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MASULEH, IRAN (마술레, 이란)

오주만세 2016. 5. 5. 01:46



MASULEH (ماسوله‎‎)




마술레(Masuleh)는 이란 길란 주의 도시로, 2006년 기준으로 총 인구는 554명이다.



이란의 관광 명소라고 하는 마술레...이 곳에서 다시 한 번 실망감을 느꼈다. 날씨는 화창하고 좋았지만...가파른 절벽에 오손도손 지어져 있는 노란색 집들을 보면서 얼마나 허무한지...아마 오는 길이 너무 힘이 들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오는 길이 힘들 걸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텐데..마술레라는 곳 ...오는데 3시간 걸리고 돌아가는데 2시간 걸렸지만 정작 마을을 둘러본 건 1시간이 채 안 되었다.




라슈트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날 마술레를 가기로 했다. 아침에 배낭을 메고 나온 것은 아마 마술레에 가서 하루 이틀 머물 생각이었던 것 같다......아무튼 허름한 호텔에서 체크 아웃 한 뒤에 전날 이란 청년과 함께 알아봤던 마술레 가는 승합차 버스들이 있는 곳을 가려고 일단 광장으로 왔는데..어제 갔던 그 곳이 기억이 안 난다... 순간 방향감각을 상실해서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어느 쪽인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아..그냥 대충 광장에서 6시 방향으로 쭉 걸어갔는데..승합차들은 하나도 없고....택시들만 줄줄이 서 있다..그래서 다시 반대 방향으로 갔지만..역시 택시들만...하는 수 없이 다시 호텔로 되돌아가 주인 아저씨한테 마술레 가는 버스 어디서 타는지 물었다. 한참을 파르시어로 설명하던 주인 아저씨는 메모지에 간단한....솔직히 알아 볼 수 없는 약도도 그려줬고..방향을 손짓으로 가리키며 저 쪽으로 가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호텔을 나와 그 쪽으로 갔지만....뭐가 뭔지...ㅅㅂ 진짜 욕 나온다..--;


아 마슐레 가는 버스 어디서 타야하지.....한참을 길가에 서서 고민하다가..버스 기사들이 쉬는 휴게소 같은 곳에 가서 마술레 가는 버스 어디서 타냐고 물으니 거기에 있던 버스 기사들 중 한 명이 나보고 따라오라고 한다...그래서 따라갔더니 낡아 빠진 고물 버스에 타라고 해서...아 드디어 찾았구나...이게 마술레 가는 버스겠군..하고 안에 들어가 뒤에 앉았더니...버스 기사가 나보고 앞 자리 자기 옆에 앉으라 그런다..... 뭐 앞에 타면 좋지.앞자리에 올랐더니 기사는 갑자기 버스를 시동 걸고 출발하려는 게 아닌가..ㅅㅂ 뭐야 나만 태우고 마슐레로 가는건가? ...지금 마슐레 가는 거냐고 물으니까 ..버스 기사는 파르시어로 뭐라 솰라솰라 그러는데...터미널이란 말만 알아 들을 수 있었다. 

아마 이 버스를 택시처럼 타고 터미널로 가서 터미널에서 마술레 가는 버스 타라는 모양인 듯 했다...근데 터미널을 갈거면..운행하는 일반 버스 타고 가면 되지..왜 개인 버스를 타게 하는 거지? 아 짜증이 나서 그냥 내린다고 했더니 갑자기 막 화를 내는게 아닌가...?

개 어이없어 가지고..뭐야 ㅄ아 내릴 거야 하고 그냥 문 열고 내렸다..아 짜증나...


