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SHAXI, CHINA (샤시, 중국)

오주만세 2015. 7. 21. 16:58




SHAXI (沙溪)




샤시는 중국 운남성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샤시라는 곳에 왔다. 원래 리장에서 중국 친구가 가자고 했던 곳인데..나는 처음에 망설이다가 중국 친구보다 하루 늦게 갔다. 마을의 모습은 예상대로 작고 조용했지만...유난히도 서양 관광객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조용한 전원 마을 같은 분위기..

따리나 리장으로 이동하기 전에 잠깐 들려 휴식 취하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볼 것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기대는 접어두고..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특별할 것 없던 솽랑을 떠나 따리로 왔다. 작년 1월에 왔던 비수기의 따리는 한없이 좋았었는데..한여름 성수기에 재방문 한 따리는 그 때와는 영 딴판이다.. 원래 이런 관광지는 비수기와 성수기가 다른 두 얼굴을 갖고 있나 보다..성수기의 따리는 리장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중국 친구도 그렇게 느꼈는지 따리에 오자마자 다음 이동할 곳을 찾고 있었다. 

사실 나는 운남성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텅충 이라는 곳이 끌렸는데.... 중국친구도 원래는 텅충에 갈 생각이 있었는데 가는 방법을 검색하더니 너무 오래 걸려서 안된다고 한다. 4일 후에 하얼빈으로 돌아 가야 한다고.....


그러더니 원래 리장에서 가기로 했던 샤시를 간다고 한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세상에 나처럼 바보같은 여행을 하는 이가 또 있을까...거기다 폭락한 주식까지..온갖 괴로운 생각에 시달리다가 따리에서 결국 몸까지 병이난 듯 하다. 머리도 아프고 몸살 기운까지 느껴진다..


하는 수 없이 샤시는 중국 친구 혼자 가라고 했다. 어차피 갔다가 따리로 올거니까 그 때 다시 보면 되지...



그래서 따리에서 둘째날 중국 친구는 샤시로 떠나고 나는 혼자 남아 숙소에서 잠만 자다가 잠깐 밖으로 나와 커피 한 봉지를 샀다. 운남성이 커피가 유명하다고 하는데..그 동안 중국 커피숍에서 마셔본 커피들을 감안 했을 때 전혀 기대가 안됐고..역시 커피 전문점에서 산 운남 커피도 맛이 없다.. 살 때도 말이 안 통해 터키쉬 커피로 마실 거라 원두를 곱게 갈아 달라고 하느라 정말 애먹었다..


그리고 저녁이 되니 진통제 덕분에 몸이 나아지는 듯 해서 이제 어디로 갈까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다. 

아 그 전에 점심도 먹었었는데 숙소 가까운 음식점에 가서 계란 볶음밥을 시켰더니 정말 밥에 계란 소금 기름만 넣고 볶아서 준다..그리고 10위안이나 받는다. 어이가 없어서...


암튼 본래 계획은 중국에서 미얀마로 넘어가는 것이었는데.. 육로로 미얀마 국경을 넘을 수 있는지 없는지 아직도..확신이 안 선다. 그것 때문에 이동경로 짜기도 힘들고..


만약 미얀마로의 육로 입국이 되면 운남 남동쪽을 먼저 돌고 남서쪽으로 가서 미얀마로 갈텐데.. 

가뜩이나 주식 때문에 골치 아픈데..골치 아픈 나라들까지 중간에 껴 있어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리고 다음날 따리에서 더 머물려고 숙소 연장을 하려 했더니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안된다고 한다. 급하게 가까운 곳에 있는 숙소들을 검색했더니 숙소들이 죄다 만실이다. 아휴..짜증나..

그러다 갑자기 중국 친구가 어젯밤 메신저로 샤시 좋다고 난리 치던 것이 생각나..나도 그냥 샤시로 갔다




샤시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중국친구가 계속 따리에서 가깝다고 해서 진짜 가까운 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가깝지 않았고...3시간 반이나 걸렸다..더 황당한 건 따리 보다는 리장에서 훨씬 더 가깝다는 것이다.


따리에서 샤시로 가려면 먼저 버스를 타고 진촨 이라는 곳에 간 뒤 미니 버스로 갈아타야 했다. 진촨으로 가는 버스도 버스 터미널에서 타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버스를 길에서 세운 뒤 타야 했다. 그래도 다행히 버스들이 서는 곳이 정해져 있는 듯 했다.

그 길가의 장소로 가보니 마침 사람들 여러 명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옆에 서서 한 20분 기다리니 진촨으로 가는 버스가 왔다. 다행스럽게도 딱 한 자리가 남아있었다.  요금은 40위안..



