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STEPANAVAN, ARMENIA (스테파나반, 아르메니아)

오주만세 2016. 5. 18. 02:22





STEPANAVAN (Ստեփանավան)




스테파나반은 예레반 로리 주에 위치한 도시다. 



시골 마을을 다시 찾아갔는데 발칸 지역과 크게 다른 점을 찾지 못 하겠다... 태국을 떠나면서 의욕이 좀 더 생기는가 싶더니...이란 이후로 다시...지루하고 여기저기 이동하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불편한 마슈르트카에 몸을 싣고 힘들게 이동하지만...결국은 그냥 산골 마을.. 그저 지도 상에 다녀간 곳을 하나 더 찍는다. 



예레반에서 무료하게 있다가 스테파나반 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뭔지는 몰라도 그냥 이름이 멋 있어서...그리고 큰 도시도 아니고..(사실 아르메니아에 큰 도시가 있을 리가 없지만..) 조용한 시골 마을을 생각하고 어떻게 가는지 알아봤다. 먼저 바나조르인가..하는 곳을 들렸다 가야 하나 했지만..다행히 예레반에서 스테파나반 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마슈르트카가 있었다. 호스텔 직원이 고향이 스테파나반이라고 하며 가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며 버스 시간이 적힌 명함도 보여줬는데...하루에 두 번 있는 듯 했다. 나는 11시였나..12시 마슈르트카를 타려고 아침에 호스텔에서 나와 킬리키아 버스 터미널로 시내버스를 타고 향했다.



그런데 분명히 11시인가 12시로 알고 왔는데..1시 반에 버스가 있다.....그래도 다행히 아르메니아는 이란과는 다르게 버스 터미널 옆에 레스토랑 겸 커피숍이 있고...와이파이도 잘 터진다..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커피 한 잔도 하고....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보다가...1시 반 마슈르트카에 탑승...



한 2시간 쯤 달리다가 어떤 마을에 정차했다..그런데 마슈르트카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슈퍼마켓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얼떨결에 나도 따라 들어갔는데..사람들은 다 베이커리에서 빵 사고...와인 사고...쇼핑하고 있었다...나도 얼떨결에 빵 두 개 사서 먹고..



나와서 담배 피며 마을 구경 하다가 마슈르트카에 탑승...다시 한 2시간 달려..



스테파나반에 도착했다.



마슈르트카에 내려서 본 마을의 느낌은....기억 안 나고..비좁은 마슈르트카에서 드디어 해방이다 했던 것만 뚜렷하게 생각난다..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는 작은 공원이 있고...이런 조각상도 있고..



예레반에 있을 때 숙소를 알아보고 왔는데...지도 상의 위치나 주소가 참 알쏭달쏭 하게 나와있다. 한참을 찾다가 겨우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물어 좁은 골목 중간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찾고..



주인 아줌마한테 쓸데 없이 이런 저런 스테파나반 관광에 대한 얘기를 러시아어로 들은 뒤....밖으로 나왔다... 그냥 구글맵 보면서 돌아다니는 게 낫지..



커피 한 잔 하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동네 아무리 봐도...뭐 볼 게 없네...다시 지도를 보고..무슨 요새 같은 곳이 있길래 그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뭐 한 5~6km 떨어져 있지만...할 것도 없고....볼 것도 마땅히 없고..

















시골 경치를 감상하며 천천히 다리를 건너고..







그래도 아르메니아는 날씨가 선선해서 그런지..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가끔 보인다..



걸어 다니며 풀 뜯어먹고 있는 소들도 보고..











짜증나게 나한테 접근해서 짖어 대는 개도 있었고..




한참을 걸었는데..아직도 2km 더 가야 한다...







도로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작은 마을이 있는 곳을 지나고..










에이..괜히 왔나...왜 이렇게 멀어...ㅠㅠ









혹시 몰라서 멀리서 내 쪽으로 걸어오는 할머니에게 요새 어디있냐고 물었더니...숨을 헐떡이며 러시아어 인가 아르메니아어로 설명해 주는데..>.< 모르겠다..그냥 더 가야봐지..








한 1시간 반 걸어서..드디어 요새인가 뭔가 하는 것이 보인다..





멍멍이 사진부터 한 장 찍고..








밑을 내려다보면 아찔한 절벽에 위치해 있는 요새였다...뭐 요새라고 하기엔...흔적도 별로 남아 있지 않았지만..












무슨 구멍 뚫린 폐허가 된 건물이 있길래 가까이 가봤다..




교회인거 같다..














요새 대충 둘러보고....다시 온 길로 되돌아 간다.



가다가 동네 꼬마들과 놀기도 하고...




참 괴상한 광경도 보았다...전봇대 꼭대기에다가 집 만들어 놓고 있는 학..?



어색함.......





그리고 이런 개초딩 애들이 짜증나게 따라다니면서 뭐라 귀찮게 해서 한 대씩 때려주고 싶었다..




뭐야..꺼져...!











원래 이런 곳을 가면 갈 때는 오래 걸려도 올 때는 느낌 상 갈 때보다 짧게 걸리는 듯 한데...날이 점점 어두워져서 그런지.. 되돌아 올 때가 훨씬 멀게 느껴졌다..



숙소에 도착하니...주인 아줌마가 저녁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낮에 나갈 때 저녁 먹을거냐고 해서 ...오케이 하고 7시라고 했는데..9시 넘어서 왔는데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얼만지 물어보지 않았는데...다음날 체크아웃 할 때 돈 내니까..3000드람 이라고 한다..-- 그리고 숙박비는 6000 이라고 예약 사이트에서 예약해놓고 왔는데...7000 받고....2만 드람 짜리 지폐를 줬더니..잔돈이 없어서 그런가...달랑 1만 드람 거슬러줘서 ...웃겼다..참..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귬리가는 버스는 12시라...동네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어떤 아저씨가 짜증나게 굴어서 그냥 버스 터미널 가서 2시간 가량 기다리다가...귬리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