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VILNIUS, LITHUANIA (빌뉴스, 리투아니아)

오주만세 2014. 9. 20. 23:56




VILNIUS




빌니우스는 리투아니아의 수도이자 가장 오래 된 도시이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Lenz와 함께 유럽의 문화 도시로 지정 된 도시이다. 빌니우스는 Neris 강과 Vilnia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Vilnius 라는 이름은 Vilnia의 남성적 표현이다. 발트3국의 수도 중 유일하게 바다와 인접하지 않은 수도이며 별명으로 북쪽의 예루살렘과 리투아니아의 아테네가 있다.




리가에서 다시 에코라인 버스를 타고 빌뉴스로 향했다. 리가의 첫 날 묵었던 호스텔에서 만났던 독일인들이 빌뉴스에서 리가로 왔다는데..빌뉴스가 별로라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옮긴 호스텔에서 만난 네덜란드 애도 빌뉴스 별로 볼 거 없음..이라고 하고....하지만 오히려 그런 얘기들을 들으니 나에게는 더 나은 도시가 아닐까 어렴풋이 짐작이 되었다. 그리고 막상 빌뉴스에 가서는... 다른 발틱 지역의 도시들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길거리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금발미녀들.....

솔직히 러시아에서부터 든 느낌이지만, 여기 발틱 지역에 와서는 여행이 점점 지루해지고 있다. 똑같은 유럽관광지들...그저 하염없이 건물들이나 구경하고 다니려니..3~4시간씩 이동해 가며 숙소 찾고 머물며 시내로 나와봐도 내 눈에 다 그게그거인 똑같은 건물들 뿐이다. 미녀들도 마찬가지...처음엔 금발미녀들을 넋 놓고 쳐다보고 감상하곤 했지만, 러시아부터 2달 가까이 있으며 금발미녀들에 적응이 되다보니 뭐 특별히 놀랍거나 하지도 않다... 

깔끔한 숙소와 편한 교통수단 맛있는 음식들이 있는 레스토랑들...오히려 이런 점들이 여행을 더 지루하게 만든건지도 모르겠다 중국을 여행했을 때의 그런 흥미진진하고 매일 느꼈던 문화충격(?)과 같은 새로움이 전혀 없는 진부하게 느껴지는 유럽....하지만 그래도 서유럽보단 훨씬 낫다.



리가에서의 마지막 날..빌니우스로 가는 2시40분 버스를 예약해 놨기에 아침엔 숙소에서 컴퓨터 좀 하다가 고기 좋아하는 동생친구를 만나 다시 LIDO 음식점에 가 점심을 먹었다. 뭔가 색다른게 먹고 싶었지만 여기도 어쩔 수 없는 동유럽인지라 그렇고 그런 음식들 밖에 없어 플롭과 고기 한 점 그리고 샐러드를 쟁반에 담았다. 점심을 다 먹고 근처 공원의 노점에서 파는 커피를 사 벤치에 앉아 마시며 버스 시간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제 리가의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빌니우스로 간다.


여행을 하며 수 많은 곳들을 다녀보며 자주 느꼈지만.......

머물 때는 별 감흥도 없고 지루하기도 해서 빨리 떠나고 싶은 도시나 마을들이 있지만..그런 곳들도 막상 떠나는 날이 되서 다른 곳으로 가는 기차나 버스를 기다릴 때면어딘가 모르게 아쉬우면서 정말 이대로 떠나도 괜찮은 걸까...하는 기분이 들고는 한다.

하지만 리가는 그런 기분은 전혀 들지 않은 것 같다. 첫 날부터 비 맞으며 호스텔에서 문전박대를 당해 불쾌했고.. 서유럽 양아치들이  술 쳐먹고 노는 꼬라지를 보고 있을려니 괜시리 짜증만 난듯하다. 






리가에서 빌뉴스 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린듯 한데.. 심심하지 않게 버스 내에서도 웃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내 바로 앞좌석에는 금발의 리투아니아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중간에 버스에 올라탄 중년의 아저씨가 다른 자리도 많은데 딱 금발 여자의 옆에 와서 앉는 것이다. 그리고 빌뉴스까지 가는 내내 똑바로 쳐다보며 무슨 작업을 거는 듯 했는데.. 자기 여권까지 보여주며 뭐라 하는걸 뒤에서딱 보니까 터키 아저씨인듯 했다. 뭘 저렇게 여자를 추잡스럽게 꼬시려 하는지..계속 손으로 툭툭 건들면서 추근덕 대는데..정말 꼴불견이었다. 






뭐 이딴 놈이 다 있나..신기해서 계속 구경하고 있다보니 어느샌가 빌뉴스에 도착했다. 버스가 빌뉴스의 버스터미널에 가기 전에 중간에 파노라마 라는 곳에서 한 번 정차하는듯 해서 버스 안에서 와이파이로 파노라마가 뭔지..하고 검색을 해봤다. 구글에서 바로 파노라마 라는 호텔을 찾을 수 있었는데 바로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고 내가 묵으려고 찾아 놓은 호스텔과도 가까운 거리였다. 그래서 버스가 파노라마 어쩌고 하는 곳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 따라서 얼떨결에 내렸는데..

