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South Asia

FROM NAN TO HONG-SA ( 태국 난에서 라오스의 홍사까지)

오주만세 2014. 1. 27. 19:32











수코타이에서 다시 난으로 돌아왔다.


난으로 돌아온 이유는 라오스를 가기 위해서..


사실 24일에 수코타이에서 난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버스터미널에 갔었는데 2주 전에 탔던 오후 3시 버스 스케쥴이 취소됐다고 하는 것이었다.

오후 3시라 느긋하게 동네 구경하다가 누들까지 먹고 1시30분 정도에 갔었는데...그러면서 하는 말이 지금 빨리 핏사눌록에 가면 2시 30분에 출발하는 난 행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헐레벌떡 핏사눌록행 버스를 탔는데..이 버스가 중간에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다가 운전석 뒤에 있는 뚜껑을 열고 엔진오일인지 뭔지를 갈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암튼 주유소에서 이상한 짓 하느라 20분 정도 소요되고.. 핏사눌록에 도착은 2시 50분... 물어보니 더 이상 버스는 없다고 한다. 차라리 전에 갈까 말까 했던 PHRAE 라는 곳을 갈까 하고 프래 행 버스 있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해서.. 


핏사눌록에 하루 묵을까 생각하다 그냥 수코타이에 돌아와서 버스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게스트하우스를 갔었는데..그야말로 진짜 방갈로 였다. 여기저기 나무로 땜질해놔서 다 뚫려있고.. 게스트북에 이름 날짜 적는데...마지막 게스트가 묵었던게..1달 전이었다. 요금은 300바트... 돈 내고 나와서 저녁 먹고 9시쯤 다시 돌아와봤는데.. 게스트하우스에는 나 혼자 뿐이고, 거의 흉가와 같은 방갈로에...여기저기 날라다니는 모기들과 계속해서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까지.. 


뜨거운물도 안나와서 찬물로 샤워해야 하는 ....그래서 그냥 환불받지 않고 나와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갔다..3군데를 갔었는데 다 만실...시간은 11시를 향해 가는데..별로 크지도 않은 수코타이 번화가를 거의 1시간을 헤맨 끝에 그래도 겨우 450바트 짜리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서 묵을 수 있었다. 


다음날은 짜증나게 지겨운 핏사눌록은 재쳐두고 프래로 가기로 했다. 아침 8시에 프래로 가는 버스가 출발 하는데 버스터미널에 갔더니 버스에 타기 전에 인포센터의 친구가 버스기사에게 나 프래에서 내리니까 꼭 챙겨주라고 그런식으로 얘기해준듯 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프래로 향했다. 

사실 이 버스는 치앙마이까지 가는 버스인데 중간에 들리는 곳이 프레였다. 그래서 살짝 걱정이 되서주기적으로 구글맵을 보며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와이파이나 데이터통신이 안되서 맵을 세세하게는 볼 수 없고..큰 스케일로만 볼 수 있었다. 

어쨌든 2시쯤 되서 구글맵을 보니 버스는 프레라는 동네에 거의 온 듯했다. 시내로 들어가고 곧이어 버스터미널로 보이는 곳에 정차했다. 그런데 기사가 나에게 뭐라 귀뜸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옆에 앉아 있는 표 검사를 하는 직원에게 프래 여기 맞냐고? 프래? 프래? 이렇게 물었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노노노!!! 5 minutes 5 minutes 이렇게 대답한다. 아마 5분을 더 가야 내가 내릴 곳에 도착하겠구나..하고 안심하고 있으니 곧바로 버스는 출발..


그런데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버스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밖을 보니 고속도로를 접어들며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이었다.

아차!!! 2층버스에서 1층으로 황급히 내려가 기사한테 아..나 프레에서 내리는데 프레 프레!!? 말했더니 버스기사도 같이 아차!!!


나에게 5분이라고 하던 검표원은 버스기사 옆에서 누워서 쳐 자고 있다가 일어나서 뭥미? 하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어가지고.....................


