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South Asia

HAT YAI, THAILAND (핫야이, 태국)

오주만세 2016. 3. 24. 18:11





HAT YAI (หาดใหญ่)








핫야이는 타이 남부 말레이시아 근처의 국경 도시이다. 2008년을 기준으로 도심부의 인구는 157,359명이며, 핫 야이 전체로는 80만명에 이른다. 핫 야이는 송클라 주의 가장 큰 도시이자 가장 인구가 많은 남부 타이의 메트로폴리탄 지구이다. 그리하여 종종 송클라 주의 주도로 착각하는 일도 있다. 송클라가 주도이며, 행정과 문화의 중심이지만, 핫야이는 비즈니스의 중심지가 된다. 이 두 도시는 가까운 거리 때문에 쌍둥이 도시로 여겨지며, 핫야이와 송클라는 핫야이-송클라 메트로폴리탄 지구를 구성한다.

핫야이라는 이름은 마 핫 야이의 줄임말로, 큰 마핫 나무를 의미한다.




드디어 태국을 떠난다. 이번에 태국을 떠나면서 들린 마지막 도시는 핫야이라는 곳인데..밥만 먹고 떠났다. 




프래에서 하루 머물고 일단 핏사눌록으로 갔다. 특별히 핏사눌록이 좋거나 해서 간 것이 아니라 지리적으로 태국 정중앙에 위치해 교통도 편리하고 해서..사실 갈 곳을 정하지 못 한 채 떠날 생각만 하는 중이라면 방콕으로 가 있는 것이 낫겠지만..프레에서 방콕까지 가기도 무리고 핏사눌록엔 350바트의 전에 묵었던 괜찮은 호텔이 있는데 반해 방콕은 호스텔 뿐이고 방콕엔 하루도 머물고 싶지 않다.


프래의 버스 터미널에서 아침 10시쯤 버스를 타고 3시간 정도 걸리는 핏사눌록을 갔는데..가는 도중에 버스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나더니 버스기사가 급히 버스를 세운다. 




엔진이 고장인가..? 고속도로 갓길에 잡다한 물건들 파는 허름한 가게들 부근으로 승객들은 모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햇빛을 피하려 하지만..녹아내릴듯 한 아스팔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막을 도리가 없다... 이렇게 1시간 쯤 기다렸을까.. 픽업트럭을 타고 차량 엔지니어 같은 사람들이 왔지만 한 30여분 차량 하부와 엔진부분을 열심히 살피다가 결국 GG를 치고 떠나는 듯 했다. 그리고 또 30분...결국 총 2시간 가량 걸린 끝에 프래에서 핏사눌록으로 가는 다음 버스가 지나갈 때 그 버스에 옮겨 타고..예정보다 2시간 늦게 핏사눌록에 도착했다.



이번엔 핏사눌록에서 3일 머물렀다. 그리고 이제야 드디어 어디로 가야할지 정했다.

핏사눌록에서 방콕으로 간 뒤 기차를 갈아타고 핫야이 라고 하는 태국 최남단의 도시로 간 뒤에 미니밴이나 버스로 갈아타고 페낭을 가는 것이다.


그리고 스리랑카..



핏사눌록에서의 마지막 날...호텔 근처 노점에서 국수 한 그릇 먹고 방으로 돌아와 계획을 대충 세운 뒤 교통편을 알아봤다. 



핏사눌록에서 아침 8시 55분 기차를 타면 오후 2시 50분 쯤 방콕 기차역에 도착하고 바로 3시 35분에 출발하는 핫야이 행 야간 열차를 탈 수 있다. 그럼 다음 날 아침에 핫야이에 도착한 뒤 미니밴을 타고 페낭에 간다. 


핏사눌록을 떠나기 전날 인터넷을 검색하며 대충 계획을 세우고는.. 태국을 하루라도 더 지체하지 않고 떠날 수 있기를 바랬다.



다음날...태국에서 기차라는 걸 처음 타 봤다. 사이먼을 만날 때 낡아빠진 기차의 외관을 보고 대충 눈치는 챘었지만..직접 타보니.. 뭐 이딴 기차를 179바트나 받나?? 기가 찰 노릇이었다. 딱딱한 의자에 냉방도 안 되는 천장에 메달린 선풍기에선 더운 바람만 불어대고..열려진 창문 밖에선 먼지들이 쏟아져 들어온다..타기 전부터 버스가 훨씬 낫다고 생각했었지만..핫야이행 기차로 바로 환승 하려면..버스 타고 모칫 역에서 기차역까지 이동하는 것 생각하면 거의 불가능이라 기차를 탔다. 하지만 ㅅㅂ 이건 너무하다.


암튼 시간 아슬아슬하게..방콕에 도착했다. 방콕의 교통체증 때문인가...세상에 기차가 시내에서 신호 받고 다니는 건 태어나서 처음 봤다. 건널목 지날 때마다 섰다가 신호 받고 건너고 하더라...돈무앙에서 방콕역까지 무려 1시간이 걸렸다.


태국 정도의 나라에서 기차가 제 시간에 도착할 일이 당연히 없지만...다행히 출발도 제 시간에 하지 않는 듯 했다. 


