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BURGAS, BULGARIA (부르가스, 불가리아)

오주만세 2015. 1. 3. 20:18




BURGAS (Бургас)




부르가스는 흑해 연안에 위치한 불가리아의 도시로, 흑해 연안의 도시 중 두 번째로 크며, 불가리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부르가스는 부르가스 주의 주도이며 부르가스 주의 산업, 교통, 문화, 관광의 중심지이다. 부르가스는 불가리아 남동부 지방의 경제, 문화, 관광의 중심지이며 부르가스 공항이 위치한 도시이기도 하다.



부르가스라는 곳은 무슨 영문으로 오게 된 걸까..

아무런 목적과 기대도 없이 오게 된 도시에서 숙소 때문에 곤경에 빠져 안 좋은 기억만 남기고 떠났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카를로보에서 4일간 머물며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다시 방랑을 시작하기로 했다. 

전일 기차 시간표를 살펴보니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이제 2015년이 다가오고 있으니 슬슬 유럽을 벗어나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불가리아의 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도시로 가려고 했다. 

그 중에 바르나는 2년 전에 갔었으니 재쳐두고 부르가스로 결정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 10시 15분에 출발한다고 하는 기차는 11시가 다 되어서야 기차역에 들어왔고

카를로보에서 부르가스까지 얼마 멀지도 않은데 낡고 느린 기차는 무려 5시간이나 걸려서 부르가스에 도착했다.


부르가스 기차역을 나오자마자 예약 해 놓은 호스텔을 찾아갔는데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깔려있더니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추위 때문인가..구글맵의 GPS는 계속 오작동이 나서 제대된 위치 잡기도 힘들었다.



위 호스텔이 내가 예약한 곳이다. 부르가스 기차역에 도착한 뒤 시내쪽으로 걸어가 30분 정도 걸려서 호스텔을 찾을 수 있었는데 입구에서 어떤 남자놈 하나가 가방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가까이 가서 물으니까 안에 아무도 없는듯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밖에서 같이 한 30분을 마냥 서서 있었다. 아무리 벨을 눌러도 응답이 없고.. 같이 기다리던 남자는 불가리아인인데 부르가스에서 출항하는 배를 타는 선원이라고 하는듯 했다. 

불가리아 다른 지역에서 와서 배 출항 전까지 여기서 묵을거라고 한다. 


호스텔 내부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한 20분 지나서 안에서 계속 울리는 벨소리에 짜증이 났는지 한 아저씨가 나왔다. 그리고 불가리아놈이랑 둘이서 무슨 얘기를 하는데 

숙소 주인은 지금 없고 게이트문을 열어주고 싶은데 열쇠가 없다고 한다. 조금 더 기다리면 올거라고..


그리고 한 10분을 더 기다리니 어떤 아저씨 하나가 와서는 열쇠로 게이트를 열고 들어가길래 우리도 그냥 얼떨결에 따라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서 불가리아놈이 주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한 시간을 더 기다리라고 한다고 한다..--; 


지금 장난하나?


그리고 다른 불가리아놈은 이 호스텔에 이전에 온 적이 있었는지 그냥 알아서 방을 찾아가서 짐가방을 내려놓고 짐 정리를 하는듯 했다.


그래서 한 시간을 안에서 앉을 곳도 없어서 혼자 서서 기다렸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그리고 1시간이 지났는데 주인놈이라는 인간은 올 생각을 안하고 불가리아놈이 나와서 아직도 기다리는 나를 보고는 다시 주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번에도 주인은 또 1시간을 기다리라고 한다고 한다. 


아 진짜 짜증나네


그래서 1시간을 더 기다렸는데 안 온다.. 


총 2시간 반을 기다리던 끝에 도저히 짜증이 나서 다른 곳을 갈 생각으로 나가려했는데 게이트문이 잠겨있어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참나..그래서 배낭메고 게이트 앞에서 20분 정도 있다가 어떤 아저씨가 문 열고 나가는 틈을 타서 나간 뒤 다른 호스텔을 찾아갔다. 


예약을 하고 갔지만 아무도 없는데 뭘 어쩌라는건지 그래놓고도 염치없이 내가 호스텔로 찾아오지 않았다고 no show 로 요금청구를 해놨다.--;


진짜 어이가 없고 개짜증이 나서 예약을 진행했던 부킹닷컴에 지금 장난하는 거냐며 메일을 보냈더니



호스텔 측에서는 리셉션에 직원이 계속 있었다고 개구라를 치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메일을 한 10번을 보낸듯하다.

그리고 결국은 요금 청구는 안 하겠다고 메일을 받았는데 진짜 청구 안하는지 하는지 아직 두고봐야 할 것이다. 단돈 4유로지만 비오는날 장장 3시간을 호스텔 에서 기다리고 하루를 그냥 날린걸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진짜 열받는다.


암튼 이 거지같은 호스텔을 나와 호스텔부커스 웹사이트를 통해 찾은 다른 호스텔로 갔는데..









그래도 나름 하루에 8.5유로나 받는 호스텔이 진짜 개판이다. 무슨 폐가 창고건물 같은거 빌려서 호스텔 운영하는듯 한데..정말 지저분하고 방문은 유리가 다 깨져서 바람이 솔솔 들어오고 아 정말 이따위로 해놓고 돈 받고 싶을까..하는 생각만 들었다.


공짜로 재워준다 해도 사양할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밤 9시 쯤에는 거실에 나와서 커피를 마시는데 호스트 중에 한 명이 여자였는데

임신 중이면서도 담배 피면서 술 마시는 모습을 보았다.


게을러서 일은 하기 싫고 돈은 필요하니까 낡은 집 구해서 살면서 호스텔 차려놓고 돈 벌 생각인데..워낙에 게으르니까 청소 관리 따윈 거들떠 보지도 않고..그냥 가만히 앉아서 술마시고 담배피고 마약하면서 있을 듯한 모습이었다.


여기저기 깨진 창문으로 찬 공기는 쉴 새 없이 스며들어 오는데 난방 시설은 전혀 안 되어있고..

2년 전에 불가리아 여행할 때도 벨리코 타르노보와 바르나에서 묵었던 호스텔들이 하나같이 난방을 안 해서 얼어죽을 뻔하고결국엔 감기 걸려서 2주 동안 빌빌대다가 도저히 몸이 안 좋아 한국으로 돌아왔던걸 생각하면 

진짜 불가리아에서 또 호스텔을 찾아오는게 아닌데..


어쩄든 진짜 호스텔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지만 어두워진 저녁에 비까지 내리는데 어쩔 도리가 없으니..그냥 하루만 묵기로 하고 방에는 사물함도 없어서 불안하게 배낭을 침대 옆에 놔둔채 밖으로 동네구경을 하러 나갔다.



사실 동네 구경이 아니라 배가 고파서 밥 먹으러 나왔다. 비수기에 연휴기간이라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문을 닫았고 핏자 따위는 더 이상 먹기 싫어 광장까지 걸어가던 중 맥도날드를 찾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광장 한 바퀴 돌고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부르가스를 한 바퀴 돌아보고 떠날까 하다가..도저히 짜증이 나고 날씨도 춥고해서..그냥 거지같으느 부르가스를 떠났다. 여기 왜 온건지 정말..



아 정말 아직까지도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