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7 Eurasia

AKTOBE, KAZAKHSTAN (악퇴베, 카자흐스탄)

오주만세 2017. 7. 31. 03:52

 

 

 

AKTOBE (Ақтөбе)

 

 

악퇴베는 카자흐스탄 악퇴베 주의 주도이다. 일렉 강에 위치해 있고 인구는 26만7,000명이다. "악퇴베"라는 이름은 카자흐어의 "악"(하얀색의 의미)과 "퇴베"(봉우리의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1869년에 지어졌을 때는 악튜빈스코예였다. 1891년까지는 악튜베였다. 제2차 세계 대전 뒤에는 발전했다.

대부분의 주민이 러시아인이고, 카자흐족, 우크라이나인, 타타르족, 위구르족, 체첸인, 아르메니아인, 유대인, 그리스인, 독일인이 거주하고 있다. 도시 안에 유대인 공동체가 있다.

 

 

가는 길이 너무나 멀고 힘들었던 목적지

그러나 정작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내가 과연 여기를 왜 왔나..? 하는 허탈감을 느낄 때가 있다. 

차라리 가는 길이 편했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 것이고 제 아무리 고된 이동이었다고 해도 그 고난이 오히려 보람으로 바뀌는 곳도 있었는데..

이번 카자흐스탄 여행은 도시간 이동은 너무 고된 반면에 막상 어떤 도시를 도착했을 때는 실망감만 가득했다.

 

무엇보다 날씨가 더워서 버틸 수가 없었고 왜 하필이면 이런 가장 더울 때 여기를 온 것일까 후회만 됐다.  

 

쉼켄트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악퇴베 라는 곳으로 갔다.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는 여행자 입장에서는 특별히 볼 것이 많지는 않으면서 

불필요하게 땅덩어리는 커서 도시간 이동하는 것이 여간 고된 것이 아니었다.

 

쉼켄트의 호스텔에서 묵었던 첫째 날 자동차로 여행하는 일본인 커플을 만나서

카자흐스탄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하루에 대여섯 번은 단속에 걸린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이 일본인의 경우는 속도 위반 같은 실수를 한 적도 있지만 외국인의 경우 자동차 번호판으로 식별할 수 있으니까 

경찰들이 외국의 번호판을 단 차량을 보기만 하면 무조건 일단 차를 세운 다음 

알아듣지 못 하는 러시아어로 뭐라고 한 뒤.. 결국은 돈을 요구 한다고 했다.

 

쉼켄트의 호스텔로 오는 중에도 8시간 정도 운전하면서 4번 걸려서 대충 70~80달러 정도 뜯겼다고...

 

3년 전에 키르기즈스탄을 여행할 때도 오쉬에서 같이 여행하던 일본인이 아침에 슈퍼마켓 간다고 나가서는 몇 시간째 안 들어오길래 나와보니 쌩뚱맞게 길가의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 있는 걸 봤었고 많은 여행자들에게서 중앙아시아 지역의 부패한 경찰들에 대한 악명은 익히 들어왔지만

나는 운이 좋아서 였는지..여기 쉼켄트를 떠나기 전 까지는 한 번도 경찰한테 돈을 뜯기거나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다.

 

 

어쨌든 알마티에서 쉼켄트로 가는 중간에 혹은

쉼켄트에서 악퇴베로 가는 중간에 잠깐 들렸다 갈 만한 곳이 있었으면 이렇게 무식하게 여행하진 않았을텐데..

가뜩이나 날씨까지 더워서 모든게 귀찮아지고 그냥 27시간 기차 타고 악토베로 가기로 결정했다.

 

 

쉼켄트에서 악토베로 가는 기차는 오후 7시쯤에 출발하기 때문에 5시 쯤 숙소를 나와 기차역으로 향했다.

 

쉼켄트 기차역에 기차 출발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 기차역 밖에서 담배를 한 대 피웠는데

 꽁초를 버릴 곳이 없어서 담배 꽁초를 손에 쥐고 기차역 안으로 들어와 플랫폼에 있는 휴지통에 버렸다.

그리고 벤치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경찰이 오더니 나보고 신분증을 보자고 하는 것이다.

