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마켓 점검

2월 25일

오주만세 2012. 2. 26. 17:33

그리스 디폴트와 CDS(Credit Default Swap)의 행사

 먼저 그리스의 디폴트는 기정사실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 동안 독일 프랑스 등 주변국들에게 엄청난 압력을 받던 그리스가 마침내 배 째라는 식으로 나왔다.
이미 헤어컷이라면서 자신들의 국채에 대해 손실을 이미 인정한 민간채권단에게 '너네들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손실을 떠 넘길거야' 라고 한 것이다. (CACs)

이는 기존 국채를 발행하고 거래할 때 근간이 된 국가차원의 신용의 문제이며, 신용은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하며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돈 빌리고서 배째라고 나오면 이는 곧 파산 또는 부도라고 해석하는게 상식이고, 따라서 슬슬 민간채권단은 CDS 행사에 대해 뉴스가 나오고 있다.CDS는 유가증권의 풋옵션과 비슷한 구조로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디폴트 상황에 빠지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과 같다.

민간채권단은 그리스로부터 국채를 매입하면서 동시에 다른 은행들로부터 CDS 역시 매입해 놓았고 그 금액을
정리해보면....

현재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는 액면가로 2000억 유로이고 그리스가 배 째라면서 못 주겠다고

하는 금액은 그 중에 1070억 유로이다. 그리스의 돈 떼어먹기가 성공하면 유로존에서는 그리스에게 1300억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했으며, 돈 떼인 민간채권단이 행사하려는 CDS 잔액은 40억유로 정도가 된다. 그리스 CDS총액면가는 400억유로이다.
(1유로는 한화로 1500원이고 2,000억유로는 302,058,000,000,000원이다.)

여기서 뉴스에 나오는 40억유로는 다른 액수들에 비하면 새발의피이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는 의견들에 주의해야 한다. 
CDS는 그 자체로만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상품이 아니고 말 그대로 파생상품이다. CDS잔액이 40억유로라고 별 거 아니라고 하지만 이런 파생상품은 막상 문제가 터져봐야 그 피해규모를 산출가능한 것이지 우습게보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재밌는 사실은 1년 전만 해도 투자자들을 공포에 몰아 넣었던 그리스 디폴트가 이제는 그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여기는 분위기이다. 게다가 현재 문제가 되는건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그리고 동유럽까지 유럽지역의 많은 나라들인데 이제는 그리스만 문제라고 여기는 건 LTRO로 돈 좀 풀었다는 자신감인가?
지구에 나무만 남아있으면 이제 경제위기라는건 없다는 거라고 생각하는건지?


<우리는 절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MF글로벌의 독박?

작년 2011년 11월에 미국의 파생상품 투자은행인 MF글로벌이 파산했었다.
파산규모로는 미국내 역대 8위에 올랐으며 과감하게 유럽위기 중에 유럽 PIGS 국가들에 몰빵투자를 감행한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유럽의 국가들은 지금 아무 문제 없다고 큰소리치고 있지 않은가? 유럽이 모든 위기를 끝내고 주가는 골디락스시절의 기억나게 할 정도로 오르고 있는데 말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실제로 MF글로벌의 파산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50% 헤어컷이었다. 투자한 돈의 50%를 날린 것이다. 그것도 레버리지를 통한 투자였으니 망해도 두 번 망하고 세 번 망해야 할 투자였지만 MF글로벌이 그렇게 막무가내로 몰빵한 것도 아니었다. 위험한 정크본드(그리스 채권)을 매입하면서 동시에 미국의 5대 은행인 JP Morgan Chase, Citigroup, Bank of America, HSBC, Goldman Sachs 의 CDS도 같이 매입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는 헤어컷 50%를 단행했지만 국가부도(디폴트)는 피했다.

거지가 됐지만 파산은 하지 않았습니다.

돈 갚을 능력은 없고 갚을 생각도 없지만 파산은 아닙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당시에 그리스가 디폴트를 자의적으로나 타의적으로 선고 받았더라면 미국의 5대은행으로부터 매입한 CDS를 통해 어느정도 손실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한 채권은 반토막나고 CDS는 행사하지 못했으니 그냥 독박이라고 봐야 맞는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미국 역사상 8번째로 큰 파산규모에 금융시장은 눈 하나 깜빡 안하고 무시해 버렸다.

