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South Asia

NONG KHIAW, LAOS (농키아우, 라오스) 두번째

오주만세 2014. 1. 31. 12:57



구정 연휴인것도 잊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HTS를 켜보니 뭔가 움직임이 없고 전날과 같은 모양이길래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물어보니 설연휴라고 한다.....


평일인데...공휴일이니 진짜 휴가를 보내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안개가 자욱한 마을의 모습을 구경해야지...생각하고 옷만 대충 줏어입고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내가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오면 바로 접어드는 길이다. 이 길에 게스트하우스만 10여곳 마련되어있다. 



안개가 자욱하기는 한데..너무 자욱해서 사진이 흐리게 나온다..




산은 온통 안개로 뒤덮여 있고..



어제 연습한 카메라 기능을 오늘도 써먹어봤다. 아트필터....무슨 효과 적용했었는데..



뭐 그래도 그냥 찍고 필요하면 포토샵 이용해서 효과 주는게 나은듯해서 그냥 찍는다. 

다리 건넜다가 다시 돌아온 뒤 오른편에 나 있는 샛길을 따라 들어가봤다.



마치 산신령 나올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걷다보니 왠 라오 사람들이 산 위에서 계속해서 내려오는지...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은 곳에서 막 산 타고 내려온다....



내려와서는 저렇게 마을 쪽으로 걸어가고...옹기종기 모여서 담배 피고 있는 라오 꼬마들도 보았다.



다리 쪽으로 와서 다시 사진찍고....아침은 라오 누들에 밥말아 먹고....게스트하우스로 가다보니 그리스인을 우연히 만났다. 사실 난 코쟁이들 머리 짧은편에 수염기르고 있으면 구분 못하는데..내가 여기에서는 흔치 않은 동양인 관광객이라 나를 보고 먼저 손 흔들길래..누군가 봤더니 그 그리스인이 맞았다. 지금 배편 확인해보러 선착장으로 간다길래....나도 무앙쿠아나 어딘지 내일 떠나려고... 같이 알아보러 가자고 하고 동행했다.



왜 이런 귀여운 원숭이들 철장 안에 가둬놨을까...한참을 보다가 있으니 추워서 그런지 옆에 있는 담요도 둘러메고 정말 사람 애기처럼 행동하는데..




귀여운 원숭이......



길을 가다 보니 저렇게 벼인지 곡식을 정리해서 길에 늘어놓는 광경이 보였다. 뒤쪽으로도 엄청 많은 양의 곡식들이.....



선착장으로 가는 중에 만난 라오꼬마..



선착장에서 뱃사람들인지..여기 벤치에 앉아 장기를 두고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장기말은 맥주 병뚜껑들......


매표소에다 무앙카우 가는 배가 있냐고 물었더니...있는데 15만 킵이나 한다...게다가 시간은 아침은 11시에 출발하는데 매일 있는게 아니고..

"SOMETIMES"라고 한다.....--;

그럼 나도 뭐 SOMETIMES 떠나면 되지....하지만 솔직히 비자 만료되기 전에 라오스 못 벗어날까 좀 걱정된다...


그리스인은 무앙 은고이? 라는 곳으로 간다는데..무앙 은고이는 여기서 2시간 밖에 안 걸려서 거의 매일 정기적으로 출발하는듯해 보였다. 



배편을 알아보고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던 중...




여기 촌동네에도 코라오 간판이 눈에 띈다. 한국에서 라오스로 건너가 성공한 사업가의 회사라던데...... 라오스에선 꽤 유명한가보다. 한국인들 중에서도 코라오를 아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많은 배들이 저렇게 선착장에 준비되어 있는데..무앙쿠아 가는 배는 왜 SOMETIMES 일까...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던 중 그리스인이 자기 트래킹하러 산에 올라갈건데..나보고 같이 가자고 한다...--;

얘기를 들으니 뭐 1시간이면 간다고 하길래...작년 가을에 설악산 4시간 등정도 했는데 뭐 ....알았다고 하고 샤워한뒤 등산준비하고 만나기로 했다.



티켓오피스....등산 입장료는 20000킵이다. 그리고 폭탄 조심하라는 경고문도 폭탄에 씌어져 있다.

베트남전쟁 때 미군이 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 베트콩을 지원하는 경로를 막기 위해 무지막지한 폭격을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 불발되어 남아있는 폭탄들이 수많으느 산들로 이루어진 라오스에선 가장 큰 문제거리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이런 불발판 잘못 건들였다고 사고를 당하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고 한다.


