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여행의 즐거움

중국여행에 관한 이야기 - 될 수 있으면 빨리 가야....

오주만세 2015. 6. 21. 22:16





예전에는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로 일본을 지칭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 대상이 중국으로 넘어간게 아닌가 싶다.

같은 문화권이면서 역사상으로 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나라가 바로 중국이었지만 공산화 이후 근 50여년간 우리에겐 북한만큼 멀고도 먼 나라가 되어버린 중국....개방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진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만 가득하다.


먼저 왜 중국을 지금 가야 하는가?


중국을 와 본 사람은 알겠지만 현재 곳곳이 거대한 공사현장이다.



          


대도시, 중소도시 심지어 변두리의 시골마을까지 전 국토가 공사중이다.


적어도 한국인의 입장에선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대도시에서의 공사는 봐줄만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를 간직한 소수민족들이 거주

하고 있는 산골짜기 변두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사현장은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2006년에 프라하를 처음 가보고 느꼈던 조용한 예쁜 도시의 순박했던 사람들이 2013년에 다시 찾아갔을 땐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온갖 잡상인들로 바꼈을 때 느꼈던 안타까움..그리고 고등학교때 친구와 정독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사 먹고 한적한 가로수길을 거닐던 삼청동길이 사라져가는 걸 봤을 때의 안타까움이다.

 

사람들이 이런 변두리 산골짜기를 찾는 이유는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며 여유를 찾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 중국인들도 모르지는 않겠지만....돈벌이를 위해 아프리카 오지까지 찾아가는 중국인들에게는 다 부질없는 생각일뿐이다.




써다라는 동티벳의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마을을 갔을 때도 여기저기 공사차량들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인부들로 정신이 없었다.


중국인들의 전반적인 소득이 점차 높아지면서 관광 여행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고 그에 맞춰 사람들이 찾는다 싶은 곳에는 저렇게 호텔과 같은 휴양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재밌는 점은 저렇게 중국인(한족)의 주도로 공사가 이루어지는 현장의 건설인부들은 대부분 그 지역에 거주하던 소수민족들이다. 한족들은 이렇게 소수민족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고 점점 더 오지로 몰아낸다.....


중국을 여행하며 가장 의미깊었던 부분인 개발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삶을 간접경험해 보는 것인데..이러한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2015년 현재..

내가 다녀본 중국의 아름다운 곳...제발 그냥 좀 내버려뒀으면 하는 곳들이 죄다 변해가고 있다. 한 5년 뒤면 레스토랑 호텔 기념품점 그리고 투어상품들로 가득찬 개성을 찾아볼 수 없는 그렇고 그런 중국의 뻔한 관광명소로 탈바꿈해 있을게 분명하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1년 사이에 중국을 또 찾아온 것이고 아쉽지만 완전히 변하기 전이라도 곳곳을 구경해보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현재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나 좋다. 하지만 과거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이 동북아 3국의 관계는 하루아침에 좋아졌다 나빠졌다가 반복된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언제 또 갑자기 험악해질지 모르는 일이다.


내 생각엔 지금이 중국의 대한국 이미지가 가장 좋을 때가 아닐까?? 반한들이 생겨나기 전에 한국인에게 친절히 대해주는 중국을 지금이 기회라 생각하고 가는게 좋지 않나 싶다.


중국 어디로 가야하나...



중국이란 나라가 너무 넓어서 동선 짜기도 힘들고 중국전역을 돌아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도 내가 다녀본 곳 중에 가볼만한 곳을 추천한다면.....비록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서부지역이다. 


동부지역은 상하이 베이징 같은 대도시들 위주이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중국의 좋지 않은 이미지 그대로일거라 생각된다.

동부나 서부나 대도시 위주의 관광지를 관광이 아닌 여행으로 다녀오면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혼돈의 카오스 생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정말 나는 중국의 대도시 갈 때마다 이게 지옥인지 사람 사는 곳인지 헷갈릴 정도니까...


그렇다 해도 호텔에서 숙박하며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관광객에게는 대도시들 밖에 선택지가 없겠지만.. 제대로 여행을 한 번 해보겠다 하면 거두절미하고 서부를 추천하다.



스촨성, 위난성, 광시좡족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간수성, 칭하이성.....


그냥 본인처럼 아무 생각없이 무작위로 다녀도 되고 많은 여행가들이 하는 것처럼 시안부터 중앙아시아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여행길을 따라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서부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긍정적 의미의 대륙의 위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한국과 비슷한 아시아의 풍경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한국과는 규모 자체가 다르다..규모가..




