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JOLFA, IRAN (졸파, 이란)

오주만세 2016. 5. 8. 03:24





JOLFA (جلفا)





졸파다.



이란에 올 때는 이란 전국 곳곳을 둘러보려 했고...유명 관광지 몇 곳을 들린 뒤 타브리즈로 가면서는....이란 서부를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보려 했는데...어떻게 하다보니...이렇게 졸파라는 작은 국경 도시를 마지막으로 이란을 떠나게 되었다. 이란을 떠나면서...아르메니아 국경 쪽으로 이동해 가면서...이렇게 아쉽게 빨리 끝내도 괜찮은 것일까...멀어져 가는 이란의 설산을 보며 아쉬워했다.




타브리즈의 숙소가 있던 페르도시 거리 부근에 있던 큰 베이커리.... 타브리즈를 떠나기 전날 밤 아침에 먹으려고 빵 케잌 이것 저것을..막 집어서 샀는데도..3천원이 안 되었다. 그리고 맛도 있었다.....




암튼...타브리즈의 둘째 날 아침....숙소 주인 아저씨에게 졸파 가는 법을 물었다. 이스파한에서 만났던 중국애가 졸파 좋다고 했던 것이 생각나서 그냥 졸파로 갔다가 아제르바이잔와 아르메니아 국경 근처의 도시들을 구경한 뒤 아르메니아로 넘어가려고.....

원래는 타브리즈에서 이란 서부 쪽으로 갈까..도 생각했었는데...최소한 가이드북 이라도 갖고 왔어야 했는데...아무 정보 없이 이란을 여행하기가 쉽지 않았고...힘들기도 하고..돈도 많이 들고...그래서 여차하면 바로 아르메니아로 가려고 졸파로 가기로 했다. 


숙소 주인 아저씨의 대답은 당연히 택시타고 가라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버스 터미널이 어디 있는지 물었더니 타브리즈 시내에서 북쪽에 있는 원형 교차로가 있는 곳을 지도에서 가리킨다. 걸어서 1시간....뭐 어제 하루 동안 타브리즈 구경도 제대로 못 했었는데...아침에 걸어가며 좀 둘러봐야지...하고...숙소를 나왔다. 



타브리즈는 내가 들렸던 다른 이란의 도시들보다 훨씬 북쪽에 있어서 그런지 비도 자주 내리고 추운 듯 했다. 마침 한국에 있을 때 누나가 사준 유니클로 내복...히트텍이라고 이름 붙여진....이 있어서 거의 5달 동안 배낭에만 넣고 다니다가 이 날 처음 꺼내 입었다.










뭐 볼 게 있을까...걸었는데..볼 건 하나도 없었고...그냥 이란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엿보며...1시간 반 쯤 걸으니 버스 터미널이 있다는 원형 교차로에 도착했다. 그런데 버스 터미널은 어디 있는 것이냐...도대체 사방을 둘러봐도 버스 터미널 같은 건 안 보이는데..

물어볼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차들만 쌩쌩 지나다니는 국도 한 가운데서 한 30분은 헤매다가..겨우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버스 터미널이 있는 방향을 알아냈다....여기 원형 교차로에서도 걸어서 한 20분 가야 있었다.. 



이게 그 버스 터미널이다. 버스 터미널 주변에 길게 늘어선 택시들이 졸파 졸파...그래서 한 번 요금을 물어봤더니 20만 이라고 한다. 뭐야..그냥 버스 타야지..하고 버스 터미널 안 티켓 오피스로 가서 졸파 가는 버스를 문의했더니 그런거 없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고 하는데..옆에서 지켜보던 택시 기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 택시를 타라고 한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탔는데..합승 택시고 1명에 15만 리엘이었다. 택시 조수석 앞에 요금 15만 리엘이라고 써 붙여 놓은 걸 보면 바가지는 아닌듯...하지만 왜케 비싸 ㅅㅂ..



뭐 택시 타고 졸파에 도착했다. 위 사진은 졸파 기차역....타브리즈에서 졸파 오는 기차도 있다고 하던데..하루에 한 번...근데 정확한 시간을 모르고..타브리즈 기차역도 숙소에서 멀어서 뭐..



졸파에 도착했으니..시내를 대충 둘러보고 숙소를 찾으려 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비싸 보이는 호텔 하나...그리고 투어리스트 호텔이라는 곳을 찾았는데..하루에 150만 리엘 이라고 한다..--; 아 뭐야......뭔가 착잡한 심정으로..졸파를 떠났고...이란도 떠났다..


언제 또 이란에 다시 올 수 있을까.......이란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기약 없는 약속만 남긴 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