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South Asia

KANDY, SRI LANKA (캔디, 스리랑카)

오주만세 2016. 3. 26. 19:15




KANDY (මහ නුවර)





캔디는 스리랑카 중부에 위치한 제1의 관광도시이다. 실론 최후 왕조의 수도(首都)로 각처에 낡은 전통을 생각케 하는 왕궁, 사원, 민속무용이 훌륭하게 보존되어 있다.



캔디에 있으면서 몸에 이상이 생겨 스리랑카 여행은 중간의 램부카나 라는 곳만 들린 뒤 곧바로 공항이 있는 네곰보로 가서 그냥 쉬기로 한다.




누와라 엘리야에서 2일 머물면서 감기도 어느 정도 나은 듯해서 이제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사실 10일 예정으로 잡고 스리랑카에 오게 되었는데..계획 없이 또 아무 생각 없이 다니는 것이 일상화 되어서인지..열흘이란 기간....짧진 않지만 길지도 않은 한정된 기간으로 어떻게 다녀야 할지...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골치가 아프다..누와라 엘리야에서도 어디로 갈까 고민고민 하다가...아침에 숙소에서 만난 루마니아애가 캔디로 간다기에..에휴...그냥 나도 캔디로 가기로 했다. 

루마니아애와 같이 가는 건 아니고 얘는 무슨 티 팩토리 들렸다가 간다고 하길래 나는 숙소에서 쉬다가 2시간 쯤 후에 밖으로 나와서 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갔다. 버스 요금은 20루피...


버스 터미널에서 캔디로 가는 버스를 찾는데......캔디라고 써 있는 팻말 아래에만 버스가 없다...아직 출발 시간 한참 남았나..그냥 터미널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어떤 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묻길래 캔디 간다고 하니까 이리 따라 오라며 다시 팻말 있는 곳으로 오니까 어느샌가 버스가 정차되어 있다..


버스에 타고 한 10분쯤 지나 루마니아애도 티 팩토리 구경을 마치고 왔는지..버스에 오르길래 내 옆에 앉으라고 했다. ㅎ.ㅎ

아부다비에서 유학 중이라고 하며 중동 국가들에 대한 얘기도 캔디 가는 내내 계속 하더라..



암튼 캔디에 도착...우연인지 루마니아애와 내가 예약한 숙소는 같은 호스텔이었다....그래서 지도를 보고 같이 숙소를 찾아갔는데..








아 무슨 하루만 묵을건데..호스텔이 무슨 산꼭대기에 있나....아 오르막길 오르면서 승질나 죽는 줄 알았다..정말....그러다가 갑자기 숨이 콱 막히면서 오랜 지병이 도졌다...한 10여년 전에 그러고 지금까지 한 번도 안 그랬는데....아 순간 이렇게 객지에서 객사하는건가? 기왕 객지에서 죽을라면 좀 간지나는 데서 죽어야 하는데 개 그지같은 언덕 꼭대기의 호스텔 찾아 가다가 죽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길에 누워서 한 20분을 빌빌대니까 조금씩 몸이 괜찮아 지는 듯 했고... 겨우 일어나 결국 툭툭을 타고 갔다..한 800m 되는 거리를 갔는데도 350루피를 달라고 한다.. 아 ㅅㅂ 이 새키들은 진짜 나와 루마니아애 둘이서 말이 되냐고...100루피도 많은 거리라고 했더니 계속 350루피 300루피 그러는거 내가 그냥 주머니에 있는 260루피 주고 보냈다. 


그리고 호스텔은 중국여자애가 하는 호스텔이었다. 뭐 이딴 산꼭대기에 호스텔을 차렸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참고......


DANDALION 인가? 비슷한 이름의 호스텔인데 진짜 위치가 안 좋다..근처에 먹을 곳도 없고 언덕 꼭대기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서 어딜 가려면 무조건 툭툭을 타야 한다. 시내까지..200루피... 


호스텔에 체크인 한 뒤 루마니아애와 소파에 앉아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나는 몸이 너무 안 좋고..불안하기도 해서 숙소에서 쉬고 루마니아애 혼자 밖으로 볼거리를 찾아 나갔다. 


숙소에서 한 3시간 있었나...그냥 주위에 볼 게 있을까..심심해서 나왔다가 호스텔 앞에다 차 세워놓고 서성이고 있는 스리랑카 남자놈을 만났다. 그냥 얘기를 좀 나눠보니 현지 로컬 가이드 같은 일을 해주고 있는데 중국 관광객들을 호스텔에 데려다 주고 가려는 참이라고 한다. 같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스리랑카 애가 자기 지금 시내로 가려고 한다고 원하면 태워다 주겠다고 한다. 무료로 태워주겠다고? 재차 확인한 뒤 승합차에 올라 같이 시내로 향했다..뭐 남자놈들은 하는 얘기가 다 똑같다 여자 얘기 돈 얘기....그래도 고맙게도 시내의 호수 주변에 나를 내려주며 여기 근처에 불교 사원도 있다고 알려주고 떠났다.   






사실 불교 사원..부처 이빨 보관한 사원이 있다고 하는데..별 관심 없다...그냥 시내에서 현지인들 사는 모습이나 봐야지...그냥 시내 번화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으로 갔는데..









역시 스리랑카 제1의 관광지라 그런지 길거리에는 여기저기 서양인들 중국인들이 넘치고 넘친다.. 그냥 동남아의 흔한 관광도시의 모습..
















뭔가 요상하게 생긴 사원도 보였는데..뭔지 모르겠고..안에 들어가는 사람도 없길래 그냥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그리고 숙소로 그만 돌아가려는데..가면 먹을 곳도 없어서....저녁 먹고 가야지 하고 그냥 부근에 있는 현지인 식당을 들어갔다. 현지인 식당 맞나? 볶음밥에 치킨 뭐 그런거 시켰는데 320루피...아 근데 배가 고프지 않았어서 그랬나? 겁나 맛없고 양만 드럽게 많다..결국 한 1/3도 못먹고 나왔다..나오면서 보니까 대부분 사람들이 다 포장해 가던데...나도 포장해 갈걸...







걸어서 숙소까지 되돌아 갔는데 ㅅㅂ 진짜 힘들어 죽는 줄...진짜 죽는 줄 알았다.

숙소에 도착해 한 30분 쉬고 있으니까 루마니아애도 돌아왔는데 시내 구경 어땠냐고 물으니 "나는 스리랑카에 스리랑카 사람들의 진짜 얼굴을 보러 왔는데 왠 서양인들만 있고 현지인들은 무슨 가면을 쓰고 있는 듯 하다고 한다." 그래..나도 역시 동감이다.



내가 스리랑카에 스리랑카를 느끼러 온거지 무슨 코쟁이 서양인과 중국인 관광객들 보러 오고 사기꾼 현지인들에게 바가지 쓰고 사기 당할라고 온 건가.......암튼 이 캔디라는 도시를 들려보니......기분이 좀 꿀꿀했다. 아싸리 기한을 길게 잡으면 관광객 없는 소도시들 가고 했을지도 모르는데...날씨가 너무 덥다는 문제도 걸리고....음..


생각해보니 더운 날씨의 물가 싼 지역은 위험 지역 뺴고는 다 관광지인듯 하다..앞으로는 진짜 더운 지역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겠다. 관광지 그런걸 다 떠나서 내가 죽게 생겼다. 진짜 죽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