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Europe

SIBIU, ROMANIA (시비우, 루마니아)

오주만세 2016. 7. 20. 03:14

 

 

 

 

 

SIBIU

 

 

 

시비우는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 지방에 있는 도시이다. 이 도시는 지정학적으로 루마니아의 한가운데에 가까이 있다. 기후는 대륙성 기후를 나타낸다.인구는 약 17만 명으로, 루마니아인이 다수이나, 헝가리인이 2%, 독일인이 1.6%를 차지한다. 주민의 대다수가 루마니아 정교(正敎)를 믿으나, 4%는 프로테스탄트 또는 가톨릭 교도이다.

 

 

루마니아 역시 2년 만에 재방문했다. 2012년 발칸 반도를 여행할 때는 오지 않았고...2014년에는 독일로 가는 저가 항공을 타기 위해 부카레스트만 들려서 대충 봤었다.

내가 발칸 반도의 국가 중에 루마니아를 의도적으로 피했던 이유는 루마니아가 동유럽에서 가장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나라이기에 와봤자 뻔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일부러 루마니아에 안 오려고 열심히 피하려 했었는데 이번엔 굳이 불가리아에서 루마니아는 힘들게 돈 들이면서 왔다.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더운 날씨에 더위 먹어서 그랬나...? 그냥 멘붕이다. 

 

 

불가리아 국경 도시인 루세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 부카레스트로 가려고 했다. 루세는 기차역과 버스역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먼저 기차역으로 가서 시간을 알아봤다. 오후 4시였나.. 시간을 확인한 뒤 버스 터미널로 갔다.

그런데 기차역에 나오자 어떤 아저씨가 자기 차 타고 국경 넘자고 꼬신다.

우휴 짜증나.... 공짜로 태워줄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귀찮게 하는지 개어이없네..짜증나게.............

 

암튼 버스 터미널로 갔다가 고민에 빠졌다. 버스 티켓 오피스가 한 곳이 아니라 여러 회사 별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한 곳 빼고는 기차보다 비쌌다. 버스 회사 한 곳은 기차와 같은 요금이었는데 12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이미 만석이라고 한다. 솔직히 부카레스트 가는 기차 요금도 인터넷으로 알아본 것 보다 훨씬 비싸서 루세까지 괜히 왔다 후회하고 있었는데 

아 돈 100원이라도 아껴야 할 처지라 그냥 기차 타기로 결정.

 

버스 터미널에는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해서 터미널 대기실에 앉아서 인터넷 하며 있다가 같이 기다리던 오늘 벨리코 타르노보 간다는 스코틀랜드 애가 있어서 얘기 몇 마디 나누고.....

 

그런데 그 스코틀랜드 애을 보고 있자니 참 부럽기만 하다.

발칸 반도는 처음 와 보는 것이고 불가리아도 처음 가는 것이라 벨리코 타르노보 어떠냐고 물으며 잔뜩 기대하는 모습이다. 나도 저런 기대에 들뜬 마음으로 여행이라는 걸 할 때가 있었는데 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뭐 기차 출발할 시간은 4~5시간이나 남았기에 시내 돌아다니며 1~2시간 구경할까 생각했지만 내리쬐는 햇빛을 보고 있자니 그냥 가만히 쉬는 것이 나을 듯 했다.

 

 

그렇게 4~5시간을 아무 것도 안 하며 허비한 후에 기차에 올랐다. 엄청 꼬진 기차다..

 

 

 

 

 

시간도 생각보다 오래 걸렸던 것 같다..어쨌든 부카레스트 기차역에 도착했다...내가 여기 왜 왔지..?

 

 

아무 의미 없고 목적도 없이 온 곳..

그나마 돈이라도 덜 써야 덜 억울하지...제일 저렴한 호스텔을 검색해서 찾아갔다. 가는 길에 버려진 노란색 토끼 인형....마치 지금 내 처량한 신세 같다..

 

 

부카레스트에선 2일간 머물면서 시내의 쇼핑몰에서 로션 산 것 밖에 한 일이 없다. 그래도 동유럽에 몇 없는 KHIEL 매장에서 로션을 샀으니까...부카레스트는 그 정도에서 만족...2일 머물고 아 어디로 갈까...고민하다가...시비우로 결정.....왜 시비우로 갔을까..

 

 

그리고 부카레스트 숙소에서 말로만 듣던 베드 버그에 난생 처음 물려봤다. 침대 시트 위를 기어다니는 저 놈...이미 내 피를 빨아서 빨갛게 변했다.

 

 

이건 피 빨리기 전 베드 버그 유충이고...아 여기서 베드 버그에 목 등 어깨 무릅 발 무릅 발 손 다 물려서 짜증나 죽는 줄 알았다.

 

 

베드 버그에 잔뜩 물린 채로 기차타고 시비우로...

 

 

 

 

중간에 브라소브를 지나 시비우 기차역 도착...

 

브라소브 지날 때 그냥 브라소브에서 내릴까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아...도대체 내가 왜 루마니아를 왔고 시비우는 왜 가는건지...시비우로 오는 기차에서도 계속 답답했다.

 

 

그래도 모처럼 유럽 분위기의 관광 국가의 관광 도시를 왔으니까 관광객 흉내 좀 내볼까..했지만....베드 버그에 물린 것 때문에 온 몸이 가려워서..

호스텔 체크인 하고 1시간 정도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그냥 돌아왔다...가려운 것도 그렇지만 양쪽 팔과 손이 피부병 걸려서 발진 난 것 처럼 울긋불긋하다... 진짜 괴롭다 이게 무슨 짓인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군것질 거리와 고기 배추 말이 뭐 이상한 음식 사 와서 먹고...

 

시비우에서는 하루만 머물고 떠났다.

 

 

점점 베드 버그에게 물린 자리가 부어 오르면서 가려워지기 시작한다. 아 진짜 이게 뭐야 승질난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