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South Asia

LUANG PRABANG, LAOS (루앙 프라방, 라오스)

오주만세 2014. 1. 28. 15:15



LUANG PRABANG (ຫຼວງພຣະບາງ)




루앙 프라방은 라오스의 비엔티엔 이전의 수도였던 도시이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메콩과 남캉 두 강의 합류점에 위치한 루앙 프라방은 라오스의 전통적인 목재 건축물들과 유럽 양식의 건축물들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다.



홍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루앙 프라방으로 향했다. 태국의 난을 떠나서면부터 루앙 프라방으로 왜 가는 것인지 뚜렷한 목적도 없이 가게 되었다. 그냥 난에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라오스로 가는 방법이 루앙 프라방 뿐이어서 그런듯 하고..정작 홍사에서부터 힘들게 썽태우 버스와 느릿느릿한 보트를 장시간 타고 가면서 괜히 간다는 생각만 들었다. 나름 큰 보트 안을 가득 채운 건방진 서양 양아치들 때문에 루앙 프라방에 도착하기 전부터 기분이 별로였다. 

라오스에서 관광지로 가장 유명한 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온통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레스토랑들 천지인 곳이었다. 그리고 길거리에는 수 많은 서양 양아치들이 활보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건방지고 싸가지 없는 서양 양아치들과 그들을 상대로 돈을 벌려는 장사꾼들의 조합 때문에 도무지 기분 좋게 있을 수가 없었다.



바로 저 간지나는 오픈 트럭(썽태우)이 루앙 프라방으로 가는 배를 있는 TA SUANG 이라는 곳의 선착장으로 가는 유일한 버스이다.



덜컹거리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바로 옆의 낭떠러지를 감상하며 2시간 넘게 달렸다. 어느 정도 속력을 내면 괜찮은데..속력을 줄이거나 반대편에서 차량을 마주치게 되면 사방으로 날리는 흙먼지가 온 몸에 뒤덮히게 되었다. 다행히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모자는 가방 깊숙히 집어 넣어서 꺼내기도 힘들고 해서 그냥 무방비 상태로 있었다.



중간중간 괜찮은 경치가 있어서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엄청나게 덜컹거리는 용달차에 중심잡고 앉아 있기도 힘들었다.







중간에 이런 산간마을도 세 곳 정도 들려서 라오인 승객들을 내려주고....



THA SUANG에 도착했다. 온 몸과 배낭은 온통 흙먼지로 뒤덮여 있었고.. 승객들은 모두 내려서 겉옷을 벗고 먼지를 털어내느라 바빴다..


저 앞에 있는 배가 바로 내가 타고 루앙 프라방으로 향하게 될 슬로우 보트이다. 



이 곳이 배표를 파는 매표소...배삯은 10만킵이다.



배가 강기슭에 멈춰 있길래 잠깐 근처를 걸어서 구경 좀 할랬더니 선착장 아저씨가 빨리 배에 타라고 해서 얼른 올라탔다.



그런데 막상 타 보니 배 안은 이미 만석이었다. 앉을 자리도 없어서 4시간 정도 통로에 서서 갔다. 여기서 한국에서 온 고딩처럼 보이는 애들이 있었는데 통로에 좀 지나갈라 그래도 다리 뻗고 길 안내주고 아애 의자 갖다 놓고 앉아 놓고 그냥 길막 하고 있어서 주탱이 한 대 날려줄라다가 참았다. 


게다가 여기에 몇몇 라오인들과 싸가지없는 김치 고삐리들 빼면 죄다 코쟁이들이었다. 


내가 뭐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유럽에서도 프랑스 특히 자칭 패리지앙이라고 하는 애들을 제일 싫어한다.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 애들은 괜찮지만, 스위스나 프랑스 이쪽 애들은 내가 그 쪽 동네에 가서도 느끼고 다른 나라들에서 만나서도 느끼고 이번 여행에서도 느끼지만 왜케 재수없는 놈들인지... 뭐 솔직히 그네들이 나를 무시하고 싫어하는데 내가 좋아할 이유도 없으니.. 어렸을 때는 서양 코쟁이들 만나면 신기해서 일부러 곁에 가서 말걸고 친구 하자 그러고 같이 펍 가고 그랬지만, 지금은 별로 먼저 친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다.


특히 여기 동남아에서 만난 젊은 백패커들은 왜케 건방진건지... 방콕이나 여기 루앙프라방 같은 관광지에서 만나는 애들은 하나같이 잘 사는 유럽에서 못사는 동남아에 왔다는 그 자체로 스스로 뭔가 우월하다고 느끼는지 건방지고 현지인들 막 대하고, 그냥 하는 짓들 보면 어이가 없다. 물론 나이 좀 있고 개념있는 관광객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거다..


아무튼 여기 배를 타고 가면서도 느꼈지만, 루앙 프라방에 내가 듀대체 왜 가려고 하는건지..후회가 되었다. 아마 난과 수코타이를 오가며 너무 고생을 해서 좀 쉬고 싶어서였는지.. 관광객들이 너무 안 다니는 곳에 가니 교통때문에 힘들어서 관광지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왔는지..