시내에 있는 파노라마라는 이름의 호텔이 아니라 시 외곽 쪽에 위치한 파노라마라는 이름의 쇼핑몰이었다..--;

여기서 숙소까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데.. 지도를 보니 대충 3km 정도는 되어 보였지만.. 날씨도 선선하니 동네 구경도 할겸 숙소까지 걸어갔다.











숙소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듯 하다. 배낭을 메고 가느라 힘들긴 했지만 여기 리투아니아에는 왜 이렇게 이쁜 미녀엘프들이 많은지..길에서 미녀들 구경하면서 오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숙소에 도착하니 거의 6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 숙소에서 리가의 호스텔에서 만났던 인도 아저씨를 또 보게 되었다. 리가의 호스텔에서 만났을 때는 간단히 인사만 하고 말았었는데 빌뉴스에 와서 또 보게 되니 무척 반가웠다. 밖에 나가 같이 시내를 잠깐 둘러본 뒤에 슈퍼마켓에 들려 먹을거리를 사온 뒤 호스텔 거실에서 같이 맥주 한잔 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이 인도 아저씨는 캐나다로 이민을 가서 국적이 캐나다인데도 불구하고 빌뉴스에 홈리스들이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아니 홈리스들이 자기한테 다가와 구걸을 하는 모습에 기분 나빴다고 한 것 같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캐나다에서 온 사람이 홈리스들에 놀라다니.... 아마 인도 아저씨도 리가에서 만났던 다른 독일과 네덜란드 애들과 같은 생각을 하는듯 했다.





하지만 시내를 잠깐 둘러본 내 느낌은...리가 같은 곳 보다 훨씬 나은듯 하다. 조용하고 관광객도 별로 없고..길거리에 구걸을 하는 홈리스들이 있지만 나름 거리도 깨끗하고 홈리스들보다 더 거지같은 서양 양아치들도 별로 없는듯 해서 더 좋기만 하구만... 


인도 아저씨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는 빌뉴스의 밤은 어떤지 보러 밖으로 다시 나왔다.






다른 발틱 지역의 관광도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조용한 도시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너무 사람이 없으면 괜시리 더 외롭게만 느껴진다.



탈린과 리가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던 HESBURGER 햄버거 레스토랑이다. 여기 발틱 지역은 맥도날드보다 HESBURGER가 더 인기있는 프랜차이즈 햄버거 레스토랑으로 보였는데..인도 아저씨 말로는 핀란드 브랜드라고 한다. 나는 왜인지 자꾸 HESBURGER를 '헬스버거'로 발음하게 된다.. 고기 좋아하는 동생이 리가에서 가봤다고 하는데 맛이 너무 없었다고 했다..--;



다음날.. 호스텔 바로 맞은편에 occupation museum 이 있어서 구경하러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듯 했다.

그리고 리가에서 나보다 하루 늦게 떠나는 고기 좋아하는 동생이 오늘 빌뉴스의 같은 호스텔로 온다고 해서 시내 구경은 고기 좋아하는 동생과 같이 하기로 하고 시내 쪽이 아닌 북쪽 언덕과 숲? 공원이 있는 곳을 산책하러 갔다.




어제 저녁과 마찬가지로 시내는 비교적 썰렁한 편이었는데 단순히 유로 통화를 쓰지 않아서 환전의 번거로움 때문인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와 비교해 별 다를게 없는 곳 임에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도시가 아닌듯 했다. 오히려 이런 곳이 나에겐 더 좋긴 하지만 왜 리가에서 만났던 독일인과 네덜란드인은 빌뉴스가 별로라고 얘기했던 걸까..?



그리고 길거리에는 금발의 엘프미녀들도 너무 많이 눈에 띄었다.






비둘기...










가볍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한 뒤에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때맞춰 고기 좋아하는 동생도 호스텔에 도착..이제 같이 본격적인 시내구경을 하러 다시 밖으로 나왔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에서는 젊은이들이 모여서 어떤 공연 행사 같은걸 하는듯 했다. 멀리서 봤을 땐 시위대 모임인가 했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대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모여서 구호를 외치며 행진 준비를 하는듯 했다.



그리고 길거리엔 이렇게 뒷모습도 이쁜 여자애들이 넘치고...



시내 구경을 하기 전에 먼저 허기를 채워야 할 듯해서 길가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핏자 한판씩을 맥주와 곁들여 먹었다.



한참 식사를 하는 중에 멀리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군중이 찻길로 행진을 하는 걸 볼 수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 날이 9월 1일 대학교의 개강일이라..아마 한국의 개강파티 같은 걸 하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이쁜 리투아니아 여대생들 수십? 수백명의 모습들도 바로 옆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각각의 학과들이 그에 맞는 유니폼과 장식품들도 준비해서 차길을 막고 행진을 하는걸 보니 빌뉴스의 연례행사로 보였다.

