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South Asia

IPOH, MALAYSIA (이포, 말레이시아)

오주만세 2016. 3. 25. 18:02






IPOH





카메론고원의 북서쪽 기슭을 흐르는 킨다강 골짜기의 북쪽에 위치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석광산지의 중심지로 주변에는 주석을 채굴한 후에 물이 괴어 형성된 많은 호수가 산재한다.


주석 거래의 중심지로 타이핑을 능가한 상업도시로 경제적 번영은 북서쪽 48km 지점에 위치하는 상업도시 타이핑을 능가한다. 경제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화교들이 많다. 교외에는 1960년대에 개발된 시멘트·경공업단지가 있으며, 관광지로 알려진 석회암동굴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포 [Ipoh] (두산백과)




관광객들이 별로 찾지 않는 도시 이포로 왔다. 왜일까? 이렇게 조용하게 예쁜 작은 올드타운을 갖고 있는 곳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냥 지나치는 이유는..너무 작아서일까.. 넉넉 잡고 1시간이면 다 둘러볼 올드타운은 마치 버려진 마을처럼 황량하고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머물 날이 부족해 서둘러 쿠알라룸푸르를 가기 위해 나 역시 하루 밖에 머물지 않았지만..정말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게 해준..중국 음식점의 귀여운 꾸냥의 친절함에 괜히 기분 좋아져 있다가 떠났다.




페낭에서 아침10시쯤 버스 터미널로 가서 이포행 버스를 알아봤다. 여러군데 버스 회사 오피스를 돌아다니며 알아본 바..랑카위 같은 휴양지 가는 버스는 많은데 이포 가는 버스는 하루에 1~2대 밖에 없다..그나마 12시에 출발한다는 버스를 찾아서 표를 산 뒤에 바로 옆 쇼핑몰 내에 더위를 피하러 들어왔다..그런데 버스 터미널 옆이라 나처럼 더위를 피해 에어컨 바람 쐬러 오는 사람이 많아서인지..잠깐 앉아 있을 의자가 하나도 없다..--; 음식점들이 많던데..전혀 배고프지 않고...1시간 정도 남은 시간 어쩔까 하다가 그냥 스타벅스 커피숍에 들어가 제일 싼 커피 하나 주문해 인터넷 하며 시간을 떼웠다.


그리고 12시에 버스타러 오라던 장소로 갔더니..미니밴이 대기 중이다..미니밴으로 가는 건가?? 했더니 미니밴은 사람 가득 태운 뒤 다리를 건너 버터워스 기차역 부근의 버스 터미널로 가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거기서 대기 중인 버스로 갈아탔다.


바로 출발하지도 않고..여기저기서 사람들 다 꽉 채우길 기다리다가 정작 1시 반 쯤 되서야 이포로 출발했다. 

페낭에서 이포까지는 약 3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이포에 도착할 때가 다 되서 지도를 봤는데 이포 시내로 안 가고 외곽 쪽으로 빠지는 것이 역시나 외곽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아...ㅅㅂ

그래도 여기가 태국도 아니고..시내가는 버스가 당연히 있겠지..하고 버스 터미널 밖으로 나온 뒤 경비 아저씨한테 물어서 시내 기차역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마침내 이포 시내에 도착..위 사진의 버스가 버스 터미널에서 시내까지 내가 타고 온 버스이다. 




미리 알아 놓은 숙소는 한 2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날씨도 이상하게 하나도 덥지 않으니 그냥 천천히 구경하며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바로 몇 시간 전에 있었던 페낭과는 전혀 다르게 길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고 조용하다..





이포 기차역이 보인다..



기차역 맞은편에는 저런 하얀색 건물도 보이고..



하얀 건물이 있는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니 무슬림 모스크도 있다.






골목을 걷고 걸어 한 20분 걸었나..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뒤 바로 동네 구경을 나왔다.




그런데 왜 샤워하고 나오자마자 비가 쏟아지냐....--;





건물 처마 밑에 들어가 비를 피했다..한 20분 지나서 빗줄기가 가늘어 지기는 했는데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모자 쓴 채 그냥 비 맞고 다녔다.. 그렇게 한 30분 다니면서 온통 젖고 다니까 비는 그쳤다..






그래도 비가 내리고 난 뒤.. 날씨는 선선하고 좋네...길거리에는 사람 한 명 없고..







저기 보이는 사원은...근처에 소떼들이 풀 뜯어 먹고 있는 걸 보니...힌두교 사원인가...



멋대로 풀 뜯고 있는 소고기들..





힌두교 사원인지 뭔지 안에 들어가 볼까 하다가 동네 사람들이 다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길래 입구에서만 사진 한 장 찍고 되돌아갔다..--;




여기도 페낭에서 본 것과 같은 벽화들이 여기저기 있는 듯 했지만 관광객이 찾지 않는 이 곳 이포의 벽화 속의 짐꾼 아저씨는 쓸쓸해 보인다.



페낭의 자전거 타면서 웃고 있는 아이들의 벽화와 사뭇 대조되는 듯 한 그림...




조그마한 올드타운 중심가를 걷다보니 이런 관광객을 위한 골목도 나왔다.








이 골목으로 들어와 천천히 사진 찍으며 구경하고 있는데 그친 줄 알았던 소나기가 또 한 번 쏟아지기 시작한다..



다시 잠시 건물의 처마 밑에 들어가 비를 피하며 맞은 편의 다 허물어진 공터에 아무렇게나 널려져 있는 온갖 도구들을 바라 보았다. 의도적으로 저렇게 놓아 둔 걸까...마치 설치 미술 비슷하게 만들어진 장면에 계속 눈이 간다..



다시금 비가 그치고 계속해서 동네 구경을 하려 했더니 이젠 배가 살살 고파온다.. 음..



주위를 살피다 중국 음식점을 발견...이번엔 중국음식이나 먹어보자..가까이 가서 얼핏 보니 역시 말레이시아 화교들의 본거지인 광동 지방의요리를 파는 음식점이다. 안 쪽에 손님들을 보니 대부분 라면을 먹고 있는 듯 해서 라면을 만들고 있는 점원들 옆에 가 그냥 멀뚱히 뭐가 있나 쳐다봤다..그리고 곧 나를 의식한 한 꾸냥이 광동어로 뭐라고 하는데..알아듣지 못해 그냥 누들..하니까 활짝 웃으면서 어설픈 영어로 뭐라고 한다. 바구니에 담겨 있는 두부나 햄 같은 재료를 골라서 넣고 라면을 끓여주는 듯 했다. 잘 모르겠으니..어묵과 두부 그리고 고추말이 하나를 골랐다. 주문하는 내내 웃으며 대하는 점원의 사소한 친절이 왜 이렇게 행복하게 느껴질까..아 이래서 난 관광지는 가면 안 된다. 







암튼 라면을 다 먹고 다시 동네 구경..이제 더 이상 볼 것도 별로 없을 듯 하지만..





























이렇게 동네 구경을 마쳤다. 작은 버려진 도시같이 황량하고 칙칙했던 도시이지만..한가롭게 조용한 길을 거닐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다음 날 이포를 떠나 쿠알라 룸푸르로 간다.






동네에 사람들이 없어서 기차역도 한산할 거라 생각해 미리 쿠알라룸푸르 행 기차를 예매해 놓지 않았는데..다행히 표는 있었지만..사람들이 엄청 많아 표가 없을까...불안했었다.


암튼 지금 생각해보면 이포에 더 오래있지 못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