암튼 첫날부터 지금 셋째날까지 생각으로는 괜히 왔다 싶고.. 게스트하우스 밖에도 별로 나가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어쨌든 배는 한 4시간 정도 타고 가다보니 앞 쪽에 빈자리가 났다. 그래서 30분 정도 앉아 갈 수 있었는데, 중간에 라오 할배 할매가 탔는데 자리가 내 옆에 한 자리 밖에 없었다. 4시간 30분이 지났는데..난 홍사에서 타쑤앙까지 2시간 타쑤앙에서 루앙프라방까지 5시간 걸리는 줄 알고 ..뭐 30분 정도는 서서 가지..하고 자리를 양보해주고 맨 뒤쪽에 가서 서서 담배피면서 있었는데..알고보니 배를 타고 가는 이동시간만 총 7시간이었다. 


그래서 2시간을 더 서서 있어야 했다..ㅠㅠ



난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여행정보를 얘기해주던 독일 할배가 이 보트는 느리긴 하지만, 강을 따라 가다보면 볼 수 있는 경치가 일품이라 꼭 이 경로로 가라고 했는데..뭐 서서 가느라 밖을 제대로 볼 수도 없었다. 그리고 엔진 쪽에 있어서...근데 왜 조용하고 좋은 앞 쪽 좌석들은 다 코쟁이들이 앉고 라오 현지인들은 엔진에서 가까워서 시끄럽고 지저분한 뒤쪽에 제대로 된 좌석도 없이 대충 주저앉아 가는지..... 요금이 다른거 였을까?


그냥 저 거만한 코쟁이들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났다.



결국 힘들게 보트는 루앙 프라방의 선착장에 도착하고.. 2만킵을 내고 툭툭을 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한 30분 정도 걸린듯했다.

여기서 툭툭 요금이 비싸다고 걸어가는 서양양아치들이 있었는데 걸어가기엔 너무 먼 거리였다.



그리고 루앙프라방..툭툭에서 내리자마자 숙박업소들의 삐끼들이 붙잡고 나를 짜증나게 한다.


길에는 툭툭들이 여기저기서 호객행위를 하며 대기하고 있고,,,,



목에 카메라를 건 관광객들을 위한 거리이다. 이름도 tourist street 라고 지도에 적혀있는 곳이다.




홍사에서 숙소를 알아보지 못하고 와서, 저 커피숍에 가서 카푸치노 한잔 시켜 마시며 인터넷으로 급하게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는데..커피 한잔에 20000킵이다.. 한국돈으로 3000원 정도..... 내가 찾은 게스트하우스도 가장 저렴한 편이었는데 1박에 22 달러이다..--;


스위스같은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서 물가 비싼건 당연하니까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런 동남아의 가장 못사는 나라 중 하나인 라오스에서 특정 도시를 관광에 특화되게 만들어놓고 관광객이 몰려오면 이탈리아와 비슷한 물가로 장사를 하는데... 사실 이런건 별로 이해가 안된다.


작년에 여행했던 동유럽보다 훨씬 비싸다.--; 게다가 여기 현지 라오인들의 태도는 전형적인 관광지의 장사꾼 특유의 불친절하고 돈만 밝히고 사기치려는 그런 현지인들 투성이이고.....


게스트하우스 체크인하고 미국 시장 폭락한거 확인하고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한국 주식시장도 폭락한거 확인하고... 밖에 나와서 관광 시작... 관광지를 왔으니 관광을 해야겠지...




조촐하게 열려있는 시장이다. 파는 야채들을 보니 관광객들을 위한 시장은 아닌듯하다.














저 다리도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돈 받고 있더라...--;




이런 길을 가도 사방에서 꼬맹이들이 악세사리 같은거 팔면서 제발 사달라고 애원하는데..뭐라 해야하나....




땡볕에 걸어다니다가 강을 건널까 하다가 아까 돈 받는 그 다리는 싫고 더 우회해서 올드 브릿지 라는 곳으로 왔다.


주로 자전거나 차량이 다니고..



옆에 이렇게 도보로 건널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한 5분을 보고 있었는데 지나다니는 사람 하나 없고... 조금 가봤는데 무서워서 그냥 되돌아왔다.



닉쿤이 모델로 있는 광고판도 있고..



저 위에 보이는 산 정상의 사원을 보러 올라가려 했다.



올라가는 길에는 중간중간에 작은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위에서 경치를 보며 다른 네덜란드인 커플을 만나 바람쐬며 얘기 좀 나누다가 내려왔다.


사실 루앙프라방 같은 도시는 내가 제일 피해가고 싶은 그런 유형의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이 곳을 오려고 난에서부터 아니 그 전의 수코타이에서부터 그 험한 고생을 하고 어렵게 왔다니..


게다가 주식까지 폭락해서 있으니 아주 여러모로 짜증난다.


여기서 이제 농키아우로 해서 무앙쿠앙인지 뭔지 하는 곳을 거쳐 베트남으로 가려고 한다. 어제 시내 구경도 2시간만에 끝내고.. 오늘은 그냥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정리와 컴퓨터만 보고 있다.


홍사에서 만났던 독일 여행가와 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지금 사야보리에서 오늘 저녁 루앙프라방으로 온다고 한다. 그래서 있다가 만나서 저녁 먹기로 했는데.... 밖에 나가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