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YAZD, IRAN (야즈드, 이란)

오주만세 2016. 4. 28. 02:50






YAZD (يزد‎)





야즈드(페르시아어: يزد‎)는 이란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야즈드 주의 주도이며 인구는 533,000명(2008년 기준), 높이는 해발 1,216m이다. 이스파한에서 남동쪽으로 2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조로아스터교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여러 세대에 걸쳐 사막 환경에 적응했기 때문에 독특한 건축 양식을 띤다. 품질이 뛰어난 수공예품과 비단, 과자 등이 생산된다.



이란을 방문했던 대부분의 서양 여행객 관광객들이 이란에서 가장 좋았던 곳으로 꼽는 야즈드...

우연히 마주치는 현지인이나 다른 관광객들과 만들어 나가는 인연은 여행을 하며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여행을 하며 잠깐 잠깐 스쳐가는 인연이지만 나에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추억이고 나중에 여행지를 기억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만났던 사람들의 모습들이다. 

여행을 하며 좋은 사람들만 만나면 좋겠지만....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만큼 나쁜 사람들도 수도 없이 많이 만나게 된다. 이란을 와서 야즈드에 오기 전까지 좋은 사람들만 만나왔기에...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어이없는 황당한 사기꾼 같은 놈을 만나 기분 잡치고 말았다.




네이리즈에서 하룻밤 묵고 아침 5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러 4시에 일어나 대충 양치질과 세수를 한 뒤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한 밤 중에 사람 없는 고속도로 길에서 들리는 개 짖는 소리가 신경을 곤두서게 했지만..혹시 버스 시간에 늦을까 발길을 재촉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버스는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고..



버스에 들어가 앉자마자 잠들어 버렸고...3시간 쯤 지나 휴게소에 정차했을 때 잠에서 깼다. 버스 밖으로 나와 담배 한 대 피고...다시 탑승..




버스는 다시 달려 2시간..3시간 후에 야즈드에 도착했다. 야즈드 역시 버스 터미널은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고...버스에서 내려 어디론가 걸어가는 승객들을 보니 분명 시내로 가는 버스는 있는 모양인데.. 혹시 몰라 버스 타고 올 때 옆에 앉았던 이란 청년에게 시내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었더니...택시를 타자고 한다..

그래서 택시 타고 같이 시내로 향했다. 



IRANIAN SCAM CROOK SWINDLE CON MAN


버스 옆에 앉았던 놈이 이 놈인데.. 참 어이없다. 택시를 같이 타고 오면서 자기가 야즈드 구경시켜 주겠다 해서 알았다 했더니 자기 친구 자동차 불러서 말도 안 나오는 웃기는 박물관들 ...입장료도 내가 냈다.. 2군데 보고 100만 리엘 달라고 한 미친놈이다. 결국은 호텔로 데리고 와서 리셉션 직원에게 얘기해서 경찰 부를라다가 아휴 병신같은 놈 귀찮아서 30만 리엘 주고 꺼지라고 했다. 쓰레기 같은 놈


암튼 저 사기꾼놈은 시내에 도착하기 전에 내리고 난 시내까지 갔다. 택시 요금은 10만 리엘......쉬라즈에서 만났던 셜리가 소개시켜 준 호스텔이 있어서 그 곳을 먼저 가봤는데..와이파이가 없다고 해서..위키 트라블에 나와있는 호텔...오아시스 호텔이라는 곳을 갔더니 만실이라고 해서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오리엔트 호텔이라는 곳을 갔다...도미토리인데 하루에 15달러..50만 리엘이나 한다..--;

그래도 시설 깔끔하고..아침 식사 괜찮고...테헤란 호스텔처럼 욕 나오는 수준은 아니라 있을만 했다.



방에 짐 놔두고 동네 구경하러 밖으로 나왔다.







여기 관광객 거리에 한 쪽 끝은 시계탑 다른 한 쪽 끝은 모스크가 있는 듯 한데....모스크에 들어가보려 했더니 입장료를 받는다..얼마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뭔 모스크에서 돈을 받나..--;



공짜라 그대로 별로 안 내키는데 돈 내라 하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다.







그냥 동네나 돌아다녀야지..



시계탑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잠깐 쳐다본 뒤 왼쪽으로...