그렇다고 동부 지역을 나쁘다 하는 건 아니고 더 이상 변할게 없어보이는 동부보다는 서부 지역이 변하기 전에 먼저 가보는 걸 강력추천하는 것이다.


전반적인 대충적인 중국여행 정보 대충


물가

중국은 전형적인 현지물가 대비 관광물가가 비싼 나라이다. 주로 대도시 현지인들이 지내는 곳에서 현지인들과 같은 생활을 한다면 반의반의반의 물가를 경험하지만 관광지에 간다면...한국과 별로 다를게 없는 관광물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현재 중국은 환율도 오르고 자체적인 물가도 폭등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 비싸질 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중국을 여행하면서 짜증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입장표이다. 뭔가 좀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있다면 백이면 백 입장료를 받는다. 그 입장료도 절대 저렴하지 않고.. 국가가 지정한 관광명소면 기본이 15000원이고 간혹 별거 아닌데도 2~3만원 하는 입장료를 내야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본인은 처음 1달 이후로는 왠만하면 입장료 내는 곳은 안 들어간다.



저 바위를 보려면 1만원을 내야한다. 다른 것도 없이 그냥 저 바위다. 코끼리 상을 닮았다고 1만원이다.


아직은.. 전반적인 물가는 아직은 한국보다 저렴하다? 그래도 확실히 동남아나 동유럽보단 비싸다. 


교통


중국여행 경비가 늘어나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중국이란 넓은 땅덩이를 여행하면 그 이동거리도 어마어마한데 기차 버스 비행기 어느하나 저렴한 교통수단이 없다. 그 중에 기차가 가장 싼 편인데 이동거리가 길어서인지 가난한 배낭여행객 주머니 사정으로는 비싸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중국여행을 하면 필수적으로 야간기차를 타게 되는데 보통 야간기차에 이용하는 침대칸의 경우는 우려와 달리 편안하고 ...러시아 야간침대칸보다 훨씬 좋다.



침대칸은 보기와는 달리 깨끗하고 편안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의점은 중국에서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사람보다 차가 먼저다.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꼈으면 "안심하고 보행자는 횡단하시오."가 아니라 "이제 보행자도 건널 수 있음" 의 의미이다. 차는 빨간불 초록불 관여치 않고 그냥 지나간다. 한마디로 차가 중심하고 사람이 알아서 피해다녀야 하는게 중국 교통 안전의 현실이다. 초록불이라고 안심하고 그냥 건널목을 지나다 비명횡사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보도라고 정줄 놓고 다니면 안된다. 갑자기 뒤에서 튀어나오는 오토바이들 때문에 간 떨어질뻔 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치안


사람들이 정말 치안에 대해 불안하게 느끼는데..6달 가까이 여행하며 느껴본바 최소한 서유럽보단 안전하다. 나도 처음에 중국으로 오기 전에 지인이 장기매매가 극성이라며 여행자 납치해서 장기빼서 판다고 겁주는 바람에 걱정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코웃음만 나온다. 중국 여행 중에 사람 피곤하게 하는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불시검문과 기차역 버스터미널에서의 신분증검사 짐검사인데..바꿔 말하면 그 만큼 안전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적어도 서유럽보다는 훨씬 훨씬 100배 안전하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워낙에 서유럽 치안이 개막장이라 그럴 수도 있다.) 



음식


중국여행하면서 음식 걱정만큼 쓸데없는 걱정이 없을 것이다. 배낭여행객 답게 너무 위생에 신경쓰지 말고 너무 음식 가리지 말고 면식 위주로 하다보면 크게 걱정할 일 없다. 기본적으로 면과 볶음밥만 먹으면서 있다가 가끔 중국친구 만나면 같이 음식점에 가 요리를 시켜먹으면 된다. 음식점들을 가면 위생등급이 A,B,C로 나뉘어 표시되어 있는 포스터가 붙어있는데 본인은 C등급 레스토랑에서만 4달 넘게 면식하며 여행했지만 아직 살아있다.  


숙박


숙박도 중국에 처음갈 때 걱정했던 부분이었지만.. 정말 왠만한 숙소 특히 대도시의 호스텔들은 서유럽의 호스텔들보다 좋다. 대부분의 호스텔들의 침대가 매트리스가 없는 딱딱한 바닥의 침대라 불편할 수도 있지만 30~40위안의 싼 요금에 비하면 황송할 뿐이고.. 호스텔이 없는 곳을 가면 HOME-INN 같은 중국 저가호텔 체인점을 이용하면 된다. 대충 2만원 선.. 그리고 시골마을 쪽으로 간다면 빈관... 보통 80~100위안 이지만 빈관은 그냥 복불복이다. 가끔 깨끗하고 시설 좋은 빈관도 있지만 대부분 지저분하고 시끄러워서 ........본인은 왠만하면 묵기 싫다..

