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South Asia

UTTARADIT, THAILAND (우따라딧, 태국)

오주만세 2016. 2. 19. 00:43








UTTARADIT (อุตรดิตถ์)




우따라딧(Uttaradit)은 타이의 읍(테사반 므앙)으로 우따라딧 주의 수도이다. 므앙우따라딧 군에 속한다. 인구는 2005년 기준으로 36,313명이다.수코타이 왕국 때 우따라딧은 왕국의 북쪽 경계로서 중요했다.


-위키백과





우따라딧...중국 쳉두에서 온 놈 말로는 예쁜 여자들이 많고 여자 꼬시기 쉬운 도시라고 한다.




펫차분을 떠났다. 막상 갈 곳도 없으면서 아파트에서 떠나기 하루 전 ..짐 싸 놓고 안에 물품들 다 쓰레기통에 버린 뒤 방을 깨끗하게 비우고 지도를 봤다. 그러다가 올해 방콕에 있을 때 만나 가끔 메신저로 안부를 묻던 중국놈이 생각났다. 메신저로 연락해 봤더니 지금 우따라딧 이라는 곳에서 빌빌대고 있다고 하는데..우따라딧이 너무 좋다고 그런다...


지도를 보니까 펫차분에서 그렇게 많이 멀지도 않고..나도 마땅히 갈 곳도 없고...이 중국놈이 우따라딧 좋다고 하니까..거짓말이라는 걸 뻔히 알고도 그냥 한 번 가봤다. 


하지만 다음 날 펫차분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다는 걸 알고는 다시 갈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그냥 버스 몇 번 갈아타고 가기로 했다.


카오코를 갔던 길을 그대로 다시 간 뒤 핏사눌록에 도착... 핏사눌록 버스 터미널에서도 갈까 말까 한 번 더 고민...쩝...70바트 요금의 우따라딧행 버스를 탔다.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렸다. 한 6시간 걸려서 우따라딧에 도착했다. 펫차분에서 핏사눌록 까지 가는 데 온통 꼬불꼬불 산길이라 버스 요금도 비쌌고 시간도 많이 걸린 거 같다.


중국놈은 뭐가 그렇게 다급한지..내가 펫차분에서 출발할 때부터 도착할 때까지 수시로 메시지를 보내며 어디쯤 왔냐고 하루 종일 묻는다. 겨우 한 달 전에 방콕의 호스텔에서 처음 만나서 머물렀던 2일 동안 잠깐씩 얘기했는데...그 후 한 달 동안 혼자 여행하느라 그랬나..나를 보고는 엄청 반가워한다. 


길이 엇갈려서 못 만났지만 일부러 30분 정도 걸리는 기차역까지 걸어서 마중 나오기 까지 했다. 내가 어설픈 중국어로 메시지를 보냈더니 의사 전달이 제대로 안 되서 나는 호텔 앞에서 중국놈 올 때까지 30분을 또 기다린 뒤에 만날 수 있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만나자 마자 태국 여자 얘기만 한다.. 여기 우따라딧에 클럽과 술집들이 많다며..어제 중국놈이 혼자 밤에 걸어가는데 온통 술집에 여자들만 있다고.....음...그러니까 날 기다린 이유가 내가 보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같이 여자 꼬시러 가자는 거였네...ㅋㅋㅋ


사실 내가 펫차분에서 주식 때문에 정신줄 놓고 우울해 있던 1달 동안도 수시로 나한테 태국 여자 어떻게 꼬시냐 어떻게 만나냐...그런 말들 뿐이었는데..


방콕에서 내가 괜히 쓸데 없는 말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호텔은 내가 오면 같이 쉐어하자고 아침에 말했었는데..나는 내가 언제 도착할 지 모르고..늦거나 교통이 복잡하면 핏사눌록에 하루 묵고 갈지 몰라서 그냥 혼자 묵으라 해서 290바트 짜리 더블베드룸에 묵고 있었다. 

그래서 난 따로 290바트 짜리 룸에서 묵으려고 했는데..이 호텔엔 290바트 짜리는 만실이고..390바트 에어컨 룸 밖에 없다고 한다..그래서 방을 들여다 봤는데..ㅋ ㅑ.....여기도 골동품 전시실 마냥 차려놓고 있네....

바로 옆에도 다른 호텔들이 많았지만..귀찮기도 하고.. 뭐 하루만 묵을거라 그냥 390바트 내고 70년대로 되돌아 간 기분을 느껴봤다.


호텔 체크인 하고 짐을 풀어 놓은 뒤 바로 밥 먹으러 나왔다.


저녁 먹을 음식점을 찾아 걷는데도..이 중국놈은 내내 여자 얘기다..--;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설탕이 범벅 된 돼지고기 덮밥을 먹고.......중국놈이 그렇게 원하는 술집에서 술을 먹자 하고 술집을 찾아 나섰다.


이 곳 태국의 Bar의 특이한 점 하나는 대부분의 술집들이 저녁 시간이 되면 이쁘장하게 생긴 여종업원들이 각각 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낚시 하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 (특히 외국인)이 보면 "오 왠 여자가 혼자 있네? 꼬시러 들어가 볼까?" 하면서 낚이는 것이다. 이게 낚시 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쉽게 파닥파닥 낚이는 이 중국놈을 보면 외국인 상대로는 확실한 낚시인 듯 생각된다. 


내가 펫차분에 있을 때 자주 갔던 커피숍의 맞은 편이 레스토랑 겸 술집이고 그 술집도 같은 낚시를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알 수 있었지만..중국놈은 그대로 낚인다..