 

미친새끼..나는 뭐 그냥 검문하는 건 줄 알고 여권을 보여주니까 내 여권을 보더니 아주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그 음흉한 미소를 본 순간 본능적으로 이 경찰이 바라는 것이 뭔지 뻔히 보였다.

하지만 난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고 트집 잡힐 일도 안했으니..배째란 식으로 앉아 있었더니 

내 여권을 손에 쥐고는 따라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 

 

플랫폼 쪽에 있는 작은 사무실로 미친놈을 따라 들어갔는데 그 곳은 기차역 내의 파출소 같은 곳이었다.

안에는 나이 좀 들어보이는 다른 경찰이 앉아 있었고

 

하는 얘기가 내가 담배 꽁초를 버리는 걸 봤다면서 기차역에서는 내부든 외부든 금연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무슨 조서 같은 걸 쓰라며 내미는데 

 

ㅎ ㅏ..

 

이것들아 나 기차역에서 담배 안 폈다고 

말도 안 통하는 개쌍놈들한테 붙잡혀서 한 5분간 실랑이 하고

 

이놈들이 계속 CCTV 모니터 가리키며 뭐라고 지껄여대길래 

난 휴지통에 꽁초 버린 것 뿐이고 담배는 기차역 밖에서 피고 들어온 거라고 했더니 

뭐가 끝내 아쉬운지 계속 노트 내밀면서 뭘 쓰라는 시늉을 하면서 테이블을 두드리며 나보고 어쩔거냐는 듯이 묻는다.

 

한 마디로 돈 내놓으라는 얘기다.

 

별 웃기지도 않는 새끼들이...

내가 배쨰라고 계속 말했더니 결국 하는 말이

기차역 안에서 담배 피지 말라면서 가라고 한다.

 

병신새끼들.. 담배 니들이 피우라고 해도 안 피운다 

 

그리고 밖에 나와서 다시 기차를 기다리는데 이 경찰놈들 더 웃긴 장면을 보았다.

 

내가 나와서 다시 벤치에 않은 뒤 보니까 그 파출소 바로 앞에 있는 휴지통 앞에서 

카자흐스탄 현지인들은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피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한테 돈 뜯으려 했던 경찰놈들은 파출소에 나와서 그 담배 피는 현지인들 옆을 지나가면서도

 본채만채 하고 나중에는 다른 경찰들이 와서 거기서 담배 피우더라...

 

나 원 참 ....어이가 없어가지고..

 

 

 

 

 27시간짜리 야간 기차를 타고 악퇴베에 간다. 내가 예약할 때 단 하나 남은 좌석이라 통로쪽에 붙은 불편한 윗층 침대칸....아휴...ㅅㅂ 

 

 

쉼켄트와 1시간 이었나 30분 시차가 나는 악퇴베에 현지 시간으로 9시 반 쯤에 도착했다. 기차역에서 숙소가 멀어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다행히 택시 기사가 바가지 안 씌어서 편하게 왔다. 3km 정도 떨어진 거리인데..택시비는 600원 정도.

진짜 기름값은 미친듯이 저렴하고 택시비도 진짜 저렴하네.

 

그런데 기차표는 비교적 왜이렇게 비싼걸까..그지같은 기차가....?

 

 

암튼..숙소에 체크인하고 첫날은 그냥 휴식..

 

 

둘째날은 시내 구경하러 잠깐 나왔다가...

 

 

 

 

 

 

 

그냥 커다란 모스크 보고..

 

 

 

 

 

 

모스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교회 성당도 있다.

 

 

별로 구경할 것이 없다.....시내 한 1시간 돌아다녔을까...커다란 쇼핑몰 들어가보고...

 

둘 째 날은 악퇴베에 태풍이 왔나...?

진짜 미친듯한 강풍에 미치는 줄 알았다. 

 

 

 

 

 

 

강풍이 불어서 밖에 나가지도 못 하고 밤에 잠깐 나와서 멋있는 야경 찍고...

하루 더 머물고 아티라우 라는 곳으로 떠났다.

 

이렇게 힘들게 기차 타고 이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