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이즈미르에서 이스탄불까지

오주만세 2016. 7. 14. 04:48

 

 

 

ISTANBUL

 

 

 

4년 전에 여행하고 좋지 않은 기억만 남겼던 터키...

날씨가 너무 덥다. 

그리고 더워서 그런건가? 되는 일이 하나 없고 무기력해진다.

 

솔직히 조지아 있을 때 부터 그랬던 것 같지만 본격적으로 터키에 오고 나서 부터 모든 게 엉망이 되어 버렸다. 무슨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동남아에서 조지아까지 6달 동안 분실했던 물품은 이란 야즈드에서 충전기 하나 뿐이었는데 터키에서 면도기 반바지 등등 잃어버리고 얼굴 또 새까맣게 타고 호텔 사기 당하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어차피 이렇게 더운 곳에서 고생할 걸 알았다면 눈 딱 감고 중동 지역으로 비행기 타고 갔었어야 했는데..너무 더워서 정신이 홰까닥 해서 그랬나.....

 

 

이스탄불에서 이즈미르로 갔다.

 

그래서 이즈미르에서 이스탄불까지 어떻게 가야 하나...알아봤는데.. 버스보다 항공편을 이용하는게 훨씬 저렴하더라...처음에 이즈미르에서 이스탄불가는 저가 항공을 알아보니 12달러 였다. 그래서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려고 했는데..아 망할 공인인증서 ...--; 공인인증서 때문에 창을 세 번 정도 닫았었는데 그 때마다 올라가는 요금 15달러 18달러 20달러..--; 솔직히 20달러라도..열받지만 결제만 되면 항공 티켓을 사려고 했는데 결국 공인인증서 설치 프로그램이 오류 때문에 설치가 안 되서 아 더워 죽겠는데 짜증나 미치겠고..그냥 더운 땡볕에 메트로 버스 회사 오피스로 걸어가서 80리라 주고 버스 티켓을 예매했다. 

 

버스 티켓 사고 숙소로 돌아오니 전날 만나서 좀 얘기를 나눴던 터키애가 자기한테 부탁하지 그랬냐고 한다.. 자기 카드로 결제하면 됐을텐데...아 

 

암튼 다음날 아침 9시쯤 버스를 타러 메트로 오피스로 갔다. 그리고 오피스에서 셔틀 버스 타고 버스 터미널로 .....

 

그리고 버스 타고 이즈미르로....향했다.

 

근데 보면 직선거리는 별로 멀지도 않은데..버스요금이 왜 80리라나 하는지 진짜 ...

 

 

그나마 중간에 배 타고 지중해협을 건너니까 페리 비용 때문에 비싼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나마 여기 배타고 해협을 건너갈 때는 그나마 좋았다. 하늘에는 갈매기들이 끼룩끼룩 거리면서 페리를 쫓아 비행하고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페리 갑판 위에 서 있으니 따가운 햇볕도 잊은 채 건너편에 도달할 때 까지 경치 감상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페리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이스탄불로 향하는데...이 놈의 메트로 버스가 정차한 목적지는 이스탄불이 아니고 이스탄불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메트로 버스회사 전용 작은 터미널이었다. 이거 또 셔틀 버스 타고 시내까지 가야하나...하고..시내 가는 버스를 알아보는데...진짜 열 받게 아무도 안 알려준다.

 

암튼 시내 어떻게 가냐고 물으면 귀찮다는 듯이 손짓으로 저쪽 저쪽 이러고 그래서 저쪽에 가서 물으면 다시 반대편을 가리키며 저쪽 저쪽 그러고 다시 글루 가면 또 저리가라고 그러고 이렇게 거짓말 안 보태고 2시간 반을 헤맸다. 버스 회사 오피스에 가서 물어보면 나가서 저 쪽 가라 그러고 또 저쪽 가면 다시 저 쪽 가라 그러고 ...정말 승질나서... 티켓 오피스 가서 아 이쪽 저쪽 그만 가라고 하라고 도대체 어떻게 시내 가냐고 승질내며 말하니까 알았다고 기다리라 그런다..? 

 

그러더니 앞에 주차되어 있는 버스를 가리키며 이 버스 타면 시내로 갈 거라고 기다리라고 한다. 

 

그렇게 1시간을 또 기다렸다. 

 

이 시내에서 떨어진 메트로 버스 주차장에 도착한게 5시였는데 거의 9시까지 여기서 시간 허비한 뒤 버스를 타고 시내쪽으로 가는 줄 알았는데... 시내로 안 가고 이스탄불을 크게 우회해서 1시간 정도 걸려서 이스탄불 버스 터미널로 가네.... 도착하니까 10시... 미치겠다.

 

그리고 운전기사는 나보고 내리라고 하더니 혼자 어디 오피스 안으로 내려가버렸다. 내가 버스 안에서 오는 내내 계속 블루모스크나 탁신이나 거기 근방 가냐고 물었을 때는 맞다고 계속 그러더니 뭐지 이 시츄에이션은?

 

그리고 여기서도 시내 어떻게 갈까 하다가 메트로 버스 오피스에 갔더니 또 절루 가라고 손짓한다. 그래도 절루 가서 물으니 이제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라 그런다. 내려갔더니 버스 정비하는 곳 같은데 버스들이 주차되어있고...여기서 물으니까 또 올라가라 그런다.. 승질난다 진짜.. 

 

시계를 보니까 11시20분..아.... 다시 버스 오피스에 가서 셔틀 버스 어디서 타냐고 하니까 "노!" 이러네 아오 열받아서 이걸 어떻게 할까...고민하다 그래도 시내 버스터미널은 왔으니 메트로나 버스 타고 숙소 찾아가야지...하고 오피스를 나와 좀 걷다가 휴...하늘 쳐다보다가...열받고 짜증나고 황당하고 속 뒤집어져서 다시 메트로 버스 오피스에 가서 11시 반에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가는 버스 티켓을 산 뒤 바로 플로브디프로 떠났다. 아 지금도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 

 

이게 땡볕에 배낭메고 뭐하는 짓인지 아오 진짜 삼순부터 해가지고 진짜 하도 열 받으니까 눈물이 나고 울음이 나오더라 진짜 아 진짜 혈압 올라서 TV에서 보던 노인들이 화내다가 뒷목잡고 쓰러지는 일이 나한테 일어나는 건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가슴 속은 막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그리고 플로브디프 행 버스를 기다리며 내가 메트로 버스 때문에 이렇게 열받았는데 왜 또 메트로 버스를 타고 플로브디프를 가는 걸까 생각하며 11시 반 버스를 기다렸다.

 

그리고 결국 터키 이스탄불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