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CHONGQING, CHINA (충칭, 중국)

오주만세 2015. 6. 16. 22:07





CHONGQING (重庆)



충칭은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인구 3000만명의 직할시이다. 



우중충해서 우한이었고 우중충해서 충칭인건가.. 1년 전 우한을 갔을 때 중국에서 덥기로 유명한 3곳이 난닝과 우한 그리고 총칭이라는 걸 알게되었었는데....어떻게 된건지 더운건 질색을 하는 내가 이 덥기로 유명한 세 도시를 결국 모두 방문하게 되었다. 


난닝과 우한은 그 사실을 모르고 간거] 것이었고 때도 2월과 5월로 여름을 피해 갔었기에 악명높은 더위를 직접 경험해 보지는 못 했지만 충칭은 어느덧 초여름에 진입하는 시기에 오게되었다.


뭐 하지만...걱정했던 더위는 둘째치고 사람많고 어두운 분위기에 복잡난잡한 것이...우한과 구이양을 섞은듯한 모습의 도시였다.



샤먼을 떠나는 마지막날.....


비행기 출발 시간이 저녁 6시이지만 여유있게 3시 반에 숙소에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택시를 타고 갈까 하다가 첫날 바가지 쓴 기억이 나서 그냥 버스를 타고 가려고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버스정류장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오지를 않는 것이다. 사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도 아니다. 중간에 버스를 한 번 갈아 타야 공항에 갈 수 있는데 버스가 도무지 오지 않는다.. 20분을 기다리고 30분을 기다리고 1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버스 그림자도 안 보인다.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은 도대체 뭐지? 공항버스도 아니고 시내버스가 평일 낮에 1시간 동안 안 올 수가 있나? 배낭을 메고 한참을 기다린 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겠다 생각하고 지나가는 택시를 세웠는데 뒷자석엔 이미 승객에 두 명이나 탑승해 있어서 그냥 가라고 한 뒤 다음 택시가 오기를 다시 기다렸는데 멀리서 내가 기다리던 버스가 오는 것이다. 걱정했던 대로 버스는 이미 거의 가득차 있었다. 


아 이걸 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1시간 동안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억지로 버스에 올라탔다.


이 날 사람으로 가득차 꼼짝할 수도 없는 만원버스에 한 손에는 배낭 다른 한 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40분 가량을 고통스럽게 서서 공항으로 가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는걸까..

굳이 여행이라 할 것도 없지만 해외에 나가 싸돌아 다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무슨 돈이 남아돌아서 택시 타고 호텔에서 먹고 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인이 보통 1년에 일주일정도 받는 휴가를 1년 넘게 즐기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정작 나처럼 돈 아끼면서 사서 고생하는 것 마냥 돌아다니라고 하면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열에 아홉은 분명 한 달도 못하고 그만 둘 것이다.


암튼 이 날도 공항으로 가면서 왜 이렇게 힘이 드는건지..그냥 한국행 비행기 타고 가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참았다..2월에도 그냥 왔다가 후회했으니...  


힘들게 버스를 한 번 갈아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마치고 게이트로 가서 기다리는데..당연하게도 샤먼에서 우한으로 가는 비행기는 2시간 반 연착이다.


결국 8시 도착 예정이었던 충칭은 10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다행스럽게도 시내로 가는 지하철은 운행중인듯 보였다.

그런데 공항을 나와 지하철 타는 곳으로 가다가 시내로 가는 공항버스 정류장이 눈에 띄었다. 호스텔 찾아가는 방법 중에 공항버스 타고 가는 것도 있었으니..차라리 공항버스를 타야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그냥 올라탔다. 


그런데 바로 출발하지 않고 30분이나 기다려서 출발했다. 공항버스의 목적지에 다다른 시간은 11시 30분..--;;

공항버스 탄 뒤에 시내버스 갈아타고 가야 하는데 시내버스 운행시간은 끝난거 같고..맵을 보니 거리도 멀어보이고..마침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호텔 체인점이 있어서 이 곳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호텔 요금은 110위안..생각보다 저렴하네하고 생각하며 방으로 들어가려고 엘리베이터에 내리는 순간..



110위안인 이유가 있었다. 그래도 방은 멀쩡해서 다행이다. 시멘트 페인트 냄새가 진동을 해서 좀 그랬지만..



다음날 어이없는 호텔을 체크아웃 한 뒤에 호스텔을 찾아갔다.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서 간 곳은 시내버스 터미널이 있는 부근이었다.

눈 앞에 펼쳐진 우중충한 건물들과 복잡한 거리를 헤집고 맵을 보며 숙소를 힘들게 찾아갔다.



호스텔은 이런 올드타운 비슷한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맵을 보니 위치가 정확히 표시되있지 않아 올드타운 내에 있는 줄 알고 한참을 헤맸는데 알고보니 아래쪽의 대로변에 있었다.



호스텔 체크인을 마친 뒤 숙소 근처를 구경하러 나갔다.



















































도시 규모가 크고 중국에 4곳 밖에 없는 직할시라 상하이나 난징처럼 큰 대도시일거라 생각했는데..대도시는 맞는데 분위기는 엄청 우중충하다.




다음날은 작년에 쳉두에서 만났던 중국 친구와 시내에서 만나기로 해서 나왔다가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했는데..이 날 점심으로 5위안짜리 라면을 먹었는데 커피값이 25위안이다.. 왠만한 한국 커피숍보다 비싸다..정말 중국에서는 커피 조심해야한다..ㅠㅠ



중국친구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훠궈(Hot Pot) 음식점이었다. 작년에 청두에서도 먹었지만 원래 총칭이 훠궈의 명소인데 안 먹을 수 없으니..



둘이서 너무 많이시켜서 반도 못 먹었다....



그리고 다음날은 또 그냥 돌아다녔다..



충칭은 원래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하는데..도시내에도 저렇게 산을 깎아 만든 듯한 가파른 경사의 계단들이 곳곳에 있었다.



이 계단 오르다가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계단 오르는게 이렇게 무서울 수 있나..














다음날은 중국친구가 같이 영화보자고 해서 극장에 갔는데 중국친구가 인도영화 보자고 한다..--; 영어 서브타이틀이 있을거라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표를 먼저 사고 간단하게 간식으로 뭘 좀 먹을까했다.



이것도 충칭의 유명한 라면이라고 하는 쉔라면 인가 하는 것이다..근데 기름이 너무 많아서..ㅠㅠ

그리고 영화를 봤는데 PK라는 종교와 신에 관한 인도영화였다. 그런데 중국어 더빙이고 영어자막도 없었다. 

중국에서 중국어로 더빙된 인도영화를 보다니....심오한 내용의 영화가 아니라 그냥 영상만 보고도 대충 의미가 전달되긴 했지만..2시간 넘는 시간동안 화면만 쳐다보다가 나왔다.




그리고 다음날은 숙소를 다른곳으로 옮겼다. 다른건 다 괜찮은데 시내에서 너무 멀고 좁은 골목길을 통해 가야하는데 밤에는 가로등도 없어서 핸드폰 플래쉬로 불키고 다니는게 불편하고 이 쪽 동네는 더 이상 볼게 없다 싶어서..



옮긴 숙소는 키치커우라는 관광지 내에 있었다.










옮기지 말걸 그랬나...중국에서는 이런 곳이 제일 싫다..암튼












중국친구 따라서 서울의 남산 같은 곳에 올라 야경 구경하고..



다음날에는 충칭 예술대학이 있는 곳에 가서 구경하며 보냈다.







글쎄..그래도 충칭에 중국친구라도 있었으니 5일이나 버티며 있었지..아니었으면 하루 만에 떠났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