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South Asia

HONGSA, LAOS (홍사, 라오스)

오주만세 2014. 1. 27. 22:46



HONGSA (ຫົງສາ)



홍사는 라오스의 북서부에 위치한 사야보리 주의 홍사 관할구의 중심도시이다. 근교에 있는 Ban Viengkeo 코끼리 연례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며  현재 논란이 많은 화력발전소가 2015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곳이다. 




홍사는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그냥 루앙 프라방으로 가는 길에 있는 곳이라 들린 것이다. 마땅한 교통편만 있었다면 들리지도 않았을테지만.. 하룻밤만 있었을 뿐이지만 근교에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가 홍사의 가장 큰 특징이랄까..




수코타이와 난에서 정말 힘들었던 날들 때문에 태국보다 더 힘들다던 라오스로 오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운 좋겠도 너무나 쉽게 홍사에 도착했다. 



그리고 내가 찾아온 홍사의 모습은...정말 황량하기 그지없는 시골 마을이었다. 길거리엔 사람들도 별로 없고..가끔씩 지나다니는 오토바이들만 먼지를 내뿜으며 달리고 있었다.



사실 오기 전부터 홍사에 대해 알아놓은 건 하나도 없었지만 단지 홍사에서 하루를 묵어야 한다는 건 분명하기에 숙소만 알아보고 왔는데.. 유일하게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었던 숙소는 점보 게스트하우스 라는 곳이었다. 주인은 서양인 아줌마이기에 영어로 정보를 얻기도 쉽다고 해서 일단 그 게스트하우스로 가면 되겠구나 싶어서  '점보 게스트하우스'  하나만 믿고 홍사로 왔다.



그래서 라오스의 국경에서부터 태워준 픽업차량의 운전기사에게 점보 게스트하우스로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더니..바로 이 곳으로 나를 내려다 놓고 떠났다. 저 간판에 점보 게스트하우스가 보인다. 

빨리 체크인하고 쉬고 싶어서 들어가봤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었다. 한 10분을 의자에 앉아 기다리다보니 차를 몰고 어떤 남자 두명이 먹을걸 사들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은 아닌듯해서 그냥 인사만 하고 있다 보니...홍사 에너지 라는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여기 게스트하우스 로비에 여기저기에도 홍사 에너지 관련 문서나 벽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지만.. 뒤 쪽에 게스트하우스 처럼 보이는 복도와 방들이 있는걸 봤기에 설마.... 하면서 그냥 기다렸다. 조금 더 기다리다보니 그 홍사 에너지 아저씨들이 어떤 아줌마를 부르고..그 아줌마는 나를 보고 라오 말로 뭐라고 그러는데...한 10분을 서로 답답해 죽을뻔 하다가 그냥 타이 바트로 300바트 내고 열쇠를 건내받고 땡큐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구글로 검색해보니 분명 다른 건물에 다른 주인이 영업하고 있는 다른 게스트하우스였다.


여기도 간판은 분명히 점보 게스트하우스였다. 하지만 내가 대충 이름만 듣고 찾아온게 잘못이었는지..내가 가려고 했던 점보 게스트하우스는 다른 곳이고, 여기는 이름만 같은..왜 이름이 같은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 내가 가려고 했던 숙소는 아니었다.


뭐 그래도 여기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7만킵에 넓직한 방과 에어컨 TV까지 다 갖춰진 곳이었다.

대충 샤워를 한 뒤에 동네를 구경하러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볼 것은 별로 없었고, 날도 어둑해지는듯 해서 그냥 숙소로 들어왔다. 확실히는 몰라도 대충 분위기를 보니 이 홍사라는 지역에 중국기업이 수력발전소인지를 짓고 있는 중 이었는데..그 발전소 직원들과 건설업체 직원들 몇몇이 장기로 묵는 곳인듯 했다. 영어는 한 마디도 못하고, 중국어인지 라오어인지로 얘기하는 걸 보니...


그냥 1층 로비에서 멍하니 있는데 이 곳으로 금발의 서양인 2명이 오고 있었다. 영어 못 하는 홍사 에너지 직원에서 뭔가 묻다가 말이 안 통해서 심심하던 내가 도와주려했다. 독일에서 온 여행가 2명도 나와 같이 난에서 이 곳 홍사로 오고 내일 사야보리로 간다고 한다. 그런데 도무지 사야보리를 어떻게 가야하는지 모르는데다가 자신들이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직원들도 영어 가능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물어보러 다닌다고 했다. 


사실 생각해보니 나도 내일 루앙프라방에 가야하는데.. 뭐 아는게 하나도 없어서, 나보고 같이 물어보러 다니자고 해서 알았다 그러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숙소들 3군데를 가봤는데..분위기가 좀 그래서 묻지도 못하고 길따라 쭉 내려가다가 보이는 구멍가게에 혹시나 해서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봤더니 조금 한다고 해서 다행히도 버스 시간과 버스 터미널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래도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서 걸어서 버스 터미널의 위치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버스 스케쥴표도 대충 눈짐작으로 재확인 한 후에 다시 되돌아 왔다. 

내가 묵고 있는 짭퉁 점보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와이파이가 없어서..독일인들이 묵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와이파이를 쓸겸 가서 같이 맥주 한 잔씩 하고 내일 아침에 같이 만나서 버스 터미널을 가기로 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오다가 보니 저렇게 불타오르는 쓰레기들도 있었다.




그리고 내일 아침 독일 여행객들의 숙소로 와보니 승려들이 단체로 이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는지 아침 운동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오는 걸 기다리며 주위를 보니 저렇게 여기저기 안개가 뿌옇게 내려 있었다...




그리고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아침 마켓이 열리고 있는게 눈에 띄었다. 다같이 가서 살짝 보다가 안으로 들어가 구경할까 했는데 버스 시간 놓칠까 겁나서..아니 여기 홍사에 하루 더 있게될까 겁나서....일단 버스터미널에 가자고 합의하고 향했다.


뭐 구경거리가 있겠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버스터미널에 가서 매표소 직원에게 정확한 시간을 물어보니..독일 여행객들이 가는 사야보리는 9시..내가 가는 타 쑤왕 행 버스는 9시 30분이라고 한다. 시계를 보니 8시 30분 정도 되서 1시간 정도 마켓을 보려고 다시 마켓으로 갔다--;




라오스의 시장은 이런 분위기였다. 




나야 뭐 별로 감흥 없었지만 독일 여행객들에겐 흥미가 있었는지 열심히 사진 찍는걸 보다가 도넛같이 생긴 빵 3개를 가는 길에 먹으려고 샀다. 그리고 다시 버스 터미널으로..


내가 가야할 곳은 바로 THA SUANG... 루앙 프라방으로 가는 슬로우 보트를 타는 선착장이 있는 곳이다.



위에 보이는 저 승합차들...여기서는 미니버스라 부른다...사야보리로 가는 미니버스이다.

사야보리로 가는 버스의 요금은 9만킵....타쑤앙으로 가는 버스는 2만5천 킵이었다. 뭐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타쑤앙으로 가는 버스가 거리를 감안해도 훨씬 저렴하기에....왠지 돈 번거 같아서 기분 좋아 있었는데...



내가 타쑤앙 까지 타고 갈 버스는 바로 저 용달차였다..썽태우라고도 불린다......자 이제 저 용달차 뒤에 타고 루앙프라방으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