이게 뭐지..아 개짜증...아침에 호텔에서 체크아웃 하고 2시간 동안 헤메다가..다시 어느 길로 접어들었는데...승합차들이 서 있길래 거기 가서 마슐레 가는 버스를 물었다...다행스럽게도 여기서 영어를 웬만큼 하는 아저씨가 있어서 대충 설명을 들었는데..라슈트에서 바로 가는 버스는 없고...여기서 '악수지' 라는 곳을 가서 그 곳에서 버스를 타고 '파우만' 이라는 곳을 간 뒤에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라슈트를 갈 수 있다고 한다..아 설명만 들어도 머리 아프다...그래서 아침에 2~3시간을 가려고 고생한 것이 억울해서 마술레는 꼭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악수지라는 곳을 가려고 했는데...악수지는 어떻게 가야하나...막막해 하고 있는데..옆에서 이란 아저씨와 영어로 대화하는 나를 신기하게 보고 있던 다른 아저씨가 자기가 택시로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요금을 물으니 5만 리엘..쩝..배낭도 점점 무거워 지는데 그냥 택시타고 가야지...


그래서 악수지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나름 시내에서 꽤 먼 거리였다...한 15분? 걸려서 도착한 악수지...라는 곳에 도착했는데...고가 도로 옆에 있는 공터에 택시들만 잔뜩 주차되어 있다.. 아 ㅅㅂ 분위기 이상한데... 차에서 내리고 나를 태우고 온 택시 기사가 사람들에게 나 파우만으로 간다고 얘기를 해줬는데...영어 할 줄 아는 한 아저씨가 오더니 ..버스는 없다고...택시 타고 가야 한다고 한다...요금은 3만? 30만? 암튼 얘기 듣고 개짜증이 나서 그냥 타고 온 택시에 다시 탄 뒤..버스 터미널로 가자고 했다..마술레는 개뿔이 마술레냐..그냥 떠나련다..ㅅㅂ


그리고 5만 리엘을 더 주고 터미널에 도착해...다음 목적지로 생각해 뒀던 타브리즈행 버스를 알아봤는데....하루에 딱 1대 밤 9시라고 한다..--;

혹시 여기서 마술레나 파우만 가는 버스가 있을까 알아보니 .... 택시 기사들만 알짱거리며 50만 리엘에 마술레 간다고 하는데..10만 이라 해도 안 간다..이 생키들아..

아 ㅅㅂ ....어쩌지...버스표를 살까 말까....고민하다가...뭐 라슈트 시내도 제대로 다 안 봤는데..그냥 시내나 둘러보다가 하루를 더 여기서 묵든 밤에 떠나자..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걸어서 시내 쪽으로...가다가 버스 정류장이 있길래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내 광장으로 가는 버스 있냐고 하니까 어떤 남자가 자기 시내로 간다며..같이 타면 된다고 한다...그리고 곧 버스가 도착해 버스에 올랐는데..고맙게도 이 남자가 버스 요금도 대신 내줬다..얼마 안 했지만..


그리고 시내로 오면서 버스에서 이야기를 좀 나눴는데..라슈트에서 조금 떨어진 도시의 학교에서 선생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마술레에 가고 싶으면 자기가 버스를 타는 미니 버스 터미널에 가서 마술레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선하게 생긴 이란 선생님의 걱정하지 말라고..꼭 갈 수 있다는 확신에 찬 말에...이란 선생님을 따라 가기로 했다. 그래서 시내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미니 버스 터미널로 가는데...그 미니 버스 터미널이라는 곳이 악수지였다..--;


다시 뻘짓해서 되돌아 온 악수지...그 이란 선생님은 택시비도 내주고...택시에 내리자마자 열심히 마술레로 가는 버스를 찾았다. 나는 멀찍이 서서 어쩔까 ...고민하고....한 5분을 여기저기 문의하던 이란 선생님은 나에게 와서 여기서 파우만으로 버스가 가기는 가는데 요즘은 승객들이 없어서 운행을 안한다고...합승택시 타고 가야된다고 한다...파우만 까지 합승택시는 25000 리엘....그리고 파우만에 가면 마술리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합승 택시에 탄 뒤...5분 정도 기다려 승객이 다 찬 합승 택시 파우만으로 떠났다...내가 갈 때까지 기다려주던 이란 선생님...생각해보면 나떄문에 일부러 악수지 까지 온 거 같기도 하고....아무튼 너무 고마웠는데...정신 없고..불안하고..해서 연락처 같은 것도 안 묻고..땡큐떙큐만 하며 인사하고 떠났다..


