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2 Europe

SKOPJE, MACEDONIA (스코페, 마케도니아)

오주만세 2012. 11. 20. 20:26



SKOPJE







비운의 땅 마케도니아




마케도니아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와 복잡한 역사에 상당한 흥미를 얻게 되었다.



과거 구 유고슬로비아 공화국에서 독립한 나라이지만 다른 독립국가들과는 달리 세르비아와의 분쟁 보단 아래에 있는 그리스와 더욱 잦은 분쟁을 겪었고 현재도 무력이 아닌 정치적인 대립을 하고 있는 국가이다.

재미있는 점은 그리스 뿐 아니라, 동쪽의 불가리아, 서쪽의 알바니아, 북쪽의 세르비아 까지도 마케도니아가 자기들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국제적인 여러 나라의 압박 속에서 당당히 독립국으로 인정받게 된 건 발칸반도에 유럽과 러시아에 대해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미국의 도움이었다. 역사적으로 지정학적인 이유 때문에 사방으로 침략 당했던 나라 마케도니아... 그 수도 스코페로 향했다.




1960년대 큰 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던 스코페.. 지금은 많은 건물들을 건설하며 재건 중이었다.



KOSOVO의 PRIZREN에서 버스를 타고 스코페로 향했는데... 중간에 버스가 고장났다. 고장난 버스에 흥미를 느끼는 많은 승객들이 내려서 구경하며.. 드라이버는 여유있게 살피다 다시 운전석에 앉아 시동 걸고 다시 고치고 시동 걸고 다시 고치고를 1시간 정도 반복한 뒤에 뭔가 불안한 기분으로 스코페에 도착!!



올드타운을 찾아 가는데 사방이 공사판이라... 이상한 골목에 들어서서 좀 해메기도 하고..쓰레기통을 활보하는 진짜 길고양이들도 목격!





드디어 찾은 올드타운....뭐 역시 뻔하다..대충 돌아다니다 먼 쪽을 보니 여기도 요새가 있는 것이다. 요새나 구경해보자 하고 올라갔지만..



보수공사 중이라 관광객 출입금지--;




그래도 이미 언덕길 올라왔으니 사진이나 몇 장 찍고..




유명한 다리라는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다리를 건너 신시가지 쪽으로 향했다. 다리 건너면 바로 위치한 광장




여기 스코페라는 도시에 좀 황당한 게 길거리에 엄청난 수의 동상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 가장 큰 동상은 바로 이 광장에 있는 말탄 기사(?)...

음...그렇게 부자나라도 아니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동상을 지어놓은건지... 브라티슬라바에서도 관광지 중심에 숨어있는 동상들이 있었지만 그 몇 안되는 동상들을 보면 귀엽기라도 했지.. 여기는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다;;





베를린에서 보았던 것 같은 ...? 









대충 신시가지 쪽도 둘러보고....



다리를 건너며 보았던 뭔지 모를 동상....



세르비아와 전쟁 없이 독립한 국가라 그런지.. 다른 발칸 지역의 나라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같은 나라들과는 달리 발전된 도시의 모습이었으며, 오히려 동유럽인 프라하나 부다페스트 같은 분위기의 도시였다.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인이 아니고 마케도니아인 일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그게 아니라면 아마 마케도니아 출신 인물 중 가장 유명(?) 하다고 할 수 있는 마더 테레사의 생가였는지.. 기념관 비슷한 곳 이었다. 들어가진 않고 밖에서만 살짝



역시 동상은 빠질 수가 없지...


일요일이라 박물관도 문을 닫았다.



다시 광장을 찾아가 커피와 티라미슈 케잌을 먹고






처음에 바로 요새로 향하느라 제대로 못 본 올드타운으로 다시 향했다...올드타운 초입











처음 보는 거면 이쁘고 좋겠지만, 뭐... 어느 도시를 가도 올드타운은 특히 이 발칸지역의 올드타운은 그들의 음식만큼 만큼이나 뻔하다--;




마케도니아는 슬라브인과 알바니아인이 같이 살고 있는데.. 여기 남대문 시장 같은 분위기의 시장골목엔 알바니아인들만 몰려있었다. 들은 바로는 세르비아로 이주한 알바니아인들이 코소보에 모여 독립국가를 만든 것 처럼 여기 마케도니아 서쪽에도 알바니아인들이 모여 독립국가를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마치 인천에 조선족들이 몰려들어와 조선족 독립국가를 만드는 것 처럼...





어쨌든 2일간 시내구경을 마치고 다음날은 마즈카로 향하기로 했다.


MAZKA


다음날 같은 호스텔에서 묵는 포루투갈에서 온 여자애랑 핀랜드에서 온 남자애랑 같이 마즈카로 향했다.



로컬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기다리면서 본 2층버스.. 나름 동상도 그렇고 관광객들을 끌기 위한 마케도니아의 노력이 보인다.



