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GORIS, ARMENIA (고리스, 아르메니아)

오주만세 2016. 5. 12. 20:31




GORIS (Գորիս)





고리스는 아르메니아 슈니크 주의 도시로, 인구는 20,840명(2001년 기준)이다. 예레반(아르메니아의 수도)에서 240km, 카판(슈니크 주의 주도)에서 7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고산 기후를 띠며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지만 여름은 비교적 더운 편이다. 1월 평균기온은 ―1.3℃, 7월 평균 기온은 19℃이며 연간 강수량은 평균 700mm이다. 도시 남부에는 바위로 된 산을 깎아서 세운 동굴 주택이 있으며 이 곳에서 생산된 과일 보드카는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메니아의 산골 마을...고리스... 개인적으로는 카판과 별 다른 점을 느낄 수 없었고 불편한 교통와 비슷비슷한 산..그리고 이란에 있을 때 만난 친절했던 사람들과 비교해서 꾀나 무뚝뚝하고 경계하는 듯한 사람들....바로 옆 동네에서 내전이 벌어지고 있어서 그럴 수도.....거기다 비까지 내리니...잠깐 구경한 뒤 바로 예레반으로 직행 하기로 한다..



카판에서 ...전날도 역시 맥주와 케밥을 사서 먹고..아침에 일어나 고리스로 가는 버스를 타러 나왔다. 지금 기억은 9시와 1시였나.....고리스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2대가 있는 듯 했다. 호텔을 체크 아웃 하면서 리셉션에 버스 어디서 타냐고 물었고..말 동상 있는 곳에서 타면 된다고 한다. 작은 마을이고 호텔에서 말 동상까지 5분도 걸리지 않는다...그래서 천천히 말 동상으로 걸어갔는데...처음 보이는 버스 정류장이 있길래 거기 서서 기다렸다. 당연히 버스는 버스 정류장에 정차 하는 줄 알고....옆에는 대학생...고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앉아 있어서 여기서 고리스 가는 버스 타는 거 맞냐고 하니까 당황해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맞는 줄 알았다..


그렇게 한 5분 기다렸나....버스 한 대가 오고...그 여자애는 버스에 오르려 한다. 그래서 이거 고리스 가는 버스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는데..뭔가 수상쩍어서 옆에 서있던 아기 안고 있는 아저씨한테 고리스 가는 버스 여기서 타냐고..고리스 고리스..옵토부스..하니까 여기가 아니고 저 쪽..말동상 앞을 가리킨다..아..뭐야 ..그래서 말동상 앞으로 간 뒤..청소하는 아줌마에게 고리스 고리스..물으니....한참을 생각하다가 200m 쯤 떨어진 곳을 가리키고 결국 주차장 같은 공터에서 고리스 가는 버스를 찾았다.



고리스 가는 버스다..



다행히 늦지 않게 출발 시간 5분 전에 도착...이미 많은 승객들이 버스에 타려고 대기 중이었다. 잠시 후 운전기사가 와서 미니밴 문을 열자..우르르 몰려드는 승객들...


무질서하게 미니밴에 오르려는 승객들을 막고 버스 기사는 한 명 한 명 자기가 자리를 지정해 주며 앉게 했다.






한 1시간 쯤 가다가..사정 없이 흔들리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버스에 멀미가 난 여자 승객 때문에 버스는 잠시 산길 위에서 정차하고...



다시 2시간 쯤 걸려



고리스에 도착했다.



미니밴에 내려 주위를 살피다가 다시 미니밴 쪽을 보니 카판에서 탄 승객들은 대부분 내렸는데..다시 사람들이 미니밴에 오르고 있다....이렇게 바로 예레반으로 가는 건가..



이른 시간에 왔으니 여차하면 카판에서 1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바로 예레반으로 갈 생각으로 서둘러 동네 구경을 나섰다.



인포 센터가 있지만 문은 닫혀 있고..



그냥 무작정 걸어본다..지도를 보니까 고리스도 카판과 같이 작은 도시니까..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걷다가 성당 발견!









뭐 별다른 건 없고..








폐차 주위를 어슬렁 거리는 개 발견!!



나만 보면 짖어대는 못된 태국 개와는 다르게 아르메니아 개들은 온순하고..사람을 무서워 하는 듯 했다. 저 개도 나를 보자마자 숨는다.

















배낭 메고 걸어 다니고...비까지 내리려고 하니 그냥 여기서 하루 묵을까 하고..지도에서 게스트 하우스 라고 나온 숙소를 몇 군데 찾았다. 지도의 위치를 보고 찾아가는 중..





지도 상에 게스트 하우스의 위치까지 왔지만..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간판이 없으면 어떻게 찾으란 건지..결국 다른 게스트 하우스를 찾은 뒤 다시 그 곳으로 갔는데..군복을 입은 녀석이 나에게 뭐라고 그러면서 여기서 꺼지라는 식으로 손짓한다. 뭐 이딴 놈이 다 있지..?


짜증나서 그냥 고리스를 떠나기로 한다...그래서 버스가 정차 했던 곳까지 걸어가던 와중에...아 또 비가 쏟아진다..ㅎㅎㅎ


조금씩 떨어지는 부슬비도 아니고 장대비가 쏟아진다. 

비 맞으며 한 5분 걷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들어가 비를 피할 곳을 살피던 중..빵 그림이 그려진 간판을 발견!!

다행이라 생각하며 그 집으로 가서 빵과 커피나 마시며 비 그칠 때까지 기다리려고 들어갔는데.. 



빵집은 맞는데...빵 파는 곳이 아니고 굽는 곳이었다. 이런 곳에 커피가 있을 리가 없지..



빵 굽던 아줌마들이 날 보더니 와서 빵 하나 먹으라고 하는데....갓 구운 빵이지만 별로 맛 없어 보이고 너무 커다란 빵을 줘서 사양하고 그냥 비 그칠 때까지 구경하다가 가겠다고 했다.



저런 땅 밑에 있는 화덕에서 빵을 굽는다..그런데 왜 이란이나 아르메니아는 빵이 왜 이렇게 맛없게 생겼을까..


아무튼..10분 쯤 기다리다가.....비는 그칠 줄 모르고...마냥 빵 굽는 집에서 기다릴 수 없어 커피숍을 찾으러 나왔다.





그리고 시내 중심가 공원 옆 지하에 있는 커피숍 발견...커피를 한 잔과 샌드위치를 시키고..주인 아줌마한테 예레반 가는 버스는 몇 시에 있냐고 물었는데 ... 버스가 없다고 한다...--; 예레반에 갈거면 택시를 타야 한다고 하는데..요금은 5000드람;;



커피를 다 마시고...커피숍 주인 아줌마가 택시 타는 곳까지 데려다 줬다. 개인 택시가 아니고 합승 택시인데...이렇게 조촐한 사무실도 있네..




기다리며 옆에 있는 슈퍼에서 말보로 담배와 비슷한 디자인의 커피도 사 마시고...




비가 그치고 맑은 하늘의 고리스.. 이렇게 보니 떠나는 게 아쉽기도 하지만 그냥 떠난다. 예레반으로......택시를 3시간이나 기다릴 줄 알았다면 그냥 밖에 돌아다니며 구경이나 할 것을 가만히 작은 택시 회사 오피스에서 어색하게 앉아 있다가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