그런 건 별로 관심 없으니...그냥 사람들이 없는 골목 쪽으로 걸어갔다.



이건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모스크...










이런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를 걸으며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묘미..더구나 먼 이란까지 와서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을 찾아가 건물들 구경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무작정 걷기만 하면..내가 어디를 갔는지 뭘 봤는지 조차 모르게 된다.. 그냥 가는 길에 보이는 모스크에 들어가봤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며 피하기도 하고..쳐다보면서 웃기도 하는 이란 청년들...







모스크 내부로 들어가려고 했는데...역시 남자 여자 들어가는 입구가 따로 되어 있다. 그리고 내부도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를 갔을 땐 어설픈 칸막이로 여자들 공간을 구분지어 놓는 걸 봤었는데...여기는 아애 벽으로 막혀 있다..--;



뭐 그냥..












동네 꼬마들이 돌로 길바닥에 선을 그어 놀고 있는 걸 보고 셜리는 자기 어렸을 때 놀던 것과 똑같다고 하던데...나 역시 어렸을 땐 저러고 놀았고..돌멩이 하나만 있어도 즐겁던 시절이었는데...

  



동네 사람들과 마주치며 얘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그냥 길 따라 걷다보니..어느새 큰 길로 접어들었다..





셜리는 환전을 해야 한다고 해서 환전할 곳을 바로 앞에 보이는 은행에 들어가 묻고..나는 유심 데이타 충전을 해야되서 근처 휴대폰 매장으로 갔다. 1달 기간에 3기가 바이트..12만 리엘....인터넷 속도도 느리고 접속 되는 사이트들도 한정적인 이란에서 3기가 바이트 줘서 뭐 할 건데...--;



다시 보이는 골목길로 접어 들어 화장실도 갈 겸 보이는 모스크에 들어갔다.





저 팻말이 남자 화장실이라는 뜻이다. 여자 화장실은 천으로 가려져 있고 남자 화장실은 가리고 있는 게 없길래 눈치껏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모스크 내부...남성 전용실인데...셜리가 들어 간 여성 전용실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네..





옆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가 무슨 설명을 해주는데...알아 들을 수는 없었다.









모스크를 나와 이제는 좀 유명한 모스크로 가기로 했다. 셜리가 환전 할 곳 가는 방향이기도 하고..







저 앞에 보인다..모스크...shrine 이라고 부르는 거 같던데..






모스크의 이름은 위의 안내판에 나와있다..--;


그리고 안에 들어갔는데...이란의 모스크는 외국인의 개인적인 방문이 안 되는건지...경비가 나를 붙잡더니 안에 들어가지 말고 기다리라고 한다.

그래서 경비실 안의 작은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셜리는 여자 쪽 출입구로 들어가서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고...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짜증나서 그냥 안 들어간다고 하며 그냥 나가려는데.. ..때마침 여대생인 듯 보이는 안내원이 와서 나를 안으로 데리고 갔다. 안에 보니 셜리도 기다리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내부 잠깐 설명해주더니 남자는 다른 안내원이 안내 해 줄 거라며 셜리만 데리고 가버렸다. --; 곧 남자 안내원이 와서 다른 코쟁이 애들 4명과 나를 인솔했다. 

자원 봉사하는 대학생으로 보이는데...안내 해 주는 건 고맙지만...난 이렇게 졸졸 따라다니며 궁금하지도 않은 설명 듣는 건 정말 질색이다..--; 

 





여기는 기도실 같은데...원래 사진 찍으면 안 된다고 한다..하지만 이미 사진을 찍고 얘기를 들었으니...



뭐 대충 모스크 내부 구경을 마쳤다..



그리고 밖에서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해맑게 웃던 꼬마...









모스크 투어가 끝나고 이제 나가볼까 했는데..자원 봉사 안내원은 우리를 이끌고 응접실 같은 곳으로 안내한다.. 




여기서 간단히 차와 쿠키 먹고....여기 모스크의 관리소장 쯤 되보이는 아저씨의 서방 세계가 만들어내는 이란에 대한 일방적인 왜곡에 대한 분노어린 주장을 듣고..모스크 투어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리고 모스크 바로 옆에 있는 바자르로 이동..



하지만 셜리나 나나 바자르는 별로 큰 관심이 없다..







20분 쯤 걸어 환전상들이 있는 동네를 찾아와 셜리는 돈을 바꾸고...이제 이란 돈이 넉넉히 생긴 셜리는 봐 둔 레스토랑이 있다며 그 곳에 가자고 한다. 쉬라즈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하는데...



10분 쯤 걸어 찾아왔는데...이게 뭐야..겁나 비싸 보인다.. 안에 들어가려는 우리에게 경비 아저씨가 표를 사라고 했지만...우리 밥 먹을거라고 하니까 그냥 들어가라고 하던데..




뭐 비싸면 커피만 마시고 나오지..했는데 메뉴를 보니까 별로 비싸지도 않다... 20만 리엘 정도였나...7~8천원..... 비싼 메뉴도 있었지만 우리가 시킨 건 케밥...ㅎㅎ



셜리는 양케밥




나는 바바라 케밥 이라는 메뉴를 주문했는데 특별한 건 아니고 그냥 치킨과 양 반반 케밥이었다.

그냥 흔한 케밥이다. 양 케밥은 머튼 고기라 비린내가 이렇게 심하게 났지만...그래도 남기지 않고 먹긴 다 먹었다.











케밥 먹고 레스토랑 구경도 마치고 이제 셜리가 야간 버스 타고 이스파한으로 간다고 미리 버스 터미널에 가서 티켓을 사야겠다고 한다...그래서 같이 버스 터미널로..



천천히 걸어갔다..










중간에 아이스크림 사 먹으려다 추워서 구경만 하고..











참...여기 걸어가다가 사기꾼 도둑놈도 만났다... 차길에 차 세우고..나보고 일본인이냐고 묻길래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일본돈 보여달라고 한다..--; ㅅㅂ 어디서 뻔한 수작을...그냥 무시하고 버스 터미널로..



누루즈 연휴 마지막날 이라 그런지..쉬라즈에서 이스파한 가는 야간 버스표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티켓 오피스를 메대다가 겨우 표를 사고...다시 숙소로.....오늘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지 피곤해서 숙소로 되돌아 갈 떄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아무 버스나 타면 되겠지...

....









아무 버스 타고 시내 한 가운데서 내렸다가 ...동네 좀 유명한 건물들 볼까 했는데...추워서 그냥 숙소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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