방콕역에 도착해 기차에서 내려 시간을 보니.. 3시 15분...아 20분 남았네...근데 기차표가 있을라나....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매표소로 갔다. 그리고 핫야이행 야간 기차를 물으니 다행히 표가 있었다. 생긴 게 딱 사기꾼 같은 직원이 모니터를 내 쪽으로 돌리며 605바트 라고 표시된 화면을 보여준다. 그래서 605바트 냈다. 이 사기꾼 같이 생긴 매표 직원은 표에서 요금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고 플랫폼 넘버를 펜으로 동그라미 치며 빨리 뛰어가서 타라고 그런다..그래서 재빨리 매점에서 물과 간식거리를 산 뒤 플랫폼에 다가가 정차해 있는 기차를 보고 표를 확인 했더니...표에 표시된 요금은 555바트네..?


뭐지? 세금 10% 추가 되서 605바트인가??


기차 안에 올라 자리를 찾은 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슬리핑 기차의 아랫칸 침대는 605바트고 윗칸 침대는 555바트였다. 그리고 내 침대는 윗칸... 쓰레기같은 매표소 사기꾼이 모니터 화면으로는 침대 아랫칸 요금을 보여주고 정작 표는 윗칸표를 준 것이다.


이거 블로그 하는데도 자꾸 그 사기꾼 방콕 기차역의 쓰레기같은 태국놈 면상이 자꾸 떠올라 계속 빡치는 바람에 계속 열 받아서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기 바가지 당한 내용으로만 해도 책 한 권 쓸 수 있을 정도다..



아무리 슬리핑 기차라고 해도...500바트가 넘는데.. 기차 수준은 진짜 아휴...핏사눌록에서 방콕 올 때 탔던 기차와 마찬가지로 에어컨 없고 위에 선풍기만 메달려 있다..창문 밖에선 먼지가 사정없이 날라 들어오고....





무슨 이따위 야간 슬리핑 기차가 있는지.....창 밖의 경치는 별로 볼 품도 없고..지루하게 책 읽다가 잠들고 다음 날 아침 10시반 쯤 핫야이에 도착했다. 사실 핫야이에 와서 도시가 마음에 들면 하루 묵고 가려고 했는데.... 기차에 내려 보니 그냥 흔한 태국의 도시이다. 관광지.....

아 그냥 페낭 가야지..하고 미니밴을 알아보려 기차역에서 시내 쪽으로 걸어가는데 딱 생긴 게 태국놈 처럼 생긴 사기꾼 스타일의 툭툭 기사가 호객행위를 한다. 아 미친놈아 좀 꺼져라....


필요 없다고 하는데 계속 따라오며 열 받게 해서 나 페낭 간다고 했더니...자기를 따라 오라고 한다. 생긴 게 태국놈처럼 생겨서 보나마나 바가지일 거 뻔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따라 가 봤다.

 

바로 기차역 앞에 있는 여행사로 데리고 간다. 오피스 밖에는 코쟁이 둘이 서성이고 있고 안에는 코쟁이 여자 하나가 자기 바가지 쓴 거 알지도 못한 채 싱글벙글 하고 있었다. 그리고 데스크에는 생긴 게 사기꾼 냄새가 풀풀 나는 놈이 앉아 있었는데..페낭 가는 미니밴을 물어보니 650바트 라고 한다.. ㅋㅋㅋㅋㅋ 아 미친새끼


어이가 없어서...다른 곳 좀 알아보고 오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소리를 질러대네...미친 놈이 'now!! 12:00!! buy now!!' 뭐 이딴 개새끼가 다 있냐...아 존나 짜증나 그냥 비웃어 준 다음 대꾸 안하고 나가버렸더니 뒤에서 그 툭툭 사기꾼놈이 "hey hey" 계속 부르는데 그냥 무시하고 갔다.




위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기차역이고..오른편에 있는 여행사가 사기꾼 태국놈이 바가지 씌우고 있는 곳이다.



아침부터 피곤한데..사람 빡치게 하는 사기꾼에게 벗어나 한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할아버지 한 명이 테이블과 의자를 내 놓고 영업을 하는 허름한 여행사가 있길래 그 곳에서 페낭행 버스를 물으니 400바트라고 한다. 할아버지 생김새도 사기꾼 냄새나는 태국인이 아니고 중국인 화교 같았고..여기서 미니밴 기다리며 오고가는 사람들을 보니 다 중국인들인 듯 했다. 




12시에 출발한다고 해서 남는 여유 시간에 아침 겸 점심이나 먹어야 겠다.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태국 음식점 뿐..하지만 태국에서 더 이상 돈 쓰기는 싫어서 웬만하면 참고 말레이시아로 갈까도 생각했지만..가까운 곳에 KFC가 보이길래 켄터키 할배에게 돈 쓰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 싶어 치킨 햄버거 세트를 주문해 먹었다.


그리고 미니밴 버스표를 산 여행사 내부의 벤치에서 기다리다가 혹시 몰라 1000 바트를 바로 옆에 있는 잡화점에서 환전했다. 

여행사 앞에 앉아있는 아저씨에게 환전 할 곳을 물었는데 돈 조금만 할 거라고 하니 바로 옆의 잡화점을 소개시켜줬다. 그러면서 정말 조금만 환전하라고 한다.. 환율은 1000바트에 125링깃에 바꿨는데 말레이시아 가서 보니까 여기서 다 바꿀 걸..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