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7 South Asia

KON TUM, VIETNAM (꼰뚬, 베트남)

오주만세 2017. 7. 2. 17:27


KON TUM



꼰뚬이란 말은 꼰뚬 성에 거주하는 소수 인종인 바나족(Ba Na)의 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꼰'은 마을, '뚬'은 호수를 뜻해 결국 '꼰뚬'이란 호수가 있는 마을을 의미한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2년 3월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총공세함으로써 벌어진 전투에서 양측이 전략상 중요 지역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장소가 바로 꼰뚬 시였다. 따라서 이 도시는 베트남 전쟁사에서도 손꼽히는 격전지로 기록되어 있다. 

철도로 북부와 남부 각지의 주요 도시들과 연결된다. 역사적인 장소로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에 대항하는 베트남 혁명 전사들을 가두어놓았던 꼰뚬감옥이 있다. 또한 프랑스에 의해 희생된 무명 용사들을 기리는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어 많은 참배객들이 찾는다.



중부의 고원 지대라고 하는 콘툼이라는 도시를 왔다. 하지만 미친듯이 더운 건 마찬가지다. 그나마 단비같이 내리는 주기적인 소낙비 덕분에 숙소 밖을 나와 거닐 수 있었고...풍미 좋은 베트남 커피를 맛 보는 날들도 이제 끝나간다.



부온마투옷에서 버스를 타고 꼰뚬이라는 도시를 왔다. 인터넷으로 대충 숙소를 알아보기만 하고 예약을 해 놓지 않아서 시내에서 30분 정도 헤매다가 15만동 짜리 저렴한 숙소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15만 동 짜리 호텔인데 방에 에어컨도 있고 벽에는 야릇한 그림도 걸려져 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밖을 나와 구경...을 할까 했는데...딱 봐도 별로 볼 게 없다..게다가 날씨가 후덥지끈하고..



피곤 하기도 하고...동네 구경은 포기하고 허기나 채우려 숙소 건너편에 있는 쌀국수 집을 들어갔다. 그리고 메뉴판에 보이는 보타이 라는 음식을 주문했다.



다른 쌀국수와 다른 것인가....



밥 다 먹고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에 가서 요거트 사 먹고..



또 숙소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 한 잔 했다.



커피숍에 있던 귀여운 새끼강아지....베트남이 태국 보다 나은 점 하나는 길거리의 개들이다. 배트남은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가...태국 처럼 길거리에 커다란 떠돌이 개들이 없다..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은 작은 멍멍이들을 좋아하는 듯..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숙소 주인에게 라오스의 팍세로 가는 버스에 대해 물었다. 싱가폴에서 일하는데 휴가라 가족이 운영하는 호텔에 와 있다고 하는 영어를 왠만큼 하는 아저씨가 어디다 전화를 하더니 내일 팍세가는 버스가 있으며 버스는 여기 호텔 앞을 지나가니까 아침 8시 쯤에 나오면 된다고 한다.

뭔가 믿음이 가지 않는 대답이었지만 알았다고 한 뒤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4만 동 짜리 밥인데...왜케 맛 없지..


밥 먹고 나서 지도를 보고 가까운 곳에 있는 성당을 보러 갔다.




뜨거운 햇빛에 아스팔트는 마치 녹아드릴 듯 하고..

샌들을 신고 고작 1.5km 정도 거리를 걷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니..









힘겹게 찾아 온 성당이지만...큰 볼거리는 아닌 듯 하다..다시 1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성당을 찾아 갔다.



아..왜 이렇게 더운거야......

진짜 힘들다...ㅠㅠ

다른 성당에 다달았고..어디선가 풍기는 옥수수 냄새...고개를 돌려보니 나무 그늘 진 곳에서 어떤 아줌마가 찐옥수수를 팔고 있었다. 

5000동에 한 개 사서 벤치에 앉아 옥수수를 먹으며...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점점 여름은 다가오고 있는데..도대체 여기서 또 뭘 하고 있는건지...한참 생각을 했다.



그나마 매일 간헐적으로 내리는 비 때문에 버틸 수는 있었던 것 같다...

꼰뚬....숙소 주인 아저씨가 팍세로 가는 버스 정보를 엉터리로 알려줘서 하루 더 묵게 되었고 .. 총 3일간 머물다가 떠났다.