버스기사는 계속 어떡하나 어떡하나 하다가 어딘가에 전화를 걸어 무슨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더니 나보고 옆에 앉으라고 손짓을 했다. 너무 황당해서 멍하니 있다가 앉아서 앞을 보니 아주 신나게 달리며 프레와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버스기사는 또 전화를 걸고..결국 프레를 벗어난지 1시간도 더 지나서 건너편에서 치앙마이에서 출발해 프레르르 거쳐서 수코타이로 가는 반대방향의 버스를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세운 뒤 용감히 갈아타고 다시 1시간 더 걸려 프레에 도착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ㅠㅠ


그리고 또 1시간 기다려서 난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난에 도착...감기때문에 몸조리 하러 수코타이 갔다가 더 힘들게 고생만 했다.


난의 게스트하우스에 8시 정도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바로 내일 라오스로 가는 방법을 확실하게 익히려고 그나마 영어가 잘 통하는 게스트하우스 주인 딸에게 이것저것 묻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 딸 친구가 게스트하우스 놀러왔다면서 더 자세히 이것저것 알켜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숙박중인 독일 노인이 내려와서 나가려다 라오스 얘기를 듣더니 또 나에게 와서 이것저것 정보를 넘치게 퍼주었다... 가는 방법이 2개로 나뉘고 정리가 잘 안되서 확실히 알아보니.....


이 곳 난에서 HUAY KON 이라는 곳으로 간 뒤에 태국 국경을 넘어 3km를 가면 MUANG NGEUN  이 있고, 여기서 라오스 입국 심사를 마치고 히치하이킹을 해서 HONG-SA 라는 곳에 도착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Hong-Sa에서 1박을 하고 Luang - Frabang에 가면 된다고 한다.


대충 정리가 되서 이제부터는 그냥 게스트하우스에서 인터넷이나 보면서 있으려 했더니 게스트하우스 주인 딸의 친구가 자기는 지금 친구들 만나러 갈건데 같이 갈거냐고 그래서..피곤하기는 한데..그래도 태국의 마지막 날이니 뭐 더 볼게 있을까 해서 알았다 그러고 따라 나왔다. 이 게스트하우스 주인 딸의 친구도 차가 있는데.. 흔한 일본차가 아니라 완전 구식의 폭스바겐 비틀이었다.. 맞나?




어쨌든 이 귀여운 차를 타고 시내에서 좀 벗어난 곳에 가니 많은 클럽들과 카페들이 있었다. 그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딸의 친구의 친구가 하는 목욕용품점? 비누와 타올 같은걸 파는 곳에 들려서 특이하게 생긴 타올 하나를 사고..여기저기 사진 찍을라 했는데..뭐 그냥 한국 카페촌의 거리와 비슷했다.






그리고 또 게스트하우스 주인 딸의 친구의 친구가 운영한다는 레스토랑에 찾아가서 저녁을 먹었다. 참 여기 올 때 저 목욕용품 파는 가게의 친구를 꼬셔서 일부러 문 닫게 하고 같이 왔는데....좀 그랬다..--;


어쨌든 다음날 라오스로 출발




게스트하우스에 로비에 붙어있던 타임 스케쥴이다. 버스는 NAN에서 출발하는게 아니라 DENCHAI 라는 곳에서 출발해 프레를 거쳐서 난에 도착한 후에 다시 HUAY KON 이라는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PHRAE에서 탈 걸... 


아침 8시 버스를 타려고 7시에 버스터미널에 갔더니 8시 버스는 만석이라 그런다..휴...그러면서 9시 20분 걸 타라고 내 노트에 9:20 이렇게 쓰고 동그라미를 쳐놓는다. 2시간을 또 버스터미널에서 기다리다가 노트를 보여주며 티켓 사겠다고 했더니 노노노노 그런다......?

영어는 아무도 못하고 나도 타이말을 못하니..무슨 말을 계속 하는데 못알아듣겠고..티켓은 없다고 손짓으로 X를 계속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노트에 다시 11:20 이라고 숫자를 적어놓는다.?


아휴 짜증나서 다시 게스트하우스에 돌아가 주인딸에게 이거 뭐 버스 완전 개판이구만 아놔..이런 식으로 말했더니 미안해 하면서 자기가 같이 가서 확인해주겠다고 ..1시간 정도 쉬다가 주인딸 오토바이 뒤에 앉아서 다시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주인딸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8시와 9시 20분 버스 둘 다 full 이었다고..지금 11시 10분인데 11시 20분 버스와 12시 버스 있다고 그런데 11시 20분 버스는 급하게 타는거라 200바트고 12시 버스는 91바트라고 한다..--; 됐으니까 그냥 배도 고파서 누들이나 먹고 가야겠다고 12시 버스 티켓을 사고 주인딸에게 고맙다는 작별인사를 하고 마지막 타이 누들을 먹으러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 갔다. 


