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마켓 점검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진행

오주만세 2010. 3. 21. 16:52


위 그림은 우리가 중학교때부터 경제시간에 배워왔던 경제순환곡선입니다.

사실 중심선을 기준으로 위아래 변동폭이 일정한 곡선을 그리기보단 조금씩 우상향하는 모양이 더 일반적이겠죠.

위 그림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상식적이고 누구나 아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경제상황과 주식시장을 분석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예측하려면 과거에 어떤식의 정책과 금융시장의 변화로

인해서 현재까지 오게되었나를 먼저 깊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일단 위에 올린 그림..그러니까 전통적인 의미의 경기순환곡선은 깨끗이 잊어야 하는 시기인거 같습니다.

21세기초 IT버블부터 서브프라임이 터지기 전인 2007년까지를 보자면 위의 그림에서 상승영역에 해당하는 구간일 것입니다.

자산시장의 거품이 만들어져서 정점을 찍는 지점까지 전세계는 역사상 최대의 경제호황을 누리며 신경제로 대표되는

침체없는 영원한 우상향 경제발전의 시대가 왔다며 탐욕에 눈이 멀어 마냥 즐겁게 행복하게 지내던 시기였습니다.

사실 이 구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점은 정부와 FRB의 정책입니다.

일반적으로 표에 민감한 정부는 버블을 만들며 경제를 최대한으로 성장시키는데 목적이 있는데 반해,

FRB의 경우는 정부에 맞서 경제의 과열에 유의하며 금리와 같은 시중통화정책으로 버블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다시 위 그림에서 (A)에서 (B) 지점까지는 정말 공화당다운 부쉬의 정책에 노력이었다면, (A)에서 (B)에 이르는 고점을 낮추며

(억지로 경제를 죽이는게 아닌 과열을 막는 수준에서) (B)에서 (C)로 이르는 버블이 꺼지는 구간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A)->(B)로 가는 구간에 당시 행정부수반인 부시대통령과 FRB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은 같은편에 서서

버블을 키우는데 동조하였습니다.

정부에서 유동성을 키우는 그런 정책들로 일관한다면 FRB에서는 그에 맞서 유동성을 걷어들이며 과열을 막아야 하는데도 불구

하고 오히려 거품을 더 키우는데 1등공신이었습니다. 바로 신경제란 이름아래..

하지만 결국 이런 모든 상상의나래들이 허상이었던걸 깨닫고 서브프라임 사태를 시작으로 거품이 한순간에 꺼져버렸습니다.

(B)에서 (C)를 지나 (D)지점 바로 경기저점으로 수직낙하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경기순환곡선에선 경기순환곡선의 정점에서 유동성을 걷어들여서 경기의 과열을 막고 고의적으로 어느정도는 하락하

게 만듭니다. 그리고 경기의 저점에서는 걷어들였던 유동성을 공급해서 거품을 만들어 다시 상승하게 하며..이러한 유동성의

공급과 회수를 시기적절한 정책과 조절을 통해 점진적으로 파동을 그리며 우상향하는 경기곡선을 만드는게 가장 이상적이겠죠.


이제 지금의 상황을 보겠습니다.

부시와 그린스펀의 잘못된 정책으로 경기의 고점에서 엄청난 버블이 생겨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버블을 흡수하고 경기과열을 막아야 할 때에 오히려 버블을 더 만들어낸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작용으로 2008년에 보여준 엄청난 주가대폭락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새로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과 버냉키 FRB의장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요?

기존의 패러다임..그러니까 정석적인 정책은 유동성을 공급해 거품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틀렸습니다.

지금의 유동성공급 정책이 나오려면 그 이전에 경기의 고점에서 어느정도 거품을..유동성을 흡수한 상태..그래서 시중에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버블을 일으켜야 하는데 정부나 FRB의 유동성흡수가 없었고 오히려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한

상태에서 다시 더 엄청난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해서 서브프라임 위기를 몰고 온 버블이 제대로 해결도 안 된 상태에서

다시 한번 급격한 버블을 만들었습니다.

2009년 우리나라를 예로 한번 볼까요?

정부의 정책의 일환으로 고의적인 환율급등이 2009년 초에 발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생긴 정부의 부채는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부채로 인해 그대로 수혜를 입은 곳이 어디입니까?

바로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수출중심의 대기업들입니다.

바로 이 고환율정책은..

