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Europe

UZHHOROD, UKRAINE (우주호로드, 우크라이나)

오주만세 2016. 7. 31. 19:26






UZHHOROD (Ужгород)





우주호로드는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자카르파탸 주의 주도이며 면적은 31.56㎢, 높이는 169m, 인구는 116,400명(2010년 기준), 인구 밀도는 3,662명/㎢이다. 슬로바키아, 헝가리 국경과 가까운 편이다.



그래...오고 싶지 않았지만 조지아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이렇게 오게 된 거...어차피 날씨 선선해질 때 까지 버티기가 목적이라면 차라리 덥지 않으면서 물가라도 싼 곳에 가자.....해서 역시 2년 만에 다시 온 우크라이나...우주호로드라는 도시........다른 건 모르겠고 돈 안 쓰면서 시간 떼우기에는 좋다.



티미소아라에서 이틀 머물고 베오그라드로 가기로 했다.



티미소아라에서 기차를 타고 브르샤츠 라는 세르비아의 도시로 먼저 간 뒤에 다른 기차로 갈아타면 베오그라드로 갈 수 있었다. 오후 4시 쯤이었나..


숙소에서 2시 반까지 시간을 떼우다가 트램을 타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에서 기차표를 사고 1시간 가량을 기다렸다가 기차 탑승.. 브르샤츠에서 한 번 갈아타야 하지만 여기서 베오그라드 까지 가는 기차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브르샤츠 기차역에서 만난 영국애들은 티미소아라에서 브르샤츠까지만 가는 기차표를 사서 허둥지둥 대던데..



루마니아 국경을 건너고 세르비아 국경의 브르샤츠에서 내린 뒤 기차를 갈아탄 뒤...



한 5시간 정도 걸려서 베오그라드에 도착...베오그라드 중앙역이 아니라 시내에서 동쪽에 있는 DANUV 역이다.

올드타운에 있는 숙소에 가서 체크인 한 뒤...





3일 간 머물렀는데...4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쨍쨍한 햇빛...밖에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였다...아 이거 정말.....여기는 또 왜 왔는지.....참담한 기분이다.


빈대에 물린 것 때문에 방향을 이 쪽으로 잡고 오기는 했는데...베오그라드에서 한 이틀 지내니까 빈대에 물린 자국도 거의 낫는 듯 하고... 다시 생각하면 또 이게 뭐하는 짓인가...


네 번째 방문한 베오그라드지만...처음에 왔을 때는 한겨울이었고..두 번째도 함박눈이 내리던 한겨울..그리고 세번째는 가을이어서 그렇게나 좋았던 베오그라드였는데...한여름에 오니까 더위 덕분에 감히 밖에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사흘을 숙소 안에서 짱박혀서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우크라이나 가서 천원이라도 아끼자는 생각을 했다. 좋아서 유럽에 있는 것도 아니고...날씨도 더럽게 더운데..아 뭐가 뭔지 모르겠다..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조지아 쿠타이시에서 저가 항공 타면 폴란드 바르사바 까지 30달러가 안 되는 돈으로 한 번에 편안히 올 수 있었는데....그 놈의 터키 도시 몇 개 둘러 보며 사기 당하고 할라고 이 고생을 했다니...정말 한심하다..


일단 우크라이나로 가려면 헝가리를 거쳐 가야 하기에.. 베오그라드에서 밤 11시 쯤에 출발하는 야간 기차를 타야 했다. 


그리고 아침 7시쯤이 되어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 도착했는데..원래 6시 정시에 도착했으면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운 자호니 라는 곳으로 가는 기차를 바로 탈 수 있었는데..무려 1시간이나 연착 되었다. 게다가 자호니로 가는 기차는 켈레티 역이 아니고 뉴가티 역에서 출발했다. 이거 뭐야 아 짜증나 


내가 왜 이 짓거리를 하는 건지...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을 나오자마자 원 승질이 나서...


일단 기차는 못 탈 수도 있으니 폰으로 숙소 검색을 먼저 했다. 그리고 뉴가티 기차역 부근에 있는 호스텔을 찾고 일단 뉴가티 역으로 가서 자호니로 가는 기차가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그런데 뉴가티 역까지는 어떻게 가지? 걸어서 40분 정도 걸리는데.. 버스나 택시를 타려 해도 헝가리 돈은 한 푼도 없는데..아 짜증...