2시간 밖에 안 걸리는 거리인데도 중간의 휴게소에서 한 번 쉬었다 간다. 



그리고 진촨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저런 미니 버스를 타고 샤시로 이동한다..1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요금은 13위안....



여기가 바로 샤시 버스 터미널...이래봤자 저런 미니 버스들 밖에 없다..--;


버스 터미널 바로 맞은편 벤치에도 코쟁이들 여러 명이 서성이고 있었고..숙소를 찾아 가는 길에도 수 많은 코쟁이들을 볼 수 있었다. 

20분 정도 걸어 중국 친구가 묵고 있는 숙소를 찾은 뒤 체크인을 한 뒤 샤시가 얼마나 좋길래 그랬냐고 중국 친구에게 동네 구경을 시켜 달라고 했다.







정말 작은 마을이다. 



좁은 주택가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아기 고양이를 볼 수 있었다.





'ㅅ'





작고 조용한 마을이라 볼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마을 중심 광장에 있는 두 개의 절..












정말 오래 돼 보이는 건물이 있길래 들어가 보려 했더니 입장료를 받는다. 작은 박물관인가..10위안도 아깝다...






걷다가 힘들고 목이 말라 구멍 가게에서 1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마치 식혜를 얼린 것 같은 맛이었다. 안에는 밥풀떼기들이 들어있고.맛 있어서 샤시에 있는 내내 매일 사 먹었다.







저기 보이는 다리가 아마 샤시의 랜드마크인 듯 했다. 무슨 내용이 있고 왜 랜드마크인지는 모르겠지만..









중국인들은 정말 사진 찍는데 열정적이다. 어딜가든 저런 점프샷을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샤시에 있으면서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는데..나중에 랩탑으로 옮겨보니 중국친구 사진 밖에 없다..--; 야딩에서부터 느꼈지만 위챗이라는 SNS에 사진을 올리고 1분마다 확인하는 모습을 보니...나도 20대때는 싸이홈피를 할 때는 사진 찍는 걸 즐겼지만..어느 순간부터 바보같이 느껴져서 사진도 잘 안 찍는데..중국인들은 정말 사진 찍기에 열중한다.. 여행을 마치 사진 찍기 위해 하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로..



작은 마을 구경을 끝내고 앞에 펼쳐진 논밭을 지나 반대편에 있는 다른 마을로 가보려고 했다. 샤시 마을은 너무 작아서 30분이면 다 둘러본다..--;







저 새는 해로운 새다!! 

해로운 새들이 얼마나 많던지..논길을 걷다가 참새를 보고 중국 친구에게 제사해 운동에 대해 아냐고 물었더니 금시초문이라고 한다.. 나중에 만난 중국 애들에게도 물었더니 아는 애들이 없다...중국에서는 모택동의 좋은 점만 배우는 모양이다.









1시간 정도 걸려서 반대편에 있는 마을로 와 구경까지 끝냈는데 볼게 없다..



그나마 마을 한 켠에 따로 떨어져 있는 절만 ...안에 살짝 들어갔다가 어떤 할머니가 나오길래 잠깐 구경만 하고 나왔다.





해로운 새들이 정말 많다.





샤시로 되돌아와 저녁을 먹었는데 광장에 있는 관광객들을 위한 레스토랑에 들어가 나는 커리 중국친구는 파스타를 시켰다. 역시 이런 곳은 오면 안된다.. 중국친구가 시킨 파스타는 우육면 면에 케챱 뿌려서 갖고 오고 내가 시킨 커리는 오뚜기3분카레보다 맛이 없다. 마을 분위기도 농키아우와 비슷해서 음식점도 비슷할 줄 알았는데...전혀 아니다.. 그냥 중국 음식 먹을걸.....ㅠㅠ






샤시에서의 둘째 날 중국 친구는 드디어 쿤밍으로 떠난다고 한다. 아침 일찍 샤시에서 쿤밍가는 버스를 탄 뒤 구이양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집인 하얼빈으로 간다고...나보고 쿤밍도 같이 가자고 하는 걸 마다하고 나는 샤시에서 며칠 더 있기로 했다. 

야딩에서부터 너무 힘들게 이동해와서 이젠 여기서 좀 쉬어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3일을 더 샤시에서 머물렀다...하지만 내가 머무는 3일 내내 비가 내렸고.. 숙소에서 멍 때리며 주식 보다가 여행 경로 검색하고 잠자고 ..다시 몸살이 도져서 끙끙 앓다가 따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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