로컬버스는 스코페시 동쪽 끝에서 중심을 지나 서쪽 끝으로 그리고 아래로 향하면서 마즈카에 도착했다.




호수다.




곳곳에는 낚시하는 한량들의 모습들도 보이고..



좀 걸어가니 모나스트리..수도원이라 해야하나.. 그런 건물이 있고 옆에는 갠춘한 레스토랑도 위치해 있었다.

여기서 간단하게 커피와 케잌으로 휴식을 취하고









케잌 먹고 있는데 계속 저 자세로 앉아서 쳐다보면서 냐옹 냐옹 대던 고양이.. 정작 케잌 좀 잘라 던져주면 먹지도 않고.. 함께 나온 과일들 던져줘도 안먹으면서 30분 내내 저러고 옆에서 앉아있었다..--;



레스토랑에서 커피 마시며 옆에서 있던 동굴 가이드와 쇼부를 해서 원래 1인당 40유로인데 3명 각각 30유로로 할인..^^ 위에 보이는 허접한 배가 우리가 타고 동굴로 향할 배이다.





계속해서 양쪽으로 흔들거리는 바람에 좀 무서웠지만..호수의 경치를 즐기며 동굴 구경하러 출발!!



5년 전만해도 사람들 사는 별장과 레스토랑들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폐허가 되어있다...



이 날 함께 엄청난 모험을 했던..이름 기억안남--;



드디어 동굴에 도착...


















박쥐똥이다. 뭐에 쓰면 좋다고 하던데...



결국은 그냥 동굴...



1시간 정도 구경을 마치고 다시 레스토랑 옆에 있는 선착장으로 도착했다. 스코페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까지는 한 30분 정도가 남은 상황.. 좀 쉬다가 가려 했더니 핀란드에서 온 놈이 건너편에 있는 산에 올라가보자는 거다. 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 좋아한다고..--;

나보고 같이 가자고 보채는데.. 아.... 결국 동행했다.



건너편에 있는 산이기 때문에 가이드한테 부탁해서 노 젓는 보트를 빌려서 타고 건너편으로 이동



대충 이런 길이다. 사람들이 산행가는 길이라 뭐 대충 길은 나 있지만 낙엽이 사방에 깔리고 보슬비에 미끌미끌한 길을 오르고 오르고 올라



이렇게 생긴 돌 자갈길도 있었고..



중간에 경치를 보지만.. 너무 힘들다..ㅠㅠ



산 중턱? 거의 꼭대기 부분에 있는 수도원이다. 수도원과 함께 작은 마을..이 아니라 집 몇 채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없는듯한 



나중에 날씨 화창할 때는 먹을거 싸들고 올라와서 시간 보내기 너무 좋을 거 같은 곳이었다. 






















자 이제 여기서 10분정도 휴식을 취했으니 버스를 타러 내려가야지.. 근데 올라왔던 길이 아닌 반대편으로 내려가는게 우리의 계획.




길이 뭐 이 따위냐..



아 저기가 바로 가이드가 말한 강 건너는 다리인가..?



조심조심 건너봤지만 중간에 다리는 끊겨있다.. 애초에 다리도 아니고 그냥 댐 벽에 붙어있는 통로였다..--; 



이건 뭐 강물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건널 수도 없고.. 다시 내려왔던 길로 올라갔다..




어떻게 돌아다니다보면 길이야 찾겠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 날이 점점 어두워 진다는 것이었다. 저녁 5시만 되면 깜깜해지는 이 동네에서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발 밑은 잘 보이지도 않아서 핸드폰 카메라 플래쉬로 앞을 비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조심



여기 산에 오른 이후로 가로등 같은 건 기대도 안했지만.. 어떻게 4시간 동안 헤매면서 다른 사람 1명을 보질 못했다...길도 모르겠고.. 왔던 길 다시 갔더니 또 다른 두 갈래 길 나오고 셀폰에 있는 구글맵을 켜보지만 산이라 ..그냥 산으로만 표시되고..




헤메고 해메고 하다 다시 길 찾아 내려왔더니 강물이라 다들 허탈해 하며 담배 피면서 휴식..ㅠㅠ




결국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4~5번 반복 한 뒤에 겨우 건너는 다리를 찾았다.ㅠㅠ

이 때의 그 감동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ㅠㅠ



꺼져....니네랑 놀 기분 아니랑께



뭔가 시켜먹었는데 맛 드럽게 없었지만 그냥 열심히 먹었다.



오다가 너무 배고파서 ..다시 슈퍼에 들려 어제 호스텔에 일본놈들이 신라면 끓여먹는거 보고 물어서 찾아가서 산 신라면 호스텔에서 알렉산드라? 호스텔 스태프랑 같이 먹었다 .. 매워할까 걱정됐지만 잘 먹더라..--;



이건 정체를 알 수 없는 한국라면..이라는데 설렁탕맛 삼계탕맛..별에별게 다 있다.. 제조국은 불가리아..--;


아직까지도 피곤이 가시질 않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