어쩔 수 없이 야간 기차를 타고 오느라 쌓인 피로에 쩔은 채로 뉴가티 기차역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도대체 내가 왜 무슨 대단한 여행을 한다고 무슨 놈의 영광을 누리겠다고 이 짓을 하는 건지......뉴가티 기차역으로 걸어가는 내내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아...조지아 트빌리시 있을 때 필사적으로 아파트 구해서 거기서 2~3달 편안하게 있을 걸..

아...조지아에서 터키를 가지 말고 러시아로 갈 걸...

아...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그냥 올라가서 우크라이나를 갈 걸...

아...이게 뭐야...


반 쯤 넋 빠진 채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 터덜터덜 걷다 보니까 뉴가티 역이 나왔고...기차역 내부 벽에 붙어있는 기차 시간표를 보니까 자호니 가는 기차가 8시반 쯤에 있네....

재빨리 매표소로 달려가 자호니 가는 기차표를 샀다.

 



기차표를 사고 기차에 탑승...그래도 이제 무사히 자호니 까지 갈 수 있겠구나...하고...그리고 한 4시간 쯤 지났을 때 맵을 확인해보니 기차는 니레지하저 라는 곳을 지났고..나는 당연히 기차는 자호니 까지 가는 줄 알고 가만히 있었다..그런데 한 10분 쯤 지나니까 검표원이 표 검사를 하러 와서 내 표를 보더니 뭐라고 한다..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어 구글맵을 다시 들여다 보니 기차는 자호니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엉뚱하게 니레지하저 라는 곳에서 북서쪽으로 향하는 게 아닌가..아 ㅅㅂ ...검표원은 잠시 후에 기차 멈추면 내렸다가 반대편에서 기차를 타고 다시 니레지하저로 되돌아 간 다음에 기차 갈아타고 자호니로 가라고 한다..




그래서 토카이 라는 역에서 내린 뒤 매표소로 가 네레지하저로 되돌아 가는 기차표를 산 뒤




기차를 타고 네레지하저로 되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되돌아 갔다. 그리고 네레지하저에서 자호니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고..



자호니에 도착...다시 자호니에서 헝가리-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촙(CHOP) 이라는 우크라이나 국경 도시로 가는 기차표를 사고..





기차 타고 국경 넘어 우크라이나로..




우크라이나 촙 기차역이다.. 기차역에 출입국 사무소가 있다.



여기서 이제 우주호로드로 가야 하는데..마침 바로 옆에 버스가 한 대 정차되어 있고 그 버스에 타려고 무질서하게 출입문에 몰려 있는 사람들에게 우주호로드? 하니까 맞다고 한다. 근처 ATM에서 돈 출금하고 버스에 탑승..



우주호로드에 도착했다.




우주호로드의 기차역이다.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에 있는 버스까지 걸어서 이동...



호스텔에 체크인 하고 바로 근처 슈퍼마켓에 가서 커피와 먹을 거리를 사고...


힘들게 찾아 온 우주호로드의 첫날.....은 그냥 호스텔에 잠 잤다.



사실 우주호로드에서 이렇게 오래 머물지 몰랐는데....

암튼 둘째날은 동네 구경을 나왔다.




번화가 구경하고..





지도를 보니까 가까운 곳에 무슨 성 같은게 있길래 그 곳을 찾아갔다.









성이다. 입장료 받던데...2000원 이었나..









뭐 성이라고 딱히 볼 건 없음..ㅠㅠ 한 20분 둘러보고 다시 시내로 되돌아 갔다.






숙소에서 인터넷하다가 밖에 나와서 밥 먹고 슈퍼마켓에서 식재료 사다가 숙소에서 만들어 먹고..커피숍 가서 매일 카푸치노 한 잔씩 마시고..



시장도 있어서 시장 구경도 가보고..






하도 지루해서 커피숍들 하루에 한 군데 씩 탐방하고..














시장에서 만났던 고려인 아줌마다. 한국말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만 할 수 있는 분...김밥 팔던데..엄청 비싸서 사 먹지는 않았다..--; 김밥 한 줄에 3~4천원 하는 것 같았는데...ㅠㅠ


















심심해서 그냥 도시 중심부에 있는 성당들도 찾아 다니고..






물가가 너무 저렴해서 너무 좋다.


















오랫만에 인형도 하나 샀다. 



검은 고양이 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