더 이상의 엔고는 버틸 수가 없다.

 

계속 악화되고 있는 일본의 경상수지적자



지난 몇년간 전세계가 정신 나간 듯이 돈을 찍어내며 유동성파티를 즐기는 동안 일본은 예외적으로 유동성에 인색하게 대처하며 오히려 디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었다.

1990년 이후 4토막난 NIKKEI INDEX

이미 90년대에 프라자 합의 이후 유동성함정의 쓴 맛을 보고 잃어버린10년 + 보너스 잃어버린10년을 겪은 일본 입장에선 유동성잔치가 그리 달갑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파티에 소외되어 있는 동안 미국 중국 유럽은 엄청난 돈을 찍어내고 엔을 제외한 다른 통화들의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자연스럽게 엔화는 가치가 올라가게 되었다. 이러한 엔고현상은 수출산업국가인 일본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밖에 없었다. 

중국도 그렇지만 현재 미국에서 시작되고 유럽에서 키운 폭탄을 아시아 국가들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그냥 넋 놓고 당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한국도 계속해서 유입되는 핫머니들에 대비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게 아닐까?

코스피..목표치가 눈 앞인데 어설픈 조정?


기술적으로 2100을 1차적인 한계치로 보고 있다. 금방 갈 줄 알았는데 지난 주에 조정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조금은 꺾인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2월이 아니고 작년 11월 전에는 지금 위치까지는 충분히 나와줄거라 생각했었는데 왜이렇게 뜸들인건지 모르겠다. 덕분에 개인적으로 세웠던 2012년 목표들이 모조리 무산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요즘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고 하니 일단 주의를 해야하는 구간에 진입한 듯 하며,
다음주 가장 중요한 이슈는 오는 수요일 2월 29일에 유럽의 돈잔치인 LTRO에 대한 규모나 시행방법에 대해 발표를 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QE3에 대해 계속해서 회의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으며 2014년까지 동결하겠다는 FBR의 약속에도 부정적인 뉴스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 2차 LTRO의 구체적인 계획과는 상관없이 시장이 보여주는 반응을 기다려보면, 작년 8월이 무색할 정도의 폭락이 나오던가 아니면 종이돈으로 무장한 핫머니 투기세력들의 돈잔치가 조금 더 계속될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월 화 수 3일동안 개인적인 목표치인 2080~2090선 까지는 꼭 가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4월 총선이 다가오니 별에별 신기한 뉴스들이 쏟아진다.

현실은?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데 기업이 생산한 물건은 누가 사줄 것인가?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매출이 늘어날 수 없고 매출이 늘지 않으면 이익이 줄어들며
이익이 줄어들면 투자가 줄어들면서 결국은 가계의 수입도 줄어든다. 
계속되는 악순환 속에서도 물가는 올라서 대기업들의 금고는 현금으로 가득차고 가계는 빚에 쪼들리게 된다.
인플레이션은 부자들은 더 큰 부자로 만들어주고 가난한 자들은 더 가난하게 만들어주는 아주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을 정부가 의도적으로 주도했다면 굳이 다른 설명을 할 필요가 있을까? 






도대체 이런 나라에 사는 것도 억울한데, 이런 나라에 세금은 왜 내야하는지 모르겠다.

국가는 부루주아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행위원회이고 지배계급의 도구에 불가하다. - 칼 마르크스

정부를 만드는 가장 큰 목적은, 부자들이 우리 주머니 속에 마음대로 손을 집어넣을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 벅민스터 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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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상황

위에 쓴대로 수요일 유럽과 미국시장을 지켜보고 3월10일까지 보유하거나 처분할 예정
 






이란의 이벤트로 국제유가가 랠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2008년에도 경험했지만 경기가 침체되고 소비가 줄어들어 기업의 생산활동이 위축된다면
석유의 수요도 줄어들며 한순간 폭락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에 4토막 났던 정도는 아니더래도
실물경제의 돌아가는 상황을 봤을 때 유가에 대한 투자는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닌듯하다.



차라리 금이 낫지 않을까 싶다.


가장 좋은 시간이었으면서도 가장 나쁜 시간이었다.
지혜로움의 시대였으면서도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찰스 디킨스 <from 'a tale of two c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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