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2 Europe

PRIZREN, KOSOVO (프리즈렌, 코소보)

오주만세 2012. 11. 24. 20:43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너무나 친근한 사람들의 도시










몬테네그로의 KOTOR 에서 6일 간의 휴식(?)을 보내고, 몬테네그로의 수도인 Podrigoca를 거쳐 코소보 제2의 도시라는 --; Prizren 을 갔다.




보너스로 보는 Podrigoca, Montenegro













원래 포드리코차는 갈 예정에 없었지만 중간에 무식한 애 만나서 괜히 고생했다. 혹시라도 포드리고차를 일정에 넣고 있는 여행가라면 극구 말리고 싶은 도시이다.

아무튼 쓸데없이 포드리고차에서 돈 시간 낭비하고 아침 버스를 타고 다시 프리즈렌으로 ㄱㄱ


대충 알아본 바로는 코소보는 유고슬라비아 이전에도 역사적으로 이 발칸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간직한 곳이라고 하는데, 세르비아 쪽의 슬라브인과 아래쪽 무슬림인 알바니아인들의 충돌로 인해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던 곳이다.


현재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도움으로, 코소보 자치의 독립 국가를 선언한 상태이다. 아직도 세계적으로 몇몇 나라들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코소보의 프리즈렌을 방문하고 놀랐던 건 여기 사람들의 너무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친절함이었다. 전쟁의 피해로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분노와 슬픔과 같은 감정보다는 행복과 인자함 그리고 친절함을 온종일 느낄 수 있었던 도시였다.


버스로 프리즈렌에 도착하면서 왠지 모를 긴장감과 복잡한 시내의 모습에 좀 움츠렸지만, 다음 도시로 떠날 버스 스케쥴이나 호스텔로 가는 길을 물을때 너무나 친절하게 잘 안되는 영어로 열심히 가르쳐주는 현지인들의 모습에서 너무 감동받았다. 심지어 호스텔로 찾아갈때는 2명의 젊은애들이 직접 15분 정도 걸리는 길을 직접 안내해줬다. 혹시 돈을 요구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악수 한번씩 하고, 감사를 전하고 호스텔 앞에서 떠났다.





프리즈렌 최대의 번화가(?)인 광장.. 코소보는 50% 정도의 공식적인 실업률을 보인다고 한다. 평일 아침임에도 관광객들이 아닌 많은 현지인들이 광장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코소보의 맥주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사실 발칸쪽은 맥주들이 다 별로 맛이 없었다.ㅠㅠ



케밥^^;



광장의 밤 풍경.. 갑자기 핸드폰 카메라에 문제가 생겨서 프리즈렌에서 많은 사진은 찍지 못했다  



세르비아와의 전쟁을 추모하는 듯한.. 기념 동상



ㅠㅠ



파스쿠치라는 이름의 커피숍인데.. 이탈리아 브랜드인 파스쿠치는 아닌듯하다.




시내에 위치한 빌딩 벽에 새겨져있는 전세계 국가들에 보내는 감사의 글.. 한국어로 '국민들에게 감사합니다' 라고 씌여져 있는걸 볼 수 있었다.






프리즈렌 시내의 사진




둘째날  언덕 위에 있는 요새를 구경하기 위해 골목길을 따라 올랐다.




곳곳엔 오래되서 낡은건지 전쟁으로 파괴된건지.. 폐허가 된 건물들을 사방에서 볼 수 있었다.



요새가 있는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프리즈렌 시내









폐허가 된 요새이다. 






전투가 있었을듯해 보이는 요새..




시내가 아닌 반대편의 전경



호스텔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근처 레스토랑에 가서 먹은 허파....사실 한국에서 순대 먹을 때도 간 허파는 안먹는데.. 메뉴에 허파가 있길래 호기심에 주문해서 먹어봤다. 허파 잘라서 구워서 줬는데 소금 간 해서 먹으니 나름 먹을만했다. 발칸지역 여행하며 고기만 먹다가 허파를 먹으니..새로웠다.



호스텔 사람들과 밤에 펍에 가서 맥주와 라끼야를 마시다가 현지인과 얘기를 하게 되고 그 현지인이 저 엠버거(!) 라는 햄버거집의 요리사였다. 그래서 다음날 찾아가고..햄버거가 아닌 엠버거에서.. 엠버거를 주문해서 먹었다. --; 


프리즈렌에서 6일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마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들리지 않을까 싶다. 반가웠던 사람들...지금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불친절한 현지인들과의 기분 나쁜 며칠을 보내다 보니.. 프리즈렌 코소보가 너무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