결국 손님 하나 없어 보이는 텅 빈 술집에 젊은 여자 일곱 명이 테이블들에 앉아서 스마트폰 만지작 거리는 걸 보고는 "앗! 저기다 여자들이다! 내가 말했지 우따라딧에 이쁜 여자 많다고!!! 하하하하" 하면서 좋아한다.


으이구...한심한 녀석....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다른 Bar를 가도 다 거기서 거기고..괜히 힘들게 걸어다닐 필요도 없어서 그냥 군소리 안 하고 안으로 그 술집으로 같이 들어갔다. 



역시 예상 한대로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8시쯤 들어가서 맥주 3병 시킨 뒤 한 3시간 동안 손님 하나도 없는 곳에 앉아 멀뚱멀뚱...가끔은 힐끗힐끗 쳐다보는 태국 여자애들의 시선을 부담스럽게 느끼며 중국놈과 담소를 나눴다. 



그러다 한 11시 반 쯤...우리가 앉아있던 바의 안 쪽에는 나이트클럽이었는데.. 나는 그냥 맥주 조금 마시고 가려고 했더만 중국놈이 안에 들어가자고 해서...안에 들어갔다가 한 2시간..멀뚱멀뚱 서 있다가 나왔다. 


아 이런 분위기...여자 꼬시러 들어가서 꼬시지는 못 하면서 어리버리하게 주위만 계속 두리번 거리는 거 진짜 제일 싫어하는데....중국놈은 열심히 주위를 살피고..나는 무대의 공연만 암튼 2시 정도까지 있다가 호텔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 날은 구정 설날이었다. 

아침에 묵었던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바로 50미터 쯤 떨어진 훨씬 깨끗한 호텔로 옮겼다.  그나마 전날 묵었던 호텔보다는 쪼금 더 깔끔했고 70년대 분위기에서 벗어나 90년대 후반 느낌의 호텔방으로 옮겼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트윈베드룸 400바트



뜨거운 땡볕이 내리 쬐는 낮 시간에는 하루 종일 호텔 방에서 나는 주식 차트들 보면서 한 숨을 쉬고.. 중국놈은 어떻게 여자 꼬실까 궁리만 하고 있다.. 

그렇게 반나절을 호텔에서 무료하게 있다가 해가 질 때 쯤 저녁 식사를 하러 나왔다. 중국 놈이 어제 만날 때부터 여자 얘기와 함께 반복해서 했던 고기 뷔페.. 뷔페에 가서 먹고 싶었는데 혼자라서 도저히 못 갔었다고 한다.....

그런데 고기 뷔페 음식점으로 가 보니까 내가 전에 갔던 마하사라캄이나 수코타이의 뷔페보다 훨씬 비싼데 구비해 놓은 음식의 종류는 너무 적었다. 진짜 고기랑 해산물 밖에 없다.. 아마도 해산물 ....기껏해야 작은 새우와 조개 뿐이지만...이 있어서 비싼건가...? 



중국놈은 새우와 오징어만 겁나게 먹더라....저 사진의 접시에 새우껍질 까 놓은 것 좀 보소..저것도 직원이 한 번 갈아준거다..


맥주 1병 물 한 병 시켰는데 500바트가 넘게 나왔다..물 한 병에 50바트 받더라..--;


어쨌든 배불리 먹고..이제 호텔로 돌아갈까 했는데 중국놈은 또 술 먹으러..아니 여자 꼬시러 bar 에 가자고 한다.....하지만 난 예의상 3초 정도 고민하는 척 하고..오늘은 피곤해서 일찍 잠 자야겠다고 하며 호텔 방으로 들어갔다. 당연스럽게 중국놈은 새벽2시가 넘어서 실망한..그리고 나에게도 약간 삐진 기색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이 중국놈이... 우따라딧에 여자가 많고 여기서는 태국 여자 꼬실 수 있다고 하던 중국놈이 두 번의 bar 경험에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다음날 다른 곳으로 떠나야겠다고 한다. ㅋㅋ

그래서 전날과 마찬가지로 주식만 쳐다보다가..한 3시쯤 따분해서 커피숍 가서 커피 마시라고 하니까 중국놈이 따라오겠다고 한다. ?? 평소에 커피 입에도 안 대는 놈이 ...아마 내가 전에 커피숍에서 태국 친구를 사겼다는 그 얘기를듣고 그러는가 싶었다--;


그런데 이 놈의 동네는 커피숍도 없네...큰 길 따라 한 1km 를 걸어도..대로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커피숍이 안 보인다.. 그래서 그냥 허접한 베이커리 커피숍 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뭔가 노트북 켜 놓고 주식 보고 할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블랙을 시켰더니 중국놈도 똑같은 걸로 따라 시키고는 쓰다고 별로 마시지도 못하네.. 



어쨌든 마지막 날은 밤에 잠깐 쇼핑몰 같은 곳에 가서 구경하고..길거리에 개들 구경하고...뭐 그랫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400바트인데도 아침 식사가 꽤 괜찮게 나온다.. 그냥 선반 위에 준비된 간단한 간식 접시에 덜어 먹는 건데...떡 과자 쿠키 빵 잼 커피 쥬스...그리고 바나나....정말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날 중국놈은 태국 여자가 많을 법한 다른 도시(?)인 람빵이라는 곳으로 간다고 하고...나는 핏사눌록으로 갔다. 아침에 체크아웃 하고 같이 걸어서 버스 터미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