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South Asia

KUALA LUMPUR, MALAYSIA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오주만세 2016. 3. 25. 19:16






KUALA LUMPUR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시아 연방의 최대 도시이자 수도이다. 공식 명칭은 ‘Wilayah Persekutuan Kuala Lumpur’로 ‘쿠알라룸푸르 연방 직할구’를 의미한다.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연방 직할구 가운데 하나이다. 말레이 반도 서말레이시아 중서부의 바다와 접해있는 슬랑오르 주에 있다. 말레이시아의 정부의 중심지는 푸트라자야(Putrajaya)로 옮겨졌지만 말레이시아 국왕의 왕궁, 의회, 그리고 사법부의 일부는 여전히 쿠알라룸푸르에 있다.




왜 태국에서만 그렇게 오래 있었을까..바로 옆에 말레이시아인데.. 태국도 더워 죽겠는데 더 밑으로 내려가면 쪄 죽을까봐 그랬나...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난 것이 아쉽고..특히 태국에서 3달 가까이 빌빌 댄 시간들을 생각하면...진작 말레이시아로 넘어와서 지낼 걸 하는 후회만 가득하다.. 음식이나 맛 좋은 커피...현지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설프게나마 바글대는 인도인들로 인해 인도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던..어중이 떠중이 관광객들로 넘치던 다른 동남아 국가와는 다르게 다양한 민족과 인종들이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말레이시아가 좋았다.....떠나게 되어 아쉽다..



이포의 숙소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교통편을 물어봤었는데.. 생긴지 얼마 안 되는 고속 전기열차(?) 뭐 그런게 있다고 한다. 하루에 거의 1시간에 한 번씩 다니는 것 같다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고 ...원래 전날 기차표를 살까 했었는데 시내에 사람 하나 없이 썰렁한 걸 보고는 당일 기차표를 예매해도 충분하겠구나 하고....아무 것도 알아보지 않고 아침에도 느긋하게 숙소에서 나와 10시쯤 기차역으로 갔다. 헌데..

예상과는 다르게 기차역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기차역이 뭐 워낙에 쪼그마해서..그런지도 모르겠는데...티켓 오피스 대기표를 뽑았더니 내 앞에 20명 넘게 기다리고 있다.. 


티켓 매표소 창구는 히잡을 둘러싸 맨 말레이 처자 두 명이 아주 느긋하게 일을 하고 있었고 안내 데스크 앞의 팻말에 기차 시간표와 남은 좌석 수량들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듯 했다. 티켓오피스 안 쪽에서 직원이 계속 나와 쓰고 지우고 하는 걸 보니...그래서 가까이 가서 보니 12 1시 기차 모두 매진...그리고 11시 기차는 있는 듯 했는데..시계를 보니까 10시 50분이다.. 아 뭐지...어제 와서 사 놓을걸....조마조마 하다가 겨우 내 차례가 되고 11시 기차 있냐고 하니까 다행히 있다....요금은 25링깃..다른 기차들은 40링깃 하는 듯 했는데...괜히 11시 기차만 저렴해서 걱정했지만...



더 비싼 기차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25링깃 짜리 기차도 깨끗하고 시원하고 빠르고 뭐 좋았다.



태국의 기차와 비교하면 진짜 최신식 최고급 ...



시속 170~180km 로 달리는 기차는 이포에서 2시간 정도 걸려 쿠알라룸푸르 센트럴 역에 도착했다. 찾아 놓은 숙소는 여기서 걸어서 10분 정도...떨어진 곳에 있었다.





10년 전에 왔던 모습 그대로..아시아의 현대식 도시의 전형을 간직한 쿠알라룸푸르다.



추억의 올드타운 커피숍...사실 10년 전에 왔을 때 저기서 밥 먹으려는 걸 말레이시아 친구가 극구 말려서 무지 단 커피만 마셨던 기억이 나는데..이번에 쿠알라룸푸르 방문 마지막 날..호스텔 사람들이랑 같이 가서 볶음 라면 먹었다..--; 그냥 옆의 노점이 양도 많고 맛도 훨씬 맛있다.


암튼..지도만 보고 숙소 예약을 해서 몰랐는데..호스텔은 인디아 타운 한 가운데 위치해 있었다. 주인도 인도 사람인줄 알았는데..알고 보니까 필리핀 사람이었다. 하지만 숙소 밖을 나오면 죄다 인도 음식점과 인도 커피숍...그리고 인도 사람들...



배가 고파서 숙소에 짐을 놓자마자 밖으로 밥을 먹으러 나왔는데....죄다 인도 음식점 밖에 없으니...걸어서 조금 나오면 중국 음식점들도 있었지만.. 첫 날은 그런게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바로 앞에 있는 인도 음식점으로...어떻게 먹는 줄 몰라 또 그냥 앞에서 멀뚱멀뚱 서 있으니 주인 아저씨가 그릇 들고 밥 푸라 그런다..그래서 밥 푸고..다른 사람들이 음식들 그릇에 담는 거 보고 따라서 대충 커리와 생선 토막 하나 얹어서 먹었다. 4링깃에 음료 2링깃....


원래 배가 고프면 저런 것도 다 맛있게 느껴지지만...사실 맛 없었다.



밥을 다 먹고 근처 구경이나 할랬더니 또 비가 쏟아진다..정말 사정 없이 쏟아진다..



식당 앞에서 담배 피우며 비가 그치길 한 10분 기다리다가 비 그친 걸 확인한 후 잠깐 돌아다녔다..




뭐...--;



저녁에는 재작년 중국 양수오에서 만나 연락을 해왔던 화교 말레이시아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숙소에서 시간 떼우며 있다가 따분해서 센트럴 역 쇼핑몰에 있는 커피숍에 갔는데....아이스 프라푸치노 음료가 16링깃이나 한다!! 암튼 여기서 책 읽으며 커피 마시고...시간 3시간 정도 떼우다가 중국 친구..아니 화교 친구를 만났다. 화교 친구 답게 저녁 먹으러 차이나타운을 가자고 한다.






그래서 메트로 타고 1정거장 가서 차이나타운으로 왔다. 여기서 중국식 볶음면...한국의 자장면과 비슷한 음식을 파는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한다. 화교 친구 말로는 100년이 넘은 음식점이라고...여기 차이나타운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골목을 헤집고 찾아갔더니 역시 사람이 바글바글...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도 못 찍었네..--; 암튼 20링깃의 미디엄 크기의 볶음면을 먹었는데..뭐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그리고 화교친구와 같이 느긋하게 야경구경하며 걸어서 센트럴까지..



















화교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은근히 인도나 그 쪽 노동자들이 많아져서 싫어하는 눈치였다. 하긴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 같은 곳에서 온 듯한 사람들이 너무 많기는 하더라....10년 전에는 중국 화교들이 실권을 잡고 말레이민족 사람들을 좀 부려먹는 이미지 였다면..지금은 여전이 실권은 화교들이 잡고 있지만..노동은 인도 쪽 사람들이 하는 듯 했다. 커피숍을 가고 레스토랑을 가도 특히 건설같은 중노동 인력들은 거의 인도 쪽 사람들이다...



숙소로 돌아와 보니 같은 방에 한국인 동생이 있어서 같이 아침밥 ..중국식 뷔폐에서 먹고...



3일간 별 것 한 일 없이 삐대다가 스리랑카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