현지인들이 사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아마 여기가 야즈드의 올드타운이라 불리는 곳인가...다른 곳도 다 이렇게 생겼던데..중국 카쉬가르에서는 이런 곳을 올드타운이라 불렀었지만..




마치 찰흙으로 지은 듯 한 집들이 사막의 도시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개중에는 이렇게 무너진 집들도 있고..










위 사진의 보이는 조형물은 야즈드 여기저기서 보이던데..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는 모르겠다..








1시간 정도 혼자 걸으며 구경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이란 청년 세 놈이 나타나 사진 찍자고 한다....가볍게 승낙하고..나도 사진으로 복수를...




















그리고 이런 골목길로 접어들었는데 어디선가 꼬마애 웃음 소리가 들려 그 쪽으로 향했는데..



꼬마애가 혼자 이렇게 밖에 나와 놀고 있었다.



그래서 "하이." 하고 사진 한 장 찍었는데...계속 나를 쫓아오네...



그러다가 문뜩 이스파한에서 작은 곰인형이랑 같이 산 못생긴 토끼 인형..못 생겨서 사서 가방 속에 넣어 놓고는 꺼내보지도 않았던..이 생각났다.

하하 역시 예상대로 너무 좋아하는 꼬마....그래서 다람쥐 인형과 같이 사진도 찍으려는 순간 집 안에서 누군가 밖으로 나온다....아주 아주 간단한 영어를 하는 꼬마애 엄마였는데..토끼 인형 줘서 고맙다고 하면서...다람쥐랑 같이 인형 찍게 해줬다.. 그런데..꼬마애는 내가 다람쥐 인형 들게 하니까 다람쥐 인형도 주는 줄 알고 엄청 좋아한다...줬다 뺐는 건 미안하지만..이건 내꺼라고 겨우 설명했더니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라..--; 괜히 미안하게...



사진 찍고 서로 고맙다고 하며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데...뒤에서 애 엄마가 부른다..그래서 다시 가까이 갔더니 집에 들어와서 차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는다....몇 번 사양한 뒤에..뭐 좀 휴식도 취할 겸....집 안으로 들어갔더니...꼬마애 엄마의 부모님도 있고 동생도 있더라...뭐 뻔한...북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묻고 답하고...차와 빵...같이 생 쿠키..같은 것도 주셨다. 바삭바삭한 것이 안에 허브같은 것도 들어있어서 향기롭기도 하고..



어색한 분위기에 차를 한 잔 다 마신 뒤 고맙다고 한 뒤 밖으로 나오려는데 애엄마의 어머니가 저렇게 빵..? 쿠키? 도 봉지에 담아서 먹으라고 싸줬다. ㅎㅎ..





마침 배 고프던 참에 가까운 공원 같은 곳에 앉아 우걱우걱 다 씹어먹었다. 배도 고프고...들고 다니기도 뭣하고... 맛도 있고 ㅎㅎ













여기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호텔 레스토랑 같은 곳이 다 문 열어놓고 있는데..외부인들도  들어가서 사진 찍고 구경해도 되는 듯 했다...나도 한 곳 들어가 옥상에도 올라가서 사진들 찍고...화장실도 가고 ㅎㅎ












































동네 구경을 마치고 호텔에 들어가 쉬고 있는데..버스에서 만났던 그 사기꾼 놈한테 연락이 왔다. 자기가 구경시켜 주겠다고 아휴..귀찮아..그래도 현지인의 성의를 무시하지 못하고 알았다고 한 뒤 5시에 호텔 앞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 사기꾼 놈이 ....영어도 못하는 놈이 뭐 구경시켜 준다고 같잖은 박물관이랑 조로아스터교 허접한 신전 데리고 갔다. 아휴..






















































장난하나 미친놈아..아휴 짜증나..난데없이 100만 리엘 달라고 하는데...참 어이가 없어서...쓰레기같은 놈



암튼 개쓰레기같은 놈 때문에 기분 팍 상해서..뭐..다음 날 아침 먹고..




저게 아미르 카비르인가..암튼 전날 갔던 곳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 동네 한 바퀴 돌았다.




















































































돌아올 때는 3만 리엘짜리 케밥과 음료 아이스크림 사 먹고.. 개쓰레기 같은 놈 때문에 아직도 생각하면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