여기 농키아우 뒷산의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은데..등산로를 그냥 막 만들어놔서 군데군데 나뭇가지에 머리 부딛치고...미끄러운 흙길에...정글도 지나고...길도 막혀서 옆으로 돌아 나무 넘고 가고..등산이라기 보다는 진짜 야생 트래킹 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쉬면서 가다보니 2시간 안되서 정상에 도달했다.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치 작년 여행했던 몬테네그로의 코토르를 생각나게 하는 광경이었다.






그리스인 여행객이다. --;




그리고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른 아침에 안개가 자욱한 모습이나 아애 해질녘의 풍경을 보러 오지 우리처럼 한낮의 땡볕에 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듯 했다..--;  정상에는 나와 그리스인 그리고 다른 4명의 여행객뿐...아..그리고 여기서 내 게스트하우스 옆방에서 묵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왔다는 코쟁이도 만났다. 사진 찍어주고 뭐 인사하고...먼저 내려가길래 있다가 보자고 인사하고...


우리도 한 20분 정도 쉬다가 내려왔다.







내려오고나서 힘들어서 게스트하우스 가서 쉬려고 했는데... 그리스인이 또 동굴이 있다며 거기 가자는 것이다...--;

힘들어서...가만히 서서 생각하고 있는데..여기서 2km 밖에 안 걸린다며 빨리 가면 빨리 올 수 있다고 설득을 해서 같이 동굴도 가게 됐다.


2km라는데 1시간 정도 걸어간듯하다..--;


동굴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보니 저런 다리 앞에서 입장료 받는 아줌마와 아기들이 있었다.



곤히 자고 있는 아기들...




참 여기서 저 영국인 관광객도 또 만났다. 우리는 걸어왔는데 쟤는 자전거 타고 왔다..






동굴 대충 보고 밖으로 나오니 매표소 아줌마가 애들이 깨어났는지 한 놈은 안고 있었다. 그래서 사진 한 장 찍고...


다른 한 놈은 퍼질러 누워서 울고 있었다.


그런데...동굴이라고 뭐 특별히 볼게 있었을까....



동굴을 다 봤으니 이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갈까 하는데..그리스인이 또 옆에 라오스 전통마을은 아니고 여기 로컬 사람들 사는 동네가 있다고 구경가자고 한다.. 사실 산이나 동굴은 안 내켰지만...로컬 사람들의 마을 구경하는건 나도 좋아하는거라 구경하러 갔다.









가는 중간에 이런 라오 아이들을 만나서 사진 찍고...포지 취해보라니까 저렇게 폼 잡고 있다..



밭 갈구고 있는 사람들...




로컬 마을에 도착했다..


두 아낙네들이 애기들을 안고 있었는데...애기 하나는 머리가 엄청 큰 거였다.. 병명은 모르겠는데..예전에 TV 사랑의 리퀘스트였나에서 아프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내용이 나왔었는데 그 때 방송에서 본 아이랑 같은 증상 같았다....





여기 와서 보니...나이 좀 있는 사람들은 사진찍는걸 무척 꺼려하는 듯 했다. 하지만 어린애들은 그냥 별 거부감 없어서 찍긴 찍었는데...

사실 이런데 와서 저런 로컬 사람들.....주로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 찾아 다니면서 사진 찍으면, 무슨 동물원에 구경 온 관광객들이 동물들 사진 찍는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대놓고 찍는건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그래서 그리스인이 사진 찍을 때 옆에서 같이...... 





사진 찍어주는걸 좋아했던 라오 꼬마들...





작은 마을.....가옥이 한 30여채 밖에 안되는 곳을 끝까지 걸어서 둘러본 뒤 다시 이제 진짜 게스트하우스로 되돌아갔다.






오는 중에 아까 만났던 라오 꼬마들....꼬마가 꼬마를 업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면서 프랑스인 여행객을 만났는데...계속 얘기하면서 저녁 같이 먹기로 약속하고...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 옆 방에 있는 영국인도 불러서 프랑스인 친구 1명 까지 해서 총 5명이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또 인도 레스토랑에서 카레밥......


그리고 오늘 아침도 또 인도식당에서 다같이 아침밥 먹었다.





내가 먹은 레드 커리 +야채 + 두부 + 밥 이다.



영국인과 그리스인이 주문한 라오식 아침식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오늘 떠나려고 했는데..어제 너무 무리해서인지 피곤도 하고..그냥 하루 더 있기로 했다...루앙 프라방 말고 그냥 바로 여기로 왔어야 하는거였는데..후회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