금리인하와 채권발행들을 통한 유동성공급의 정책도 있었지만 수출위주의 산업이 중심인 우리나라에 아주 효과적인

정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정부의부채..다시 말하면 국민이 빚지고 이 빚을 그대로 수출위주의 대기업에게 고스란히 쥐어줬는데..

이 돈을 받은 기업들이 이 돈으로 투자설비를 늘리고, 고용을 늘리고, 생산을 늘려서 다시 국민에게 돌려주며

국민은 다시 국가에게 주는 이러한 선순환이 발생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돈을 거머진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고용도 꺼리면서 돈이 정부에서 기업으로는 갔지만

기업에서 국민에겐 오지 않는..이게 바로 2009년이 아니었을까합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등 수출중심의 대기업들은 매분기 사상최대의 실적들을 거두었는데 반해

정부부채 역시 사상최대..가계부채 사상최대.. 내수중심의 중소기업들의 계속되는 부도와 파산

우리나라만 그런것이 아니죠..

미국정부부채는 이제 정말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도

골드만삭스 최대실적, 알코아 실적 서프라이즈, GM의 서프라이즈, AIG 임직원 보너스파티

한편에선 미국부채위기, 미국중산층몰락, 美지방중소은행 줄도산, CIT같은 중소기업대상의 은행의 파산

유럽도 마찬가지였죠.

기업은 왜 돈을 시중의 유동성을 걷어들이고서 다시 풀지는 않는것일까요?

그리고 2010년입니다.

과겨의 IT버블 신경제버블이 시장참여자들..주식시장에서 보면 투자자들의 투심에 의해 일어난 탐욕에 눈이 먼 그런

버블이었다면 지금 1년넘게 이어온 유동성장세 버블의 주인공은 정부입니다.

버블의 주체와 그 시점이 완전히 기존의 것들과 틀려졌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금리는 올리지 못할것이며 지금 출구전략을 시행하기엔 너무 멀리와버려서 되돌아 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기업에 풀었던 돈을 강제로 빼앗을 수도 없고..

요즘 다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금 상황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는 그런 모습은 아닌거같습니다.

BOA, CITI, AIG같은 시중은행 보험회사들을 인수한 시장경제를 무시해버리는 정부가 따로 기금 만들어서 증시에

돈 좀 못풀겠습니까? 이미 찍고 채권발행해 뿌린 돈이 얼마입니까?

이번달 다우만 보더라도 절대 지금와서 하락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그런 정부의 의지를 볼 수 있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이쯤에서 다시 한번 거품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의 거품들은 투심에 의한 시장의 과열에 의한 거품이었다면 지금 일어날 거품은 정부주도로 시작되고 투심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하게 될 그런 거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약 지금상황에서 주저앉는다면

정상적인 거품에 과도한 거품을 추가하고 그 거품 때문에 혼란이 오니 거기에 다시 거품을 추가하는 거품의 3단계에서

주저앉으면 그냥 일반적인 가벼운 조정이 아닌 거센 하락의 물결이 올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른다 하면..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위에 얘기했듯이 기업들이 걷어들인 자금을 투자와 고용을 통해  시중에 풀면서 자연스럽게 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이어지는 그런 발전이라고 생각되네요.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기업은 자기들끼리만 실적 좋아졌다고 보너스파티하고, 정부는 계속해서 돈 풀며

가계로는 돈이 들어오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주가는 올라도 악재는 수시로 터져나오며

차트는 이쁘고 급상승하는 모양이라 따라가는게 정석이라도 아마 살얼음을 걷는 그런 식으로 나몰라라상승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기존의 패러다임...정점에서 유동성회수 과열완화..그리고 저점에서 유동성공급과 과열유발..대로라면

지금은 당연히 저점을 딛고 중반기에 접어든 시기..따라서 투자를 해야할 시기는 맞지만..


마치 코스닥 작전주 보는 마냥..오르지만..그래서 편승했지만 한편으론 불안하고 ..악재는 여기저기 산재해 있으며

불안불안하나 그런 장세가 아닌가 싶네요...

2009년초에 유동성장세가 시작될때 적어도 2009년 3분기 쯤에 기업의 실적서프라이즈가 나오며 자연스럽게 실적장세로 넘어갈거

라고 하던 애널들은 아직도 유동성장세를 즐기라 합니다.

너무 긴 유동성장세의 끝엔 실적장세가 아니라 유동성함정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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