그리고 도착한 파우만....? 혹은 푸만...현지인들은 푸만 이라고 발음하는 듯 했다..


여기서도 합승택시에 내려서 버스 터미널로 가야 하는데..고맙게도 같이 합승 택시 타고 온 이란 청년이 그 쪽 방향으로 간다고.. 나를 안내해 줬다.. 파우만 시내를 쁜 걸음으로 구경하며 2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터미널...이 아니고..악수지와 비슷한 공터에 택시들만 주차되어 있는 황량한 곳이었다.



이 버스가 마술레로 가는 버스 같은데..승객이 없으니...운행을 안하고...여기서도 합승택시 타고 가야 한다..--; 합승 택시에는 앞좌석에 이란인 한 명이 기다리고 있고...요금을 물으니 4만 리엘...승객이 2명 더 와야 출발하겠구나...



공터에서...그냥 기다렸다.





그냥 기다렸다...1시간?...



그러다 건너편에 베이커리 비슷한 가게가 있길래 들어가보니 무슨 빵 같은 걸 굽고 있었다...둥근 넙적한 빵..4개 ...꿀꽈배기 같은거 2개...사 들고 이 빵들 먹으며 다시 기다렸다..



이 둥글 넙적한 빵은 길란 지방? 의 특산물인듯 한데...우리나라의 호떡 같이 안에는 설탕 속이 들어있고..겉에는 그냥 빵이다..배 엄청 고플 때 먹으면 맛있다.



그리고 저 설탕범벅된 튀김과자..는 달기만 하고 맛 없었다..--;


빵...이란 사람들은 쿠키라고 한다....을 먹으며 기다리다가 승객 한 명이 더 오고 무슨 영문인지..합승 택시는 승객 3명만 태운 채 마술레로 출발했다..



약 30분....마술레에 도착했는데...뭐야 이게...



뭐..그냥 택시에 내려 서 있는데...이란 아저씨 두 명이 다가와 숙소 호객행위를 한다...혹시 몰라 얼마냐고 했더니 하루에 50만...--; 가볍게 거절한 뒤 휴..기왕 왔으니 마을 구경하며 사진이나 찍다가 가야지 하고..



마을을 올랐다..








배낭메고..계단을 열심히 올라..








비수기여서 그런지....썰렁한 마술레 마을을 탐방했다..












마술레에 도착했을 때 비가 올 듯 했던 흐린 날씨는 어느샌가 구름이 사라지고 맑아져 있었다..



마을 탐방 중..만난 이란인이 사진 요청해서 나도 복수로 사진 찍고..































마을 탐방을 순식간에 끝낸 뒤 기념품점들이 있는 곳으로 왔다.












폭포도 있네...폭포 봐야지...






폭포다..
























여기는 저런 길거리의 가로등도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다..











1시간이 안 되는 시간..마술레 마을을 구경하고..혹시 파우만으로 되돌아가는 차가 없을까..재빨리 택시에서 내렸던 곳을 찾아 되돌아갔다.. 마침 승객들은 3명이 타고 있었고...다시 파우만으로...















라슈트에서 힘들게 온 것이 힘들어서 파우만에 호텔이 있으면 파우만에서라도 하루 묵으려 했는데....여기도 1시간 돌아다녔지만..호텔을 찾을 수가 없어..다시 라슈트로...





올 때와 마찬가지로 합승택시를 내렸던 곳에서 타고 ...라슈트 아니 악수지로 되돌아갔다...그리고 바로 택시 타고 터미널로...5시에 터미널에 가서 9시 타브리즈 행 버스표를 산 뒤...4시간 기다린 뒤 타브리즈로 떠났다.


혹시 모를 사람들을 위해 정리하자면..


라슈트-> 악수지 (택시 5만 리엘)

악수지 -> 파우만 (합승택시 2.5만 리엘)

파우만 -> 마슐레 (합승택시 4만 리엘)


왕복으로...23만 리엘...


개인적으로는 저렇게 해서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