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JERUSALEM (예루살렘) 두번째

오주만세 2016. 10. 20. 04:14



JERUSALEM




라말라에서 굶주린 배를 끌어안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원래 제리코도 들린 뒤에 오려고 했는데 무슬림 휴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팔레스타인 택시 기사들이 거짓말을 했던건지...라말라에서 제리코로 가는 버스가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일찍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거라 바로 숙소가 있는 쪽으로 가긴 뭐해서 예루살렘 버스 터미널로 가기 전 5~6km 정도 떨어진 북쪽에서 내렸다. 




맵을 보면 이 주위에 볼 것이 많은 듯 해서 내렸지만.....




1~2정거장 더 가서 내릴 걸...후회됐다..주위엔 다 주택가고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무슨 전망대가 있었는데 내리막길에 이은 오르막길이 이어져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이런 계단도 힘들게 오르고 오르고...



구름은 참 멋있다.





한 1시간 걸어서 전망대가 있다는 주위에 왔는데...뭔 공사판만 보이네...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화장실은 보이지가 않고...



주위에 뭘 물어볼 사람도 없이 고양이 한 마리만 어슬렁 거리고 있다.



생각해 보니까 여기 공사판에서도 예루살렘 시내가 다 보이는데 굳이 전망대를 찾을 필요도 없고..주위에 사람 하나 없는 공사판인데 화장실을 찾을 이유도 없지 않은가...



여기서 사진들 좀 찍고 공사판 구석에 들어가 노상방뇨....ㅋ ㅑ..성지에서 노상방뇨라 기분이 묘하다..





대충 용무를 마친 뒤 이제 올리브 산이라고 하는 곳으로 가려고 방향을 찾았는데..길이 공사판으로 막혀있다..



하는 수 없이 담을 넘고 난간도 넘어 겨우 차도로 접어 들었다. 이제 이 길만 쭈욱 따라가면 올리브 산이 나온다...아니...나오는지 알았다.



길을 따라 또 다시 30분 정도...지나다니는 차들만 많고 이 길을 걷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게다가 앞에 보이는 오르막길...ㅜㅜ






그래도 경치는 좋으니까...바람이 불어 날씨도 선선하고...배 고픈 것만 빼면...생각해 보면 호스텔에서 아침만 먹고 그 후로 아무 것도 먹지 못해서..점점 배가 고파온다..




게다가 이젠 지도 보는 것도 지쳤다. 어디로든 가면 올리브 산 표지판이 보이겠지..





그런데 올리브 산 표지판은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고 이상한 표지판들만 보인다..그렇다고 온 길을 되 돌아 갈 수는 없으니까 그냥 오르막길 따라 쭉 올라갔는데...무슨 대학교가 나왔다. 그리고 그 뒤편에는 사막이 보이고..



사막 황무지도 이렇게 보니까 멋있다..




여기서 또 경치 구경 하다가 다시 올리브 산 표지판이 보여서 그 쪽으로 갔다.



뭔가 교회 건물이 있기는 한데...뭔지는 모르겠고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그래서 다시 맵을 보고 올리브 산을 찾았다. 급경사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찾았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이 바로 올리브 산이다. 그런데 왜 올리브 산이라고 부르는 걸까....그냥 교회인데...산이 있던 곳인가?





아무튼 여길 오니까 또 순례 관광객들이 엄청 많다.. 그 중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있었고..



그냥 안에 들어가 한 바퀴 대충 보고 밖으로 나왔다. 나 같은 무신론자 입장에선 별로 볼 것도 없는 거 같더만...




길가에는 수 많은 관광객 버스들이 주차되어 있고...길가에 앉아 담배 한 대 피우고..






이제 그냥 숙소로 되돌아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보이는 성모 마리아의 묘소(?) ..계단 내려가기 귀찮아서 그냥 위에서 사진만 찍고.. 







다시 또 30분 정도 걸어 예루살렘 올드 타운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봤을 때는 북적였던 유대인 구역이 오후가 되니까 썰렁하다...트램도 운행을 정지했다..--;



전날 먹었던 케밥 집에서 저녁을 먹으려 생각하고 왔는데...문 닫혀 있다..ㅠㅠ

결국 이 날 아침 먹고 아무 것도 먹질 못했다. 무슬림 휴일에 낮에는 무슬림 지역으로 가 문 연 식당을 찾을 수가 없었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후까지는 유대인 휴일이었다. 겨우 문 닫으려고 하고 있는 슈퍼에서 쵸코바 하나와 생수 한 병 사서 저녁을 대신했다....아 진짜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