하도 피곤하고 짜증나서 누들도 맛 없었다.



여기서 말하는 버스는 저런 승합차이다. 10인승이지만..일단 타보면 20명도 탄다고 한다...버스가 보이길래 탑승을 준비하러 버스앞으로 갔더니 이 버스가 아니라 그런다..벌써 시간은 12시가 지나고 있는데.....



나와 같이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 라오사람들이다. 버스도 12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도착하고..저 위에 사진의 노란 후드티 입은 라오 소녀와 가족인지 친구인지 3명도 HONG-SA로 간다고 한다. 버스에 올라가 내 앞에 마주앉아 있길래 그냥 i'm going to HONG-SA라고 했더니 홍사 홍사 이런다..그래서 나도 홍사 홍사 이러고 다같이 홍사 홍사....라오 소녀가 손짓으로 자기들 따라오면 된다고해서 정말 천만다행으로 쉽게 홍사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만약 저들이 아니었으면 가는길에 또 바가지쓰고 길 잃고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 곳은 태국 국경검문소 같은 곳인데 라오 사람들만 검사받는듯했다. 나도 따라가서 여권 제출했더니 한국인은 안해도 된다고 해서..





HUAY-KON 의 모습이다. 버스는 우리를 이런 곳에 내려줬다. 라오 사람들은 여기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여러가지 먹을것들을 사들고 가는듯해 보였다. 나는 그냥 나를 이끌어 준다던 라오 친구들만 느긋하게 기다리며 있었다.


살것들을 다 사고 다시 태국 국경검문소로..



위에 보이는 곳이 HUAY KON에 있는 태국 국경 오피스이다. 여기서 대충 심사를 마치고 저 앞에 툭툭 있는 쪽으로 쭈욱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다보면 라오스 국경이 나온다.



여기 HUAY-KON에서 라오 국경인 MUANG - NGEUN 까지는 3km 떨어져 있는데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여기 힘드니까 툭툭을 타고 가라고 했는데..나의 라오 친구들은 걷겠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같이 걸었다. 이 엄청난 땡볕에....


그래도 옆에서 같이 말도 안통하면서 이것저것 대화를 시도하려 해보니까 서로 웃으면서 재밌게 라오 국경검문소까지 올 수 있었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이 아마 라오 국경 검문소이고..입국심사를 하고 나면 뒤에 이는 주차장 같은 곳에 픽업차량들이 늘어서 있는데 다 원하는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불법 택시영업 차량들이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와 보니 홍사로 가는 픽업 차량이 한 대 있기는 한데.. 라오 친구들 4명과 나까지 해서 5명이라서...차량에 모두 탑승하기 힘들어 보였다. 어떻게 할까 또 10분여 고민하다가 나만 따로 보낼까 하는 얘기도 하는듯해서 순간 불안했지만 너무나 고맙게도 몸집작은 남자와 여자애가 앞좌석에 같이 앉고 가기로 했는 모양이었다.. 여기서 홍사까지도 1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좀 미안했다..고맙기도 하면서..


내가 묵기로 한 게스트하우스 가기 전에 라오친구들이 다 내렸다. 고마워서 저녁이라도 사주고 싶어서 내가 묵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또 만나자 했는데 뭐 영어를 모르니..폰번호나 이메일 알려달라했더니 또 못알아듣는다. 난 여기서 내리는거 아니라면서 빨리 다시 타라 그래서 고맙다고 인사만 하고 다시 내 목적지로 향했는데..라오 친구들이 내린 곳보다 30분 정도는 더 가야 있었다.


옆에 앉았던 라오 친구가 요금은 20000 킵만 내면 된다고 했는데....막상 도착해서 20000 킵을 내니까 더 내라고 한다. 근대 5000킵이 남은 내 전재산이라 아휴..거지같은놈 이거 먹고 떨어져라 하고 줘버렸다. 사실 이 25000킵도 방콕에 있을 때 만났던 브라질 애가 혹시 모르니까 쓰라고 준 것이었다.








뭐 어쨌든 홍사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