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PLOVDIV, BULGARIA (플로브디프, 불가리아)

오주만세 2015. 1. 2. 04:49




PLOVDIV (Пловдив)



플로브디프는 불가리아 중부에 위치한 소피아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또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알려진 만큼 깊은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로도프 산맥과 발칸 산맥 사이의 대평야 지대에 자리잡은 플로브디프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거주지역으로 알려져있는데 그 기원은 약 8000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래는 일곱개의 높은 언덕들에 자리잡은 도시였으며 로마 제국 시기에는 'Trimontium' ( 세개의 언덕)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또한 플로브디프는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마세도니아의 필립2세 지배 시기에는 'Philipopolis' (필립왕의 도시) 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졌었다. 6세기에는 슬라브족이 이주해오면서 이 지역의 인종구성이 확연히 달라지게 되었으며 14세기부터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게된다. 



그다지 있고싶지 않았던 소피아에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가고 싶었던 플로브디프로 향했다. 

2년 전에 불가리아를 여행할 때 소피아에서 벨리코 타르노보로 갈까 플로브디프로 갈까..고민을 하던 끝에 결국 플로브디프는 포기하고 벨리코 타르노보로 갔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두 군데 다 갈 수 있었는데 왜 벨리코 타르노보에서 바로 바르나로 갔는지 모르겠다. --;


아무튼 플로브디프는 벨리코 타르노보와 마찬가지로 작은 규모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도시였다. 

불가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라고는 하지만 나같은 단기 관광객이 볼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리고 소피아에서의 마지막 날부터 날씨가 맑아지더니 플로브디프에서의 첫날은 정말 최고의 날씨였다. 둘째날은 너무 심한 바람에 사진 찍기도 힘들었지만

뭐 내가 좋아할만한 그런 적당한 사이즈의 부담 안 가는 관광객들도 그렇게 넘치지 않는 그런 도시였다.



소피아의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반 쯤 걸려서 플로브디프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서 구글맵을 보고 호스텔을 찾아 갔는데 맵으로 플로브디프 시내 도로들을 보니 바르셀로나처럼 시내의 모든 길들이 대각선으로 뻗어있었다. 그래서 대각선 길따라 쭈욱 올라가다보니 광장이 보였는데 우연히 2일 전에 먼저 플로브디프로 떠났던 고기 좋아하는 동생을 또 만나게되었다. 이게 왠 우연인지...


이 동생은 전기가 안 들어오는 호스텔에서 하루 3유로 내면서 3일째 묵고 있다고 한다..--; 암튼 올드타운 쪽으로 가는 길안내를 부탁한 뒤 같이 내가 가려는 호스텔을 찾아갔다.


여기도 올드타운은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올드타운을 약간 헤맨 뒤 호스텔을 찾아 체크인을 하고 바로 고기 좋아하는 동생과 올드타운 구경을 나왔다.



플로브디프의 올드타운은 정말 아담한 마을의 모습이다.




저런 폐가들도 종종 볼 수 있고..



올드타운 길을 따라 고기 좋아하는 동생이 경치가 좋다고 하는 언덕 꼭대기를 향해갔다.



여기가 그 경치구경하기 좋다는 그 언덕 꼭대기이다. 이 날은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ㅎ





그리고 여기서 고기 좋아하는 동생이 묵고 있는 전기 안 들어오는 호스텔의 주인의 친구들이라고 하는 놈들을 만났다. 평일 대낮부터 저렇게 팔자좋게 음악 들으면서 놀고 있다.












언덕 위에 있는 돌무더기들 가운데서 내려다보이는 시내의 전경을 감상하며 사진들도 찍고 30분 쯤 있다가 다시 올드타운 쪽으로 향했다.








이 곳에서도 길거리에서 수 많은 고양이들과 마주칠 수 있었다.


 귀여운 새끼고양이 하나 업어가서 같이 여행하고 싶다만...'ㅅ'







자신들이 마치 사자상 동상들인 것 마냥 고양이 두 마리가  저렇게 가만히 계단 난간에 올라앉아 있었다.










올드타운 내에 각종 박물관들이 있는듯 했지만 내부는 한 곳도 들어가보지 않았다.--;











그리고 고대 로마 시대에 지어졌다는 원형극장이 있었는데..사방을 철기둥으로 막고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뭐 철기둥 사이로 충분히 볼 수 있으니 나는 밖에서 그냥 사진 찍으며 있었고..고기 좋아하는 동생은 입장료 2000원? 정도 내고 안에 들어갔다.







고기 좋아하는 동생은 안에 들어가서 뭘 봤는지 모르겠는데 한 20분 후에 나온 뒤에 같이 다시 올드타운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성당인지 교회같은게 있어서 들어가보고...









가는 곳마다 고양이가 저렇게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다들 자기 구역을 정해놓고 있는건지..





냐옹~






교회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올드타운에서 관광객거리로 이어지는 길이 나왔다. 그래서 밥도 먹을겸..관광객거리로 걸어갔다.





점심은 이런 돌무더기가 있는 곳 근처에 있는 중국식 프랜차이즈 음식점 같은 곳에서 볶음밥과 고기볶음을 먹었다.



밥을 먹고 이제 관광객거리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중앙의 광장 쪽에는 저렇게 산타 인형들과 조명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아마 조만간 뭔 이벤트가 열리려 하는듯 했다. 그래서 가까운 커피숍에 가서 커피나 한잔 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우연치않게 코스타 커피숍을 발견했는데..역시 비싸다..--;




커피를 마시며 한 30분쯤 있었는데 마침내 광장 쪽에서 음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시던 커피를 들고 광장의 무대 쪽에 갔더니 전통복장을 입은 불가리아 꼬마애들이 전통 춤을 추며 공연을 하고 있었다.



정면에서 보다가 너무 멀어 잘 안보여 오른쪽 빈자리를 찾아 이동해갔다.



































춤추는 걸 한 1시간 가량 구경하다가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그만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밖에는 강풍이 불고 있어서 잠깐 나갔다가 슈퍼마켓에서 먹을것만 사들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고..




저녁이 되어서 저녁밥도 먹을겸 다시 나온 뒤 어제 갔던 언덕에서 야경을 찍으러 올라가봤다. 그런데 어제 그 많은 사람들이 있던 언덕은...밤이라 그런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정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사진 찍기도 힘들 정도였다..




시내로 가서 고기 좋아하는 동생과 레스토랑에서 저런거 시켜먹으며 아스날과 리버풀의 축구 경기를 보고 숙소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다음날 플로브디프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