 






















































30분 가까이 계속된 행진이 끝나고 우리도 식사를 끝낸 뒤 올드타운 쪽을 향해 걸어갔다.






대학 개강일이라고 특별히 꽃단장을 하고 나왔는지..유난히 이쁜 리투아니아 여대생들의 모습이 이곳저곳 사방에서 눈에 띄었다.







여긴 다른건 필요없이 그냥 이쁜 여자들 구경하러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렇게 시내구경은 마쳤지만 건물들 사진을 찍으면서도 눈은 계속 길거리의 미녀들에게만 향했다. 하루종일 금발의 미녀들을 보고 있으니 좋다가도 나중에는 한국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그냥 슬프고 억울하기도 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왜 이렇게 기분이 급다운되고 의기소침하게 되었는지.. 대학때 리투아니아로 교환학생 같은 걸로 유학을 왔어야 하는건데...ㅠㅠ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기분 우울해지고..고기 좋아하는 동생과 맥주를 사 숙소에 가서 마시려고 근처 슈퍼마켓에 갔다. 내가 좋아하는 파울라너도 한국 이마트 행사가보다 훨씬 싼 1500원 정도에 팔리고 있었다!!..


하지만 좀 색다른 맥주를 마셔보고 싶어서 슈퍼마켓에서 제일 싼 맥주 다음으로 저렴한 놈으로 골라 계산을 하려고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 있었는데 앞에서 줄 서 있던 여자애가 우리보고 오늘은 소매상에서 술을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마 대학 개강일이라 그런듯 했는데.. 개강일에 술 안 파는건 무슨 영문인지.. 그렇다고 술집들까지 문을 닫은건 아니고.. 대학 개강일에는 술집에서만 술을 먹어야 하는듯 했다. 


아마 길거리에서 술마시고 사고치는걸 방지하거나 술집들 하루 장사 잘되게 하려고 한 듯한데..솔직히 왜 그런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우리고 맥주 한 잔 하기 위해 괜찮은 술집을 찾아 나섰다.








대학 개강일이라 시내의 거의 모든 술집은 대학생들로 다 가득차 있었고.. 그나마 좀 조용해 보이는 펍을 찾아가 맥주 한 잔씩 하고 나왔다. 



다음 날 아침식사는 HESBURGER에서 했는데 고기 좋아하는 친구는 가장 비싼 메뉴를...나는 행사 중인 1000원도 안되는 햄버거 2개를 주문해 먹었다. 개당 700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나름 먹을만 했다. 



고기 좋아하는 동생은 햄버거 먹더니 갑자기 감기기운이 느껴진다며, 피곤해서 잠깐 자야겠다고 해서 숙소로 돌아가 잠을 자고 나는 혼자 이번엔 강 건너편을 보려고 다시 숙소 밖으로 나왔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강에서 제트스키를 타는 아저씨가 있었는데..계속 균형을 못 잡아 일어서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멋적은지 나에게 손을 흔들길래 나도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고...다리를 건너 반대편에서 다시 아저씨를 찾아보니 어느샌가 제대로 균형을 잡고 보트에 이끌려 저 멀리 사라지고 있었다.




빌뉴스의 올드타운이 있는 쪽 못지 않게 여기 강 건너편에도 많은 성당들과 오래된 건물들이 있는듯 했다. 하지만 현대식 건물들도 많이 눈에 띄었고 큰 쇼핑몰도 다리를 건너자마자 자리해 있었다.



그리고 강변에는 체육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한 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게 눈에 띄었다. 



콘서트나 공연 같은 걸 하나?? 하고 가까이 가봤는데..리투아니아 농구 국가대표 경기를 스크린으로 보며 응원을 하는 중 이었다. 워낙에 유명한 농구강국이라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단연 농구라고 한다. 다른 유럽의 국가들과는 다르게 축구는 별로 인기가 없는듯 했고..리투아니아에 오기 전까지 몰랐는데.. 이 때가 농구월드컵이라는 국제 농구 경기가 열리는 중이었고 한국 국가대표팀도 참가 중이었고 며칠 후에는 리투아니아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강 건너편에서 건물들 구경하며 강변을 따라 걷다가 다시 다리를 건너 빌뉴스 대학이 있는 곳 까지 왔다. 



멀리 언덕 위에는 빌뉴스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성탑 같은게 있었는데 귀찮아서 올라가지는 않았다.



종탑이 있는 광장에서 잠시 앉아 쉬다가 슈퍼마켓에 들려 먹을 걸 사고 숙소로 되돌아왔다.



슈퍼마켓에 가보니 생선들이 싸길래 사와봤는데..너무 짜고 비려서...그래도 결국 다 먹긴 했다..ㅠ






맥주와 함께 생선들 먹은 뒤에 가볍게 뒷동산 산책을 나와 사진 몇 장 찍고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