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AKHALTSIKHE, GEORGIA (아할치헤, 조지아)

오주만세 2016. 5. 25. 15:04


AKHALTSIKHE (ახალციხე)




아할치헤는 조지아 남서부에 삼츠헤자바헤티 주에 있는 인구 46,134명의 소규모 도시이다. 그 도시는 포츠코비 천의 양측 제방에 위치해 있으며 그 하천은 도시를 남쪽의 구도시와 북쪽의 신도시 둘로 구분짓게 한다. 그 도시의 이름은 조지아어로 "새로운 요새"로 번역된다.




드디어 조지아에 왔다. 2년 전 러시아를 여행할 때..그리고 불가리아의 흑해 연안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도..괜히 와보고 싶었지만..오지 못 했던 조지아를.....그리고 아르메니아에 이은 두 번째 캅카스 지역의 국가인데.. 뭐랄까...발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여기저기 솟아 있는 산들과..아직 채 가시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그리고 별 볼일 없는 음식들까지.. 조지아의 첫 도시인 아칼치헤..발음이 특이하다..."치" 발음이 그냥 "치"가 아니고 가래 끓는 느낌의 "치"이다...예레반의 호스텔에서 만난 독일 노년의 여행가와 같이 얘기하던 중 알아낸 곳이다. 구글 검색을 통해 사진 한 장 보고 온 건데..딱 그 사진의 모습만 보고 떠났다. 



귬리에서 아침 9시였나..10시 마슈트카를 타고 아할치헤로 떠났다. 마슈트카가 출발하기 1시간 전 미리 버스 터미널로 가서..마슈트카를 찾고 대기하고 있던 운전기사와 몇 마디 나누고....조지아를 향해 출발..



아르메니아 국경을 벗어날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조지아 국경을 넘어 들어갈 때는 이 루트로 여행하는 한국인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나 때문에 한 30분을 국경에서 지체해야 했다.


그리고 국경을 지나 처음으로 도착한 마을에서 마슈트카에 타고 있던 나를 제외한 승객 전원이 내리고...거기서부터 아할치헤 까지는 운전사와 나 둘만 타고 갔다.



원래 아르메니아나 조지아에서 마슈트카의 편한 앞 좌석은.. 거의 대부분이 여자 전용이다. 하지만 이란 처럼 여성에 대한 보호(?)나 차별을 위해 강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사가 그냥 젊고 이쁜 여자를 옆에 앉히고 싶기 때문이다...가끔 젊고 이쁜 여자가 없을 땐 아무나 앞좌석에 앉지만..보통 남자의 경우는 불편해서 허리와 다리도 제대로 펼 수 없는 뒷자리에 짐짝처럼 구겨져서 가게 된다.


이 날도 나는 처음에는 뒷 좌석 쪽에 ..그나마 사람이 별로 없었어서 편하게 있었지만..국경을 지나 사람들이 다 내리자..운전사가 나보고 앞에 와서 앉으라고 한다...그래서 앞좌석으로 옮겼는데...



여기 저기 금이 가 있는 앞 유리창에 차는 사정없이 덜컹 거려서 불안하기만 한데..운전기사 아저씨는 운전에는 집중 안 하고 나에게 이것 저것 묻고..웃고 ....딴짓이다..--;



내가 다람쥐 인형 앞에 두고 앞 유리창 너머의 경치 사진을 찍으려 하니 자기 사진 찍어달라고 저렇게....운전 중에 포즈를 취한다..아 ...불안하다.






그래도 뭐 무사히 아할치헤에 도착...마슈트카에 내려 숙소를 찾아갔다. 아할치헤에는 8달러 정도 하는 저렴한 숙소가 있기는 한데..하루만 묵을거라 좀 편안히 있고 싶어서..무려 21달러 짜리 호텔을 예약했다.



아할치헤에서 처음으로 나를 반겨주는 건..멍멍이..







호텔은 가장 큰 볼거리인 성 바로 앞에 있어서..그 쪽으로 걸어갔다.



멀리 성이 보인다..






이 호텔이다.. 이름은 까먹었지만..음...시설에 비해 너무 비싸긴 하지만.. 주인 아줌마 아저씨가 친절해서..있을만 했다. 좀 홈스테이 같은 분위기..




방에 짐을 놓고...발코니에서 사진 좀 찍다가...밖으로 나왔다. 거의 유일한 볼거리인 성을 보러..





아할치헤 성..정확한 이름은 모른다.. 입장료는 7라리 였나..8라리 였나..
































































































비가 올듯 말듯한 흐린 날씨 때문인지...사람들도 없고...썰렁한 분위기의 성이었다.. 뭐 유럽에서 성을 한 두 번 본 것도 아니고..




2시간 가량 성 구경을 마치고..이제 좀 조지아 시내 구경을 해볼까..해서 시내 쪽으로 향했는데..







볼거리라고는 성당과 개...거기다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그래서 그냥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가..해가 지고 난 뒤




성의 야경을 찍고..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