아래 쿠나르 사이트를 이용하면 저렴한 다인실의 여관도 어디서든지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

어디서나 그렇지만 대도시의 젊은 세대들에겐 아주 기본적인 영어로 대화소통이 가능하지만 도심지역을 벗어나면 그냥 영어로 소통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러시아나 유럽과 달리 사람들이 아주 친절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동남아처럼 바가지 씌우고 사기치는 경우도 없다. 본인은 5달 동안 택시 빼고 바가지나 사기 친 경우는 시안의 우육면 음식점 단 한 번 있었다. 본인이 인지하고 있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중국어 전혀 못하는 상태로도 잘만 돌아다녔다. 어차피 신장이나 동티벳 깊숙히 들어가면 그들도 중국어 못하는데 뭐가 문제인가..


유용한 웹사이트


CTRIP

http://www.ctrip.co.kr/

호텔과 항공권 예약사이트이다. 그리고 기차표도 예약 가능하다. 그런데 기차표는 예약할 때마다 20~30위안의 수수료가 붙는듯 하다. 본인은 그냥 기차 스케쥴을 조회할 때만 들어가본다. 가끔 항공권과 호텔도 예약하지만 호텔은 아래 쿠나르 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게 더 좋을 듯 하다.


QUNAR

http://qunar.com

중국의 대표적인 숙박시설 정보 사이트이다. 유럽지역을 여행할 때는 부킹닷컴 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했었는데 중국은 시설 정보도 엉터리고 등록된 숙소도 별로 없어서 쿠나르가 훨씬 편리한듯 하다. 다만 영어나 한국어 지원이 안된다. 나도 예약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그냥 숙소의 요금과 위치만 파악해 놓은 뒤 예약없이 그냥 찾아가는 편이다. --;


YHACHINA

http://www.yhachina.com/index.php?hostID=2

유스호스텔 연합의 중국 사이트이다. 중국 전체 지역의 호스텔들의 정보가 나와있다. 다만 예약은 어떻게 하는건지 몰라서 역시 맵위치만 파악해놓고 그냥 가는 편이다. 중국 YHA에서 빈방이나 침대가 없던 적은 한 번 뿐이 없던거 같다. 국가적 명절 시즌만 조심하면 예약없이 가도 충분할 것이다. 멤버쉽 카드 가입은 중국에서 만들면 50위안...그냥 호스텔 중에 카드 만들어주는 데가 따로 있는듯 하다.


BAIDU

http://map.baidu.com/

중국의 구글이다. 덕분에 중국에서는 구글이 차단되었다. 구글맵보단 중국에선 바이두맵이 편리할 것이다.



WECHAT

http://www.wechat.com/ko/

중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전국민 메신저이다. 중국에 가게 된다면 아이디를 만들어서 중국여행 중 만나는 사람들과 교환하며 위급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의점 및 팁


와이파이와 인터넷은 내가 가본 곳 중에 안 된 곳이 없다. 동티벳 외딴 시골마을도 사람들은 다 스마트폰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에 접속한다.

와이파이가 급할 때는 아무 신호나 랜덤으로 골라잡은 뒤 비밀번호 '12345678', '88888888' 을 입력하면 높은 확률로 연결된다.


시골일수록 도시간 이동할 때 너무 지도상의 거리나 네비게이션에 의존하지 말자... 위에도 언급했듯이 사방이 공사중이고 비포장도로도 곳곳에 널려있어서 200km 거리를 가는데 10시간이 넘게 걸린적도 있다.


중국에서는 구글이 안된다. 

VPN을 이용해 접속할 수 있지만 번거롭고 안드로이드폰을 쓴다면 왠만한 어플과 업데이트는 한국에 있을 때 준비해놓고 떠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구글이 안되서 당연히(?) 마켓 접속도 안된다. 


인터넷 정보에 너무 의존하지 말 것

중국은 정말 변화가 빠른 나라이다. 인터넷으로 특히 구글로 여행관련 정보를 찾아본다면 반드시 그 글의 등록일을 살펴봐라. 3년이 지났으면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고 5년이 지난 정보라면 무조건 바뀌어 있을 것이다. 오래된 정보를 검색하면...간다는 버스는 중간에 멈춰서고 10위안이라는 입장료는 60위안으로 올라있고 숙소가 있다던 장소는 건설용 크레인만 공중에 둥둥 떠있는 그런 일이 허다하다.


업데이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