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RAMALLAH, PALESTINE (라말라, 팔레스타인)

오주만세 2016. 10. 19. 16:33





RAMALLAH (رام الله‎)




주민의 대부분은 아랍인이지만,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아랍-이스라엘 분쟁) 이후 이스라엘이 강제로 점령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주요 분쟁 지역이 되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계속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반(反) 이스라엘 저항운동인 인티파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가자 지구와 달리 토양이 비옥해 일찍부터 올리브·무화과·포도 등 농업이 발달하였다. 요르단 강 서안 지역의 경제 중심지로서, 한때는 싼 물가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도 많이 찾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차츰 쇠퇴하다가, 1996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수립되면서 임시 행정수도가 되었다.

2005년 8월부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을 철수하면서 양국 사이의 긴장상태가 완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분쟁 요소가 남아 있는 곳이다. 교육기관으로는 비르자이트 대학교가 있다.



예루살렘에서의 둘째날 찾아 간 라말라.. 폭격이 끊이지 않는 가자 지구와는 달리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얘기를 들었었기에 별 걱정하지 않았지만 예루살렘에서 라말라로 가는 길에 이어진 중무장한 군인들과 이스라엘과의 경계에 있는 장벽을 보니까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라말라에 도착해서 만난 따뜻한 인사를 건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친근함에 예루살렘에 있을 때 보다 편안한 마음이었다.  



전날 밤을 꼬박 세우며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할 만도 한데 어쩐지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아마 이스라엘에 머물 기간이 길지 않아서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둘째 날은 팔레스타인으로 간다. 원래 이스라엘에 온 주 목적은 팔레스타인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멀리는 못 가겠고.. 가까운 갈만한 곳은 라말라와 제리코 정도인데.. 머물고 있는 호스텔의 스태프에게 두 곳을 가는 방법을 물은 뒤 호스텔을 나왔다. 인터넷으로 알아 본 정보와는 전혀 다른 건성의 대답을 하는 호스텔 스태프의 말은 전혀 믿음감이 가지 않았고.. 역시나 틀렸다. 

제리코로 가는 방법을 물었을 때 아랍 팔레스타인 버스 터미널에 가면 바로 가는 버스가 있을 거라고 하는데 그런 버스는 없었다. 

복잡한 팔레스타인 구역을 한참 헤매다가 결국 제리코로 한 번에 가는 버스는 없기 때문에 포기하고 라말라로 가기로 결정했다.



유대인 구역에서 팔레스타인 구역으로 오면 처음 나오는 버스 터미널인데 여기는 베들레헴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한다. 제리코 가는 버스는 ...



현지인에게 물어서 이 곳으로 왔는데 여기도 아니었고..

다마스커스 게이트에서 5분 정도 거리에 떨어진 다른 버스 터미널에서 탈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 구역에 버스 터미널이 3군데가 있는데 지도 상 가운데에 위치한 버스 터미널이었다. 구글맵에서 Derech Shchem 거리에 있다.



버스에 탑승하면서 버스 티켓을 사고..



자리에 앉아 라말라로 향한다... 예루살렘 올드타운에서 본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의 차이는 이 곳 완전한 팔레스타인 구역에 비하면 과분할 정도였다. 팔레스타인 구역에 넘어올 때 검문소 옆에 "이스라엘 국민은 더 이상 진입하면 생명이 위험하다" 는 경고문이 괜히 긴장하게 만든다.



처음 라멜라에 들어설 때는 몰랐었는데 버스 안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상점들의 문이 닫혀있고 거리에는 사람이 뜸한 것이 의아했지만 알고 보니 이 날이 금요일...바로 무슬림들의 공휴일이었다. 



40분 쯤 걸려 라멜라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와서 맵만 보고 모스크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 터미널 밖으로 나와 건너편을 보니까 호스텔 사인이 보인다.






이스라엘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도시..전형적인 무슬림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하필 무슬림  공휴일에 오게 되어서 유령 도시로 변해버린 라말라에서 뭘 해야 할까 걱정만 된다..--;









그냥 목적 없이 돌아다닐 뿐...



길에서 만난 팔레스타인 청년들...--;



예루살렘의 유대인 지역과 이 후에 찾아간 에일랏 같은 유대인 도시와 다른 점은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나를 보면 웃으며 인사를 건내는 것이다. "WELCOME TO PALESTINE"




모스크 몇 개 구경한 뒤 다시 버스 터미널 쪽으로 돌아오는데 어디선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분주한 웅성거리는 소리를 찾아 가보니..



마켓이었다.



라말라의 사람들이 다 여기 모여있었나... 한가한 분위기의 시내와는 전혀 다르게 시끌벅적하다.



그리고 마켓 옆에는 큰 모스크가 있었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발 디딜 틈 없는 모스크 주변과 시장길에서 사람들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기도 소리에 맞춰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나는 옆에서 조용히 구경만 하고 있었다.



어느덧 기도 시간이 끝나고 수 많은 사람들이 모스크 안에서 쏟아져 나왔다...나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시장을 다시 한 바퀴 더 돈 뒤 쓴 노점 커피를 마신 뒤 버스 터미널로 돌아왔다. 아마 공휴일이 아니었으면 더 돌아 다녔을텐데..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라 버스 터미널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리코 가는 버스가 있냐고 하니까 공휴일이라 없다고 한다...

배는 점점 고파오는데 마땅히 문 연 음식점도 없고...

결국 제리코는 포기하고 내일 베들레헴을 가기로 하고 1시간 정도 기다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오는 길에 팔레스타인 구역에서 볼 수 있었던 그라피티들...









그리고 이스라엘과의 경계를 나누고 있는 장벽....

이 땅의 슬픔 그리고 절망과 분노는 다 신의 뜻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