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마켓 점검

피도 눈물도 없는 금융시장

오주만세 2022. 3. 24. 07:48

 

 

 

 

한 달 전 쯤..

 

뉴스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소식을 접하면서 금융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예상을 해봤다.

 

처음 일주일 정도 시장을 보고 나름 결론을 내렸는데

 

그냥 막무가내 상승장 후 폭락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요즘도 기업가치나 실물경제 현황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들 얘기 할 시절은 2021년 1월에 끝나버린듯 하다.

 

지금은 순도 100%의 금융 장세.. 

 

돈을 찍어서 풀어내고 그 돈의 힘으로 자산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

 

주식을 통해 자본금을 모으고 그 자본금을 이용해 신규투자를 해서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

 

지금 미국이나 한국이나 대기업들이 은행에 쌓아둔 유보금이 얼마인가? 

 

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하는건가?

 

 

그리고 이런 순도 100%의 금융 장세가 돌발악재를 만났을 때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코로나 사태 때 이미 확인한 바 있다.

 

 

 

 

당시에 중국 비자 받고 중국에 입국하려고 베트남과 태국에서 코로나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저 때 코로나 확산과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시기가 2019년 11월이었고 12월에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전세계 각국의 국경이 폐쇄되고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수만명씩 나오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였다.

 

 

 

코로나 터지기 전에 2019년 8월 쯤에 이미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앞으로 시장 상황이 암울할거란 예고도 했었는데.....

 

 

 

코로나 전염병이라는 돌발 악재가 터지고 개인들의 투심이 악화되서 고점에서 물량을 안 받아줄 거 같으니까

 

주포들이 2월까지 억지로 상승시킨 것이다.

 

 

그리고 개인들의 투심이 안정화되고.. 코로나 등 각종 악재가 "별 거 아니네"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을 때

 

개인들에게 물량을 떠넘기며 폭락을 만들었다.

 

 

 

저 당시 코로나 전염병의 진행 상황과 시장의 움직임, 그리고 개미들의 반응을 되새겨보면

 

정말 참혹하다고 밖에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모 유튜브 해외선물 매매 방송을 주로 봤었는데 

 

"코로나로 노인들 많이 죽으면 경제에 오히려 좋다."

 

"어제는 2000명 죽어서 1% 올랐었는데 오늘은 3000명 죽었으니까 1.5% 오를거다."

 

"못 사는 나라는 방역 못 해서 더 죽고 잘 사는 나라는 견디니까 좋은거다."

 

이런 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상황이었다.

 

 

사실 누가 봐도 분명히 전염병으로 사회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 상황에도 주가가 오른다면

 

그에 합당한 이유를 찾아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지나고 나서 보면

 

결국에 폭락 시키기 위해서...

 

개인들에게 물량을 더 비싼 가격에 떠넘기기 위해서...

 

개인들의 투심이 악화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돈의 힘으로 억지 상승을 만들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악재가 터진 지금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주식을 하고 금융시장에 대해서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은

 

이 금융 시장은 정말 피도 눈물도 없고 그야말로 차가운 강철심장을 가진 냉혈한 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잘 사는 풍요롭고 평화로운 안정된 세상...

 

이런건 금융 시장에는 필요치 않다.

 

그저 돈을 투자해 이익만 많이 내면 그만인 것이지..

 

 

양적완화도 마찬가지이다.

 

1차 양적완화야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 해도

 

2차 3차 4차 양적완화 돈 풀기 정책은

 

누가 봐도 중산층 서민의 삶을 박살 내고 자산을 가진 기득권 부자들의 배만 불리는 정책임에도

 

시장은 열광했다. 단지 주가가 오른다는 이유로...

 

양적완화가 시작된 2009년 부터 10년 넘게 주가와 부동산은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실제 사람들의 삶과 사회는 처참하게 망가져있다.

 

 

10만명의 소상공인을 빚더미에 오르게 해서 길거리에 내앉게 한다해도

 

그 소상공인의 부를 삼성전자에 몰아줄 수 있다면..

 

20~30만명의 빈곤층이 생겨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를 것이다.

 

그리고 코스피 지수도 오른다.

 

이런 현상이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었다.

 

빈곤층이 확산되서 기업의 물건을 못 사니까 삼성전자 영입이익도 줄어들거 아니냐고?

 

양적완화 시작된 이후로는 돈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순도 100% 금융장세라고 봐야한다.

 

 

요즘에 누가 기업실적 같은거 신경 쓰나?

 

누가 PER PBR 같은거 들먹이며 주가를 논하나?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통화 정책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문제는 이런 금융 장세는 절대로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10년 전부터 하는 얘기지만

 

만약 이런 상태로 지속될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 팍스 로마나 시대의 로마제국을 살고 있을 것이다.

 

로마 제국의 최전성기도 몰락 직전 중앙정부에서 은화를 무한대로 찍어냈을 때 였다.

 

그 시기가 팍스 로마나라고 부르던 때였고...

 

 

일본의 경제가 초호황을 누렸던 시기도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 절상되서 경제가 안좋아 질거 같으니까

 

경기 부양책으로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면서 거품 경제를 누렸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로마 제국의 몰락했고

 

일본도 잃어버린 10년 이라는 침체기를 맞이했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강대국 패권국들이 위기가 찾아오면 금융정책...돈풀기 정책으로 위기를 해결하려 해왔다.

 

미국의 지금 상상을 초월하는 돈풀기 정책이 역사상 처음있는 일도 아니고..

 

 

 

 

 

다시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차는 좁혀지고 있고..

 

스태그플레이션 에그플레이션 하는 얘기들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금리 인상도 예고되어 있고 

 

하지만 이런 무수한 악재들을 무시해버릴 수 있는 호재(?)가 터졌으니

 

바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코로나 때 처럼 사람의 목숨을 주가 상승의 빌미로 만드는 그런 건 다시 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시장은 피도 눈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